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14:8-17 제목:“삼위일체 주님”

 

  학사형제들 중에 지네를 본 적이 있는 분? 저는 어릴 적에 어머님이 가끔 사 오셔서, 한약 다릴 때에 넣으시던 징그러운 지네를 기억합니다. 지네의 특징은 양편에 다리가 많지요. 보통 15에서 23쌍인데 종류에 따라 170쌍, 다리 340개가 달린 지네도 있다합니다. 하루는, 구더기가 어딜 가다가 지네를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자신은 다리가 하나도 없이 몸으로 꾸물꾸물 움직이는데, 지네는 다리가 많습니다.‘너는 그 많은 다리 중에 어느 다리부터 움직여 나가냐?’이번에는 지네가‘띵’입니다.

 

  지네는 그동안 살면서 많은 곳을 다녔지만, 스스로 어느 다리부터 나가고, 다음은 어느 다리를 움직이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내가 어떻게 다녔지?’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한 생각이 휙 스쳐지나갑니다.‘순서를 모르면 어때, 지금까지처럼 앞으로 가면 되지’지네는 앞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늠름하게 나아갔습니다. 지네가 깨달은 것은‘어느 다리부터냐’따지는 것이 아니라‘갈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지난주, 성령이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고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교회절기로 삼위일체 주일입니다. 삼위일체는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세 분이시며, 한 분이시란 뜻으로, 초대교회 때부터 정해져서 기독교 중요한 교리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위일체, 하나가 셋이고 셋이 하나다,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사실이나, 지네가 다리 순서를 몰라도 걸어가듯, 삼위일체를 몰라도 신앙생활에 하등 지장이 없습니다. 믿어나가면, 이래서 삼위일체구나, 깨닫게 됩니다.

 

  삼위일체에 대표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이, 여호와의 증인인데, 반대근거로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말이 없다합니다. 없지요. 성경에 삼위일체란 단어는 없지만, 성삼위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말씀은 여럿 있습니다. 마 3:16,17을 읽습니다.‘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받고 나오실 때, 하늘에서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렸고, 또 하나님아버지의 음성이‘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하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함께 하십니다. 마 28:19에는‘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고후 13:13에도‘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예배 끝의 축도문이지요. 성부, 성자, 성령이 함께 같은 일을 하심을 알려줍니다.

 

  그레고리란 신학자는‘내가 한 분 하나님을 생각하자마자 나는 곧 삼위 하나님의 광채에 휩싸인다. 그리고 삼위로 분별하자마자 나는 곧 한 분 하나님께로 돌아간다.’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세 분입니다. 제 경우, 교회의 목사요, 집에선 남편이자 아버지요, 친구들의 친구입니다. 제가 할 역할을 잘 하려고 해도, 교회에 있으면 집에 없고, 친구들 만나면 교회를 비우게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세 분이시기에 각기 다른 곳에서 사역이 가능하십니다.

 

  만일, 하나님이 한 분이셨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신 33년 동안 하늘은 비었을 것이고, 우주는 혼란 속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세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온 우주만물을 지으시고, 섭리하십니다. 예수님은 구세주로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는 역할을 하십니다.

 

  엡 4:4-6 을 읽습니다.‘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하나란 말이 일곱 번이나 나옵니다. 성령, 주 예수, 하나님, 다 하나입니다.

 

  초대교회 때 유명한 신학자인 터툴리안은 이렇게 삼위일체를 설명했습니다. 하늘에 태양이 있는데, 태양에서 빛이 나와 온 세상을 밝히고, 또 열이 나와 지구를 덥힌다. 태양은 하나지만, 빛과 열을 내는 것, 삼위일체와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물도 같습니다. 물이 끓으면 수증기, 얼면 얼음이지요. 한 물인데 세 모습니다.

