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26:1-32     설교 제목:“나와 같이 되기를”

 

  읽은 말씀 중에 마지막 부분에 있는‘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한다.’에서, 말씀 제목을‘나와 같이 되기를’로 정했지요. 우리가 살면서, 자녀나 주위 사람에게‘네가 나와 같이 되기를 주님께 원한다.’한 적이 있나요? 평소 자신의 삶에 자신이 없는 이는, 이런 말을 못 하지요. 그런데, 사도 바울은 쇠사슬에 결박되어 재판을 받는 중에, 법정에 있는 모두를 향해 이 말을 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울이 세 번째 재판받는 것인데, 지난번 재판에서, 바울이‘가이사에게 상소한다.’한 것은, 로마에 가서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겠다는 것으로, 바울이 로마시민이기에 가능했지요.

 

  총독 베스도는, 죄인을 황제 앞에 보내려면 상세한 죄목을 적어 보내야 해서, 유대 실정을 잘 아는 아그립바 왕과 함께 재판을 열었습니다. 바울에 대한 고발 내용이 거의 유대인의 믿음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아그립바 왕이 바울에게‘너를 위하여 말하기를 허락하노라.’바울이 말을 시작하며‘유대인들이 고발한 모든 일을 당신 앞에서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히 여깁니다. 당신이 유대의 풍속과 문제를 아시니 너그러이 들어주세요.’

 

  바울이‘유대인들이 자신의 젊은 때 삶을 잘 안다는 말로 시작한 것은, 자신이 예전에 믿는 이를 열심히 박해한 것을 아는 고발한 유대인들에게, 지금 왜 이리 변하였는지 말하려는 겁니다. 바울이 말하는 순서가 재밌습니다. 바울은 지금 재판받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 조상에게 약속하신 것을 바라는 것 때문으로, 열두 지파가 밤낮 바라는 메시야 오심이지요.‘아그립바 왕이여 당신들은 하나님이 죽은 자를 다시 살림을 어찌 못 믿습니까?’

 

  바울은 그리 말하고는‘나도 전에는 그랬다.’하며, 예전에 못 믿었기에 앞장서 박해했는데, 이제는 메시야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는 거지요. 믿지 못했을 때, 나사렛 예수 이름을 대적해서 많은 일을 행해야 할 줄 스스로 생각하고, 믿는 이들을 심히 박해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의 권한을 받아,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며, 죽일 때 찬성 투표했는데, 한 예로, 최초 순교자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사울이 옳다는 증인이었지요.

 

  회당에서 강제로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한 것은, 예수 믿는 자를 잡아와서‘예수는 저주받을 자다.’하게 해서, 그런 자는 석방하고, 끝까지‘예수님은 주님이십니다.’하는 이는 처벌했지요. 우리가 그런 경우에 처하면, 어떤 답을 할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예수 믿는 이들에 대해 심히 격분하여, 외국 성에까지 가서 박해하였고, 그 일로 대제사장의 권한과 위임을 받아 다메섹에 갔다 합니다. 여기서, 다메섹 가는 길에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지요.

 

  매우 중요해서 사도행전에 같은 내용이 세 번 나옵니다. 바울이 말하기를“정오가 되어 길에서 보니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료들을 비추는지라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말로‘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 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가시채는, 작대기 끝에 가시나 날카로운 쇠를 박아, 짐승이 말을 안 들을 때 뒤에서 쿡쿡 찌르는 거지요. 그런 가시 채를 뒷발질하면 발에 가시가 찔려 고생하지요.

 

  예수님께서‘네가 예수 믿는 이를 박해하는 것이 그처럼 고통스러운 것이라.’그간 사울은, 예수 믿는 이를 박해하면서, 많은 마음의 갈등이 있었을 겁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는 것이 옳다며 증인을 섰는데, 그가‘살려주세요.’가 아니라‘저들의 죄를 용서하옵소서.’한 후, 밝은 얼굴로‘내 영혼을 주님 손에 부탁하나이다.’하며 죽은 것과, 예수 믿는 이들을 박해하면 수그러들 줄 알았는데, 박해할수록 믿는 이의 수가 더 늘어나는 거지요.

