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4:16-19   제목:“예수님이 하신 일”

 

  한 해를 함께 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박창근 장로님, 여홍은 지휘자님과 편찮은 분들이 속히 회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일 년을 마감하며 제게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3월 말, 수술을 마치고 침대에 실려 나오면서, 언뜻, 밖에 기다리는 가족을 좀 놀라게 해주자. 뭘로? 보자마자‘당신 누구세요?’하면 수술이 잘못 되었나 놀라겠지? 그러며 나오니, 아무도 없습니다. 솔직히 섭섭하더군요. 기다리지도 않고 어디 갔나? 병실 가 있으니 그제야, 뛰어 오더군요.‘당신 누구세요?’는 써먹지 못했습니다.

 

  그 후, 한 달 반가량 말을 못할 때, 설교를 대신 해주신 강사문 목사님, 다시 감사드립니다. 치료하면서 깨달은 것은, 여러분도 너무 잘 알면서 안 되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새해에 여러분 모두 건강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말씀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당신이 앞으로 하실 일을, 구약성경을 통해 선포하신 것입니다. 15절에 보니,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뭇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합니다. 원래, 유대인들이 여호와께 예배드리는 곳은 예루살렘성전이지요.

 

  그런데, 바벨론포로로 멀리 끌려가니 예루살렘성전에 와서 예배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회당입니다.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세계 어디든 회당이 있고, 회당장이 맡아서 관리합니다. 안식일에 모여 예배드리는데, 회당장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성경을 읽고 설교를 했습니다. 예수님도 고향인 나사렛에 오셔서 안식일에 회당에 가셨다가, 늘 하시던 대로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의 글을 드렸습니다.

 

  17절에‘책을 펴서’라 하는데, 당시는 이런 책이 아니라 두루마리지요. 이렇게 말린 것을 펴서 예수님이 찾아 읽으셨는데, 이사야 서 61:1이하입니다. 이사야서는 예수님에 대해 가장 자세히 예언한 것이지요. 탄생부터, 하실 일, 고난당하심에 대해, 7백 년 전에 어찌 이렇게도 정확히 적었을까, 놀랍도록 기록되었습니다. 그 중에, 메시야로 오신 분이 이 땅에서 하실 일을, 예수님이 읽으셨습니다.

 

 18절 처음에‘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셨기에,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했습니다. 예수님께 성령이 임하신 마태 3:16,17 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의 일입니다. 지난 주 베푼 우리 장로교세례는 물을 찍어하지만, 세례요한의 세례는 물에 온몸을 푹 잠궜다가 일으킵니다. 그래서 물에서 올라오신 것이지요. 그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임했는데, 이 앞의 강대포의 그림이 그것입니다. 주의 성령이, 예수님에게 임하신 이유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기 가난한 자는, 돈이 없어 가난한 자가 아니라, 마음이 열린 자를 말합니다. 성경에 자주 나오는‘귀 있는 자는 들으라’의 귀 있는 자와 같습니다. 귀가 달렸어도, 마음이 열린 자가 아니면, 복음을 듣지 못합니다. 가난한 자가 아니라 교만한 자이지요. 마태복음에는‘심령이 가난한 자’라 했는데,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다음이 무엇입니까? 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음이 열려 복음을 듣는 자라야 천국을 누립니다.

 

  예수님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하시는데, 실상, 예수님은 복음,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의 자체입니다. 복음이 무엇입니까? 예수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그 복음을 마련하신 예수님입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즐거운 성탄절을 지내는 것은, 아기예수가 오심으로 복음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전할 복음은 예수님입니다.

 

  이어‘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기름을 부으셨다는 것은 여호와하나님이 친히 선택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감당할 능력을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구약시대에, 왕, 선지자, 제사장을 세울 때, 머리에 감람기름을 부은 것이 그런 뜻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자입니다. 예수님은 혼자서 그 세 가지 일을 다 감당하셨지요. 온 나라를 다스릴 왕 중의 왕이시고, 우리 죄를 대신 해결하신 제사장이시며, 하나님말씀을 전한 선지자이십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신 예수님께서, 그 누구보다 우리에게 성령이 필요함을 아시기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승천하신 후, 제자들이 모인 곳에 성령이 불 같이 내렸고, 첫 교회가 시작했습니다. 성령의 능력은, 제자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삼 년이나 따라 다닌 제자들이지만, 예수님이 잡히실 때‘걸음아 날 살려라’도망가기 바빴으나, 성령의 강림이 있은 후 180도 바뀌었습니다.

