성경: 레위기 23:4-8     설교:“유대 절기와 우리”

 

  추석 연휴를 지내는 중에,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성경 말씀에서 떠오르는 것이‘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내가 함께하리라, 다른 곳의 천 날보다, 주의 전의 하루가 더 낫다. 예수님은 구원의 대표, 아담은 멸망의 대표’여러분은 가정의 대표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 마음을 품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며, 은혜 충만히 받는 예배가 되기 바랍니다. 오늘은 추석을 지내며, 유대의 절기에 대해 살펴보는데, 유대의 절기가 우리 신앙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안식일부터 살피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를 창조하시고, 칠 일째 쉬시며 너희도 안식하라 하셨지요. 몸은 쉬지만, 천지를 둘러보며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찬양하며 하나님과 더 가까이하며, 같은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진 이웃을 돌보라 하십니다. 유대인에겐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인데, 성경에 보면, 안식일에 일했다고 죽이기까지 하지요. 그저 쉬라고 권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반드시 따르라는 강한 명령입니다.

 

  다음에, 월삭은 매월 첫날로서 여호와께 나와 예배드리라 하지요. 한 달을 주님과 함께 거룩하고 경건하게 시작하라는 겁니다. 절기로는, 유대력 1월 14일이 유월절이지요. 애굽 종살이에서 나오려 할 때, 아홉 가지 재앙에도 바로 왕이 허락하지 않자, 죽음의 신이 밤에 온 애굽을 지나며 각 가정의 장자를 죽일 때, 미리 통보받고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의 신이 넘어갔기에, 넘어갔다는 의미의 유월절, 영어로 passover라 합니다.

 

  유월절 1월 14일 지키고, 15일부터 7일간 무교절로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먹습니다. 출애굽 할 때, 급히 탈출하느라 누룩으로 떡을 부풀릴 시간 여유가 없어, 조상들이 딱딱한 무교병을 먹은 것을 기억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급하게 인도하신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이지요. 유월절은, 바로 그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우리에게 귀한 날이 되지요. 양의 피를 문틀에 바른 집은, 죽음의 신이 건너간 것처럼, 십자가의 예수를 주로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이처럼, 천오백 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구약의 말씀이 신약에서 이뤄진 것을 보면, 우리는 주님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지요.‘내가 누군데.’할 수 없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습니다. 요 3장에, 예수님께서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와 대화하시며‘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내가 들려야 하리라.’출애굽 한 후, 광야에서 백성들이 하나님을 불평하고 원망하자, 불 뱀이 다니며 사람을 물어, 심한 고통 중에 죽어갔지요. 모세에게 몰려와‘우리가 죄를 지었으니 여호와께 말씀드려 살려주세요.’

 

  모세가 기도하니, 여호와께서‘불 뱀 같이 생긴 놋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아라. 보는 자는 살리라.’장대의 놋 뱀을 쳐다본 자는 살았으나‘내가 아파 죽겠는데, 그깟 놋 뱀 쳐다본다고 살겠어?’보지 않은 자는 죽었지요. 애굽에서도,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자의 집은, 죽음의 신이 넘어갔으나‘집에 먹던 양고기가 많은데, 또 양을 잡을 거 있나? 양 피 바른다고 죽음의 신이 넘어가? 죽음의 신이 어딨어?’안 바른 자들은 맏이가 죽고 난 후, 크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유대인 사이에 그런 소식이 전해지는 걸 들은 애굽인이, 양의 피를 바른 경우는 맏이가 살았지요. 앞선 우박의 재앙이 내릴 때, 그 소식을 엿들은 애굽인이 가축을 안전한 곳에 옮겨서 우박에 가축이 죽지 않았으니, 그런 애굽인들은 양의 피를 바르지 않았겠습니까? 우리 이야기를 할까요? 교회 다녀도, 최후 심판과 천국 영생을 믿지 않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요사이 21세기 과학 시대에 심판이 어딨고, 천국과 지옥이 있을 리가 있나?’나중에 후회해도 늦습니다.

