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13:5-11     설교:“성경에서 배울 가르침”

 

  오늘은 주위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말씀을 시작합니다. 하나는, 칠십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가 매일 거리를 다니며 폐지를 줍습니다. 공무원으로 근무한 후 정년퇴직하셔서, 퇴직금으로 편히 살 수 있는데, 그렇게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고아원과 양노원을 여러 곳 돕습니다. 폐지 줍는 일이 힘들지만, 일하니 건강에 좋고, 많은 이를 도우니 좋지요. 흔히 생각하는‘폐지 주워 하루 얼마나 번다고.. 생활이 무척 어려운가 보네.’그렇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또 한 분, 팔십 넘은 할머니인데, 칠십이 지나 배운 그림이 소질이 있는지, 그림을 모아 파는 곳에 일주일 서너 번 나가며, 월 27만 원을 받는답니다. 일평생 남편이 벌어다 준 걸 쓰다가, 자기가 버는 게 신기해서, 처음엔 맛난 걸 사 먹고 옷도 사곤 했는데, 돈을 그리 쓰기만 하겠냐며, 저금을 해서, 얼마 안 가 300만 원이 모였지요. 마침 대학에 입학한 손자 등록금으로 주고는‘내가 손자를 도왔다.’뿌듯했다 합니다. 둘 다, 백 세 시대를 보람 있게 사는 모습이지요.

 

  저는, 이분들이 예수 믿는 분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독 신앙의 중요한 부분은‘열심히 일하라, 이웃을 사랑하라.’그리 사는 것이, 믿음과 삶이 함께하는 것이요, 그러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이웃도 좋습니다. 예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나만, 내 가족만 위해 산다.’아니고요. 보다 주위를 살피며, 보다 의미 있는 길을 찾아야지요. 그 방법의 하나가, 성경을 듣고 읽음으로, 좋은 본을 보이신 믿음의 선배들에게 배워서, 새 삶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성도의 바람직한 삶이요, 누릴 복이지요.‘내 나이가 몇인데? 난 여건이 그렇지 못해. 살던 대로 살거야.’아니지요. 오늘은, 그런 도움이 되는 신앙의 선배 몇 분을 살핍니다. 살펴볼 성경의 인물은, 수천 년 전 저 먼 곳에 살던 분이지만, 우리가 배워 따르기에 전혀 이상함이 없지요.‘우리와 전혀 안 맞아.’아닙니다.

 

먼저,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베푼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에 순종해서,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때, 아버지가 안 계신 조카 롯이 함께 왔지요. 가나안 땅에 사는 동안 가축이 늘어나, 가축을 먹일 풀 때문에, 아브라함과 롯의 종들이 다툽니다. 하루는, 아브라함이 롯에게‘우리가 나뉘어 살자.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리라.’롯이 물이 풍부해 풀밭이 좋은 소돔 쪽을 택하자, 아브라함은 반대편 거친 광야로 나갔지요.

 

  그 결과가 어떠함은 여러분이 잘 압니다. 풍요한 소돔으로 간 롯은, 소돔의 죄가 심해 유황불 심판을 받을 때, 아브라함의 간절한 기도로 겨우 살아남았지만, 거친 광야로 나간 아브라함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요. 두 가지를 알려주는데, 하나는 내가 능력이 있다 해도 먼저 양보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지금 삶이 어렵다고 불평하거나 근심하지 않고, 거친 광야로 나간 아브라함을 생각하며, 더 믿음의 사람이 되기에 힘씁니다.

 

  뒷날‘주님 은혜 참 감사합니다. 어려움이 제게 큰 유익이었습니다.’고백하는 삶이지요. 성경에 보면, 소돔 멸망이 임박하자, 롯이 딸들과 약혼한 이들에게‘소돔이 멸망하니 함께 도망하자.’하니, 그들이‘농담으로 여겼더라. 장인이 머리가 돌았나?’지금도, 믿는 이 중에, 최후의 심판, 지옥과 천국을 농담으로 여기는 이가 많지요. 말은 그리 안 해도, 안 믿는 가족을 구원하기에 힘쓰지 않는 것이, 최후 심판을 농담으로 여기니 그렇다 봅니다. 심판을 믿으면 미룰 수 없지요.

