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10:28-39    설교:“당신을 드러내신 예수”

 

  여러분이 보실 9월 달력의 내용을 말씀드리니, 날자나 요일만 보지 말고, 달력의 장면과 아래 있는 요 10:38도 자주 보기 바랍니다. 오늘은 요 10장 전체를 살피는데, 22절을 보니‘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매 때는 겨울이라.’출애굽 후 모세 때 정해진 유대 절기는,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이지요. 수전절은 훨씬 후대에, 당시 이스라엘을 점령한 외세가, 성전을 돼지 피로 더럽히고 우상을 둔 것을, 독립운동가들이, 그들을 내쫓고 성전을 깨끗하게 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성전을 깨끗이 했으니 어둠이 물러가고, 밝은 빛을 되찾았다는 기쁨의 표로 각 가정이 등불을 밝혔는데, 그런 수전절에,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드러내심으로 복음의 빛을 밝히셨지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안의 솔로몬 행각을 거니셨는데, 행각은 건물 사이를 잇는 복도에 지붕을 두어 비를 피하는 곳입니다. 그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말하는데, 에워쌌다는 것은, 예수님의 답에 따라서는 당장 잡아갈 기세이지요.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는가?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하시오.’예수께서‘너희에게 말하였으나 믿지 아니하는도다.’유대인들이 바라는 답과, 예수님이 하려는 일이 다르기에, 이런 대화를 한 것이지요. 예수님은 인류 구원을 위해 오셨으나, 유대인들이 기다려온 그리스도, 히브리 말로 메시야는,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자로서, 이스라엘을 외국의 지배에서 구해 내고, 어렵고 가난한 백성들의 살림을 풍성하게 해주는 왕이라 알고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3년이나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같았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려 마지막 예루살렘에 올라가실 때까지도‘이번에 올라가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까?’서로 경쟁하지요. 유대 백성들도 예수님께 그런 소망을 가졌기에,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기다리던 메시야가 드디어 오셨구나.’그런데, 별 힘도 쓰지 못하고, 총독 빌라도 앞에 무릎 꿇고 있으니, 군중들은‘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가짜 메시야에게 또 속았다는 겁니다.

 

  오늘날, 예수를 믿는 이들은 어떨까요? 예수 믿으면, 아픈 것이 낫고, 어려운 살림이 피고, 소원을 이룬다. 우리나라 기독교가 지나온 1960, 70년대까지 크게 부흥한 이면에 이런 영향이 있었지요. 처음에는 복음 전파를 위해 필요하나, 적당한 때에 벗어나, 예수 믿고 누릴 참 복을 전해야 했으나, 그러질 못했지요. 그건 우리나라만 아니고, 전 세계 기독교가 비슷한 길을 갔기에, 오늘날 교회와 교인 수가 줄고, 성도다운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알리신 것을 보며, 예수 복음을 바로 믿고 전해야지요. 예수님께선 오늘 말씀에서 계속 강조하시길‘나를 그리스도라 못 믿겠거든, 내가 아버지 이름으로 행한 것을 보고 믿으라.’유대인들이 예수님께‘그리스도인지 밝히라.’는 것, 그리스도라 하면, 어찌 사람이 그리스도가 되느냐며 잡아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오는 자에게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밝히셨지요.

 

  하나는, 수가성 사마리아 여인에게지요. 여인이‘어디서 예배드려야 하나요?’물으니, 예수님께서‘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하시자, 여인이‘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는데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겠지요.’예수님이‘내가 그라.’스스로 그리스도라 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날 때부터 앞 못 보는 자의 눈을 뜨게 하셨지요. 예수님께서 그 눈 뜬 이를 만나‘네가 인자를 믿느냐?’예수님은 그리스도란 의미로 스스로 인자라 하셨지요. 눈 뜬 이가‘주여 그가 누구십니까? 내가 믿고자 합니다.’예수께서‘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니라.’‘주여 내가 믿나이다.’하며 절했지요. 또 한 경우는, 예수님께서‘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베드로가‘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고백할 때, 예수님은 크게 칭찬함으로,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인정하셨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문답보다도, 당신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들이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보인 것이라 하십니다. 불치의 나병환자, 중풍병자, 앉은뱅이, 맹인을 고치시고, 보리떡 다섯과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을 베불리 먹이신 것이 그러한데, 유대인들은 그것을 듣거나 보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은 이유를, 예수님은‘너희는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않는다.’하시며, 예수님은 목자, 우리는 양이라 말씀하시지요.

 

  잠시, 이 의미를 우리에게 적용해 보면,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며, 그리스도라 믿는 자는 예수님의 양이지만‘나는 못 믿어!’하는 이는, 양이 아니라 하신 겁니다. 예수님은‘그런 양들에게 영생을 주어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다.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기 위해, 요 10장 앞부분에‘나의 양의 문이다. 선한 목자다.’하셨지요.