 

  다음에 칠칠절이지요. 유월절 지나고, 칠칠이 49일이 지난 다음 날로, 곡식을 수확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우리나라도 보리와 밀을 봄에 수확하는데, 이스라엘은 봄에 보리와 밀을, 가을에 포도와 감람을 수확하지요. 이스라엘은 거친 땅에 비가 적게 내리기에,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절히 내려주셔서 곡식을 수확할 수 있기에 크게 감사드립니다. 가나안 땅은 원래 풍요로운 땅이 아니라, 거칠고 메말라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기에 복된 땅입니다.

 

  이 말씀은, 힘든 인생에 하나님만 의지해야, 복된 삶을 산다는 거지요. 성경에는 안 나오는데, 유대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이 칠칠절에 모세가 광야의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다 하지요. 우리에게는, 이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성령강림절, 오순절로 지킵니다. 십계명을 보내셔서, 하나님 믿는 자의 길을 가르치신 날에, 성령을 보내셔서 예수 믿은 성도들이, 성도답게 살 수 있게 하셨지요.

 

  칠칠절은 봄 곡식을 거둔 후 감사하는 절기인데, 같은 날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신 주님의 뜻은, 성령을 받았으니 성령의 열매를 맺으라 하십니다. 성령은, 믿는 이들에게, 죽어서 천국 갈 때까지, 믿음의 길을 가르치고 인도하고 보호하십니다. 우리는 성령을 보내주신 예수님 은혜에 감사하며,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으며 키워가야 하지요. 따라 합니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이것을 외운다기보다, 자주 자신을 살피며 이런 열매가 내 속에서 자라는지 살피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지요. 특히, 열매를 맺어가는 이 가을에, 자주 성령의 열매를 살펴보세요. 예수 믿어서 누릴 어떤 복보다, 성령의 열매를 충만히 맺어감이 가장 귀하고 큰 복입니다. 하나님 기뻐하십니다. 성령이 주시는 은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방언의 은사, 병 고침, 예언의 은사만 아니라, 성경에는 가르치는 은사, 섬기거나 위로하는 은사 등 26가지나 있습니다.

 

  내게 없는 은사를 생각하며‘내겐 성령이 안 계셔.’하지 말고, 내게 있는 은사를 찾아 이웃에 유익을 주다 보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도 풍성히 맺게 됩니다. 아름다운 성도의 삶이지요. 예를 들어, 남을 정성껏 섬기고 위로하면, 사랑의 열매가 자라갑니다. 이어, 수장절이 7월 15일부터인데, 유대 달력은 두 달 정도 앞서니, 유대 7월이, 우리에게 9월입니다. 가을에 포도와 감람을 수확한 후 저장하고 감사하지요.

 

  이 수장절을, 초막절이라고도 합니다. 한 주간, 들에 나가 초막을 치고, 거친 땅, 추운 밤공기를 쏘며,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자유롭고 풍요하게 사는 것은, 옛날 조상들의 광야 40년의 고생과 하나님의 돌보심 덕분임을 몸으로 체험하지요. 상당한 교육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저 성경을 보고 듣는 것보다, 1년에 한 주간이라도 직접 체험하면 마음에 깊이 새겨지지요. 우리는 들판에 나가 그런 체험은 못 하지만, 유대인에게 절기를 통해 담긴 것들이 성경 말씀에 녹아 있으니,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면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지요.

 

  성경 말씀을 통해 배우고 익혀서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오늘 유대 절기를 나눕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신앙의 생활화라 하지요. 주일날 교회 와서 한 시간 예배드리는 것만 아니라, 한 주간 내내 성도답게 사는 겁니다. 요사이 기독교가 침체하면서, 교회와 교인 수가 줄어서 염려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졌지요. 교회에 못 나오니, 신앙에서 더 멀어집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 회교, 모슬렘입니다.

 

  그들이 믿는 신이나 교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침체하는 데, 왜 그들은 부흥하는가의 답은, 우리가 오늘 나누는 신앙의 생활화에 있다고 봅니다. 그들의 믿음은 분명히 잘못이고, 우리 기독교 진리가 참되지만, 세상에 나가, 성도답게 살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지요. 회교도들의 삶을 몇 가지 살펴보면, 매일, 다섯 번 기도합니다. 회당이 가까우면 가서 기도하고, 멀면 어디서나 정해진 시각에 기도하지요.

