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올해로 벌써 학사에서 2년차 생활을 맞은 김병제입니다.

글 소재를 정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자기소개서를 이미 써본지라 단순한 제 소개는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민 후, 이번 기회를 빌어 지난 1년간의 제 대학 생활을 되돌아보려합니다. 혼자 서울로 상경한 이후 제 자신에 큰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숭덕학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5년 3월 저는 처음으로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첫 몇 주는 엄청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은 재수를 하거나 대구에서 학교를 다녀서 서울에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때 학사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굳이 학사의 형들과 함께 놀러가거나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혼자 있지 않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생활에도 점점 익숙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된 것입니다. 3년간 고등학교라는 억압을 받다 대학을 오니 너무나 자유로웠습니다. 공강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캠퍼스를 거니는 시간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학업을 놓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원하던 학과로 진학했고 공부를 하다 보니 나름 흥미가 생겨 오히려 고등학생 때보다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여름 방학 때는 혼자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대학생활이 즐겁긴 했지만 정작 제가 원하는 대로 살지는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갑작스레 떠난 동남아시아 여행은 너무나 좋았고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켜준 큰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후 2학기는 비교적 평탄하게 흘러갔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해진 학교생활 때문이었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고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만 한다고 기자라는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에 저는 작년 말부터 두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바이트’라는 잡지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활동은 제가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다른 대학생들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창의성, 규제, sns등의 소재를 다루며 평소보다 깊게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두 번째로, 매니페스토운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인들의 선거때마다 내세우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공약 문화를 지적하고 고치자는 취지의 운동입니다.

이런 활동 외에 학교에서는 최근 정치국제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먼 일이지만 목표가 조금씩 가까워져간다는 생각에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9월달에 군입대를 하게됩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남은 6개월이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은 확실합니다.

또한 글에서는 잘 다루지 않은 것 같지만 제대 이후에도 학사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이는 단순히 생활비 절감 문제만은 아닐것 입니다. 제가 1년동안 살면서 생활 리듬을 만드는데 학사가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만 이 덕분에 항상 늦지 않게 학교에 갈 수 있었으며,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일기를 쓰듯이 써서 되게 맥락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