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숭덕학사의 사생회장 권은성입니다!

 

저도 학사에 산지 어느덧 4년이 흘렀네요.

 

항상 느끼지만 학사생활은 정말 저를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좋은 공부하는 분위기 속에서 행복하게 잘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베트남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는데 그 이야기를 자세하고 길게 풀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길더라도 즐겁게 공감하며 읽어주세요!

 

베트남으로 떠나는 첫 날! 우리는 아침 5시 반부터 만나 하나, 둘 챙겨두었던 짐을 들고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탔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없다는 기사님의 만류에 우리는 두 번에 나누어 탈 수 밖에 없었지만 모두들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각자 약도 사고 환전도 하며 들뜬 마음으로 체크인과 수속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물품검사대에서 빨간 불이 들어왔다. 우리의 짐 중에 스프레이형 모기약이 수속 중에 걸린 것이었다. 다행히 얼른

검사하는 곳으로 가서 모기약을 빼는 것으로 이 작은 해프닝이 마무리되었다. 다들 조금씩 놀란 기색이

남아있었지만 마음을 쓸어내리고, 그 길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비행기를 타고 4시간 후, 우리가 열심히 짰던 마스터파일대로 무사히 베트남에 도착했다. 호치민 공항에서는

우리의 의사소통을 도와주실 란(Lan)씨와 버스기사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CJ 법인으로 가는 길,

빵이나 과일을 파는 노상들, 여기저기 지어진 많은 빌딩과 도로 위에 가득한 오토바이들은 어김없는 개발도상국

풍경이었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경험들로 우리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CJ는 식품, 제과제빵, 사료, 영화, 드라마 산업에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었다.

CJ와 KOICA가 협력하여 농민들에게 고추재배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농민들이 수확한

고추를 CJ가 매입하여 고추 가공공장에 사용해 베트남 내수용 김치를 만들고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베트남

농가 소득은 증대되고, 농촌 발전의 자생력을 강화에 기여효과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아래사진은 호치민에 cj법인 건물이다.

 

 

이제 우리는 실제 봉사지역인 나트랑으로 이동했다.

나트랑 공항에서는 우리의 봉사활동기간동안 함께해 줄 투이가 버스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고, 늦은 밤 우리는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려 2박 3일 동안 머물 푸쿠엔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로 오는 버스 안에서 먹었던

두리안 맛 아이스크림의 그 맛과 냄새는 우리 모두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새벽 1시쯤에 도착한 푸쿠엔 호텔에서는 조그맣고 수많은 도마뱀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처음엔 귀여워서

가까이 다가가 보려고도 했었지만 그 도마뱀들의 움직임에 압도당하여 뒤로는 호텔 안 도마뱀들을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다. 다들 비명을 지르며 열심히 도망쳤던 기억이 난다.

 

도마뱀들과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비로소 나트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했고, 모두들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각 공항에서의 작은 해프닝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무탈하게 도착하였다는 사실에 안도하였다. 다함께 먹지

못한 저녁을 대신해 컵라면 하나씩을 먹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봉사활동을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설레는 봉사 첫 날! PMO 본부장님께서 학교를 구경시켜주셨는데, 다시금 베트남의 더운 날씨를 느꼈다. 학교에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서 아이들이 학교 담을 넘어 밭에 볼일을 보기도 하고, 사춘기 여자아이들은 학교를

나오지 않기도 한다는 말에 적잖이 놀랐다. 아이들의 보다 나은 학교 생활을 위해 KOICA와 CJ 팀은 화장실 건물을

따로 지었는데, 신축 화장실은 한국의 화장실만큼 깔끔한 모습이었다. 이로써 아이들이 쾌적한 학교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고충을 줄여주기 위해서 신축한 화장실 건물은

지역개발과 교육, 특히나 여자아이들의 교육 기회 확장에 좋은 개발사례로, 주민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정성있게 고민한 사업체와 봉사자들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사업 설명을 듣고난 뒤, 대망의 페인트칠을 해야 할 건물을 마주했다. 생각보다 더 높고 넓은 건물에 과연 다 끝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무조건 다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모두 붙어 갈라진 외벽의 페인트를

긁어냈다. 생각보다 많이 날리는 페인트 먼지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마스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급하게 사왔다. 마스크가 있으니 그나마 숨을 쉬며 페인트를 긁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더운 날씨속에 땀을 흘리며 페인트를 긁어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작업이 계속됐다.

그래도 우리는 계획한대로 일을 마치기 위해 묵묵히 열심히 페인트를 긁어냈다.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외벽페인트를 전부 긁어내고 실내에 무너져 내린 벽을 매꿨다. 남은 작업으로 실내에는 석회칠, 외부에는

프라이머칠이었다. 다행이 이 작업은 능숙한 현지분들 덕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석회칠과 프라이머칠을 끝내니

모두들 모습이 많이 늙어보였다. 하지만 저녁에 있을 야시장행사를 위해 모두 야시장이 열리는 마을회관 앞으로

이동했다.

