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롬 3:21-18 설교:“하나님의 의”

 

  어느 집사님이 간단한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기막힌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호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입원을 하라고, 간암말기라 내일이라도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수술해도 6개월 넘기기 어렵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겨, 너무 멍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집에 가서 옷가지만 챙겨 기도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가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아직 회개하지 못한 일이 무엇일까? 갚지 못한 빚은 없나? 이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까? 남은 6개월을 어떻게 보낼까?’배우자, 자녀, 부모형제 생각은 안 나고, 내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설 것인가 하는 생각뿐이었다 합니다. 실화입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또 한 번 기가 막힌 소리를 들었습니다. 간호사가 다른 환자의 차트를 보고 실수했다며, 죄송하다고 백배사죄를 합니다. 간호사를 뒤로 하고 병원을 나오며, 일단‘휴우, 다행이다, 살았구나.’

 

  집에 오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다행으로만 지날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도 5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을 미리 연습하게 해 준 간호사가 오히려 고맙게 여겨졌답니다. 우리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인간인지라 언젠가는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예수를 믿는 성도들은 어떠해야할까요? 그 집사님은 내가 지금 간다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까 했다는데, 여러분은 어떨까요?

 

  지난 금요일 밤, 윤정분 권사님을 문병가니 간병인이 이런 말을 합니다.‘어제, 젊은 의사가 회진을 왔는데, 권사님이 난 예수 믿고 곧 천국에 갈 것인데, 선생님도 예수 믿고 천국가세요.’지금 음성이 매우 약하신데, 그 말씀을 하실 때는 크고 또렷했답니다. 저는 권사님께‘참 잘 하셨습니다. 목사로 감사드립니다.’바른 신앙은 그렇게 나타납니다. 별 어려움이 없을 때 믿는 척 할 수 있지만, 아픔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소망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것, 참 믿음이지요.

 

  성도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오늘말씀대로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앞부분에서, 인간이 모두 죄 아래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영 죽을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은 인간의 죄에도 불구하고, 살리는 카드를 마련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의입니다. 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서, 의로워야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고, 영 죽음을 면하고 영생을 누립니다.

 

  유대인들은 의롭게 되는 길로 율법을 내세웠지요. 율법을 지켜야만, 하나님이 의롭게 여겨 영생을 누린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지만, 살릴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너희 부모를 공경하라’부모공경을 알게 하고, 못하면 죄인 줄 아나, 온전히 공경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율법을 613가지 다 지켜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율법을 지키지 못하니 벌 받을 거야, 율법은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게만 합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이 쓴 <청년 루터> 란 책에, 종교개혁가 루터는‘나는 하나님의 의, 심판에 대해 생각할수록 깊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나는 하나님의 의로움이란 가혹한 심판을 의미하는 것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율법을 지키지 못한 자를 심히 심판한다. 만일 그렇다면, 나는 영원히 방황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는 하나님의 의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무상으로 선물하심으로써 우리를 의롭다하신 것임을 깨달았다.’

 

  마틴 루터가 진노의 하나님, 심판의 하나님으로만 알 때, 두려움 속에 방황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율법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말씀처럼 하나님이 한 의를 나타내셨기에, 즉 예수님이 대신 죄를 치르게 하심으로, 믿는 자는 구원받게 하심을 믿고,‘오직 믿음’를 내걸고 종교개혁을 했습니다. 오늘날 교인들 중에도, 주일교회에 빠지면 벌 받을 거야,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심판을 면할 길이 없어. 지옥 갈 거야. 아닙니다. 무엇을 지키고, 잘 행해서가 아니라, 예수를 믿음으로 이미 구원받았습니다.