 

  오래 전의 일이지만, 제거 잊지 못하는 일이, 무역하러 중동의 카타르를 방문하는데,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고도를 낮추어, 땅의 사람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주위가 사막이라 다른 이가 하나도 없는데, 한 사람이 경건한 모습으로 기도합니다. 그 모습이 잊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라도, 하루에 몇 번이나 기도하는 기독교인이 몇이나 될까요? 우리도 매일 시각을 정해 기도해야 하고, 기도하면 주님께 더 가까워집니다.

 

  둘째로, 일 년에 한 달 라마단 금식 기간에, 낮에 해가 있을 때 금식하지요. 한 달 동안 금식해서 절약한 돈으로 어려운 이를 구제합니다. 그 외에도, 기독교가 십일조 하듯, 회교는 수입의 일정액을 반드시 구제하라 하지요. 술을 금하고, 할랄 음식이라고 못 먹는 음식을 철저히 가립니다. 하나 더, 그들의 성지를 꼭 순례하라는데, 유대인이 초막절을 지키듯, 역사적 장소에 가서 조상들이 겪은 것과 그들 신이 베푼 은혜를 보며 체험하라는 것이지요.

 

  회교도들이 믿음과 삶에 많은 문제가 있고, 다들 위에 말씀드린 대로 살진 않겠지만, 매일 기도하고, 한 달 금식하고, 구제하는 것과, 술과 음식을 철저히 규제하는 것이 신앙의 생활화가 아닙니까? 우리나라에 회교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회교도의 입국이나, 전도나, 할랄 음식을 만드는 것을 금하자고 하는데, 그것도 필요하나, 그보다 우리가 더 힘쓸 일은, 그들의 좋은 것을 보고 배워서 따르는 거지요. 무엇보다 믿음 따로, 삶 따로‘따로 국밥’이 아니라, 믿은 대로 살아야지요. 주위에서 보는 이들이‘예수 믿는 이는 과연 다르구나.’해야 하고, 특히 가정에서 그래야 합니다.

 

  유대의 절기 두 가지를 보충하자면, 부림절과 수전절입니다. 부림절은 구약 에스더서에 나오는데, 하만 총리가 유대인들을 다 죽이려다가, 하나님께서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통해 역사하심으로 오히려 적들이 몰살을 당해서 그 날을 기념하지요. 부림절의 부림은 제비라는 뜻으로, 하만이 유대인 죽일 날을 제비 뽑아 정했는데, 그날 그들이 죽었으니, 제비 뽑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려줍니다.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따르라 하지요.

 

  수전절은 지난주 나누었는데, 외세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성전에 온갖 더러운 짓을 한 것을, 독립운동가들이 외세를 몰아내고 성전을 깨끗이 정화했지요. 그날을 기념하며, 온 가정이 밤에 등불을 밝혔는데, 그날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심으로, 복음의 불을 밝히신 날이 되었지요. 오늘 유대 절기를 나눈 것은, 우리가 유대 절기나 그들 문화를 배우고 익혀야,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잘 이해해야, 기독 신앙이 우리 몸에 녹아내려, 생활 속에서 성도답게 살 수 있지요.‘세상에 살면서 구원받은 성도답게 삽시다.’귀한 말이지만, 어떻게 해야 그리 살 수 있을까요? 그 중의 하나로, 유대인의 절기를 알자고 했습니다. 절기의 내용을 알 뿐 아니라, 그것이 기독교와 연결됨도 알아야지요. 유월절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고, 칠칠절에 성령이 강림하셨으며, 수장절은 오늘날 추수감사절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추석을 지내며, 성령의 강림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성령의 아롭 가지 열매를 세상에 살면서 맺어 갑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따라 합니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나도 하고 싶은데 내 힘으로 안 돼요.’아니고요, 그런 마음을 갖고 노력하면, 성령님이 기쁘게 도우십니다. 여러분 모두, 세상의 삶 속에서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냄으로, 주님의 복음과 평안을 주위에 널리 전하며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