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렘 33:2,3    설교:“사순절과 삼일절”

  

  올해는 삼일운동이 난지 96년이 되는 해입니다. 삼일운동이 난 191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합병 된 지 10년째 되는 해로서, 백성들이 일본의 수탈에 오래 동안 시달리면서, 이제는 나라를 영영 되찾을 수 없다고 낙심하고 좌절할 때입니다. 마침 고종황제가 돌아가시고 장례 날이 오자, 쌓인 분노와 한이 쏟아져 나온 것이 삼일만세운동이지요.“대한독립만세”외침이 3월 1일 서울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후, 한반도전체로 6개월간이나 퍼지며 이어졌습니다.

 

  오늘 성경말씀에서, 일을 행하시고 만들어 성취하시는 여호와라 했는데, 3.1운동을 보면 그런 여호와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요사이,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역사비중이 높아져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이 땅의 백성으로 한국역사를 알고, 이 땅의 성도로서 기독교가 한국에 미친 좋은 영향을 꼭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삼일운동 당시 전체국민의 1% 가 채 안 되는 20여 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는데, 복음이 전해진 기간을 고려할 때 20만 명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1885년, 선교사내한으로 복음이 처음 전파된 이후, 30여 년 만에 믿는 이가 그리 된 것은 세계선교에 거의 없는 일입니다. 한 예로, 태국에 많은 선교사가 가서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며, 복음을 전했지만, 30여 년이 지나 한 아주머니가 처음 세례를 받았는데, 그나마 정신이 좀 온전치 못하다는 선교보고가 남아 있으니, 우리나라의 20만 명은 엄청난 수이지요. 30여 년 후의 삼일만세운동에 기독교인이 앞장서도록, 여호와하나님께서 미리 선교사를 보내셨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억측이 아님을 한 예를 들어 말씀드립니다. 선교사가 들어오기 1년 전에 알렌이 먼저 왔습니다. 선교사론 입국할 수 없어, 의사로 9월에 내한했는데, 바로 석 달 후인 12월 갑신정변 때, 민 영익 대감이 칼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 조선의술로는 살릴 길이 없습니다. 알렌이 불려가서 서양의 꿰매는 수술로 겨우 살렸지요. 왕실에서 고마워하며 고종의 시의 겸 참판벼슬을 내렸는데, 그가 힘을 써서 다음해 선교사 입국이 가능했습니다. 그리 들어온 언더우드 선교사가 이를‘하나님의 거룩한 섭리’라 했지요.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만들어 성취하시는 여호와의 솜씨가 놀랍지 않습니까? 알렌이 오지 않았다면, 민 대감을 살려낼 수 없었고, 선교사가 들어올 수 없었지요. 여호와께서 알렌을 보내 민 대감을 고치게 하시고, 선교사들이 들어와 복음을 전해, 3.1운동 때 20만 명이 만세를 부르게 하셨으니, 일을 만들어 성취하시는 여호와이십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대표가 16인으로 가장 많고, 천도교 15명, 불교 2명인 것도, 당시 천도교인이 300만, 불교 500만, 기독교 20만을 생각할 때, 엄청난 것이지요.

 

  기독교 아니면 삼일운동이 불가능했습니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고 10년이 지나니, 군과 경찰은 물론이요, 학교나 행정조직과 신문방송도 다 일본인의 수중에 있습니다.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도,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힘들 때, 하나 남은 것이 교회연락망입니다. 서울에서 전국 각 지역의 교회로 비밀리에 만세운동 지시와 독립선언문을 전달할 수 있었지요. 인쇄소는 경찰의 감시 하에 있어 이용이 불가능했으나, 교회에서 주보 만들 때 쓰던 등사판으로,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찍어낼 수 있었습니다.

 

  3월에서 5월 말까지 만세운동의 피해는, 사망 7,509명, 부상 15,961명, 체포 49,948명, 불탄 집 724채, 교회 파손 47개소입니다. 제암리에선 성도들을 교회에 가둔 후 불을 지르고, 피하려는 이들을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어느 곳은 백여 명이 만세 부르다 60명 이상 죽었답니다. 기독교인이 적극 참여했기에, 기독교의 피해가 가장 컸지요. 한 예로, 체포자 된 자 중에 기독교인이 17.6%를 차지했는데, 기독교인이 전 국민의 1% 미만임을 감안하면, 교인들이 스무 배 가까이 더 잡혀간 것입니다.