 

야시장에서 우리는 기부판매를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출발 전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직접 구입해온 옷과 가방,

인형 등으로 가판대를 가득 채웠다. 한 구석에 자리잡고 상품이 잘 보이도록 진열해놓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다른

한쪽에서는 쌀국수와 빈대떡 같은 베트남식 전을 만들어 파는 주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마을사람들은 자주 접하지

못했던 외국인들의 모습에 조금 낯설어했지만, 어수룩한 베트남어로 신짜오 십만동~이라고 열심히 외치는 우리

모습을 보곤 마을 주민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고 하나둘씩 모여들어 이내 북적해졌다 .우리가 준비해간 물품

중에서는 아이 옷이 잘 팔렸는데, 엄마가 사준 옷을 입고 나타난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더 열심히 인사말

신짜오와 십만동을 외쳐가며 옷을 팔았다.

 

 

 

 

야시장 한켠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가 있었는데, 메리고라운드(뺑뺑이)에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가까이 가서 놀이기구를 살짝 돌려보았는데, 너무 녹슬어서 아이들이 돌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있는 힘껏

놀이기구를 돌려주며 친숙하게 다가갔더니 내가 잠시 다른 곳을 다녀오면 나를 응시하며 또 돌려주길 기대하는

아이들의 모습, 자기도 같이 돌리겠다며 붕붕!~ 소리를 내는 아기들도 볼 수 있었다. 마을회관 앞에 조명이 몇 개

없어서 어둡게 진행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놀이터에 모여 노는 아이들과 한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마을 사람들을 보니 현지에서 베트남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고, 베트남 사람들의

맑고 순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전날 칠했던 프라이머가 모두 말라 본격적으로 유색페인트를 칠했다. 페인트칠은 건물 외벽과

교실 내로 팀을 나누어서 밖은 노란색, 실내는 하늘색으로 진행했다. 하얀색 프라이머 위에 색을 입히는 과정이

즐거웠는데, 마을 주민들이 우리가 페인트칠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오기도 하였다. 실외에서는 높은 벽면까지

칠하느라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아 땀이 물 흐르듯 흐르고, 롤러에서 떨어지는 페인트가 비처럼 떨어져 눈이

따갑기도 하였지만, 학교 옆 거리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먼저 인사도 건네주고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줘서

뿌듯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이 큰 건물의 페인트칠을 아마추어인 우리가 과연 다 끝내고 갈 수 있을까 했던

걱정과 달리 두, 세 번 덧칠한 외벽은 비전문가인 우리가 봐도 예뻤다.

 

 

 

 

땡볕과 먼지투성이인 교실에서의 작업으로 지쳐갈 때쯤, 마을 사람들이 선물을 준비해주셨다. 한 박스도 아닌 3

박스에 꽉꽉 찬 과일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달콤하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많은 과일을 직접 자르고 깎아 손수

준비해주신 마음이 너무 예쁘고 감동적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과일을 나눠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흘린

땀을 닦으며 꿀 같은 휴식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외벽과 실내의 유색작업을 마치고 남은 문 부분과 건물 기둥

작업에 다시 매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결국에 페인트칠이 끝났다.

정말 아름답게 잘 칠해진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우리는 잠시 마을회관에 들렀다. 마을사람들이 감사의 뜻으로 오리죽을 만들어 대접해주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대접에 얼떨떨하였지만, 베트남 마을사람들의 감사하다는 말에 오늘 고되었던 하루가

스르륵 녹는 느낌이었다. 우리도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두 세 그릇씩 비웠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았지만,

표정과 행동으로 드러난 마음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었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서는

거듭 감사인사를 드리고 다시 푸쿠엔 호텔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분과장님과 함께 봉사 마무리 기념으로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에서 파는

과자를 먹으면서 그간 힘들었던 노고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분과장님은 우리가 책임감있게 쉽지 않은 일을 끝까지

해내서 감동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 말씀을 듣고 있자니 더욱 더 뿌듯해졌고, 감사하는 마음과 보람된

마음이 두배가 되는 밤이었다.

 

 

 

우리는 이틀 간 학교환경정화 봉사활동으로 많이 피곤하였지만

마을 아이들과 만나 우리가 기획한 놀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 바로 에너지 충전이 되는 느낌이었다. 설레였다.

‘아이들과 이야기는 어떻게 나눌까, 아이들의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하면서 노심초사했던 것도 그 설렘 중

하나였을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첫째로, 미니언즈, 스머프, 한복 캐릭터 등을 색칠하는 색칠놀이

프로그램, 둘째로,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 아이들의 손이나 얼굴에 직접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폴라로이드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프로그램까지가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이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공터에 책걸상을 꺼내와 우리를 맞이하며 앉아있었다. 예쁜 교복을 입고 순수한 눈으로

신기하게 우리를 쳐다보는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이들을 보고 웃으며 ‘신 짜오’라고 서툴게 인사를

건네며, 먼저 준비해 온 색칠놀이 책을 나누어주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과는 또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했었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집중을 잘 하며 나름 재미있게 색을 칠했던 것 같다. 우리들은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의 이름도 물어보고 색도 같이 칠하며 칭찬도 해주었다. 색칠을 마친 친구들은 벤치로 이동해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였다. 수줍게 캐릭터를 고르고 차분히 앉아서 얼굴을 내밀며 두근거려 하는 모습이 보고,

오히려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우리들도 두근거릴 지경이었다.

 

 

 

 

 

 

지금 저이야기들은 소책자로 발간 중에 있으며 발간이 완료되면 실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해외봉사 한번 쯤 다녀오시는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