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꽃샘추위와 벚꽃 향기, 초여름의 무더움을 느끼지 못한지 어느덧 2개월 째. 불필요한 외출을 최대한 피하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 학사 옥상에 걸텨앉아 지저귀는 새소리, 숭덕학사 마당에 나갔을 때 떨어지는 벚꽃잎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정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숭덕학사 사생들은 학사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제가 모든 사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각 사생들의 삶을 소개하는 게 아닌 학사에 있는 주요 시설별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3층 독서실>

평소 식사시간 및 공식행사, 새벽예배 및 주일예배를 제외하고 모이기 힘든 학사생들이 시험기간만큼은 유일하게 다 같이 모여 공부하는 공간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는 한 두명을 제외하고 사람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온라인 강의 및 과제가 많아짐에 따라 독서실보다 각자 방에서 학업에 집중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2층 복도>

2층 복도 끝에 설치된 철봉에 매달려 운동하는 사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거리가 가까운 2층 거주 사생들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생각해보니 독서실도 3층에 있다보니 3층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헬스장에 갈 수 없게 되자 사생들의 왕래가 잦아진 곳 중 하나입니다.

 

<3층 사무실>

프린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이용하는 학사생들이 크게 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제 프린트기가 학사생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장나버렸습니다. 지금은 목사님께서 프린트를 교체해주신 덕분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2층 TV방>

학사생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 수 있는 학사의 유일한 다목적방입니다. 최근 학사를 잠시 떠난 이동진 선배님께서 HD TV를 기부해주시면서 인기가 부쩍 늘은 핫플레이스 중 하나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강태호 사생(^^)'이 학사에 보드게임을 기부하여 학업으로부터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모여서 TV를 보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빈도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1층 식당>

학사 및 교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공간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학사생들이 유일하게 다 모이는 곳이 바로 식당이 되었습니다. 원래 아침 조회도 하는 공간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아침조회는 새벽예배가 끝난 직후로 시간대를 옮겼습니다.

 

비록 코로나가 발생했지만, 제가 지금까지도 이렇게 잘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숭덕학사가 수많은 외풍에도 여전히 학사를 졸업하신 분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힘들어도 온전히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우리의 버팀이 되어주신 숭덕학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