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0:11-16   설교:‘부활하신 예수님이 만난 이들“

  

  지난주에 정말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지요. 수요일아침 제주도에 수학여행 가던 고 2학생들과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해서 3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먼저, 이번에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은 분들에게, 주님의 한없는 위로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배가 기울기 시작할 때,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서 떠나라 방송했으면, 사망자가 훨씬 줄었을 것입니다. 제자리에 가만있으라 하니, 밖이 안 보이는 선실내부 사람들은 가만있다 당했습니다.

   

  이번 사고에도, 인간의 탐심과 타성이 크게 작용했지요. 여객선은 20년이 지나면 낡았다는데, 일본에서 18년이나 쓰던 배를 사와서, 여객과 화물을 더 실으려고 개조를 했답니다. 원 설계와 다른 개조를 해서, 배가 순식간에 넘어간 것이지요. 탐심입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밤새 가니까, 아마 지금까지 배의 운전을 이 사람 저 사람 했던 거 같습니다. 하필 사고 날 때, 제일 물살이 빠른 곳에서, 경력 1년이 안 된 초보가 운전한 것이 사고를 불렀지요. 그저 별일 없으려니, 타성입니다. 안전 불감증입니다.

  

  이번 참사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봅니다. 어느 어머니의‘아침에 핸폰 통화가 마지막이었어요. 자식 하나인데 걔가 없으면 난 못 살아요’그런 일이 결코 없겠으나,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교회가 고난주간을 지나는 중인데, 진도참사로 온 나라가 고난주간입니다. 고 2학생이 많은데, 우리나라 고 2 까지는 공부로 고생, 고생 아닙니까? 그야말로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가진 분들,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할까? 하며, 자녀의 얼굴을 한 번 더 보세요.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길 바라면서, 참사를 계기로 정부에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기 바랍니다. 마음 아픈 것은, 그 와중에 핸드폰으로‘엄마 나 아직 살았어요.’하는 거짓 문자로 유족가슴에 못질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무슨 마음으로 그럴까요? 반면에, 연로한 분을 먼저 구출하려던 학생들, 끝까지 학생들을 구하다가 희생된 교사들도 있습니다. 학사형제의 새벽기도 중에, 우리는 그런 경우에 나를 희생하며 구하는 편에 서게 하소서, 마음에 남습니다.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만난 이들을, 성경말씀에서 살펴봅니다. 읽은 말씀의 11절의 마리아는 막달라 마리아인데, 일곱 귀신이 들렸다가, 예수님은혜로 나은 여인입니다. 그녀와 몇 여인이, 이날 새벽에 예수님 신체에 바를 향품을 들고, 굴 무덤을 찾으며‘굴을 막은 큰 돌을 어떻게 옮기지?’염려했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캄캄한 밤에, 신체를 모신 무덤, 군병들이 지키는 곳, 여자의 몸으로 참으로 갈 수 없는 길을 갔습니다. 예수님은혜에 크게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최초로 빈 무덤을 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습니다. 주님께 받은 은혜가 큼을 알고, 주님께 나아가는 성도가 큰 은혜를 체험합니다. 무덤을 막은 돌이 치워져 있습니다. 여인들이 무덤이 빈 것을 보고, 제자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가 알립니다. 열두 제자 중에, 가장 앞선 베드로와 요한이지만, 빈 무덤을 보고도, 예수님의 없어진 신체를 찾지 않고, 집으로 갑니다. 죽은 자의 부활을 믿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거지요.

  

  그에 반해, 마리아는 무덤에 돌아와 울다가, 무덤 안을 보니 흰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님이 뉘었던 머리와 발편에 앉았습니다. 천사가‘왜 우느냐?’‘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그때 예수님이‘마리아야’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인들이 더 용감하고 믿음이 좋습니다.

  

  다음에, 예수님이 만난 이들은, 다락방에 숨어 지내는 제자들입니다. 베드로와 요한과 여인들에게 빈 무덤 이야기를 들었을 제자들이, 왜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며 숨어 있었을까요? 들어도 빈 무덤을 믿지 못한 것이지요. 그곳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셔서‘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하시며, 손과 옆구리를 보이니 제자들이 기뻐했습니다. 부활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가신 것입니다.

