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 22:1-5 설교:“어찌 나를 버립니까?”
영국총리로서 이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은, 대중 앞에 나설 때 이렇게 V 자를 즐겨 지었습니다. 이차대전 초기에는, 독일의 공중폭격과 잠수함 공격으로 영국이 매우 고전했지요. 낙심하던 영국국민에게‘여러분의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한다.’면서도, 항상 V 자를 지으며 소망을 주었고, 결국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V 자는 영어 victory 승리의 첫 자로만 생각했으나, 얼마 전 V 자에서 낮아짐과 높아짐을 보았습니다. 이차대전 때 영국은, 멸망 직전까지 내려갔다가 회복하며 승리했습니다.
시편 22편을 지은 다윗의 삶이 그러했지요. 원래 시골 목동출신입니다. 들판에 나가 양을 치는데, 혼자서 하기에 외롭고, 양들이 제멋대로기에 힘듭니다. 사자나 곰이 덤벼들어 위험합니다. 밤에도 뜬 눈으로 세우며 양을 지켜야합니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블레셋의 골리앗장군을 무찌른 후, 장군이 되어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다윗이 백성들의 인기를 얻자, 사울 왕이 위협을 느껴 군대를 동원해 다윗을 죽이려하기에 몹시 괴롭고 위태합니다. 오늘말씀은 그런 중에 지은 시이지요.
그런 다윗이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이스라엘 왕이 되었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으로 지금도 존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이스라엘의 국기인데, 가운데의 별모양이 다윗을 상징합니다. 국기를 보며 다윗을 따르려합니다. 다윗의 삶에서 우리는 또 V를 봅니다. 목동으로, 왕의 살해위협과 온갖 고난을 겪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손에서 메시야 예수님이 오셨지요. 유대인들이‘다윗의 후손이여’외치는 것은 메시야란 말입니다.
그런 V 자가 더 분명히 드러난 것이 예수님의 일생이지요. 함께 빌 2:6-9을 읽습니다.‘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의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하늘에 서 땅으로, 죽어 무덤으로 내려가신 예수님을, 하나님은 다시 살리시고 하늘로 높이 올리셨습니다.
분명한 V 자 승리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도 그리 살라하십니다. 살아보면 즐겁고 평안할 때보다, 아프거나 힘들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V 자를 아는 성도는, 어렵거나 힘들 때 믿음과 소망으로 이겨냅니다. 내리막시절을 참고 인내하면, 주님은 올려서 영광의 날을 주십니다. 학사와 교회를 세우신 고 박영출 목사님도 그랬지요. 가난한 시골출신으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이 민족이 가장 어려울 때, 젊은이들을 위한 배움의 안식처를 마련했고, 하나님은 80년을 이어오게 하셨습니다.
처칠, 다윗, 예수님, 숭덕의 설립자가 극심한 고난을 이겨내고, 최후 승리를 얻은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순종과 믿음입니다. 믿음과 순종의 실례를 다윗과 예수님에게서 봅니다. 사울 왕이 죽이려 따라 다닐 때, 다윗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요. 숨어 있는 굴 안에 사울 왕이 용변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경비병도 없고, 무방비 상태입니다. 다윗의 부하가‘한 칼로 끝냅시다.’사울을 죽이면, 다윗은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왕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왕을 해칠 수 없다며 죽이지 못하게 하지요.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모신 다윗이기에, 하나님이 높여주셨습니다. 예수님도 일찍부터 십자가의 죽음을 알고 계셨지만, 피하려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셨지요. 자신의 십자가죽음으로 아버지하나님의 인류구원의 사랑을 이루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하나님이 지극히 높이셨습니다.
사순절 셋째 주일예배를 드리며, 예수님의 십자가고난을 기억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아까 읽지 않은 빌 2:5을 따라합니다.‘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예수의 마음이니’말씀을 나누는 목적은, 예수님의 마음을 갖자는 것이지요. 낮아져 높아지자. (복창) 많은 이들이 그저 높아지자. 더 높아지자. 나만 높아지면 된다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다윗은 예수님의 조상일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훗날 오실 예수님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예표라 하지요.