  

  어떻게 기독교인들이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세운동에 앞장을 섰을까요? 첫째, 성서적인 신앙입니다. 강대국에 망하고 포로로 끌려갔던 작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70년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으나, 멸망시킨 앗수르와 바벨론 강대국들은 결국 멸망한 것을 성경이 알려줍니다. 비록, 기세가 등등한 일본의 압제 하에 괴롭고 앞날이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강한 일본을 망하게 하고, 약한 조선을 독립하게 할 것을 믿었습니다.

 

  둘째로, 자유와 정의는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누리게 하신 예수님은, 다시 종노릇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갈 5:1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되기 전에 종살이 하던 많은 서민들은, 예수 믿고 누린 자유를 일본에 빼앗겼으나, 다시는 종으로 살기를 원치 않았지요. 예수 믿고 의지하면, 자유를 회복할 것을 믿고 만세를 외쳤지요.

 

  셋째로, 성도에게 이 땅이 전부가 아니지요. 만세를 부르다 죽더라도 천국영생의 확신이 있고요, 내가 희생해서 후손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준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한국의 거의 모든 기독교인이 만세운동에 참여했기에, 당시 미국 기독교연합회의 월간지에‘예수를 믿는다는 것과 독립 만세시위에 참여했다는 말은, 지금 조선에서는 같은 말입니다.’예수 믿는 이는 모두 만세를 불렀습니다. 예수사랑이 곧 나라사랑입니다.

 

  만세열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후, 당장에 독립이 되진 못했으나, 해방과 건국의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먼저, 민족을 하나로 묶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분열이 적지 않았던 한민족이, 삼일만세운동을 통해 하나가 되었습니다.‘우리민족은 가망 없어’아니고, 독립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뭉친 것이지요. 둘째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1919년 그해 겨울에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에 취임해, 세계만방에 대한의 백성이 독립을 원함을 알렸습니다.

 

  한민족을 대표할 정부가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요. 백성들 마음이 그곳으로 모였고, 항일독립군운동이 활성화 되어갔습니다. 훗날, 일본이 항복하자, 한편 기뻐하면서도 애통해 했던 분들이 독립군입니다. 직접 싸워서 나라를 되찾을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죠. 하나 더 생각하면, 기독교는 얼마 전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종교인데, 삼일운동을 지나며 우리 민족을 가장 사랑하는 우리종교로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구나, 백성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살아계시면 올해 114살이나 되나, 우리에겐 항상 누나로 불리는 유 관순 누나의 유서가 토요일신문에 실렸습니다.‘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19세 이화여전 여학생의 유언입니다. 우리의 나라사랑을 돌아보게 하지요.

 

  삼일운동이 없었으면, 낙심한 백성들이 자포자기하거나, 일본에 빌붙어 사는 중에, 조선인이란 의식조차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차세계대전에 연합국이 승리하고, 일본이 패했어도, 한국의 독립은 불가능했지요. 독립을 시켜달라고 외치지도 않고, 독립할 능력이 있음을 보이지도 않은 나라를, 누가 독립시킵니까? 삼일운동은 독립의 시발점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여호와의 이 나라사랑을 하나 더 말씀드립니다. 6.25남침으로 북한이 밀려오자 많은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해외 기독단체에 도와 달라했지요.‘이 땅에 수백 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는데, 공산주의자의 손에 다 죽게 놔둘 거냐?’유엔의 파병결의안 통과도 극적입니다. 당시 소련이 반대하면 안 될 상항인데, 마침 다른 일로 자리에 없어 통과되고, 유엔의 이름으로 16개국이 참전해 도와주었지요.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제주도에 쫓겨 가 섬나라로 겨우 남았을 겁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며 돌보셨는지, 오늘말씀의 일을 성취하시는 여호와로 살펴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알고, 우리가 어떠함을 알 때, 바른 믿음으로 자라갑니다. 렘 33:2 에‘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르신다’합니다. 여호와께서, 애굽 종살이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고, 모세를 불러 구원해 내라 하실 때, 모세가‘누가 저를 보냈다고 이스라엘백성에게 말할까요?’‘여호와가 보냈다하라’여호와의 뜻은‘스스로 있는자’입니다.

 

  영어로 I am who I am.‘나는 나다.’이지요. 세상의 창조주요 주관자, 전능하신 분이란 뜻입니다. 남이 만들거나, 조종하는 이가 아닙니다. 당신의 뜻을 세우시고 성취해가는 하나님입니다. 그런 여호와께서 내게 부르짖으면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하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과 연약한 인간의 연결이 기도입니다. 기도하면, 할 일과 길을 알려주시고, 능력을 주십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존귀한 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살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시며 돌아가심으로 영생을 누리게 되었으니 존귀한 자입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우리 스스로 잘한 것이 없음에도 예수 믿도록 택해주셨으니 존귀한 자입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학사형제 중에, 처음 예배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저희는 하나님께서 사랑해서 불러주신 줄 믿습니다. 또한, 선교사를 보내시고, 삼일운동, 8.15해방, 6.25사변, 등으로 사랑하신 이 나라의 백성이기에 존귀한 자입니다.