  

  오늘날도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 여러 경로로 부활을 믿으라 하십니다. 예수부활을 믿음으로 얻는 가장 귀한 것은 평강입니다. 예수님은 두려워 숨은 제자들에게 평강이 있으라. 교회를 다녀도 평강을 누리지 못하는 교인들에게, 이 부활절에‘너희에게 평강이 있으라’하십니다. 함께 요 14:27 을 읽습니다.‘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평강을 누리길 축원합니다.

  

  이 요 14장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주시겠다는 예고이지요. 20장에 숨어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는 다 이루신 후의 확인입니다. 내가 예고했던 평강을, 내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다 마련했다. 이제, 너희가 평강을 찾아누리라,입니다. 예수님은 그저‘평강하라’말씀만 하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문이 닫힌 방에 들어오셨습니다. 부활하신 몸임을 보이신 것이지요.

  

  제자들이‘어, 신기하다. 부활하셨구나’했겠지요? 이어, 제자들에게 손의 못 자국과 옆구리의 창 자국을 보여주시니, 제자들이 기뻐했지요. 부활의 확인입니다. 의심 많은 제자 도마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처음 예수님이 오셨을 때, 도마는 마침 외출하고 없었는데, 돌아오자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자‘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손가락을 못 자국에 넣어보며, 내 손을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어.’여러 제자가 직접 보고 전한 말도, 도마는 믿지 못합니다.

  

  오늘날,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든지, 내 머리로 부활을 이해하기 전에는 못 믿어, 비슷하지요. 여드레 후에,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내 못 자국에 넣어봐라. 예수님은 그 자리에 계시지 않았는데도, 도마가 한 말을 아십니다. 도마가 손가락을 못 자국에 넣었을까요? 아니지요. 그대로 고꾸라지며‘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십니다.’이때 도마를 향해, 동시에 우리를 향해, 예수님은‘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복창)

  

  믿음이 좋은 교수에게, 한 학생이 질문했습니다.‘교수님, 사람이 천당가는 준비를 하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몇 분이면 되네. 예수님 곁의 십자가에 달렸던 강도는 잠깐 예수 믿고도 구원받지 않았나.’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더니‘교수님 감사합니다. 저는 마음껏 즐기다가 마지막 순간에 예수 믿고 천국가렵니다.’하며 자리를 뜨려는 것을, 교수가 불러 앉히며‘이 사람아, 내가 한 마디 묻겠네. 자네는 자네가 언제 죽을지 알고 있나?’‘그야 모르지요.’‘바로 그게 문제일세’

  

  언제 죽을 줄 알면, 세상에서 마음껏 즐기다가, 죽기 며칠 전 회개해도 되지만, 언제 죽을지를 모르니, 죽기 전에 천국을 준비할 수 없습니다. 평소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부활신앙으로 살면서, 주님의 평강을 누리면, 언제 죽어도 괜찮습니다. 바른 신앙생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숨었던 골방을 뛰쳐나와 각지로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의심 많은 도마도, 멀리 인도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는데, 인도남부 마드라스에‘성 도마교회’가 전해집니다.

  

  한 미국청년이 일본선교사를 지원하여, 오랫동안 교육을 받고 임지로 가기 위해 배를 탔습니다. 자기가 만나서 구원할 영혼들을 향한 사랑을 느끼며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밖에 세찬 비가 쏟아졌습니다. 잠자리에 들었던 청년은, 뭔가 이상한 느낌으로 깨니, 배가 기울고 있습니다. 자기 구명대를 메고, 갑판에 올라가니 배는 곧 침몰하고, 폭풍 속에 몸이 물에 잠깁니다. 바로 앞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자를 보니 할머니인데, 그 배에는 일등 선실에만 구명대가 있어, 삼등실에 탔던 할머니는 없습니다.

  

  청년은 자기구명대를 할머니에게 입히고, 선교지에서의 최초요 마지막설교를 했습니다.‘할머니, 나중에 구출이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세요. 내가 할머니 대신 죽고, 내 생명을 할머니에게 드리는 것처럼,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해 죽으시며, 자기생명을 주셨습니다. 그 이름이 예수입니다. 그를 믿으면 영원히 살게 됩니다.’말을 마친 청년은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구출된 할머니는 살아생전 방방곡곡을 다니며, 청년의 설교를 전하며 많은 이를 구원했지요. 미국청년이 그리할 수 있은 것이 부활신앙입니다.