 

  행 4:18,19 에‘그들을 불러 경고하여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하니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대제사장의 경고에, 당당히 너희 말보다 하나님말씀을 듣는 것이 옳다합니다. 행 5:41 에‘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사도들은 예수님을 위한다면, 매 맞고 옥에 갇히는 일조차 기뻐했습니다.

 

  그들에게 성령이 임했기 때문입니다. 그 성령이 우리에게도 함께 하십니다. 함께 고전 3:16을 읽습니다.‘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신 것을 알지 못하느냐?’내 속에 성령계심을 어떻게 알아요? 아는 것이 아니라, 성령계심을 믿는 것입니다.‘내 속에 성령님이 함께 하신다.’믿고 의지하며 살 때, 점점 더 성령의 사람으로 성숙해 갑니다. 반면에, 교회를 다녀도‘난 성령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그저 내 힘으로 애쓰는 이는, 믿음이 자라지 않아 낙심합니다.

 

‘난 믿음이 약해’아니고요, 성령님을 의지하면 확 달라집니다. 구약 스가랴서 4:6 후반에‘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내 힘으로나 능력으로 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 성령으로 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잘 아시기에,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심으로 우리가 성도답게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날 믿고 따르면 복을 받는다만 아니고,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성령님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이어, 예수님이 하신 일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과‘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를 생각합니다. 2012년을 보내면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포로처럼 묶여 있는 것들, 눌려 지내는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2013년을 맞이하길 소망합니다. 먼저, 믿음에 대해 생각합니다. 예수 믿고 교회 다니는 것이 기쁘고 즐겁습니까? 겨우, 억지로입니까?

 

  갈 5:1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예수님 우리에게 자유을 주셨는데, 믿음에 매여선 안 되지요. 예를 들어 봅니다. 난 교회를 다니니 하고 싶어도, 못할 일이 너무 많아, 벌써 주일이야, 교회 가야 해? 기도하지 않고 성경 읽지 않으면 안 되나? 헌금해야 하나? 사람들 앞에서 믿는 사람인 척 하려니 힘드네. 믿음에 매이고 눌린 생활입니다. 세상 살기 힘들고 믿기 힘들고, 이중의 어려움입니다.

 

예수님이 그러라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아니지요. 믿고 구원받음에 기쁘고 감사해서, 주일이 왜 이리 늦어? 아직 이틀이나 남았네. 성경이 읽을수록 달콤하구나, 기도하고 응답 받으니, 하나님이 날 무지 사랑하시는가봐, 헌금을 좀 더 해야 하는데, 찬양을 하니 마음이 참 평안하구나, 자유한 것이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내가 받은 은혜가 큼을 알면 됩니다. 훗날 누릴 천국이 너무 귀함을 믿으면 그리 됩니다. 누가 그걸 도와줍니까? 성령님입니다.

 

  또, 우리가 매이고 눌려 지내는 것은 지나온 과거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그렇게 살 수밖에 없어. 교회 다니고 세상 즐기고 양다리 걸치고 사는 거야. 예수 믿어 가장 좋은 것의 하나인 고후 5:17 절 말씀을 찾아 읽습니다.‘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예수 믿고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습니다. 2013년이 시작하는 이때가 새롭게 출발하기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 살려면‘나는 안 해, 못해, 지금껏 이리 살았어’하던 것을, 하나하나 살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세요. 그것을 돕는 분도 역시 성령님입니다. 젊은 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장년, 노년의 분들, 새사람으로 새롭게 사세요. 성도가 누릴 큰 복입니다.‘난 이렇게 그저 살래.’누릴 복을 차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연세 70 을 넘은 분도, 새해 무엇을 새롭게 해볼까? 궁리하고 하세요.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하나 더, 우리가 매이거나 억눌린 것은 우리의 현재 형편입니다. 몸이 아프거나 삶이 어려운 것에 매이고 눌릴 수밖에 없지요. 아파서 죽겠다. 이리 어려워 어찌 사나, 그러한 인생을 자유하게 하려고 오신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기도회로 모일 때‘교회의 편찮으신 분들, 주님이 빨리 낫게 하옵시고, 그들이 병에만 매여 있지 말고, 아픈 중에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옵소서.’아프거나 생활이 어렵거나, 가정이 불화할 때, 기도하면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은 얼마나 아팠을까? 가서 누릴 천국을 그려봅니다.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이어지는‘눈 먼 자를 다시 보게 함’도 같은 맥락이라 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눈 먼 자의 눈을 뜨게 하셨으나, 눈 뜬 것이 몇 사람이 되겠습니까? 육의 눈보다, 영의 눈을 뜨라는 것이지요. 예수 믿으며 눈앞의 것만 본다, 영의 눈 먼 자입니다.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을 알고, 영의 눈을 뜨면, 지금의 내 모습을 잘 보게 됩니다. 억지 신앙, 과거에 매임, 아픔이나 어려운 삶에 매인 자신이 보입니다. 보이면, 해결할 길을 찾게 되지요.

