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덕교회 / 숭덕학사

코로나19 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겨난지 5개월이나 다 되어갑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민주적 시민들의 노력으로 인해 공공 보건의 결실을 맺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여러분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다른 나라들의 상황 또한 여러 언론과 소식을 통해 접하셨으리라 압니다. 한 나라에서만 하루에 수백 명씩 죽어가는 사람들의 슬픔을 느끼셨겠지요. 전세계를 통틀어서 수천명씩 죽어가는 하루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애통하고 비참한 일들이 우리 곁에서 우후죽순으로 발생하는 것이지요.

저는 전례없는 바이러스의 창궐을 겪으면서, 아직 끝나지 않고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시간에도 몇 명이나 하늘나라로 가는지 셀 수 없는 상황속에서, 고독하게 지냈던 나날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 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일상을 영위할 수 없으며,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 세계경제 모두가 경직되어 있는 지금의 모습을, 과연 하나님은 어떻게 바라보시고 계실지를요. 제가 나누기에 앞서서 이미 목사님의 설교와 우리 사회의 훌륭하신 신학자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이고, 아마 여러분 개개인들의 생각도 있겠지요. 다만 저는 한달여간에 걸쳐 가장 많이 읽은 말씀 구절들을 통해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를 조심스럽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면서, 왜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시는 것일까요?

제가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읽은 구절은 역대하 7장 14절 입니다. 구약성경 속에 있는 구절입니다. 먼저 말씀을 인용하겠습니다.

역대하 7:13 - 16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15.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16.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

역대하 7장 14절은 개인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하던 선교단체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 항상 중보기도의 근간이 되던 말씀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말씀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의 죄를 사 해달라고 중보했었었는데, 요번에 다시 읽을 때에는 특히 13절의 내용과 전체적인 앞뒤 맥락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13절을 읽으면서 놀랐습니다. 전염병이라는 단어가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구절이 21세기를 예언하여서 쓴 글은 아니지만, 저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코로나를 통해 고통받는 우리들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말씀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이 구절을 통해서 14절의 내용을 다시 마음 밭에 새기라고 권해주셨고, 성전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도 16절을 통해 전해주셨습니다.

역대하라는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새운 나라를 조선왕조실록처럼 기록한 역사서 입니다. 열왕기와 다르게 역대기는 남유다라는 나라의 역사만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이후 다윗의 민족인 유다민족이 이스라엘 나라를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대하 7장은 남유다의 여러 왕들 중에서 솔로몬 왕이 다스릴 때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시키고 나서 광야생활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광야를 이동하면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모세를 비롯한 광야 1세대와 2세대는 하나님을 예배할 때에 성전에서 예배한 것이 아니라 성막이라는 곳에서 예배하였습니다. 일종의 움직이는 예배처 인것이지요. 가나안 땅에 도착하고 나서도 여호수아가 통치하고 나서도, 사사들이 통치하고 나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성막에서 예배를 받고 계셨지요. 왕중의 가장 위대한 왕이라고 불리우는 다윗 왕은 하나님을 참 많이 사랑하는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전에서 예배받는 다른 민족들의 우상들과 다르게 하나님이 성전에서 예배 받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속상해 하였습니다. 그래서 "왜 가장 위대한 신이, 왕 중의 왕이자 신중의 신이신 하나님께서는 성전에서 예배 받으시지 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하나님이 다윗의 이 진심어린 마음을 기뻐하셨고, 이스라엘 왕국에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다만 다윗은 생애 걸쳐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아들이신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짓도록 계획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7장은 인류 역사에 걸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위엄있으며 가장 멋진 성전이 지어지는 장면 이후에 등장하는 장입니다. 첫번째 성전이 지어진 모리아 산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받치려 했던 첫번째 제사가 이루어진 장소이기도 하지요. 저는 7장의 내용이 6장에 기록된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답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6장에서 솔로몬 왕은 자신이 온 민족의 가장 위대한 신분인 왕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왕이 아니라는 것처럼요. 그리고 하나님이 유일한 왕이시라는 것을 선포하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장 18절에는 인간의 낮음과 하나님의 높음을 기도로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사람과 함께 땅에 계시리이까 보소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성전을 인간이 지었지만, 이 마저도 위대하신 하나님이 계시기에는 부족하다는 솔로몬 왕의 고백입니다. 왕이 얼마나 하나님을 존귀하게 생각하게 경외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후 6장의 기도에서 솔로몬은 우리가 곧 하나님의 백성이라 일컫는 이 나라 이스라엘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고 간구할 때에 하나님께서 이 곳을 바라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죄에서 떠나고, 마음에 재앙과 고통을 깨닫고 성전을 향해 두 손을 들고 간구하며, 깨닫고 돌이켜 간구하기를 범죄하며 패역을 행하며 악을 행한 것을 고백하고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오면, 주께서 하늘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행위대로 갚아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더불어 그렇게 해주신다면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의 길을 걸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록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뿐 아니라 땅의 만민 곧 세계 모든 인류가 하나님을 알게 되리라 선포하고 있습니다.

