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8:31-38 주와 복음을 위하여 2013.1.26. 숭덕

 

  하나님이 하시는 일 참 신기하다.

제 장인은 목사이신데, 제 아내인 막내 딸 시집 보낼 때 조건이 제가지 있었습니다.

목사에게 가지 마라, 첫째에게 가지 마라, 멀리 가지 마라.

하지만 저는 첫째이고, 지금 목사이고, 아프리카에 가 있는 선교사입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두 가지가 있었는데, 공부를 계속 하는 것과 선교하는 것.

 

  그런데 지금 저는 선교사이면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신학교 교수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때 그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찾아가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믿는 자들의 삶인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 87학번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는데, 교회 담임목사님이 일반 대학을 먼저 다니는 게 좋다고 해서 연세대학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1년 선배인 이한열 선배가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그래서 연세대가 당시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시대와 학교의 분위기로 당시 저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시기였고, 한국 사회 개혁에 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 교회의 개혁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독교인이 30%나 된다고 하는데, 교회가 그동안 어떻게 했길레 한국 사회가 이 모양인가?

 

  그래서 선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무슨 외국에 나가서 선교를 하나!

그런데 신학교 다닐 때, 만나서 가깝게 지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선교가 대세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장신대에서 선교사 훈련을 했었는데, 선교사 파송 예배를 드리면서, 저 분들은 죽을 수도 있는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런 삶을 택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6:31-33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막8:34-35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그래서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6개월간 케냐에 견습 선교사로 다녀 오면서,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2007년 10월에 우간다로 파송받았습니다.

우간다는 적도에 걸쳐 있는 나라이고, 아프리카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적도라고 하면 '더운 나라?' 라고 생각하실텐데, 햇볕 아래에서는 50도 정도까지 올라가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25-30도 정도 되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천국의 날씨라고들 합니다.

 

  케냐를 동물의 천국이라고 하고, 우간다를 아프리카의 흑진주라고들 하는데, 그만큼 살기가 좋고 사시사철 푸른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은 건기와 우기로 나뉘고, 일 년의 반 이상이 우기이며, 우기 때는 매일 비가 잠깐씩 오고 그친 후로는 맑은 날씨를 보입니다.

빅토리아 호수와 나일 강이 있어서 토지는 비옥한 편입니다.

 

  하지만 못 사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 160-70개국 중 뒤에서 20번째쯤하는 나라입니다

GDP는 1600달러인데, 한국은 2만6-7천달러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국민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수도와 몇몇 도시를 빼면 대부분이 시골입니다.

주식은 바나나를 짓이겨서 떡처럼 만들거나, 옥수수 가루를 백설기떡처럼 만들어서, 땅콩스프나 고기스튜를 곁들여서 먹습니다.

 

  못 사는 나라지만, 일 년 사시사철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굶어죽는 사람은 없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집에 현금 없다는 뜻. 하지만 먹을 건 있다는 뜻이고, 하루에 한 끼 또는 두 끼 정도는 다들 먹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굶주리는 아이들 사진은 아마도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북부 등, 일부분의 나라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의 죽음은 많다. 말라리아나, 에이즈 또는 분만 과정 중에 죽는 아이들이 많은 편. 돈이 없어서 학교 못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한 학기 학비가 2,3만원 정도 합니다. 상수도 시설은 거의 없는 편인데, 우물 파는 비용이 천만 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스스로 파기는 어렵고, 마을마다 외부의 원조를 받아서 하나둘 생기고 있습니다.

전기도 아직 충분치 않은 편입니다. 한국의 6,70년대 수도와 전기 없던 시골을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저희가 하는 사역은 신학교 사역. 아프리카는 기독교인 50% 정도 우간다는 80% 정도입니다. 카톨릭 35%, 성공회 30%, 개신교 15% 정도 됩니다. 하지만 목회자의 90%가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신학 교육은 물론이고, 일반 교육도 받지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간다에서는 아무나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인들이 제대로 된 신앙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그저 하나님 믿으면 복 받는다 위주의 설교를 듣고,

교회에서 모여서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주 활동입니다.

