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2일 낮 예배 설교

                    

             성경: 롬 10:9-13   설교:“사순절의 시작”

  

  설을 잘 쇠셨습니까? 올해는 마침 설 전 날인 18일 수요일이 올 사순절 첫날이었지요. 예전에는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죄를 회개한다고, 이날 이마에 재를 발랐기에, 재의 수요일이라 합니다. 사순이란 사십 일인데, 사십일로 정한 것은, 성경 여러 곳에 40이란 숫자가 고난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노아의 대 홍수 때 비가 주야로 40일간 내렸고,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했고, 예수님이 사십 일간 금식하셨지요. 40일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입니다.

 

  사순절을 지나고 맞는 올 부활절은 4월 5일인데, 기독신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지요. 세상에선 의미도 모르고 성탄절을 더 떠들썩하게 지키지만, 성도들에게 성탄절은, 십자가에 죽으러 오셨기에 기쁜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 부활절은, 아무 죄도 없는 하나님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는 누구나 영생을 누리기에, 우리에게 가장 귀한 날이지요. 올 부활절이 내게 더 귀한 날이 되려면, 그에 앞선 사순절을 평소보다 경건하게 잘 지내야합니다.

 

  부활을 있게 한 예수님의 고난이요, 십자가의 죽음이기에, 우리는 사순절을 지나며, 주님은혜에 감사하며, 우리믿음과 삶을 찬찬히 살펴서,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은 고치고 보충해야지요. 잘못 믿는 거 바로 믿고, 잘못 행하는 것 바로 잡고, 잘못 바라는 거, 제대로 바랄 사순절입니다. 예전부터 절기로 지켜왔으니 그냥 지킨다, 아니고요, 2015년 사순절을 지나며, 새로운 마음으로 믿음을 더 바르고 굳게 세워야합니다.

 

  어느 미국 목사님이 휴가를 맞아 해안가 마을에 쉬러 갔습니다. 새벽 한 시가 넘도록 책을 보다가, 배가 출출해서 마을의 허름한 식당을 찾았지요. 식사하는데, 저편에 오륙 명의 선원들이 술을 마시는가 싶더니, 고성이 오가고 주먹질까지 합니다. 한 선원이 오늘이 자기생일인데,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며 생일축하를 받지 못하고, 외진 타향에서 거친 바다일하는 처지를 한탄합니다. 그러자, 다른 선원들이 너만 그러냐면서, 신세한탄하고 원망 불평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치고받은 것이지요.

 

  목사님이 듣기에 별 말도 아닌데, 서로 심히 다투는 것이, 삶이 너무 공허하고 외롭고 거칠기 때문이라 느꼈습니다. 목사님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선원 중에 술이 덜 취한 사람을 불러 뭐라고 귀속 말을 했습니다. 한 시간쯤 후, 목사님이 다시 식당에 오는데, 문 닫은 빵집을 두드려 깨워서 생일케이크를 들고 왔습니다. 그사이 생일파티 장을 꾸며지고, 다른 친구들도 불렀지요. 생일 맞은 선원을 세우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나누었습니다. 다투던 곳에 웃음꽃이 피었지요.

 

  목사님이 예수님의 고난으로 믿는 이가 영생을 누린다는 복음을 간략히 전하고 기도하자, 지치고 외롭고, 생일조차 그저 보내 마음이 상했던 선원과 동료들이, 기뻐 찬양하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심령의 회복과 치유가 이뤄졌지요. 목사님이 다투는 것을 보고, 나완 상관없다며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들 마음이 얼마나 황량해서 저럴까,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생일파티를 했고, 그들의 마음을 확 바꿔놓았습니다. 목사님이 마련했지만, 예수님이 하신 일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며 보다 경건히 지낸다고, 그저 냉랭하고 엄숙함만 아닙니다. 지금 우리사회가 살기 어렵고, 이웃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습니까? 가정이 화목치를 못합니다. 그러니 내가 어쩌랴? 아니고요, 작은 일부터 화목하게 회복되도록 힘써야합니다. 사순절을 사순절답게 보내는 좋은 길이요, 예수님이 기뻐하십니다.

 

  그러려면, 올바로 믿어야 하는데, 오늘말씀이 알려줍니다. 먼저, 예수님을 마음에 주로 믿으라하지요. 간단한 거 같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주에 대한 상대 말은 종입니다. 예수님을 주로 모시면, 나는 종입니다. 옛날 종은, 자기시간, 삶, 재산, 자기생각이 없으니, 내 모든 것이 주님 것이고, 언제나 주님께 순종합니다. 예수를 잘 믿어도, 그리 살기 어렵지요. 쉬이 말할‘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가 아닙니다.