 

  영의 눈을 뜨는 예의 하나인 요일 4:12 을 보면‘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이웃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알게 됩니다. 영의 눈을 뜬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서, 난 성령과 관계없어, 아니고요, 이웃을 사랑하세요.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알게 되고, 영의 세계를 보게 됩니다.

 

  이렇게 포로에서 풀려나고, 눌린 것에서 자유하고, 눈 먼 자가 보게 되는 것이, 믿는 자가 누릴 주님의 은혜요, 복입니다. 19절에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러 하심이라. 은혜의 해의 원래 의미는, 구약의 희년제도에서 나왔습니다. 희년은 매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로서, 노예로 팔렸던 사람이 자유를 얻고, 빚을 탕감 받으며, 팔았던 땅이 다시 돌아옵니다. 50년 째 되는 해, 뿔 나팔을 크게 불면, 희년으로 자유를 공포하는 것인데, 예수님이 뿔 나팔이 되셔서, 우리에게 다 자유하라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성경을 읽으신 후에, 21절에 보니‘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오래 전 이사야 선지자가 한 말이,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들은 이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치 않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한 동네에서 자랐고, 서른 살 가까이 목수 일을 하던 예수가, 메시야라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지요. 심지어, 29절에 보면, 예수님을 낭떠러지에 끌고 가서 밀쳐서 죽이려고까지 합니다.

 

  저는 요셉의 아들 예수요, 내가 어릴 적부터 잘 아는데, 도저히 메시야일 수 없다. 그런 생각을 고칠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나는 오래 교회 다녔으니 내 방식으로 믿는다. 예수님의 재림이나 성령이 나와 함께 함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천국을 어찌 믿으라 말이냐. 역시 바꾸기 힘듭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합니다. 영생천국을 믿지 않으면서, 교회 다니고, 성도인 척 사는 것이 불쌍하다는 말입니다.

 

  이제 2013년을 맞습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이 찢기고 새 달력의 첫 장을 엽니다. 그러나,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변함이 없고, 쌀쌀한 날씨도 같습니다. 해가 바뀐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달라져야합니다. 내 안의 성령님께 의지하며, 새해에는 진정 자유를 누리며 살기를 축원합니다. 천국의 너무 좋음을 믿으면, 이 땅의 고난도 별 거 아니요, 부귀영화도 별 거 아닙니다. 죽어봤자 천국입니다. 항상 기뻐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어느 아이가 날 때부터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열 살이 지나서 좋은 의사를 만나 눈을 떴습니다. 눈에 보이는 하늘, 나무, 꽃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엄마, 이리 아름답다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내가 여러 번 말을 했단다. 네가 보지 못하니 이해하지 못한 것이지.’마찬가지입니다. 영의 세계는 너무나 좋습니다. 자유와 평안입니다. 기쁨입니다. 그러나 어떤 말로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하나하나 행해 나가며, 스스로 체험해야 합니다.“아, 좋구나!”

 

  내일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새해를 맞으며 수 없이‘복 많이 받으세요.’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바라는 복에, 세상 복, 돈 복, 자녀 복과 함께, 주님은혜 속에 누리는 자유의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바라신 것입니다. 새해에 모두, 자유함과 평안의 복을 누리는 은혜의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