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6:8-13   말씀 제목:“청지기 비유”

 

  예수님은 여러 비유를 말씀하셨지요.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 주위의 일상적인 일을 알아듣기 쉽게 말씀하시며, 복음을 깨닫게 하신 것으로, 예를 들면 씨 뿌리는 비유는, 같은 씨가 뿌려지나, 좋은 마음 밭이어야 많은 수확을 거둔다고 하셨지요. 오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비유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오늘 말씀의 뒤에,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부자는 매일 잔치를 열어 즐기면서도, 집 앞에 있는 거지에는 무심했지요.

 

  거지가 몸의 피부병으로 고생하는데, 돌보는 이가 없어 헌데를 개가 핥을 정도입니다. 비슷한 때 부자와 거지가 죽었는데, 거지는 천국의 아브라함 품에 안겨 평안을 누리는데, 부자는 지옥 불 가운데서 몹시 고통을 겪지요. 너무 힘들어, 아브라함에게‘나를 긍휼히 여기사 거지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라도 서늘하게 해주세요. 이 불꽃 가운데 괴롭습니다.’아브라함이‘너는 살았을 때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있어 서로 오갈 수가 없느니라.’부자니까 지옥에, 거지니까 천국에 간 것이 아닙니다. 부자는 제 재물이라고 자기만 즐기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은 거지요. 성경에 별로 없는, 천국의 좋음과 지옥의 괴로움을 알려주며, 한 번 가면, 더 이상 오갈 수 없음을 알게 합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마 25장 말씀은, 천국에 갈 양과 염소의 비유입니다. 임금이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창조 때부터 너희에게 예비 된 천국을 상속받으라.’

 

 하시며‘너희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였을 때 영접했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양 무리 의인들이‘우리가 언제 주님께 대접했습니까?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요.’임금은‘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이어, 염소 무리에게 같은 내용으로‘너희는 내가 주릴 때, 목마를 때, 병들었을 때 돌보지 않았느니라.’

 

  그들이‘저희가 언제 그러지 않았습니까? 뵌 적도 없는데요.’‘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라,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지극히 작은 자, 아무 힘도 없고, 내가 베풀어도 내게 갚을 길 없는 자를 돌보는 것이, 예수님께 한 일입니다. 누가복음 12장에는 한 부자의 비유가 나오지요. 부자가 수확 때 밭의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기를‘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모든 곡식을 쌓아두리라.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리라.’

 

  하나님께서‘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이런 일은 가끔 주위에서 듣지요. 열심히 모으고 쓰지 않고 저축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으니, 그 남긴 것이 누구 것이 됩니까? 말씀드린 것을 바탕으로, 오늘 말씀을 살펴봅니다. 말씀에 나오는 청지기는 주인의 재물을, 자기 판단으로 처리하나, 항상 주인의 뜻에 따라야지요. 그런 면에서, 교회의 목사나 장로, 권사, 집사는 주님의 청지기입니다.

 

  오늘 말씀의 청지기는, 주인의 뜻을 무시하고, 자신이 재물의 주인인 양 쓰다가, 주인이 알게 되어 청지기에서 쫓겨나게 되었지요. 우리의 모습 아닐까요?‘내 가진 것은 내가 수고하여 모은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쓴다.’재산뿐 아니라, 내 건강, 재능, 시간, 젊음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말씀을 보니, 청지기가 주인으로부터‘네가 보던 일을 마무리해라. 청지기 일을 계속하지 못하리라.’를 듣지요.

 

  우리에게, 주님이 언제든 부르실 날이 있음과, 우리가 살아온 것들을 주님이 평가하실 날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어느 날 부르실 때‘왜 나를 이리 빨리 부르십니까?’할 수 없지요. 부르면 가야 하고, 그때부터 청지기답게 살려면 늦습니다. 평소에 주님의 청지기임을 깨닫고, 그리 살아야지요. 이 청지기는 주인이‘청지기 일을 계속하지 못하리라.’하자,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청지기를 그만둔 후, 땅을 파 농사를 짓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하면서,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주었지요. 기름 백 말 빚진 자의 빚을 50말로, 밀 백석 빚진 자의 빚을 80석으로 고쳐 적게 했습니다. 기름 백 말을 오십 말로 한 것은, 요샛 돈으로 치면 일억 원이 넘는 큰돈이고, 밀 백석을 팔십 석으로 줄인 것은 더 큰 돈이지요. 주인의 재산을 청지기 마음대로 줄여서 고쳐주었으니, 문서 위조를 한 큰 죄이지요. 더구나, 청지기에서 쫓겨난 후 그렇게 줄여 준 덕으로 살기 바라며 했으니, 옳지 않은 청지기 맞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보면, 주인이 이를 알고 야단을 치기는커녕 일을 지혜 있게 했다고 칭찬하면서‘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지혜롭다.’왜 칭찬했을까요? 첫째로, 빛의 아들인, 예수 믿어 천국 영생 누릴 자들이 천국을 예비하며 살지 않는데, 그는 앞날을 예비한 것이지요. 둘째로, 사람들은 재물이나 돈을 크고 귀한 것으로 여기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음을 알려줍니다. 그러기에, 청지기가 빚을 감해 주고, 빚진 자를 친구로 사귄 것을 칭찬하였지요.