 

  중세시대에 오랜 기간 수도에 정진한, 노 수도사가 진리를 깨치고 세상으로 나오자, 수많은 사람이 몰려와 질문을 쏟아냅니다.‘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진리가 무엇입니까?’‘예수 그리스도’‘인생을 어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나요?’‘예수 그리스도’‘염려에서 어떻게 해방될 수 있지요?’‘예수 그리스도’‘사업에 성공하거나, 공부를 잘 하려면, 비결이 무엇입니까?’‘예수 그리스도’이것이‘백문 일 답’백 가지 질문에 한 가지 답이라 전해집니다.

 

  우리말에‘백문이 불여일견’백 번의 질문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코끼리를 못 본 이가‘코끼리는 어떻게 생겼어요?’여러 번 묻는 것보다, 코끼리를 한 번 보면 금방 압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노 수도사의 백문 일 답처럼, 모든 일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면 길이 확 열립니다. 어떻게‘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살 수 있나요? 예수님 십자가로 천국영생을 누림과, 내 수고가 아니고 오직 주님은혜임을 믿으면 그리 살 수 있습니다. 그리 사는 것이, 성도가 누릴 복의 하나입니다.

 

  말씀 11절 이하에, 누구든지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고 하지요. 건물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합니다. 요사이, 정보유출을 방지하느라, 출입을 통제하는 회사건물이 많습니다. 경비가 막아서서 체크를 하지요. 천국빌딩에 들어갈 때, 경비에게‘예수를 주로 믿습니다.’하면, 그가 누구든 통과입니다. 남녀노소, 국적, 빈부, 학식에 관계없이, 오직‘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하면 천국빌딩에 들어갑니다. 이런, 기독교의 특혜를 가장 많이 본 나라가 우리나라지요.

 

  130여 년 전,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올 때, 여자나 아이는 사람 축에 끼지 못했고, 종이나 백정도 사람이 아닙니다. 얼마 안 되는 양반 남자들이 떵떵거리던 조선에, 복음이 들어와 누구나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대접을 받았지요. 소외 됐던 여인들이 교회에서 글자를 깨쳐서 성경을 읽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가정을 바로 세워갔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어 일본에 망했지만, 고난 중에 소망을 갖고 견디며 해방을 맞을 수 있은 것은, 기독신앙이지요.

 

  누구든지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빌딩의 입구를 통과해도, 한 층 한 층 올라가야 천국 홀에 이릅니다. 다음 단계가 입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입으로 시인하지 않으면, 예수 10년 믿어도 빌딩 1층에서 오갈 뿐입니다. 성전마당만 밟을 뿐입니다. 마음으로 믿는 것은, 내 자신의 일이나, 입으로 시인함으로 다른 이와 믿음을 함께 나누게 되지요. 제대로 믿으면 시인하기 마련인데, 입으로‘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를 하지 못하면, 아직 예수님을 진정 나의 주님으로 모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다녀도, 예수님이 주님이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 도와주는 도우미입니다.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두려워하지도,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예배자리에 앉았어도 말씀이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찬송도 건성입니다. 감동이나 은혜가 없습니다. 꿔다 논 보릿자루 같지요. 거기다 예배시간 외에는 성경 읽거나 기도하지 않으니, 그러고는 예수를 입으로 시인할 수 없지요. 주님이 마련하신 천국빌딩의 위층으로 더 올라갈 수 없습니다.

 

  벧전 3:15을 함께 읽지요.‘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믿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누군가‘왜 교회를 다닙니까?’물을 때, 부드럽지만 주저하지 않고‘제가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 가며, 천국은 이 세상의 무엇보다 좋음을 믿기에 교회 다닙니다.’베드로사도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라고 합니다. 누가 언제 물어도 그리 대답해야지요.

 

  이것을, 성경말씀 중의 깨뜨림으로 생각합니다. 구약사사기 7장에, 약탈하러온 수만 명의 미디안군사가 진 친 곳에, 기드온과 3백 용사들이 항아리에 횃불을 감추고 조용히 접근합니다. 신호에 맞추어 항아리를 깨뜨리자, 횃불이 대낮 같이 밝혀, 잠자던 미디안군사들은 대적이 공격하는 줄 알고, 정신없이 도망칩니다. 수많은 적을 두려워 않고 항아리를 깨뜨리는 것은, 복음을 속에 두지 않고 입으로 시인하며 전하는 것과 같지요. 시인하면, 어둠과 적들을 능히 물리칩니다. 세상에서 승리합니다.

