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0:25-28    말씀 제목:“너도 이와 같이 하라”

 

  오늘은 주보에 실은 글을 먼저 소개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예수 복음을 열심히 전했는데, 하루는 같은 반에서 친구들을 자주 괴롭히는 학생이 화장실에서 보자 합니다. 그는‘친구가 나를 괴롭히더라도 그에게 복음을 전해야지.’하는 마음에 갔는데, 그가 의외의 말을 합니다.‘나도 모태신앙인데 너 너무 유난 떨지 마라. 지금은 복음 듣고 뜨거운 마음에 그렇게 복음을 전하겠지만, 얼마 안 가 너도 실수할 테고, 그러면 하나님 영광 가린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그리스도인이라 알리지 않는다.’

 

  이처럼 주위에,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알리지 않으려는 교인이 적지 않지요. 전에, 어떤 교인이 교회 올 때 성경을 신문에 싸서 오는 것을 보았지요. 이처럼 다른 이가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알기 원치 않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도, 그리스도인답지 않게 살거나, 그리스도인이라 하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니지요. 예수 믿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 아들 예수를 보내 십자가에 대신 죽게 하심과, 허물 많은 나를 택해, 믿고 하나님 자녀 삼으신 걸 믿으면 그럴 수 없지요.

 

  거기에 훗날, 저 천국 영생 누림을 확신하면, 언제 어디서나 ‘나는 그리스도인이라.’ 하며 그에 맞게 삽니다. 지난주 새벽기도에 나눈, 사도행전 말씀에서 처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기 시작한 곳이 안디옥시라 했지요. 기독교의 발생지요 중심지인 예루살렘과 함께 안디옥은, 초기 해외 선교 센타가 된 곳입니다.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죽은 후, 믿는 이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각지로 흩어졌는데, 성도들은 피해서 간 곳에서 복음을 전했지요.

 

  예수 믿다가 매 맞고 재산 빼앗기고, 옥에 갇혀 고생하다가 도망갔으면 ‘나는 다신 예수 안 믿어.’ 할 것 같은데, 복음의 능력은 박해를 피해 간 곳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각지에서 안디옥에 모이는 성도들이 많이 늘면서, 그들이 모이면 ‘예수 그리스도’ 라 자주 말하니 ‘저들은 그리스도인이야.’ 된 거지요. 예수 믿는다고, 박해받으면서도, 복음을 전한 믿음의 선배들을 생각하며, 우리도 언제, 어디서나, 거룩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주보에 실린 글의 끝에 ‘그리스도인은 그 삶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거룩함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하나님 마음 곧 사랑이지요.

 

  이 말씀으로 시작한 것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피려 함입니다. 오늘 말씀은, 어떤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습니까?’ 얼마 전 나눈,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성경 박사 니고데모는 ‘당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압니다. 아니고는 당신이 하신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 질문에 ‘네가 거듭나야 하리라.’ 니고데모가 묻는 것을 ‘어떻게 영생을 얻습니까?’ 로 이해하셨지요.

 

  오늘 말씀의 율법 교사는 직접적으로 ‘어떻게 영생을 얻습니까?’ 두 사람의 질문이 비슷한데, 예수님은 묻는 상대에 따라 달리 대답하십니다. 성경 박사 니고데모에게 ‘네가 거듭나야 하리라.’ 한 것은, 네가 잘 아는 대로,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야가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에게 성령이 오심으로 거듭날 수 있고, 거듭나야 천국 영생을 누린다고 하셨지요. 율법 교사에겐, 그가 잘 아는 율법에서 답을 찾으십니다.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는 ‘네가 율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하느냐?’ 율법 교사는 거침없이 답하지요.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모세가 하나님께 받은 십계명을 둘로 요약하면, 첫째에서 넷째 계명은 하나님을 더 사랑하라, 다섯째에서 열째 계명은 이웃 사랑입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저 십자가를 바라보아야지요.

 

  십자가의 세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더 사랑하라, 가로 막대는 이웃을 예수님같이 사랑하라 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이런 사랑의 본을 보이시고, 우리에게 그리 살라 하십니다. 율법 교사가 답하자, 예수님은 ‘네 대답이 옳다.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 살리라는 영생을 얻으리라지요. 율법 교사는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율법 교사는 자기가 이웃이라 생각하는 다른 율법 교사들을 사랑했기에 ‘저는 율법 교사를 사랑하니까 영생을 누리겠네요. 혹,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이웃은 다릅니까?’

 

  이때,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시지요.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습니다. 그는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 하는데,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오는 걸 보고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어, 성전에서 서로 사랑하라 가르치는 제사장이 오니 날 구해줄 거야.’ 그런데, 제사장이 그를 보고 피해 지나갑니다. ‘아! 이럴 수가?’

 

  얼마 안 지나, 성전 일을 보는 레위인이 다가오자 ‘저분은 날 구해주겠지.’ 레위인도 그를 보고 피해 지나갑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이 그런 이유는, 근처에 머뭇거리다가 나도 강도당하면, 저 사람처럼 되지, 어서 피해야지. 또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시체를 가까이하면 상당 기간 성전 일을 보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저 사람 때문에 못 하면 안 되지.’ 말씀을 전하는 저도, 오래전 길 가다 더럽고 냄새나는 거지가 길에 쓰러진 것을 보고 지나친 적이 있어, 그때를 생각하면 부끄럽지요.