 

  이제 오늘말씀을 살펴봅니다. 8절에 제자 빌립이 예수님께‘주여 아버지를 보여주세요.’예수님이‘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었는데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하시면서‘내가 아버지 하나님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않느냐, 네가 정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행하는 일로 나를 믿으라.’예수님을 보면 하나님을 본 것이다, 두 분은 한 분이시란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가 구원받게 하려고 오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땅에 와서 함께 생활하시며, 가르치고, 병자를 고치시고, 이적을 베푸심으로, 그것을 보고 하나님이심을 믿게 하려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보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라는 것입니다. 오병이어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것, 바다 위를 걸으신 것, 문둥병자를 고치신 것, 앉은뱅이를 일으키신 것, 제자 빌립이 옆에서 다 보았으니, 내가 할 일을 보고 하나님을 보라 하십니다.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는, 빌립에게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과, 그 후 예수를 믿는 이들을 가르쳐주고자 하심입니다. 먼저, 예수님이 하나님과 함께 하심과 같이 너희도 하나님과 함께 하라입니다. 믿고 구원받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고, 그럴 때에 능력의 성도가 됩니다. 요 15:7에‘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무엇이든 구하면 이루리라’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입니까? 성도가 마땅히 누릴 복이지요. 그런데 그 복을 누리려면, 우리가 주 안에, 주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살다가 필요하면‘주여!’가 아니고, 항상 주와 함께 하며, 무엇이든 구하면 이룹니다. 능력의 성도가 됩니다. 성도로서 복을 누립니다.

 

  또 하나는, 빌립에게‘믿어지지 않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믿으라.’우리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겠습니까?‘예수 믿으세요.’‘믿으면 복 받아요’백 마디 말보다 힘 있는 것은‘내 삶을 보고, 내가 행하는 것을 보고 믿으세요.’예수님은 그것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내 삶을 보고 주를 믿으세요.’하면 누가 좋을까요? 듣고 보고 믿는 이도 좋지만, 그리 살려는 내가 훨씬 더 좋지요.‘내가 예수 믿으니 이리 좋소, 당신도 믿으세요.’

 

  언뜻 머리에 와 닿는 것은, 생활이 넉넉해야, 건강이 좋아야,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해야, 그럴 수 있지. 내 형편에 무엇을 보여. 아닙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 말대로‘그리 아니하실지라도’예수 믿어도 세상 복이 없을지라도, 생활이 어렵거나, 몸이 아프거나, 자녀들이 속을 썩여도,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며, 평안하게 즐겁게 사는 것이, 참 성도의 삶이자, 보일 모습입니다.‘저분은 몹시 힘든데도, 어떻게 얼굴이 밝지? 예수 믿어 그렇대. 나도 예수 믿어볼까?’

 

  우리가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예수님은 세 가지 귀한 약속을 하십니다. 첫째로, 12절에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일도 하리니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예수님은 곧 이 땅을 떠나실 것이나, 이제 남은 자들이 예수님이 하신 일을 할 것이고, 그보다 더 큰일도 하리라는 말씀인데, 예수님이 하신 일은 복음전파이지요. 믿고 천국에 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말씀대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가신 후, 지금까지 복음이 온 세계로 전파되는 큰일이 일어났지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믿고 있잖습니까? 지난 이천 년 간 믿는 자들이 큰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아들이지만, 이 땅에 계실 때 사람의 몸을 입고 계시기에 하시는 일이 제한되었습니다. 갈릴리에 계시면 갈릴리에, 예루살렘에 계시면 예루살렘에서만 활동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떠나신 후 성령님이 역사하시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 동시에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 시간에도 미국에, 중국에, 아프리카에, 태평양 외 딴 섬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어렵거나, 몸이 아프더라도, 평안히 살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은혜로 이 땅에서 주의 평안을 누리며 살고, 죽은 후에 천국 가서 영생을 누릴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믿고 사는 성도는, 예수님이 바라시는 대로, 주님보다 더 큰일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귀한 일이 무엇일까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지요?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 큰일 중 큰일입니다.