 

  21절 하반에, 그 의는 율법과 선지자의 증거를 받은 것이라 합니다. 구세주 예수님의 오심은 구약성경에 미리 예언되었습니다. 함께 창 3:15 을 읽습니다.‘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아담과 하와가 불순종의 죄를 범하도록 유혹한 뱀, 즉 사탄에게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구주 예수님은 여인의 후손으로,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여인의 후손인 예수님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데, 머리를 상하면 죽지요, 때가 되면 사탄은 완전히 멸망할 것입니다. (사 7:14)에‘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선지자는 7백년 후에 마리아가 처녀로 잉태해서 예수를 낳을 것을 예언합니다. (사 53:6) 에는‘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우리는 어리석은 양과 같아서 그릇 행하며 죄 길로 갔지만, 여호와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이 담당케 하셨습니다. 이처럼 율법과 선지자들이 증거 한대로 예수님은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자에게 멸망치 않고 영생을 누릴 길을 여셨습니다. 이것이 21절, 율법 외에, 하나님이 한 의를 나타내셨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에는 크게 반전하는 곳이 있는데, 바울은 죄 아래서 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계속 강조하다가, 롬 3:21절에 와서 반전해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살게 되었다합니다.

 

  한자 의(義)자를 봅니다. 양 양(羊) 자 밑에 나 아(我)가 있습니다. 내가 양을 위에 모셨다는 것이지요. 한자풀이 책에는, 고대에 양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를 지내고 얻은 신의 뜻이 옳고 의롭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 옳을 의자는 매우 성경적이라 봅니다. 예수를 믿은 성도는,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위에 모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시지 않고, 우리 위의 예수님을 보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의입니다.

 

  25절에‘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예전엔, 양을 잡아 하나님께 화목제사를 드렸는데, 예수님이 친히 그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예수님이 다가오시자‘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세례 요한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다가오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보았습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제물이 되심으로,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받게 하실, 구세주 예수님입니다. 따라 합니다.‘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

 

  26절을 읽습니다.‘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저 십자가를 바라보세요. 저 십자가로 하나님도 의롭게 되시고, 예수를 믿는 자도 의롭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너희 모두 이젠 죄가 없어.’모두를 구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의로우신 하나님이기에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셨습니다. 그렇더라도, 누구나 다 죄가 없다 할 수는 없기에, 믿는 자만 의롭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십자가로 하나님도 의롭게 되시고, 믿는 이도 의롭게 되었습니다. 저 십자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22절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하나님의 의이니 차별이 없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모시기만 하면, 민족, 남녀, 나이, 학벌, 재산, 공로, 다 필요 없이 의롭다함을 얻습니다. 구원은 사람이 무엇을 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속량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속량’이란 말의 뜻을 살펴봅니다.

 

  노예 한 사람이 팔리기 위해 단 위에 섰습니다. 높은 가격에 팔려도, 노예가 좋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주인만 바뀔 뿐, 노예로서 계속 비참히 살아야합니다.‘또 끌려가는구나’하는데, 그를 산 사람이 와서‘당신을 그냥 풀어주겠소. 지금부터 자유요.’노예를 산 사람은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노예는 아무 한 것 없이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것이 예수 안의 속량입니다. 죄의 노예로 살다가 영 죽을 우리가, 아무 공로 없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처참한 죽임을 당하셨지만, 우리는 오직 믿음입니다. 하나님은혜입니다. 이렇듯 믿기만 하면 구원인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잘 믿지를 않지요. 믿고 구원받는 것이 어렵습니다. 주위에 믿는 이가 여럿 있어도,‘난, 안 믿어’‘그가 안 믿는 것을 내가 어찌해.’현실입니다. 성경을 보면, 오래 전에도 들어도 안 믿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백성이 애굽을 나올 때, 아홉 번이나 놀라운 재앙이 내려도, 바로 왕이 출애굽을 허락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열 번째 재앙은 죽음의 신이 애굽을 지나며, 모든 가정의 맏아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백성이 피할 길은, 양을 잡아 피를 문틀에 바르는 것으로, 피를 바르도록 미리 연락을 했습니다. 죽음의 신이 지나다 양의 피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만,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의 맏아들은 죽습니다. 성경에는 없지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아홉 가지 재앙을 체험한 애굽인 중에, 소문을 듣고 양의 피를 문틀에 바른 자가 있어, 애굽인이지만 그 집 아들은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백성 중에 피 바른다고 안 죽나, 오늘은 피곤하니 일찍 잠이나 자세, 그 아들은 죽었습니다. 믿느냐, 안 믿느냐가 삶과 죽음을 갈라놓았지요. 아들이 죽은 후에 땅을 치며 내가 믿을 걸,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이를 갈며 후회함이 있으리라 합니다.