 

  강도 당한 이는, 제사장, 레위인이 피해서가자 ‘죽었구나.’ 하는데, 사마리아인이 다가옵니다. 평소에, 유대인은 사마리아인을 구원받지 못할 이라며 무시하고 천대했기에, 강도당해 매 맞아 아픈 중에도 ‘참! 재수가 없으려니, 사마리아인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게 뭐야?’ 그의 마음에는, 사마리아인은 못 본 체 지나갈 거야. 아마 ‘유대인이라 으스대더니, 강도당한 꼴 좋다며 비웃겠지?’ 그런데, 사마리아인이 가까이 와서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싸맵니다. 당시의 응급 치료이지요.

 

  사마리아인은 장사하러 며칠 길을 떠난 사람이라 기름과 포도주는 꼭 필요한 것임에도, 아낌없이 붓습니다. 그리고, 자기 나귀에 태워 주막에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준 후, 이튿날 길을 떠나며,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주며 ‘이 사람을 돌보아 주세요.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갚을게요.’ 한 데나리온은, 당시 장정의 하루 일당이고, 한 달 치 여관비에 해당하는 큰돈인데, 아픈 이를 정성껏 돌보라며 내놓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신 후, 율법 교사에게 ‘네 생각에는 세 사람 중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냐?’ 율법 교사는 차마 사마리아인이라 하지 못하고 ‘자비를 베푼 자입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강도당한 자를 정성껏 돌본 사마리아인의 삶이 귀하지만, 오늘은 예수님 말씀을 통해, 이보다 더 깊은 이웃 사랑을 알아봅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눅 6:27 이하 말씀이지요.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부모를 죽인 자를 원수라 할 정도로, 나나 가족에게 마음에나 물질로 크게 상처를 준 이가 원수인데, 그런 이를 사랑하며, 너를 미워하는 자를 위해 축복하며, 모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이어진 말씀에는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은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하지 말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성경 다른 곳에는, 이 뺨 대신에 오른뺨이라 하는데, 앞에선 상대의 오른뺨을 치려면, 손등으로 쳐야 합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에겐 뺨을 맞는 이상의 모욕이지요. 그렇게 뺨을 맞고도 ‘내 뺨 때리니 속이 풀리냐? 그러면 이 뺨도 때려.’ 겉옷을 빼앗은 자란, 강도당한 걸 말하는데 ‘얼마나 살기 힘들면 강도짓 하냐? 내 속옷도 가져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너무 다르기에, 예수 믿어도 이렇게 하기 힘듭니다. 아니 이런 생각조차 하기 싫지요. ‘이건 말도 안 돼.’

 

  예수님께서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하시는데, 내가 그리하면, 상대도 그리할까요? 우리 믿는 이가 왜 예수님 말씀대로 이렇게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먼저, 마 5장 43절 이하에, 하나님은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 주심에서 답을 찾습니다. 해가 비추고, 비가 내리는데 사람 가리지 않지요. 그 말은 요 3:16 말씀대로, 하나님은 온 세상을 사랑하시지요.

 

  그래서, 모든 이를 위해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서, 대신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구원의 길을 여셨지요. 그러나 모두 사랑하시지만, 의로우신 하나님이라 아무나 영생으로 들게 하지 못하고, 예수를 믿는 자만 구원하십니다. 허물 많은 우리를 주님이 택해서, 예수 믿어 하나님 자녀로 삼으신 것은, 은혜에 감사하며 원수도 사랑하는 등, 앞의 이웃 사랑을 실천해서, 아직 믿지 않는 이를 주님께로 인도하라는 것이지요.

 

  그들이 사랑에 감동해서 예수 믿어 구원받게 하라는 것입니다. ‘너만 예수 믿고 구원받아라.’ 아니지요. 그런 주님의 뜻을 알 수 있는 것이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죄인은 예수 믿지 않는 자를 말하지요. ‘너희가 만일 선대하는 자만을 선대하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이렇게 하느니라’ 믿고 구원받은 너희는, 원수도 사랑해서 아직 믿지 않는 이를 주님께로 인도하라.

 

  두 번째로, 우리가 그런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랑을 해야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가고, 그러면, 너희 상이 크고, 지극히 높이신 이의 아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으니 우린 하나님 자녀야.’ 아니지요. 앞에서 나눈 깊은 사랑을 함으로, 하나님 자녀가 된 것을, 내가 알고, 주위도 알게 됩니다.

 

  오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비롯해, 원수도 사랑해라, 이 뺨을 맞거든 저 뺨도 돌려 대라 등, 나누었으나, 실상 우리가 이리 살긴 힘들지요. 그리할 수 있는 길을,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신 ‘네가 거듭나야 하리라.’ 에 있습니다. 예수 믿어도, 내 힘이나 노력만으로 이런 사랑을 할 수 없으나, 내 안에 성령이 함께하심을 믿고 의지함으로만 가능합니다. 거듭난 성도이지요. 내가 거듭난 성도인가 확인도, 그런 사랑을 하는지, 안 하는지로 압니다.

 

  여기까지 들으며, 혹 여러분 중에 ‘교회 다니기도 힘든데, 더 무거운 짐을 지라 하는구나, 난 못 해.’ 그런 분은, 예수님의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행하라.’ 를 마음에 새기세요. 요한계시록에 일곱교회에 보낸 편지 끝에 ‘귀 있는 자는 성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라.’ 듣고 행하라지요. 안 하다가 하려면 힘듭니다. 그럴 때, 우리 말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다.’ 가 큰 도움이 되지요. ‘나는 그런 사랑은 못 해.’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늘부터, 작은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어느 날 그리 사는 자신을 볼 것입니다. 주위 이웃들도 여러분을 달리 볼 것입니다.

 

  이런 사랑을 하는 것이, 신앙생활을 더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가 마땅히 할 일이요, 우리가 그리하면 내가 행복하고, 세상이 더 살 맛나고,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참 그리스도의 향기를 주위에 풍기지요.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 여러분, 남보다 먼저 이웃을 더욱 깊이 사랑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