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12:1-3   설교:“복음으로 사는 사람”

  

  새해 첫 주입니다. 옆의 분과 서로 인사 나눕니다.‘당신은 복 받기 위해 태어난 분입니다.’어느 분이 제게 새해인사를 문자로 보내며‘청양의 해에..’청양이라 함은, 올해가 을미년, 미는 양이고, 을은 청색을 의미해서, 청양의 해라 합니다. 양은, 우리문화에도 상서로운 동물로 나와서, 꿈에 양을 보면 길몽이라 하는데, 온순하고 순박한 양에 대한 호감에 기인합니다. 양띠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너무 정직하고 정의롭고 맑아서 그렇답니다.

 

  양은, 효도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 늙어서 기력을 잃은 부모 양에게 자식 양이 젖을 물려 봉양한답니다. 예수님께서‘나는 선한 목자’라 하셨듯이, 성경에 양이 500회 이상 등장해서, 성도들에게 친근하지요. 동서고금으로 양은 희생 제물로 자주 쓰였는데, 세례요한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예수님을 가리켜‘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복창) 우리 죄를 대신 지신 어린 양 예수입니다. 양의 해에, 착한 양, 정직한 양, 희생양, 효도하는 양처럼 주 안에서 살기를 축원합니다.

 

  올해교회표어는‘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복창) 그리스도인은 복음으로 사는 것이 당연한데, 당연한 것을 표어로 삼은 것은,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복음은, 복된 소식, 우리가 듣고 따르면 복을 받는데, 듣고도 따르지 않고, 성경을 읽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시작하며‘당신은 복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나눈 것은, 많은 이들 중에 여러분은 예수 믿고, 이 자리에 있으니, 복 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맞지요.

 

  그럼에도, 난 복을 받지 못한다합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이 말하는 복과 세상이 바라는 복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미국의 한 사업가가 멕시코의 어느 해안가 어촌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젊은 어부가 탄 조그만 고깃배 한 척이 부두로 들어오는데, 어선에는 참치 몇 마리만 실려 있습니다. 하버드 경영학석사 출신인 사업가가 무심코‘그것들 잡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소?’‘서너 시간 나갔다 왔지요.’‘좀 더 오래 일하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소?’

 

  어부는 웃으며‘이 정도로도 가족이 필요한 것을 충족하고도 남아요.’‘그럼 남는 시간엔 뭘 하지요?’‘늦잠을 자기도 하고,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마을에 나가 친구들과 기타도 치고 노래도 하고..’사업가는 못 참겠다는 듯 말을 막으며‘내겐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학위가 있소. 당신이 이득을 보도록 도와주겠소. 우선 매일 몇 시간 고기를 더 잡으시오. 추가로 잡은 고기를 팔아 돈을 모아서 좀 더 큰 배를 사세요. 머지않아 배를 여러 척 갖게 될 거요.

 

  고기가 많이 잡히면, 생선 가공공장을 직접 운영하세요. 그리고 이 어촌에 있지 말고, 뉴욕에 가서 더 큰 회사를 만드세요.’잠자코 듣고 있던 어부가‘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아마 15년이나 20년 정도, 열심히 하면 더 빠를 수도.. 그리고 적절한 때에 회사를 팔면 엄청난 부자가 될 거요.’어부는‘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그 돈을 다 어디에 쓰지요?’

 

  사업가는 자기 지혜가 놀라운 듯 으스대면서‘그 돈을 갖고 은퇴해서 한 해안가 마을에서 늦잠도 자고, 손주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친구들과 기타 치며 노래하고..’어부가 다시 묻습니다.‘그럼 지금 나와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나이만 스무 살 더 먹을 뿐인데.. 그러고 제자리에 돌아오면 머리만 희끗하지요.’어부의 행복과 사업가의 행복이 달랐습니다. 누가 복된 삶입니까?

 

  새해표어‘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의 부제목은, 첫째 복음의 재발견, 둘째 복음의 삶, 셋째 복음으로 하나님나라 확장입니다. 셋을 종합해서‘복음으로 살아서 하나님나라 확장’이라 했지요. (복창) 새해 우리 모두마음을 모아, 복음이 내게 복된 소식임을 재확인해가면, 복음으로 살게 됩니다. 하나님나라가 확장됩니다. 주위에서‘저분을 보니 예수 믿는 것이 참 좋구나, 나도 믿어야지.’확장 아닙니까?