남아 있는 자료로는, 다윗이 시편 22편에 기록한 고난을 언제, 왜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천 년 후에 오신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이 여러 곳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큰 유익의 하나는, 수천 년을 금세 오가는 거지요. 3천 년 전의 다윗이 지은 시편 속에서, 2천 년 전의 예수님모습을 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귀한 가르침을 얻습니다. 이제 시편의 말씀과 신약성경의 말씀을 대비하며 은혜를 나눕니다.
시 22편 1절에‘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함께 마 27:46을 읽습니다.‘제 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막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예수님께서 시 22편을 아셨는지는 모르나 똑같은 절규를 하고 있지요. 예수님은 지금 참혹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머리에 가시관, 손과 발에 커다란 못, 그 고통이 말할 수 없지요. 죽음 직전입니다.
보통사람 같으면‘아이고 아파 죽겠다, 누가 날 좀 살려줘!’하겠으나,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해‘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얼핏 원망 같으나,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습니다. 어린 아들이 아픔 속에 간절히 아버지를 찾는 모습니다. 성도는, 어떠한 고난이나 아픔 속에서도, 무엇보다 주님을 찾아야합니다.‘아이고 아파 죽겠다.’아니고요‘주여, 주여’입니다.
이어, 시 22편 7, 8절을 보면‘다윗을 보는 자들이 비웃으며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하는데, 막 15:29-32을 함께 읽지요.‘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짓는다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이스라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시편과 마가복음의 비웃음이 같지 않습니까?‘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짓는다는 자여’한 것은, 예수님의 죄목 중에 하나지요. 무려 46년 간 온 국력을 기울여 엄청나게 크게 지은 예루살렘성전을 헐고, 예수님이 사흘 만에 짓는다고 했으니, 희대의 거짓말쟁이라 정죄했으나, 그들은 예수님의 말뜻을 몰랐습니다. 훗날, 예루살렘성전은 로마군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일으키신 기독교는 전 세계로 퍼져나감으로 예수님말씀대로 되었습니다.
비난하는 이들은, 네가 남들을 구원한다며 가르치고 이적을 행하더니, 꼴좋다, 지금이라도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믿어주지, 그 말에는 결코 내려올 수 없다, 너는 끝났다지요.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바라보며‘그동안 골치깨나 썩히더니 이제야 발을 뻗고 자겠구나.’몇 년 전 상영됐던 passion of Christ 란 영화의 이 장면에, 한편구석에 사탄이 미소 짓는 장면을 넣었지요. 십자가에 죽으실 때 사탄이 승리했다며 기뻐했으나,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역전되었습니다. 그들은 부활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을 믿지 않는다면, 당시 십자가 아래서 비난하는 이들과 다를 것이 없지요. 혹, 누군가‘너는 예수의 십자가죽음을 믿는다며, 그게 말이 되냐?’할 때, 분명히 답할 말이 준비되었습니까? 사도신경에‘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입으로만 고백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내 믿음이 되어야지요.‘아무 죄도 없는 하나님아들이 내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셨다.’믿으면 믿을수록, 우리는 굳건한 믿음에 서게 됩니다.
이어, 시편 22:18에‘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했는데, 요 19:24을 함께 읽지요.‘군인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그들이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함이러라.’예수님이 입으셨던 겉옷은 천이 큼직하니 넷으로 찢어 각자 나눠 갖고, 속옷은 나누면 쓸모가 없어 제비를 뽑아 한 사람이 가졌습니다. 요한복음을 쓴 사도요한은 옛 시편말씀이 그대로 응하게 하려함이라 적었습니다.
시편말씀이 복음서에 그대로 나오는 것도 놀라운데, 왜 이런 기록까지 남겼을까요? 예수님이 구약에 오신다던 메시야로 오셨고, 구약의 예언 그대로 모든 것을 이루셨음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지요. 구약전체를 다섯 자로 줄이면 뭐라 하지요?‘오실 예수님’신약은‘오신 예수님’구약에 수많은 내용이 있지만, 한 줄로 줄이면, 인간 스스로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기에, 메시야 예수가 오셔야만 한다는 말씀이고, 신약에는 오신 예수님을 적었지요. 그러니, 성경전체를 요약하면 예수님입니다.’