 

  의(義)자처럼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위에 모신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율법으로는 한 사람도 구원받을 수 없기에, 하나님은 한 의를 나타내셨는데, 아무 죄도 없는 아들 예수를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게 한 것, 우리가 한 것이 없기에 값없이 받은 은혜요, 구원에는 차별이 없어서, 누구나 믿기만 하면 구원받음, 나를 믿게 하심으로 나는 구원을 받고, 하나님자녀가 되었음. 이 땅에서 평안을 누리며 살다가 훗날 천국영생을 누릴 것임. 위에 예수님을 모신 우리가 꼭 지녀야 할 믿음입니다.

 

  그런데‘값없이 구원받는다.’할 때, 여러분 중에 혹시‘왜, 값없이 인가?’이렇게 주일날 교회에 나오고, 헌신봉사도 하고, 헌금을 하지 않는가? 기독교인답게 살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는데, 어찌 우리가 한 것은 없고, 공짜 구원이라고 하는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참 좋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 것은 잘 믿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구원해주신 은혜에 감사해서 잘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 중에 우리가 더 착해서 예수 믿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먼저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고, 죄 가운데 방황하는 우리를 불러내 믿게 하셨습니다. 제대로 믿는 성도는‘감사합니다.’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합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훗날 저 좋은 천국을 누릴 것을 소망하며, 콧노래 부르며 흥겹게 신앙 생활하는 것입니다.

 

  어린 양을 머리 위에 모신 성도들은, 내 위에 예수님을 모셨으니, 내 모든 생각이나 말과 행동을 예수님께 맡기고 순종합니다. 내 마음대로 산다,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위에 모신 자답게 예수님을 따르며, 위에 계신 예수님을 닮기에 힘쓰며 삽니다. 숭덕은 그것을 참 아들, 참 딸 되자고 합니다. 참된 믿음입니다.

 

  또, 예수님을 위에 모신 성도는, 살면서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 죽음조차도 안 믿는 이와는 달리 대처합니다. 아플 때에, 내가 몹시 아파보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활이 어려울 때, 날 위해 하늘영광을 버리고 오신 예수님은 온갖 고생 다 하셨는데...아픔이나 어려움 속에 주님은혜를 더 깊이 깨닫습니다. 죽으면 어떻게 하나? 아니고, 죽어도 천국 가고, 참 감사하다. 참 믿음의 성도는 이렇게 살기에 힘쓰니, 세상의 안 믿는 이와는 다르지요. 걱정근심 물러가고 평안이 옵니다.

 

  하나 더 생각하면, 27절‘자랑할 데가 어디 있느냐?’는 말씀대로, 예수님을 위에 모신 성도는 자랑하지 않고 사랑합니다. 보다시피, 사랑과 자랑은 글자 한 획의 차이인데도, 그 차이는 매우 큽니다. 학사형제들‘연인에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은 아직 연인을 참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기보다 자기 몸값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는 말이 있던데 동감합니까? 그런데, 사람의 특성 중에 하나가 이생의 자랑입니다.

 

  인생을 어찌 보면 자랑거리를 만들고, 자랑하고, 없으면 낙심하고, 남의 자랑을 시기하고 그러다 많은 세월을 보내지요. 참된 그리스도인은 자랑거리가 많아도,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것이 하나님은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자랑거리보다 가서 누릴 천국이 비할 수 없이 좋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자랑 대신에 사랑을 합니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은혜를 생각하며, 하나님을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합니다.

 

  얼마 전 꿈을 꾸는데 커다란 검은 독수리가 두 마리 날아오르더니, 이어서 또 두 마리가 오릅니다. 잠이 깨서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라 강하게 느꼈습니다. 지금 제가 안타까이 여기며, 좀 더 곁에 계시도록 기도하는 세 분이 계시는데, 또 한 명은 누구일까? 그러다가 저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머리 위에 모심으로 의롭다함을 받고, 영생을 누릴 성도는, 죽음을 두렵거나 멀리 여길 것이 아니라, 항상 예수님 모신 자답게 살다가 그 날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