 

아브라함을 생각하며‘나는 내 것을 챙기느라 아등바등 살지 않는가? 이웃에 좋은 것을 양보하며 사는가? 못한다면 왜 그럴까?’또‘살기 어려울 때, 근심만 했는가? 주님을 더 찾고 의지하려 했는가?’살펴서 고쳐가는 것도, 교회 다니는 것과 함께 귀한 신앙생활입니다.

 

  이제 욥을 살펴봅니다. 우리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겪는, 아픔이나 환난에 대해, 욥이 잘 가르쳐주지요. 욥기 1장에,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가 나오며, 사탄이 욥에게 재앙을 내리지요. 욥은 하늘의 일은 알 수가 없고, 어느 날 갑자기 많은 재산과 자식들을 다 잃습니다. 우리도 살며 때로 비슷한 일을 겪지요. 갑작스레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낙심하며‘왜, 접니까?’절규합니다.‘내게 무슨 죄가 많아서 이런 어려움을 주십니까?’

 

  욥은, 모든 것을 불행을 당했을 때‘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오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우리는 빈 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갑니다. 알렉산더 황제가 죽으며‘내 관의 옆을 뚫어 두 손을 밖에 보이게 하라.’천하를 점령한 자신도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알린 거지요. 예수를 잘 믿어도 어려움을 겪으며 이런 고백을 하기 힘들지요.

 

  또 하나, 재산과 자녀를 다 잃고도 욥이 하나님을 찬양하자, 사탄이 욥의 몸에 끔찍한 고통을 줍니다. 욥은‘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 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입술로 범죄하지 않습니다. 역시 우리가 따라 하기 힘듭니다. 우리 노력으로는 힘들기에 기도하며‘주님! 제가 욥의 고백처럼 살고 싶으나 잘 안 됩니다. 도와주세요.’성도가 할 귀한 기도요, 애써 힘쓸 일이지요.

 

  이제, 다니엘의 세 친구들을 만나보지요. 느부갓네살 왕이 자신의 권능을 드러내고자, 벌판에 8층 건물 크기의 큰 금 신상을 세우고, 준공식에 모인 백성들이 풍악이 울릴 때, 다 절하게 했지요. 이때, 다니엘은 어디 갔는지, 세 친구만 나오는데, 풍악이 울려도 절하지 않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이들이 출세하는 것을 보고 배가 아팠던 다른 관리들이, 왕에게 고자질하지요.‘저들이 절하지 않습니다.’왕이 화가 나서‘풍악이 다시 울릴 때 절하지 않으면, 너희들을 풀무불에 던져 넣을 거야.’

 

  다니엘 친구들은‘저희들은 절하지 않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절 안 합니다.’왕이‘어서, 저놈들을 풀무불에 던져라.’왕의 명령이 급하고, 불이 뜨거워서 던지는 군병들이 불에 타 죽을 정도였지요. 잠시 후, 왕이 놀라서‘우리가 던진 것은 세 명이 아닌가? 어찌 불 가운데 네 명이 거니는가?’하나님이 보내신 천사가 지켜준 것입니다. 다니엘 친구들을 풀무불에서 꺼내니, 불에 그을리지도 않았지요.