 

  둘째로,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예수님이 행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끝에‘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그저 의미 없이 붙이는 형식이 아닙니다. 학사에, 안 믿던 형제가 처음 들어오면 새벽 기도하는 중에 가끔 끝마무리가 안 돼 애를 먹습니다. 어찌 끝날 줄을 몰라 가만있거나, 종종‘하나님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그럴 경우 제가 고쳐줍니다. 하나님께,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내 이름으로 구하면’에 따른 것입니다.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는, 그렇게 드린 기도가 응답 받는다는 의미가 있고, 기도를 마치면서 내가 예수님이름으로 부끄럼 없는 기도를 드렸는지 살피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하려면, 예수님 뜻에 합당해야지, 세상적인 것, 육체적인 욕심으로 기도하면, 십자가 예수님께 부끄럽지요. 기도하기 전이나, 하고난 후에 기도내용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구하면 행하신다고 하시면서, 아들 예수로 말미암아 아버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기 위함이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사람을 귀히 지으시고, 사랑을 베풀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사랑을 받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 사이가 막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무엇을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나님의 능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죄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그 막힌 것을 허셨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이 우리에게 닿게 되었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게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세 번 째는, 계명을 지키리라입니다. 말씀을 잘 보면, 계명을 지켜라가 아니고, 지키리라입니다. 계명을 스스로 잘 지키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예수님은혜를 바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알 때, 어찌 하나님을,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사랑하면, 그분의 뜻을 알고 잘 따릅니다.

 

  형제들 중에 연애하는 이들, 여친의 뜻에 맞추려고 애쓰지 않습니까? 주님을 사랑하는 자, 주님의 뜻인 계명을 지키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합니다. 스스로는, 내 힘만으론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16절에 내가 아버지께 구해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하리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명을 다 이루신 후, 아버지께로 가시며 성령을 보내주신다고 약속하셨고, 그대로 보혜사성령이 오셨습니다. 보혜사는 잘 도와주는 변호사의미입니다. 아무 대가없이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십니다.

 

  17절에, 보혜사성령은 진리의 영이라 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알게 도와주시는 영입니다. 안 믿는 세상 사람들은 성령을 받지 못합니다. 인정치 않습니다.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성령임이 우리와 함께, 우리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론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없기에 성령을 보내주시고, 받은 은혜를 깨달으며 성도답게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지난 금요일 신문에 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개최한 수련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독교 명문대학교의 교목이 학생들에게 자신이 믿는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천주교, 불교학생들은 손을 번쩍 번뻑 드는데, 교회 다니는 학생들은 손을 쭈삣쭈삣 했답니다.‘교회 다닌다고 말하기 창피해서’랍니다. 신문기사만으론 교회가 창피한 건지, 자신의 신앙생활이 창피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창피할 수도, 내 평소 삶이 성도로서 창피할 수도 있겠지요.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하니, 신뢰한다 17.6%, 보통이다 33.8%, 신뢰하지 않는다 48.4%인데 믿음을 중요시하는 교회로서 부끄럽습니다.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힘쓸 것은, 교인과 목회자들의 언행일치가 33.8%로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가 언행일치가 되어야, 예수 믿는 이는 과연 다르구나, 나도 예수 믿어야지, 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예수 믿으면서, 성령님의 도우심 속에 점점 더 영의 사람이 되어가야 합니다.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 이유입니다.

 

  정리합니다. 여호와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십니다.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 구약시대를 성부 하나님시대, 예수님 오셔서 이 땅에 계셨던 33년을 성자 예수님시대, 부활 승천하신 후 성령님시대가 열려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요. 이제 때가 되면 예수님 재림하시고, 새 하늘, 새 땅이 열리면, 믿는 성도들은 성부, 성자, 성령님과 함께 영생을 누릴 줄 믿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죽음도 마다 않으신 예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를 위해 귀한 약속을 하셨습니다.‘나를 믿는 자는 나보다 큰일을 하리라. 내 이름으로 구하면 이루리라.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세 가지 같으나, 연결하면 한 가지입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들은 예수이름으로 능력을 구해서,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해라, 그것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성삼위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나는 외로운 나 혼자가 아닙니다. 이 땅이 전부가 아닙니다. 난 별로 할 것이 없어, 아닙니다. 성삼위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지금도 날 도우십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에 의지하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감으로 성삼위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