시편 22편에서 고난을 살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인류구원이 그저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우리 삶도 그러합니다. 이 땅의 장애 없는 남자들은 군에 다녀와야 합니다. 훈련을 하며 땅을 기고, 무거운 짐을 지고 달리면서, 처음에는‘나는 고난을 견디리라’합니다. 훈련이 거듭되면‘나는 고난을 견딜 수 있다.’마지막 단계는‘나는 고난을 겪을 필요가 있다.’깨닫습니다. 성도의 삶으로 보면, 예수를 잘 믿으니 내겐 고난이 없을 거야, 아직 멀었습니다.
예수를 믿어도 고난은 있으나, 주님을 의지하면 고난을 견딜 수 있다며 이겨냅니다. 몇 차례 고난을 이겨나가면, 또 고난이 닥쳐도, 전에 훨씬 더 힘든 일도 이겨냈는데 능히 이길 수 있어. 거기서 믿음이 더 자라면, 내게 고난이 필요함을 압니다. 고난을 겪으며 주님을 찾고, 주와 함께 살아가니 얼마나 좋은 줄 몰라. 깨닫는 거지요. 성도에게 고난은 끝이 아니고, 영광을 향한 과정입니다. 시 22편도 고난에 이어 회복과 영광이 나옵니다.
다윗의 훌륭한 점으로, 우리가 배울 것은 그의 선취적 신앙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여호와께서 나를 도와주셔서 잘 해결되리란 믿음으로 미리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죠. 22절 끝에‘주를 찬송하리로다.’바로 그것입니다. 아픈 것이 낫거나, 어려움이 해결 된 후에, 찬양이 아니라, 주님이 다 해결해주리라 믿고 미리 찬양합니다. 다윗에게 하나님은, 24절의‘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그가 울부짖을 때 들으시는 분’이기에, 어려워도 믿고 찬양합니다.
우리교회에도 아프거나 힘들 때, 찬송하며 위로받고 주님을 더 의지하는 성도들이 계신데, 그런 분이 더 늘어나기 바랍니다. 26절에‘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의 겸손한 자는 원어의미로는 가난한 자, 곤고한 자입니다. 그들이 먹고 배부를 것이란 뜻도 되나, 신약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나누는 성찬식을 의미하며, 동시에 천국에서 누릴 영생을 알려줍니다. 배불리 먹기만 해선 영원을 누릴 수 없지요. 주님의 살과 피에 참여해야 합니다.
영원을 누릴 이들은, 여호와를 찾으며 그를 찬송합니다. 성가대원들은 여호와를 찾는 마음으로 찬송하는 줄 믿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찬양이 성가대원은 물론이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영원을 품게 합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십자가은혜이지요. 예수님은 그 처참한 십자가에서 온갖 비난과 조롱을 당하며 죽으셨으나, 그 은혜로 우리는 영원을 품습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이것을 꼭 마음에 담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겪는 고난에서 회복해 나갈 힘을 줍니다.
27절이 오늘말씀의 피크입니다. 함께 읽습니다.‘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다윗이 어떻게 이런 시를 지어 수천 년 후에 그대로 이뤄졌는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요. 성령의 감동감화입니다. 인간은 알 수 없으나,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해 이루셨지요. 예수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로, 온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와 예배드리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처럼 예배드립니다.
지금 2015년 사순절기간을 지냅니다. 교회를 다니는 이들 중에도, 예수님 덕만 보려는 이들 적지 않지요. 교회를 다녀도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21 세기의 초 과학시대에 내 머리로 이해가 안 되면 안 믿어. 그런 이를 위해, 오늘 3천 년을 오갔습니다. 다윗이 겪는 고난 속의 외침이, 천 년 후 예수님의 입에서 나왔고, 그 기록대로 이뤄졌습니다. 그를 믿는 이들에 의해 지난 이천 년 간 복음이 전 세계로 퍼졌지요. 그 하나님의 능력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요?
아프거나 어려운 분들, 사랑의 주님이 곧 회복시켜주시리라 믿고 기도하며 찬송하세요. 다윗에게서 선취적 믿음을 배워 그리 사세요. 어려움이 참기 힘들 때는, 저 십자가를 쳐다보세요. 예수님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참고 견디면, 주님이 고치고 올려주십니다. V 자입니다. 사순절기간은 이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며 고치고 바로 잡는 때입니다. 누굴 위해서요? 나를 위해서고, 또 나를 바라보는 이들을 위해서지요. 예수님이 기뻐하십니다. 여러분 모두 주 안에서 최후 승리를 거두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월 8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