 

  이 말씀에서‘그리 아니 하실지라도’를 마음에 답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어려움을 피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나는 하나님만 의지합니다. 금 신상은, 현대의 황금 만능주의로‘돈이면 다 된다. 돈 벌어라.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라. 누군 돈 많아 좋겠네.’이렇게 생각하며 살지요. 우리나라가 자살률 세계 1위를 계속 이어가며,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큰 이유가 돈 문제라 봅니다.‘돈 없으니 살아서 뭣 해.’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 친구들에게‘신상에 절하라.’는 것과 같지요. 우리의 대답은‘절하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 살기 힘들어도, 저는 돈, 돈 하며 살지 않습니다.’돈만 바라보며 살지 않고, 주님의 십자가와 천국 영생을 바라보며 살지요. 풀무불은, 살며 겪는 큰 고통이나 환난인데, 그런 것을 겪더라도, 나는 예수 신앙을 지킵니다. 왜요? 우리는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 천국 영생을 누릴 하나님 자녀니까요.

 

  신약에 와서 골로새서와 빌레몬서에 나오는 오네시모를 함께 나눕니다. 오네시모는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인 빌레몬 집의 종이었지요. 당시 종은 사람이지만 사람 취급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죽도록 일하고, 잘못하면 매를 맞거나 주인 뜻에 따라 팔리기도 했지요. 도망치다 잡히면 죽습니다. 오네시모는 그런 종살이에서 도망치며, 주인 돈도 훔쳤습니다. 당시 법으로 잘못된 것이나, 오네시모가 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과 이웃에게 훨씬 더 유익한 삶을 산 것을 나누려 합니다.

 

  오네시모는 평생 종살이하다 죽을 삶에서 도망쳐서, 로마에 갔다가 옥에 갇혀 지내던 사도 바울을 만나, 예수를 믿어 바울이 크게 의지하는 복음의 일꾼이 되었지요. 빌레몬서는, 그 오네시모 편에 빌레몬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인데‘오네시모가 내게 꼭 필요한 사람이니 그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나를 대하듯 하라. 그가 돈을 훔쳐 간 것은 내가 갚아 주겠노라.’바울을 사도로 섬기는 빌레몬은, 군말 없이 바울의 명을 따랐고, 오네시모는 초대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종처럼 여러 것에 매여 살지요. 한동안‘금수저, 흙수저’했는데, 부잣집 자녀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면, 공부, 취업, 결혼, 집 마련까지 길이 순탄한데, 흙수저 물고, 가난한 집에 태어나면 가난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지요. 돈 외에도, 외모나 키, 머리나, 살아온 삶, 주위의 환경, 나이 등, 우리들이 매여 사는 것 많습니다. 오네시모가 자신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진 것을 기억하며, 우리도 떨쳤으면 합니다.

 

  여기서, 숭덕교회와 학사를 시작하신 고 박자 영자 출자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깊은 산골 가난한 집에 태어나 평생 농사지을 여건이었지만, 그 굴레를 벗어나, 대구로 동경으로 나아가 어렵게 공부한 후, 학사와 교회를 시작해서,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에게 배움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숭덕의 교우들은 그분을 기억하며, 내가 벗어버릴 굴레를 찾아 벗으며,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위해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지요. 뜻이 있으면 길이 있습니다. 큰 일이 아니라도, 지금보다 다른 일, 자신만이 아니고 남을 위한 일이면 됩니다.

 

  오늘, 성경 말씀을 통해 배우고 행하자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네가 먼저 갈 곳을 택해라, 나는 반대편으로 가리라.’양보하고, 거친 광야로 나가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욥의 찬양을 배워 우리도 행합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이 주신 것이요, 복을 주셨으니 화도 주실 수 있지요. 다니엘 친구들은, 금 신상에 절하지 않고 풀무불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종살이하던 오네시모는, 스스로 그 굴레를 벗음으로 많은 이에게 유익을 주었지요.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아 천국 영생을 누림을 확신하며 사는 우리는, 베푸신 주님 은혜에 항상 감사하며, 이렇게 사는 것이, 성도의 의무이자 누릴 복이지요, 구약의 인물들은 주 예수님을 보지 못했으나, 우리는 예수님이 다 이루신 후, 이천 년이 지나며 많은 신앙의 유산이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그리 살아야 하고, 그리 살면 내 믿음이 더 강해질 뿐 아니라, 내 삶이 풍성해지고, 주위나, 자녀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아서,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리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