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숭덕 학사 새롭게 총무를 맡게 된 전태웅이라고 합니다. 매 학기마다 쓰는 글이지만 쓸 때마다 새롭네요! 항상 신사생, 복학생이었던 제가 이렇게 학사 3년차에 접어들면서 구사생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되네요. 이번에 제가 나누고자 하는 글의 범위는 역사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역사이기도 하고 그 때문에 여러모로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써보고자 하는 글의 주제는 ‘8.15는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입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실제로 여러 정치인들, 역사학자들의 논쟁이 있었고 지금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논쟁의 시작은 2006년 7월부터입니다. 서울대의 이영훈이라는 교수가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라는 기고문을 올림으로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로인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하자는 주장을 제의하게 되었고 2008년, 정부는 8.15행사를 건국 60주년 행사로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당은 끝내 2008년 8.15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 행사를 진행했고 야당은 이에 불참하여 논쟁이 더 거세지게 되었습니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한반도를 살펴보면 1919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립 되어 대통령제, 국무령제 그리고 1940년의 주석제에 이르기까지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이동을 하며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1940년부터는 한국 광복군을 창설하여 미국과 연합 작전을 펼치며 한국 독립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광복이 된 후 김구 등 의 임원들은 미국이 인정하지 않아서 공식적인 대한민국의 주석으로 귀국하지 못 했고 개인적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1945년 강대국들은 카이로 선언, 포츠담 선언, 얄타 회담 등에서 한국의 독립을 논의했는데 45년 8월 15일 한국은 일제의 36년 통치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45년 12월 모스크바 3상 회의가 열렸고 회의에서는 미국, 소련의 5년간의 신탁통치가 결정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신탁통치에 대한 반탁과 찬탁으로 나뉘어졌습니다. 46년 미 소 공동위원회가 열리나 모두 결렬 되고 이승만과 남한의 단체들은 남한만의 정부 수립을 준비 합니다. 이에 김구와 김규식은 남한만의 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평양으로 올라가 남북 협상을 시도하나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47년 11월 UN에서 남한만의 단독 선거가 결정 되고 48년 5월 10일 남한은 총선을 진행, 48년 7월 12일 제헌 헌법을 제정하고 7월 17일 공표, 8월 15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 그 해 12월 UN은 대한민국을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비로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광복 전 후 그리고 건국까지의 한반도 상황을 요약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건국절을 제의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근거를 주장하는 것일까요?

 

 먼저 첫 번째로는 독립은 우리가 스스로 이루어낸 것이 아니지만 건국이야 말로 우리가 스스로 일궈낸 것이라는 것입니다. 독립은 사실 우리 나라가 직접 싸운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미국과 여러 강대국들의 힘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1948년 8.15 건국은 우리 나라 자체적으로 노력하여 이룩한 것을 근거로 말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국가에는 국가가 있게한 건국절이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그런 상징성과 정체성을 확립시킬 건국절이 없고 8.15야말로 건국절로 제격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는 8.15 건국이 없었더라면 6.25 전쟁은 단순한 내란으로 규정되어 UN군의 참전이 어려웠을 거라는 주장을 합니다. 48년 8.15건국이 있었기에 UN군이 도왔고 건국이야 말로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도록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8.15는 절대 건국절이 될 수 없습니다. 먼저 만약 8.15가 건국절이 되어 버린다면 친일파 청산에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45년 광복 직후 국내의 정세가 반공이라는 또 다른 혼란 속에 있을 때 친일 잔재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 했습니다. 이러한 친일파들은 훗날 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건국 공신으로 둔갑 하게 되는데 8.15가 건국절로 제정되면 그 친일파를 청산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재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이하 생략)라고 명시 되어있습니다. 또 48년 당시 제정된 제헌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이하 생략)라고 되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48년 당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 모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의미인데 8.15가 건국절이 되어버린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건국절 제정을 처음 주장한 이영훈 교수는 ‘뉴라이트’라는 단체에 소속되어있는데 뉴라이트는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이 일제 치하에 있음으로 인하여 전체 국민GDP가 상승했고 사회적 기반 시스템도 향상 됐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또 더 나아가서 뉴라이트는 일제에게 유린당했던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행위를 했다고 주장을 하는 극우적 성향의 단체입니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8월 15일 하면 광복절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은 1948년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기도 힙니다. 정부 수립의 의미 역시 정말 매우 중요하지만 그 8.15가 그렇다고 해서 건국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굳이 건국절을 만들어야한다면 1919년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4월 13일에 제정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부족한 필력으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적은 글은 지극히 저의 생각이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 그렇지만 반드시 전하고 싶은 말은 이과이든 문과이든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중국이든 일본이든 우리 역사를 빼앗을 때 우리가 방어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우리 역사만큼은 더 관심가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16년 새롭게 총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는데 직전 총무가 워낙 잘 해주어서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할 것이니 여러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신사생 여러분들 조금 더 많이 친해질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