 

  역으로 말씀드리면, 교회가 확장되지 못한 것은, 복음대로 살지 못한 때문이고, 복음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지요. 오늘 함께 읽은 성경말씀은, 복음이 왜 복된 소식임과 어떻게 복을 누릴지 잘 알려줍니다.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는 1장은, 여호와하나님의 천지창조이지요. 이어, 인간의 죄로 에덴동산(에덴의 뜻은 기쁨입니다.)에서 쫓겨나고, 온갖 고생을 하다가, 결국은 죽음으로 끝남을 알려주지요. 인생이 그러함을 설명한 후에, 창 12장에 와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을 불러내서 약속의 말씀을 합니다.

 

  죄 가운데 고생 고생하다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인생에게‘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아브람에게 너는 복이라 하면서,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이것이 복음 아닙니까?

 

  이 복이 우리와, 나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영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었기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우리에게 그대로 유효합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으로 인해 복을 받는다는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온 인류에게 이뤄졌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복음이 되었지요. 믿는 우리가 복을 받고 자녀들이 복을 받습니다.

 

  아브라함이 특별히 잘난 것이 있거나, 선한 일을 많이 해서 택했을까요? 아닙니다.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순종하면 복을 받습니다. 창 12:1에‘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아브람이 순종치 않았다면, 복이 될 수 없지요. 4천 년 전입니다. 국가도 경찰도 없이, 부족끼리 모여 살면서 서로를 지킬 때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는 꽤 부자로 살았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먹고살 길도 막막하고, 가다가 길에서 강도 만난 죽을 위험도 높습니다.

 

  거기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어딘지 알고, 좋다면 위험을 감수할 수 있으나, 전혀 모르는 곳입니다. 아브람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했기 때문이지요. 복음은 우리가 복 받는 좋은 소식이지만, 우리에게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혹 이해가 안 되더라도 순종하라 합니다. 그에 따라 순종할 때만, 복음이 진정 내게 복이 됩니다.

 

  새해를 맞으며, 새해 새로운 피조물이 되자고 하면서, 이전의 옛사람을 버리고 주 안에서 새사람으로 살자고 했지요. 새해 한 살 더 먹으며 더 낡아지는 겉 사람인 몸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속사람을 새롭게 하자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브라함처럼 하나님말씀에 순종해서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고 떠나야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말만 말고, 우리가 순종할 때, 하늘의 복을 충만히 받습니다. 할렐루야!

 

  또한, 우리에게 긴가 민가, 아니, 갈수록 더 희미해지는 천국의 확신을 굳건히 해야지요. 아브람이 어딘지 모르고 고향을 떠났듯, 우리는 천국을 잘 몰라도, 그곳을 향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내가 천국을 간다는 것과 천국이 너무나 좋은 곳임을 확신해야만, 내 지식, 소유, 좋아하는 것, 자랑, 다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천국을 소망하며 그리 살 때, 복의 근원이 됩니다.

 

  아마 백 명에게 물으면, 90명 이상 돈이 많은 것을 복이라 하겠지요? 새해첫날 중국 상해에서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알려주었습니다. 새해맞이행사에 36명이나 압사했는데, 누군가 가짜 달러를 날리며‘돈이다.’소리치자, 가짜 돈을 주우러 수천 명이 몰려들다 참사가 났습니다. 돈을 보면서 좇다 그런 이도 있으나, 몰려가는 인파에 밀려서 영문도 모르고 깔려 죽은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은, 돈을 벌려다 실패한 이도 있지만, 돈 돈 하다가 돈 구경도 못하고 한숨 쉬는 이도 적잖다는 의미지요.

 

  오늘말씀에 복, 축복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우리에게 복에 대한 선입견이 매우 강하지요.‘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하면, 더 말을 안 해도, 듣는 사람은 속으로, 예수를 믿으면, 부자가 되고 병이 낫고 장수하고 자녀가 잘되는구나. 초대교회 때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하자‘난 일원 더 채워 십 원 주시오.’당시 일 원이 지금 백만 원보다 클 때이나, 구원을 모르니 그러지요. 교회 다녀도 천국보다 돈을 더 좋아하는 교인은, 구원 말고 십 원 달라하겠지요.

 

  복음을 바로 알려면, 성경의 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야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복의 어원이‘무릎을 꿇다. 경배하다’입니다. 아브람의 순종이 연결되지요.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이 경배, 예배요, 복입니다. 복을 받고 누리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누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뜻에 무릎을 꿇고 경배할 때, 주시는 것을 누리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삶에서 그것을 잘 알려줍니다.

 

  아브람은 순종해서 떠났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복을 누리지 못했지요. 인간적인 실수를 범하며, 부인 사라를 빼앗기기도 하고, 조카 롯 때문에 염려하고, 이삭은 백세나 되어 얻고, 마침내 22장에 백세에 얻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 하십니다.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이 어찌 그럴 수 있어, 심하다 하는 분은, 아직 세상 복에 매여서 그렇습니다. 네가 가장 사랑하는 것조차, 하나님명령에 따라 내 놓으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명에 무릎을 꿇음으로, 복의 근원이 되었지요.