 

  기독교인은 많은데, 부정부패가 늘 이 나라의 첫 번째 이슈가 되고, 그래서 요즈음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원조가 '부정부패' 때문에 중단되기도 합니다. 우간다에서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불안전한 법규 때문에 규정대로 하면, 일이 제대로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하지만 뇌물만 주면 일이 쉽게 처리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가 밖에 나갈 때 제일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경찰을 꼽을 정도로 경찰들에게도 문제가 많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거짓말이 흔하고, 물건을 살 때 가격 부풀리기는 일상이고, 잘못을 했을 때 따지만, 일단은 '안했다' 고 발뺌을 하다가, 증거라도 제시하면, '몰랐다' 고 변명합니다. 성적인 타락로 심각해서, 초등학생들이 임신을 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또 일반 신자들의 경우, 일요일에는 교회가고, 평일에는 무당을 찾는 경우가 많고, 특히 마을에 병원이 가까이 없으니까, 병이 나면 무당을 먼저 찾는다고 합니다. 또 무당에게 가서 저주를 부탁하는 경우도 흔한 편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모든 것들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목회자의 교육 부재라 여기고 그래서 목회자 교육, 신학교 사역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사역하는 모든민족신학교는 1993년 설립된 학교입니다. 20년 되었고, 3년 과정이고, 3개 학과, 신학, 선교, 기독교교육과가 있습니다. 학생 수는 8,90명이고,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부룬디, 콩고, 수단, 이디오피아 등지에서 온 학생들이 100%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입니다.

 

  교수진으로는 전임 한국 선교사님들이 8명, 현지인 교수와 직원 15,6명 정도 됩니다.

학생들 한 학기 학비는 30만원정도이고, 반은 한국교회 장학금으로, 나머지 반은 학생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학비마저도 없어서 못 오는 학생들이 많은 편입니다.

 

  저희가 사역할 때 어려움으로는,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ㄱ 환경에 익숙해지면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특히 현지인들, 학생들과의 인간관계. 학생들 중에는 소명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다수 있습니다.

1) 할 일이 없어서 오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고,

2) 학위 때문에 오는 경우도 많은데, 학교를 졸업하면 학위를 받게 되고, 그 학위가 있으면, 인정을 받게 되고, 그래서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 또 몇몇 학생들의 정직하지 못한 모습이 저희를 힘들게 합니다. 커닝 한 것을 발견하면, 부인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학생들과 같은 답을 쓴 것을 발견해서 물어보면, 성령이 가르쳐 준대로 쓴 것이라고 답을 합니다.

 

  학생들의 성실하지 못한 모습도 저희를 힘들게 합니다. 기도나 찬양은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공부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쉽게 공부해서 좋은 학점만 따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을 정도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나와 복음을 위하여, 주와 복음을 위하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복음을 주신 목적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잃으면' = 목숨을 바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부인'의 의미는 자기를 죽이는 것,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인 줄 압니다. 바로 '종'처럼 살라는 의미겠지요. 그래서 예수님도 '종'으로 섬기기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고 말씀하신 줄 압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가 져야할 십자가일 것입니다.

 

  이렇게 신학생들을 목숨 바쳐 섬기고 사랑해야 하는데, 목숨 바쳐 제대로 교육 훈련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서 실망할 때가 많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고민이 여러분의 고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 이것은 저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인 줄 압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를 원하신다.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선교사가 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바로 불신자 이웃, 이들이 바로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보내신 목표물입니다.

 

  '생명 살리기'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칠 정도로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어떤 식으로? 예) 마5: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누군가 나의 한쪽 뺨을 때렸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에게 무언가 잘못된 일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다른 쪽의 뺨을 내주면서 그 사람의 화를 풀어 주어야 합니다.

 

  나를 죽은 사람으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사람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줄 압니다. 막8: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이 시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드러내어야 합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그러지 못해서 문제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목숨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그 일에 집중하라,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 가족의 건강, 직장, ... 이런 문제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일차적인 목적은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살리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가끔 나만 고생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신앙생활하는데, 나만 고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억울합니다. 왜 나만 고생해야 합니까?

 

  저는 선교지에서 이렇게 고생한다면, 여러분은 이곳에서 고생해야 할 줄 압니다.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삶, 다른 사람을 살 리가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 결코 쉽지만은 않은 삶.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시는 여러분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