 

  유대인들은 잘 알지만, 우리는 양에 익숙치 않아 설명이 필요합니다. 양 우리에는 주위에 담장은 있으나, 들고나는 문이 없습니다. 저녁에 양을 우리에 넣은 후, 목자가 문 자리에 앉아서 밤새 지키지요. 양이 우리에서 못 나가게 하고, 사자나 늑대의 침범을 막습니다. 예수님은 양의 문입니다. 또, 선한 목자라 하셨는데, 선한 목자는 양이 위험할 때 자기 목숨도 아끼지 않으나, 삯꾼 목자는 위험하면 도망치지요.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십자가 죽음을 감당하셨으니 선한 목자입니다.

 

  앞에서 이렇게 목자와 양에 대해 말씀하셨기에, 여기서 간단히 너희는 내 양이 아니니 믿지 않는다고 하신 거지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자, 유대인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합니다. 다시 돌로 치려 했다는 것은, 앞인 요 8장 56절 이하에 돌로 치려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너희 조상인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하시니, 유대인들이‘네가 아직 오십 세도 못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

 

  예수께서‘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었느니라.’하시니, 돌로 치려 했지요.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유대인들은 참 황당했을 겁니다.‘이게 말이 돼?’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이해하려면, 때로는 내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야지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다, 대표적입니다. 31절에,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할 때‘너희가 나를 돌로 쳐 죽이려는 것은 내가 한 일 중, 못 고칠 중병을 고친 것이냐, 이적을 베푼 것이냐?’예수님은 참 지혜롭습니다.

 

  유대인들이 그에 대해 할 말이 없도록 하시니, 유대인들이‘선한 일로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으로 인함이니, 네가 사람으로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다.’이리 말하게 한 후에, 예수님은 시편 82:6인‘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않았느냐.’하십니다. 시편 86편 말씀은, 재판을 맡은 이들을 향해‘너희는 하나님 말씀을 맡은 신들이며 하나님의 아들들이니, 재판을 바르게 하여 가난한 자를 구원하며,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한 것이지요.

 

  예수님은‘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향해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하나님이 친히 보내신 나를 어찌 신성모독으로 몰아 돌로 쳐 죽이려 하느냐?’이어 37절에‘만일 내가 내 아버지 일을 행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을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알리라.’

 

  예수님은 계속‘사람인 나를 보고, 어찌 사람이 하나님 아들이라 하느냐, 신성모독이다. 하지 말고, 내가 그간 행한 일을 보고서, 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그런 일을 한 걸 보니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께서 예수 안에 계시고, 내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깨달아라.’예수님 말씀이 분명하지요. 유대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가 하신 일을 보고 믿으라 합니다. 우리에겐 다 제쳐 놓더라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 일을 보고 구세주이심을 믿어야지요.

 

  그들이 다시 예수를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리라 아무리 많고 강한 사람들이라도 잡을 수 없습니다. 한 예로,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실 때 가룟 유다의 인도로 수십 명의 군병이 예수를 잡으러 왔지요. 예수님께서‘누구를 찾느냐?’‘나사렛 예수다.’‘내가 그다.’하실 때, 군병들이 뒤로 자빠졌지요. 그들이 잡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스스로 잡혀가셨습니다.

 

  또한, 잡혀가신 후, 유대 재판정에서도, 예수님 죄를 정해야 할 증언들이 일치하지 않아 재판장이 애를 먹다가 마지막으로‘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우리에게 말하라.’하자, 예수님은‘네가 말하였느니라.’‘내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다.’하신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유대인들이 한 것 같으나,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 뜻에 순종해서 스스로 그 길을 가시며 그리스도가 되신 것입니다.

 

  이제 정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그간 세상에서 가르치며, 이적을 베풀고, 병든 자, 나병 환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려내신 것은, 당신이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임을 친히 알리신 것이지요. 그런 이적을 보고, 예수를 구주로 믿고, 지옥 가지 말고, 영생 천국을 누리라는 것인데, 당시 유대인들은 눈앞의 유익을 구하려 했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이 하나님을 잘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예수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것은 애써 외면하고, 오직, 예수가 백성들의 인기를 얻어 자기들이 쫓겨날까만 신경 쓰며 예수를 죽이려 했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가 어떠함을 압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만왕의 왕이 되시고, 교회가 온 세계에 퍼졌으나, 박해한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얼마 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다 사라졌지요.

 

  지금 기독교가 세계적으로 위축되는 이유는, 예수님 당시 유대 백성들처럼 예수를 바로 알지 못해서라 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린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건강한 삶, 부요한 삶, 내 뜻을 이루는 유익을 누리라고, 십자가에 죽지 않으셨음을 알고, 이 땅이 아니라,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림을 믿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즐겁게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알리신 뜻을 깨닫고, 믿고 구원받음에 감사하며, 그 구원을 이웃에 전하면서, 이 땅을 주님과 함께 천국처럼 살다가, 때가 되면 영원한 저 천국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