 

  또 하나, 복에 대한 것을 영어로 살펴봅니다. 복, 축복을 영어로 bless 라 하는데, 이는 피 흘리다는 bleed 와 같은 뿌리입니다. 복에는 피 흘림이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함께 창 3:21을 읽지요.‘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하나님은 당신말씀에 불순종해서 에덴을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지만 불쌍히 여겨 가죽옷을 입히신 것인데, 그 안에는 옷을 안 입고도 지내기 좋았던 낙원을 쫓겨난다는 것과 가죽옷을 입히려면 짐승을 잡아 피를 흘렸다는 것이 담겨 있지요.

 

  가죽옷을 입히신 은혜에 감사해서 짐승을 잡아 피를 제단에 뿌리며 제사를 드렸고요, 마침내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이어지지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된 소식, 복음을 주시려고, 그 아들을 내어주셨고, 아들예수는 순종해서 십자가죽음을 감당하셨지요. 복음 중의 복음인 요 3:16을 함께 암송합니다.‘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새해‘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으로 살 때, 요 3:16을 항상 마음에 담아야합니다. 교회를 다녀도 요 3:16을 모른다. 복음을 모르는 것이요,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다시 창 12장으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택해 복의 근원으로 삼으시며, 네가 복이다, 복의 근원으로 네 후손이 복을 누리리라 하셨지만, 그 안에‘무릎 꿇다, 경배하다, 피 흘리다.’가 담겼다 했습니다. 이를 알 때, 교회 다니며, 돈, 건강, 장수, 자녀의 복을 누려야겠다는 마음을 계속 가질 수 있을까요?

 

  복음의 의미를 깨닫고 산 아동 동화작가 권정생이란 분을 소개합니다. 그는 소작을 하는 가난한 집의 일곱 남매 중에 여섯째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겨우 나온 후에 행상을 하거나 동냥하며 지냈습니다. 결핵이 번져 콩팥 하나와 방광을 떼어낸 뒤 평생 소변주머니를 달고 살았는데, 키 170센티에 몸무게가 37키로가 넘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유랑 걸식하던 폐병쟁이를 거둬준 곳이, 안동인근의 한 작은 교회였습니다.

 

  예전에는 교회에 종이 있어, 예배시각을 알리려 종을 치는 종지기가 있었지요. 권정생씨는 여름엔 새벽 네 시, 겨울엔 다섯 시에, 15년 꼬박 종을 쳤습니다. 한 겨울에 장갑을 줘도, 맨손으로 줄을 당겼는데, 종탑 아래 그가 남긴 글이 있습니다.‘새벽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하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어..권 정생’종탑 옆의 토담 방에 살았는데, 몹시 추워서 동상 걸린 귀가 봄이 돼서야 낫곤 했습니다.

 

  그는 배운 것은 없지만, 주 안에서 자연을 벗해 살면서 첫 동화‘강아지 똥’을 썼는데, 개똥이 거름 돼 민들레꽃을 피워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도 쓸모가 있다며 생명사랑을 말했지요.‘강아지 똥’을 표제작으로 삼은 동화집이 100만부를 넘기고도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교회의 종이 방송으로 바뀌면서 종 줄은 놓았고, 책의 인세수입이 많았지만, 교회 옆의 허름한 한 칸 방에 살면서‘한 달 생활비가 5만 원이면 좀 빠듯하고 10만 원이면 너무 많은 삶이라’며 검소한 삶을 살았지요.

 

  지난 2007년 70세로 돌아가셨는데, 아껴 모은 12억 원을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를 위해 내놓으며‘어린이가 사보는 책에서 나오는 인세이니 어린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몸이 약하고, 일생 외롭게 홀로 살며, 모진 병마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권정생이란 분을 불행하다 할 수 있을까요? 그 동화로 깨친 수많은 아이들이 복을 받았고, 12억 원을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에게 남김으로 복의 근원이 되었지요. 그는 복음을 알고, 복음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나라가 확장되어 갑니다.

 

  새해 첫 주입니다. 여러분 모두 2015년에 큰 복을 받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이 복을 받고, 여러분을 통해 자녀와 이웃이 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려면, 복음을 재발견해서, 복음이 내게 주는 의미와 유익을 깨닫고, 그리 살아야지요. 하나님나라는 자연히 확장 됩니다. 그리해서, 새해에 전교인이 한 사람씩 전도해 빈자리를 채워갑시다. 우리도 기쁘지만, 주님 기뻐하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