 

  이 존귀는 세상의 존귀와 다릅니다. 세상은, 돈이 많고 권력을 누리는 이들을 존귀하다고 부러워하나, 우리는 비록 그런 것이 없을지라도, 이 나라의 성도로서 장차 천국영생을 누릴 것이기에 존귀합니다. 성도는, 세상의 존귀를 부러워할 이유도 없고, 난 존귀할 것이 없다고 낙심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에겐 일을 성취하시는 여호와, 크고 비밀한 일을 알려주시는 여호와께서 늘 함께 하십니다.

 

  존귀한 자임을 믿고, 존귀한 자답게 살아가려할 때,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며 도우셔서 성취하시지요. 우리가 마음먹고 힘쓰면, 신앙의 선배들처럼 할 수 있습니다. 앞길이 창창한 학사형제들과 젊은이들은 존귀한 자답게 살 길을 찾고 이뤄가세요. 이제 100세 시대가 되어가니, 70세 넘은 분도 앞으로 살아갈 20년 동안에 해야 할 일을 찾아야합니다. 그 사이 연세인 분은, 말할 것이 없지요. 크게 부르짖어 기도해서, 여호와의 뜻을 알고, 기도하며 도움을 받아 이뤄가야 합니다.

 

  그렇게 여호와하나님을 의지하며 존귀한 성도답게 살아가려는 우리에게 성경은 두 모델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따르지 말아야 할 본이요, 하나는 힘써 따라야 할 본입니다. 먼저, 부정적인 본부터 말씀드립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해내시고 거친 광야에서 이스라엘백성을 보호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에게 초막절을 꼭 지키라 명하셨습니다. 유대의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의 하나입니다.

 

  유대달력으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한 주일간 들판에 나가, 풀과 나뭇가지로 초막을 치고 생활하면서, 먼 옛날 애굽에서 나온 조상들이 40년간이나 광야에서 겪었던 고생과, 그런 중에 양식과 물로 살려내신 여호와사랑을 되새기는 절기입니다. 삶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더 성실히 여호와를 섬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백성들은 초막절을 지키면서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우상을 숭배하고 쾌락을 좇고, 온갖 불의를 행합니다. 형식적인 절기에 그치고 만 것입니다.

  

  진노하신 여호와께선 그런 유대인들을 향해 호세아서 12:9에‘너희가 다시 장막생활을 하게 하리라.’나라가 망하고 뿔뿔이 흩어져 고생하리라 하셨고, 결국 그대로 되었지요. 우리는 초막절 같은 것마저 없습니다. 설과 추석은 몸에 배었으나, 성탄절, 부활절은 그저 지나기 일 수이니, 신앙과 삶이 겉돌기 마련입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사순절과 삼일절을 보다 잘 지내야 합니다. 날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 이 나라를 구하신 여호와, 믿음의 선배들을 마음에 새기며, 성도답게 살기를 다짐해야지요.

 

  둘째로, 긍정적인 본을 보여준 것은 구약의 느헤미야입니다. 그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왕의 최측근이 되었지요. 대부분 그런 경우에, 과거나 민족은 잊자, 나만 잘 살면 되지 하겠으나, 느헤미아는 달랐습니다. 예루살렘이 황폐함을 듣고는, 눈물로 기도하며, 나와 조상들의 죄라 고백합니다. 왕에게 간청해서, 황폐하고 위험한 예루살렘에 와서 자비를 들어 성벽을 재건합니다. 이스라엘백성의 신앙을 바로 세우고, 용기를 북돋웁니다. 계속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뤄갑니다.

 

  나만 잘 살면 되지 않냐? 성도가 가질 마음이 아닙니다. 성경이 이렇듯 우리가 따르지 않을 것과 따를 것을 보여줍니다. 형식적인 신앙생활, 아니고요,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여호와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여러분 다 존귀한 자입니다. 사순절, 삼일절을 지나며, 먼저 내 속을 주님으로 채우면, 내 삶이 달라지고 주위가 변합니다. 그것이 모이면, 아름다운 숭덕교회,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이뤄져갑니다. 시작은 여러분 각자, 나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