 

  다메섹 길을 가면서도‘정말 예수가 메시야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갈등하는 사울의 마음을 아시고, 예수님이‘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다.’하신 겁니다. 사울이‘주님 누구십니까?’‘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사울은 예수 믿는 이를 박해했는데, 예수님은 자신을 박해한다고 하시지요. 누군가 예수 믿는 이를 힘들게 하면, 곧 예수님을 괴롭게 하는 것이고, 성도를 잘 대하면, 예수님을 잘 모시는 겁니다.

 

  예수님은, 이어‘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를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너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하려 함이라.’예수님이 사울에게 나타나신 것은, 사울이 예수님을 본 것과 앞으로 사울에게 일어날 일의 증인과 종으로 삼아서, 사울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방인을 구원하려는 것이라 하셨는데, 후에 예수님 말씀대로 되었습니다.

 

  믿는 자를 박해하던 사울이, 다메섹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남으로 복음의 전파자 바울이 되어 전 세계로 복음이 퍼져나가게 하였지요. 제가 말씀을 전하며, 사울, 바울 해서, 헷갈릴 수 있으나, 다메섹 전은 사울, 후는 바울입니다. 여기, 바울이 변론하는 말에, 행 9장에 있는, 사울이 길가다가 밝은 빛을 본 후에, 그의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리어 다메섹 시내에 갔다가, 예수님이 보내신 아나니아가 와서, 다시 눈을 뜬 것은 생략했지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18절 말씀을 잘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사울이 그렇게 눈 뜬 것처럼, 앞으로 사울이 할 일이, 전하는 복음을 듣는 그들의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한 무리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예수 믿어 구원받는 것은, 눈을 떠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며, 사탄의 권세로 영 죽음의 길을 가던 삶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와 죄 사함을 받아, 거룩한 성도들과 함께 사는 것이지요.

 

  그러니, 예수 믿고도 어둠 속을 헤매며, 영 죽음의 길을 간다, 아닙니다. 여기서‘아그립바 왕이여!’다시 그의 주의를 끈 후에, 바울은‘나는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거스리지 아니하고, 먼저 다메섹과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과, 유대 온 땅과 이방인에게까지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도록 전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나를 잡아 죽이고자 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내가 오늘까지 서서 높고 낮은 사람 앞에서 증언하는 것은, 선지자와 모세가 반드시 되리라고 말한 메시야 오심에 관한 것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선지자와 모세가 반드시 되리라 한‘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사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빛을 전하리라.’는 것이, 예수님이 오셔서 다 이뤄졌는데, 그걸 전한 내게 무슨 죄가 있느냐? 바울이 말하지요. 이까지 듣던 베스도 총독이 크게 소리 내어‘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유대 종교나 구약 성경을 모르는 로마인 총독으로선, 그리스도가 고난받고 다시 산다는 바울의 말에 그리 말할 수 있지요.

 

  그래도 바울의 하는 말이 논리가 정연하니‘네 많은 학문’이라 합니다. 우리도, 어떤 여건하에서도, 예수 복음을 분명하게 말해야지요. 함께 베드로전서 3:15을 읽습니다.‘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누가 여러분에게‘네가 예수 믿고 소망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이유가 무엇이냐?’묻거든,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글쎄요, 생각해 보고 나중에 말할게요.’또는‘목사님께 물어보세요.’아니지요. 여러분은 머뭇거리지 말고 분명하게‘주 예수를 믿어서 소망하는 것은 영생이고, 그것은 믿음으로 구원받았기 때문입니다.’바울은 아그립바 왕을 향해‘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왕께 담대히 말하노니 이 일에 대해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나이다.’바울이 이리 말하는 이유는, 예수님에 관한 일이 어디 한쪽 구석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아그립바 왕이 구약 선지자들이 한 메시야에 대한 예언을 믿는 줄 안 겁니다. 유대인은 거의 다 그랬지요. 그러자, 아그립바 왕이 바울에게‘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바울은‘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합니다.’제가 가끔 말씀드리지만, 이 말씀의 장면을 눈앞에 그려보면 훨씬 더 은혜롭지요.

