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벌써 5학기 째 학사에 거주중이고, 사생회 총무를 맡고 있는 주대현입니다.

 

올해 초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번 두 달 동안 말로 다 표현 못했을 불편함과 어려움들이 저희 모두 각자에게 있었을 줄을 압니다.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온라인 개강에다 매주 차 마다 변동되는 불안정한 학사일정 등, 이러한 모든 난관 속에서도 무엇보다 저희 10명의 학사생들 모두가 지금까지 건강하고 별 탈 없이 생활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우선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2개월간의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를 몸소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었습니다. 이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경제 침체, 여야 간의 갈등 및 반중 감정 확산 등의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본 전공 특성상 이쪽 사회 계열엔 거의 무지에 가까우니 여러분께 양해를..ㅠ), 단순한 질병 확산 문제에 국한되어 있진 않은 일종의 범사회적 이슈임을 자각할 수 있었고, 전 국민이 모두 깨어서 합심해야만 하는 문제임도 최근에 분명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코로나 사태를 통해 무엇보다 크게 다가왔었던 부분은 바로 현장에서 방역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자원 봉사자 및 보건 관계자 분들의 수고와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점입니다. 10년 전의 신종플루 (당시 중1 시절, 양성판정 받고 어린마음에 겁이 나서 울었었던 기억이..),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만 하더라도 다소 어려서 그랬는지 이와 관련하여 크게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현재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매스컴을 통하여 수많은 선행사례 등을 접하면서 더 와 닿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에 학교 교내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쓴 소감문이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관련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고 느끼면서 제가 썼던 글이 생각이 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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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쓰는 행위라고 명시되어 있다. 위의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을 돕는 행위 그 자체에 의의를 둔다는 뜻인데, 나의 지난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현재 대학생활 까지를 되돌아봤을 때, 이런 봉사의 참 의미를 기억한 채로 실행에 옮겼던 경험은 부끄럽게도 손에 꼽아보기가 어렵다고 느껴진다. 물론 중, 고등학교 시절 대부분 할 것 같은 양로원 및 병원 봉사와 같은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고3 및 재수 기간엔 잠시 쉬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한국컴패션 주관 어린이 편지번역(영-한) 봉사를 거의 매주 3통씩 꾸준히 해왔었다. 처음 시작할 무렵 당시엔 꽤 의미 깊은 활동임을 느끼며 활동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간 기준량 3통을 못 넘길시 받게 되는 알람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주말에 급히 몰아서 번역하는 등, 본 목적을 잊은 채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최근에서야 들었고, 이번 십시일밥 활동을 통해 이를 반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십시일밥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거의 대부분 그렇듯 우연히 한양대 커뮤니티 사이트의 공고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일주일에 1번 자신의 점심 공강시간을 이용하여 진행되어 진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느꼈다. 몸을 바쁘게 쓰는 식당 알바경험이나 봉사활동 경험이 없어서 물론 처음엔 걱정이 앞서 신청을 잠시 망설였지만, 일단 우연히 알게 된 기회인만큼 이번에 놓치면 나중에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로 신청을 했다. 기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기 전까지는 십시일밥을 그저 평범한 교내 봉사 동아리로 생각했지만, 봉사자들이 일한 만큼 수혜학생들에게 식권 등의 혜택이 이루어진다는 구체적이고 의미 깊은 창립 이념을 가지고 시행한 학교 선배님이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 한양대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지방 유명 국립대를 포함한 전국 캠퍼스 몇 지구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으로 발전했다는 점에도 다시 놀랐다.

 

봉사활동 장소는 공강시간과 본인 단과대학간 거리를 고려하여 이루어졌는데, 목요일 공강이 특히 길었던 나는 자연대와 다소 떨어진 행원파크 식당에 배치되었다. 봉사 첫날은 당시 예상했던 대로 처음이라 많이 당황하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경영대 학생 뿐 아니라 한양여대생들도 공용이라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는 12~1시엔 세척실로 들어오는 식기가 끝이질 않았고, 세척실의 뜨거운 열기를 몸소 느끼며 50~100여개의 식판과 그릇이 담긴 무거운 수레를 여러 번 옮기고 나면 조금이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물론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함께 고생하는 조원 봉사자분들을 생각하고, 단지 1시간만 하고 가는 우리와 달리 아침부터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시는 식당 아주머니, 매니저분들을 생각하면서 매주 그 짧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십시일밥 활동 이전엔 학식을 먹을 때 마다 마치 중, 고등학생 때 식당에서 급식을 매일 당연하다는 듯 챙겨먹듯이 봉사자 및 식당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정말 TV로나 볼 법 같았던 보이지 않은 곳에서 몸소 고생하시는 분들의 수고와 노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꽤 뜻깊은 활동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이외에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느끼고 넘어갈 만한 행위들에 대하여 다시금 돌아 볼 수 있도록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고, 봉사자 한명 한명의 작은 행위가 밥 한 끼 챙겨먹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수혜자분들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고 감동을 준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봉사의 본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앞으로 남은 2~3번의 활동도 마지못해 간다는 생각은 버리고 이 1시간만큼은 소중한 의미를 둔 채 최선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아는 학교 후배들에게도 이 활동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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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영상이나 기사를 볼 때마다 가장 안타깝게 여겨지는 점들 중 하나가 현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극단적인 비판을 서슴없이 쓴 댓글들을 볼 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의 시각에서 볼 때 현 정부의 초기 대처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여부를 모두 떠나서 제가 느끼기엔, 미국과 같이 뒤늦게 전염이 시작된 현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에서 지금도 더 확산되어 악화될 수 있는 우려 속에서도 국내 방역 체계가 그 시스템 내에서 현 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그 트럼프 대통령조차도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크게 인정하고 도입하려는 시도를 했을 정도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국내 의료진 및 관계자들의 큰 노력과 수고가 있었고, 위 글에서 언급했듯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소 수고한 이름 모를 개개인들이 분명 있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을 하다가 방역 작업 중인 간호사 아내와 경찰 남편이 유리창으로 서로 바라보며 통화하고 있는 사진을 우연히 본적이 있습니다. 이분들도 분명 누군가의 가장이자 부모일 텐데, 모두의 안녕을 위해 그 자릴 잠시 내려놓을 정도로 본인들의 업에 충실하는 모습에 짧게나마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은 아직도 그릇된 시선과 이기적인 관점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우린 그들을 살아가면서 거의 매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가 가르쳐준 좋은 한 가지가 있다면, 이 가운데서도 큰 인정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대의(大義)를 위해 선을 몸소 행하는 사람들 또한 많이 있음을 알게 해준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제 글을 마치겠습니다. 도중 인용한 글로 인해 다소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을 수 있는데, 그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학사생을 비롯한 모두가 현재 각자 나름의 환란 가운데 있지만,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고 각자 잘 이겨나가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후 1:4) 

 

출처: https://m.insight.co.kr/news/278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