  

  이어, 부활하신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만났지요. 예배 후 식당에 내려가실 때, 왼편 벽에 걸린 성화를 보세요. 숲 속을 세 사람이 걷는 그림입니다. 두 사람이 걷는 중에 예수님이 합세하셨는데, 두 제자 중 한 사람은 글로바라 하며, 다른 제자의 이름은 적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읽는 이가, 자신이 동행했다고 상상하라는 겁니다.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대화합니다. 두 제자가 엠마오로 가면서, 지난 며칠간 일어난 일들을 주고받는데, 예수님이 함께 하며‘무슨 말을 하요?’

 

‘당신도 예루살렘에서 오는 것 같은데 요즘 거기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르요?’‘무슨 일인데?’‘나사렛 예수 일로, 선지자인데 억울하게 십자가에 달렸소. 우리 중의 어떤 여자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시체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가 놀랐지요. 두어 제자들도 그리 말하오.’두 제자는, 그 말을 듣고도 너무 황당해서 무시하고, 고향 엠마오로 돌아갑니다.

  예수님께서‘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것을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그런 고난을 받고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하시며, 구약성경에 써진 예수님에 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십니다. 그러다가 마을에 도착했는데, 예수님이 더 가려하시니, 강권해서‘오늘은 우리 집에 머무세요.’따라 들어가 식사를 하며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그들에게 주니, 비로소 그들의 눈이 밝아져 예수님인 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곤 예수님은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두 제자는‘길에서 우리에게 성경을 말씀하실 때 우리 마음이 뜨겁지 않더냐’그리곤 그 밤에 왔던 예루살렘으로 달려 올라가 모인 제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이, 떡을 떼어 주실 때 눈이 밝아져 알아보았지요. 오늘 성찬식을 베풀 때, 여러분의 영의 눈이 떠져, 예수님의 부활과 나의 부활영생을 확신하기를 축원합니다. 부활신앙을 가지면, 성경말씀을 뜨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에서 제자들을 만나셨지요? 요 21장에 두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자들이 밤새 수고했으나, 고기를 못 잡았는데, 예수님이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라 해서 던졌더니, 그물을 들 수 없이 많이 잡았는데, 세어보니 153마리입니다. 모나미볼펜의 사장이 새로 개발한 볼펜이름으로 이 153을 쓰고 크게 성공했지요. 이 말씀에서‘153’만 따온 것이 아닐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순종했듯, 나도 예수님께 항상 순종하자, 주님이 그것을 기뻐하여 성공하게 하셨지요.

  

  또 하나는, 베드로에게‘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를 세 번 거듭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베드로를, 예수님이 용서하고 품으시려고 세 번 물었다합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에게 세상의 그 무엇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신다면 뭐라 답하렵니까? 힌트, 베드로의 답은‘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그리 대답하는 베드로에게, 가서 내 양을 치라, 돌보라, 하시지요. 주님을 사랑하는 여러분에게도, 그리 말씀하고 계십니다.

  

  개신교계에서‘복음주의의 맏형’이라 불리는 홍 정길 목사님이 말하기를‘부활은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축복이자 영광입니다. 그런데 부활의 능력은 딱 한 곳에서만 드러납니다. 죽는 곳이지요. 예수님은 십자가 죽으심으로 부활했고, 크리스챤에게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부활을 믿으면, 우리도 옛 사람을 죽이고, 영적인 새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죽으려고,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활의 능력을 자신도 못 느끼고, 남에게 보일 수도 없습니다. 부활을 믿지 않으니, 내가 죽으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다니며 부활을 믿지 않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라 합니다. 세상의 즐거움도 못 누리고, 부활의 영광도 누리지 못하니까요.

  

  살펴 본 대로, 제자들이 부활을 믿지 못했듯, 죽은 자의 부활을 믿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믿어서 취할 가장 큰 복이 부활신앙에서 얻는 평강임을 알고, 얻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손에 성경이 있고, 성찬식이 있습니다. 구명대를 할머니에게 주고, 죽은 미국청년과 같은 많은 믿음의 선배가 있습니다.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며 부활신앙을 갖도록 도우십니다. 여러분 모두 부활신앙으로 주님이 주신 평강을 누리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