 

  또, 죄 많은 여인이 비싼 향료를 가져와 깨뜨려서 예수님머리에 부었지요. 옆의 제자들이 그 비싼 것을 그리 낭비하느냐? 아니지요. 향료 합이 깨뜨려지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좋은 향기가 그 집과 마을로 퍼져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복음이 전파되는 곳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기억하리라.’하신 대로 되었지요. 아무리 향기로운 향품도, 병에 담겨서는 향기를 피우지 못하지요. 예수를 마음에 믿는 것도 귀한 일이나, 입으로 시인해야만 다른 영혼을 구원할 그리스도의 향기가 됩니다.

 

  또 하나 귀한 깨뜨림,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며 온 몸이 깨뜨려진 것입니다. 그 깨뜨림은 우리 믿음과 구원의 시발점입니다. 주님의 깨뜨림이 있었기에, 우리가 구원을 받게 되었지요. 요사이, 예수님의 십자가죽음, 부활, 대속, 천국이 희미해져 가니, 입으로 시인도 시들합니다. 그러나, 막 8:38을 보면‘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내 삶이 부끄러워 예수님을 입으로 시인하지 못하면, 훗날 예수님이 나를 부끄러워하리라 하십니다. 교회를 다녀도 천국영생을 확신하지 못해, 주저하진 않습니까? 지금 눈앞에 보고 누리는 것이 더 좋아, 입으로 시인하지 못하진 않습니까? 성경 여러 곳에‘너희가 이웃에게 주님을 시인하지 않으면, 나도 훗날 너희를 시인하지 않는다’하십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예수님을 입으로 시인하는 삶으로 나가기 바랍니다.

 

  천국빌딩을 더 위로 올라가는 길이, 13절에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예배드리는 것이지요. 이렇게 주의 전에 모여,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찬양하기 때문이죠. 예배는, 꼭 이 자리만 아닙니다. 성도는 어디에나 살아계신 하나님이 내 앞에 계심을 믿고, 유혹은 물리치고 환난을 이겨낼 때, 거룩한 산 예배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삶입니다.

 

  또 하나,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기도하는 거지요. 왕상 18:36에 보면,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850:1의 대결을 한 엘리야 선지가, 바알선지자들이 하루 종일 별 짓을 다해도 아무응답이 없자, 단 몇 마디로 여호와이름을 부르니, 즉시 불이 내려 제단까지 태웠지요. 또, 신약의 막 10:47에는‘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맹인거지 바디매오가 소리 질러 외칠 때, 눈을 뜨는 이적을 체험했습니다. 이렇듯, 기도하면 응답받을 뿐만 아니라, 천국빌딩의 위층으로,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이까지 들은 분은, 두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믿기만 하면 천국갑니까? 오늘 답을 나누었지요. 예수님을 주로 믿고, 그의 십자가죽음과 다시 사심을 믿으면 천국갑니다. 둘째 질문은, 교회를 다니는 이들 중에,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고, 향기가 되지 못하는 이들도 천국 가나요? 성경은, 믿어도 입으로 시인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했습니다. 천국빌딩에 들어가도,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천국 홀엔 못 들어갑니다. 믿고, 믿은 자답게 살아야지요.

 

 오늘날, 대체로 그리 살지 못하기에, 사순절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천 년 전에 유대 땅 골고다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오래 전 먼 곳의 남의 일로 느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날 위함이었다. 내가 그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고, 천국영생을 누리게 되었다. 이렇게 십자가사건이 바로 내 사건이 되어야,‘아, 예수님은혜는 놀랍고 고마워!’입으로 시인합니다.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깁니다. 향품 합이 깨지면, 퍼지는 향기를 막을 수 없듯이, 성도의 삶이 그러합니다.

 

  신앙생활은 나와 주님과 일 대 일이지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믿든 신경 쓸 거 없습니다. 자신을 잘 챙겨야 합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우리 마음에 믿을 것을 마음에 담으며, 삶에 실천함으로 입으로 시인하세요.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을 이룹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면서 주님의 기쁨이 되길 축원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