 

  그것을 9절 말씀으로 잘 알 수 있습니다.‘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여기 불의한 재물은 성경 번역이 잘못된 것으로, 세상 재물이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이고, 죽을 때 놓고 갈 것이지요. 그런 것에 매여 살지 말고, 그것으로 어려운 이를 도와서 친구로 삼으라.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그를 영생 천국으로 인도하신다 합니다. 하나 더 생각할 것은, 성경 말씀에서 죄를 빚으로 이해하지요. 죄지은 자, 하나님 은혜를 외면하며 살므로, 은혜에 빚진 자입니다.

 

  잘 알려주는 예수님 비유가 만 달란트 빚진 자를 임금이 안 갚아도 좋다고 해 준 것이지요. 예수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자는 만 달란트란 엄청남 빚을 용서받은 자들입니다. 오늘 말씀에, 청지기 덕에 기름이나 밀의 빚이 줄어든 것은, 무거운 죄짐을 내려놓은 것이지요. 그렇게 했기에 주인이 이 청지기가 지혜롭다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이해하면, 이어진 말씀 이해가 한결 쉬워지지요.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여기 지극히 작은 것을,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하나는, 우리는 돈이나 재물을 큰 것으로 여기지만, 주님은 작은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기에, 청지기가 빚 문서를 고쳐 준 것을 문제 삼지 않았지요. 또 하나, 지극히 작은 것은, 앞에 말씀드린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 가난한 약자 하나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과 같다는 말씀으로, 작은 자에게 하나에게 한 것이 큰 것에 충성, 주님께 충성이 되지요.

 

  반대로,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합니다. 지극히 작다고 가난한 이웃 외면하거나 돌보지 않는 자는, 크신 주님께 불의한 것이지요. 이것을 달리 말하면, 12절의‘너희가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남의 것, 세상의 것, 주님이 맡기신 것을 주님 뜻대로 이웃에 베풀지 아니하면, 너희 것인 천국을 누리지 못한다는 거지요. 예수 믿으면, 천국이 우리 것이니, 그런 천국 백성처럼 사는 길이 작은 것에 충성한 자입니다.

 

  이것을 아는 자는, 하나님과 돈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지요. 주인이 둘이면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기기 마련이지요. 예수님 말씀을 이해한 자는 오직 주님만으로 삽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옆에서 듣던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예수님 말씀을 듣고 비웃었지요. 주님께 죄송한 말씀으로‘웃기고 있네. 돈이 크고 중요하지 무슨 소리야.’그들은 하나님을 섬긴다며, 율법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면서, 속으로 돈을 밝혔지요.

 

  그런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은‘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너희는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다.’이것은 옛날 바리새인의 문제만 아니라, 오늘날 믿는 우리도, 겉으로 잘 믿는다고 하며, 속으로 돈을 섬기면 하나님이 미워하십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믿는 이는 주님의 청지기로서, 맡겨주신 것을 관리하며 삽니다. 재능, 물질, 건강, 시간 등, 다 주님은 우리에게 잘 관리하라 하시지요.

 

  한 예를 들어, 우리 자녀니까 내 뜻대로 키운다, 아니고, 주님이 맡겨주셨음을 알고, 주님 뜻대로 키우기에 힘써야지요. 주님 뜻 중 중요한 하나는, 그들이 예수 믿고 따르게 하는 거지요. 둘째로, 누구나 때가 되어 주님이 부르시면 다 정리하고 가야 합니다. 천년만년 붙들고 살 수 없는 것을, 우리의 집을 장막 집이라, 며칠 쳤다 걷는 텐트와 같다 하지요.

 

  셋째로, 주님 앞에 가면, 청지기로 어떻게 충실히 살았는지, 평가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주어진 것을 내 것인 양 내 마음대로, 날 위해서 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살피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어야지요. 예수 믿어도, 몸을 가진 사람으로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에 살기에, 하나님과 재물, 두 주인을 섬기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이런 말씀을 들으며, 오직 주님만으로 살기를 다짐해야 합니다.

 

  넷째로, 오늘 말씀을 듣고 꼭 기억할 것은, 작은 것, 작은 자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재물을 크고 귀한 것이라 여기며 거기에 힘을 쏟으나, 주님은 재물을 작은 것이라 하십니다. 또 하나, 세상은 작은 자, 힘이 없고 가난한 자를 외면하지만,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시지요. 주님께 작은 것인 재물을 활용하여, 주님께 큰 자인 세상의 작은 자를 잘 돌봄으로 구원하는 것이, 재물을 맡기신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날, 다 주님 앞에 설 것입니다. 청지기 말씀을 기억하며, 주님의 십자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것을 주님의 뜻과 영광을 위해 쓸 때, 예수님은 우리를 품에 품으시며‘착하고 충성된 청지기야!’칭찬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