 

  단상에는 총독과 유대 왕과 주위에 여러 높은 관리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둘러서 있는데, 바울은 쇠사슬에 매여 피고로 초라하게 서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여러분이 사슬에 매인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얼마나 담대한 복음의 선포입니까?‘부귀영화가 다 쓸모없다, 예수를 믿고 구원받아라.’여러분이 이런 말을 못한다면, 걸림돌이 무엇입니까?‘내 믿음이 약해서..’입니까? 왜 믿음이 약하다고 할까요? 저도 여러분도,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지요.

 

  그런데,‘내가 사는 형편이 어려워서 주위에 예수를 믿으라 못 해.’오늘 바울을 보면, 그런 말은 해선 안 되지요. 죄인으로, 어쩌면 바울을 고발한 유대인들이 강력하게 바라는 대로, 사형 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 바울이‘여러분 모두 나와 같이 되기를..’예수를 믿고 구원받기 바란다는 거지요. 바울은 성경 다른 곳에‘내가 예수를 믿은 후, 전에 누리던 모든 영광을 배설물 같이 여겼다.’다 연결되는 말입니다.

 

  아그립바 왕이‘적은 말로 나를 그리스도이 되게 하려느냐?’에 대해, 바울이‘말이 적으나 많으나 중요한 것이 아니라.’그렇습니다. 많이 알고, 많이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믿고 구원받은 성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성경을 많이 읽고, 여러 곳에 배우러 다니는데, 막상 성도답게 살지 못하는 이를 봅니다. 말씀에 대해 말하는데, 말에 힘이 없고, 듣는 이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요.

 

  우리 말에‘백문이 불여일견’오늘 바울의 말과 같이, 여러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봅니까? 말씀에선 사슬에 매인 바울이, 담대하게‘나와 같이 되기를 바라노라.’한 것이고, 우리에게는 아프거나 힘들 때도, 주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모습을 이웃에 보이는 거지요. 백 마디 말보다 더 낫습니다.

 

  바울에 대한 재판이 끝난 후, 왕과 총독과 왕의 부인인 버니게와 함께 앉았던 사람이 다 일어나며 서로 말하되‘이 사람은 사형이나 결박을 당할 만한 행위가 없다.’아그립바 왕도 베스도 총독에게‘이 사람이 만일 가이사에게 상소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석방될 수 있을 뻔하였다.’바울이 죄가 없음을 모두 인정한 것이지요. 아무 죄 없는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려고 십자가에 죽으심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죄 판정이 나면 석방되어야 하고, 석방되면 좋을 것 같으나, 바울은 그렇지 못하지요. 하나는, 석방되어 로마 군인의 보호에서 벗어나면 유대인들이 해칠 위험이 커지지요. 모순되게도, 동족은 죽이려 하고, 로마인은 보호합니다. 그보다도, 바울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려는 열망이 컸습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면서 느꼈겠지만, 바울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예수 복음을 전하는 장소였지요. 바울은 그것을 당시 세계의 중심인 로마까지 이어 가려고, 가이사에게 상소한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에 가서 옥에 갇혀 지내면서도, 찾아오는 이나 옥의 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중간에 한 번 풀려났다가, 다시 수감 된 후, 도끼에 목이 잘리는 참수를 당했는데, 주후 63년 경입니다. 여러분이 주위 안 믿는 이들에게‘나와 같이 되기를 바란다.’하려면, 먼저 자신의 믿음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나는 예수 믿기에 훗날 천국 영생을 누릴 것이야. 그뿐 아니라, 믿으며 주님 안에 사는 것이 이 땅의 그 어떤 것보다 좋아. 주님 안에 참 평안과 기쁨이 있어.’

 

  둘째로, 자신을 봐서 좀 부족한 듯해도‘나와 같이 되기를 주님께 바란다.’말하는 중에, 자신의 믿음이 더 자랍니다. 말하면서, 더 변화하며 성도답게 살지요.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는 신앙생활이요, 안 믿는 이웃을 구원하는 것이지요. 바울이 말한‘말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작은 것부터 예수 믿어서 좋음을 삶으로 보이는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이리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