역대하 7장 14절은 그렇기 때문에 솔로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이 보여지는 장면입니다. 솔로몬의 기도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성전이 지어지고 나서 기뻐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솔로몬에게 은밀하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내 아들 솔로몬아 내가 이 성전을 기뻐하고, 이 백성을 기뻐한단다. 다만 너의 기도처럼 너희가 성전을 향하지 않고 죄를 범할 때에 내가 너의 행동대로 보응할 것이다. 전염병이 오거나 가뭄이 오거나 메뚜기 때가 오는 것과 같이 어려움이 닥칠 때에 악한 길에서 떠나서 기도하고 내 얼굴을 찾아야 한단다 그리하면 내가 다시 이 성전을 향하여 내 눈과 마음을 둘 것이다.'

역대하를 여러 번 읽으면서 또 코로나로 전 인류가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사순절 기간에 걸쳐서 저의 죄를 돌아보는 시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저의 생각을 강요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정우야, 악한 길에서 떠나고, 낮아서 기도하고 내 얼굴을 구해야 한단다. 그러면 내가 너를 비롯한 너가 속한 그 땅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역대하 솔로몬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고 하나님에게 얼굴을 돌리고 있지 않았던 것을 아니였을까요?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의 길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우리의 길을 걸어가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여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경시하며 사랑없이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를 정죄하기에 앞서서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각자의 양심을 통해 생각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경고를 우리는 아프지만 달게 받아야 합니다. 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것조차 하나님의 섭리에 있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알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말이지요.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코로나로 인해 닫혀진 성전 문이 우리의 진실된 회개를 통해 열릴 것이고, 성전을 향하여 하나님이 다시 마음과 말씀을 쏟아 부으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계십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처럼, 부활의 소망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이상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계십니다. 그때가 언제 일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회개가 차오를 때까지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며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고 역대하는 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역대하에서 말씀에서 나타난 성전의 닫힘과 재난은 이미 구약성경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가 멸망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다만 하나님은 이 사랑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심판하시되 멸하지는 않으셨고, 출애굽처럼 출바벨론을 통해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전 재건 운동이 시작됩니다. 성전 재건기 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민족은 역대하 7장 14절의 말씀을 잘 이행했습니다.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성벽과 성전을 다시 재건해낼 수 있었습니다.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또한 역대하 7장의 말씀이 반복되었습니다. 성전을 재건했지만, 마찬가지로 죄의 습성이 되돌아 왔고 하나님의 글을 떠난 백성과 제사자들이 생겼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치 화가 나신 것처럼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 서를 통해 경고하십니다. 말라기서 1장 10절에는 충격적인 말씀도 있습니다. 인용하겠습니다. "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하나님께 올려지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시지 않으시겠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나서 다시 하나님을 저벼렸습니다. 겉으로는 예배를 드리고 제물을 받치고 있었지만, 진실되게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던 것을 하나님이 경고하셨던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죄의 역사라는 말도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처럼 깨어있지 않으면 언제 우리가 죄를 저지르는 지 조차 모르게 되고, 심지어는 로마서는 죄가 죄인지 알면서 죄 짓는 자들을 옳다고 한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여러 구절들을 통해 성전에서 거룩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린 자들 곧 하나님만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하며 그분에게 온 뜻과 마음을 드리지 못한 자들을 책망하고 계실지 모릅니다. 단순한 바이러스의 발현이라고 현상을 해석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통해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형성해 나가야 겠습니다. 하나님은 이 위기를 선하신 뜻으로 사용하시길 원하십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회개하지 못하는 우리의 영혼에게 경고를 가하시는 것입니다. 희생당한 영혼들을 추모하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죄를 되돌아고보고 하나님을 사랑해서 성전을 짓기를 원하던 우리의 첫 마음에서 죄로 전염된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되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여기서 그치지 말고 십자가 죽음 뒤에 부활의 생명이 있듯이 인류의 재난 뒤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먼저 생명을 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바라고, 또한 바이러스로 느슨해진 우리의 신앙심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역대하 말씀을 묵상하면서 선하신 하나님을 기대해 봅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니 우리가 회개하기 시작하면 이 땅을 고치기 시작할 것이고, 말씀을 믿는 것과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우리의 생명과 힘이라고 말해주십니다.

짧은 제 생애에 이 처럼 많은 생명이 죽어나간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더 큰 재앙이 발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위기를 대처할 때에 말씀을 근거로 스스로 점검해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게 진행시키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역대하 구절을 다시 한번 적어 보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숭덕학사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