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3:14-16    설교:“작은 믿음, 큰 믿음”

  

  교회에 올라오면서, 또 들어와서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을 보셨지요. 비록, 몸이 아프거나 생활이 어렵더라도, 꽃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여유는 가졌으면 합니다. 박창근 장로님의 수고를 통해 아름다운 꽃들을 보게 하신 여호와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의 박수를 치겠습니다. 지난 주 중, 박 장로님이 꽃을 돌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장로님, 훗날 천국에 가서 꽃 담당을 하시면 좋겠어요.’하자‘천국 가면 찬양을 한다는데, 난 찬양보다 꽃가꾸기가 훨씬 더 좋아요. 목사님 그리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오늘 사순절 다섯 째 주일인데, 다음 주는 고난주간의 시작이고, 그 다음 4월 5일이 부활절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작은 믿음, 큰 믿음에 대해 살핍니다. 교회를 다녀도, 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은 못 믿어, 그런 이도 있고, 십자가에 죽었다니 죽었는가 봐, 마치 남 말하듯 하는 교인도 있습니다. 아니지요.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이 날 위해 그 치욕과 고통의 십자가를 지셨다, 나는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자녀가 되어 천국영생을 누린다. 십자가가 날 위함을 확신하면, 삶이 달라집니다.

 

  그러려면, 나란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를 먼저 알아야지요. 성경이 말하는 최초의 사람은, 아담과 하와지요.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빗고, 당신의 생기를 입에 불어넣어 아담을 만드셨습니다. 아담이란 히브리어의 뜻은 흙입니다. 아담이 외로워하는 것을 보시고, 하와를 만드셔서 함께 살게 하셨지요. 모든 것이 갖춰진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와 함께 함을 즐기셨습니다.

 

  이 아담은 어떤 사람일까요? 하나님과 함께 했으니, 거룩하겠지? 아닙니다. 거룩하거나 선하지 않고, 죄도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선해질 수도, 악해질 수도 있는 중간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에덴의 모든 것을 다 누리게 하면서도, 동산중앙에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시고‘먹지 마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하신 것은, 네가 선과 악을 마음대로 택할 수 있으나, 악을 택해 죽음으로 가지 말라는 하나님사랑입니다.

 

  창세기를 읽는 이가 흔히 갖는 질문이‘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두셔서 먹고 죄를 짓게 하신 거야?’선악과가 없었으면 하와가 먹지 않았을 거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도, 죽음도 없고, 죄도 없을 것 아닌가? 그럴듯하지요. 하나님이 선악과를 두신 이유는, 창조주하나님과 피조물인 사람 사이의 질서, 즉 사람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함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순종이 아니고, 순종할지 안할지 네가 선택해라. 사람의 뜻을 존중하셨지요.

 

  사람이‘선악과를 따먹지 말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는 하나님말씀에 순종했으면 아무 문제없었지요. 사람이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음을 아는 사탄이,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아, 하나님이 너희가 먹고 하나님 같이 될까봐 먹지 말란 거야.’유혹을 받은 하와가, 전에 외면하던 선악과를 보니‘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럽게 보여’먹었지요. 죄의 시작입니다. 먹고 나니 자신만 죽을까 겁이 나서‘아담, 먹어도 안 죽네, 당신도 먹어.’학사형제들 여자를 조심해야합니다.

 

  하와와 아담은 본성이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중간이었는데, 뱀의 유혹에 넘어가 타락했지요.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모르고, 사탄의 유혹에 빠져 나쁜 선택을 한 겁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에 진노하신 여호와는 에덴에서 쫓아냈고, 그들은 모진 수고와 출산의 고통과 마지막은 죽음을 당케 되었습니다. 인간의 죄와 죽음의 시작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상태를 잘 알려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 성경책을 제가 들고 있는데, 놓으면 밑으로 떨어지지요. 성경책이 그저 중간에 떠 있을 수 없습니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이렇게 중간에 떠 있던 상태였으나, 쫓겨난 그들은 떨어질 뿐입니다. 마치, 물이 위에서 흘러내리지, 위로 올라 갈 수 없고, 더러운 것에서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구약성경은 타락한 인간에게서 순전하고 거룩한 것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려줍니다.

 

  아담의 아들인 가인이 동생을 살해합니다. 왜요? 하나님이 동생아벨이 바치는 제물은 받으시고, 자기 것은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인이 응당할 일은 왜 받지 않으셨나, 원인을 알고 고쳐야 했음에도, 그러질 않고 동생을 죽여 버립니다. 질투심이지요. 하나님이‘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물으시자, 뻔뻔하게‘제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 내가 어떻게 알아요?’에덴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바로 다음세대의 타락한 모습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온 세상에 죄악이 만연하자, 하나님께서 노아의 홍수로 싹쓸이하시지만, 그래도 안 됩니다. 구약 사사기을 보면, 생활이 여유로워지면, 타락하고 우상을 섬기고 음란합니다. 하나님이 징계로, 다른 민족을 보내 약탈하고 박해하면, 고통 가운데 살려달라고 울부짖지요. 하나님이 사사를 보내, 회복시켜주셔서 다시 살만 하면 또 타락합니다. 손을 떠난 책이 그저 아래로 떨어지듯, 인간은 타락하고, 하나님은 올리시고, 그런 반복입니다.

 

  렘 5:1 을 함께 읽지요.‘너희는 예루살렘거리를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 그 모양입니다. 한 사람도 없어, 이스라엘은 멸망하지요. 오늘로 바꾸면, 사람이 많이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에 들어가 찾아봐라. 그들 중에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재앙을 내리지 않으리라.

 

  스스로는 도저히 돌아설 수 없는 인간이기에, 하나님이 택하신 최후방법이, 아들예수님을 십자가에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떨어지는 우리를 끌어올리려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구약에는 훗날 오실 예수님에 관한 말씀이 많지요. 요 3:14에 예수님께서‘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하신 말씀은 구약 민 22장에 있는데, 예배를 시작하며 읽어드렸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친 광야에서 오랫동안 힘든 생활을 하느라 불평불만이 많습니다.‘도저히 이리 못 살아, 애굽에서 살 때가 훨씬 좋았어.’그 말은‘신앙생활하기 너무 힘들어, 전에 안 믿고 내 하고픈 대로 살 때가 더 좋았어.’와 같지요. 애굽의 종살이에서 애써 구해낸 이스라엘백성이 그러자, 하나님은 진노하셔서 불 뱀, 붉은 색의 독사를 진중에 풀어서, 물린 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죽게 하셨습니다.

 

  뱀에 물려 고통과 죽음에 견디지 못한 백성들은 모세에게‘우리가 잘못했으니 하나님께 기도해서 살려주세요.’모세가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불 뱀처럼 생긴 놋 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달아라. 그것을 보면 살리라.’뱀에 물린 자가, 놋 뱀을 쳐다보니 모두 살았다고 성경에 기록됐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아파죽겠는데 그딴 놋 뱀 쳐다본다고 사나, 난 장막 안에서 꼼짝도 못해.’놋 뱀을 쳐다보지 않은 체, 그냥 죽어갔을 것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 난 못 믿어... 같습니다.

 

  이와 비슷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을 오래 전에 보여준 것이 출애굽 때의 유월절이지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의 가정마다 양을 잡아 그 피를 문틀에 바르라 했습니다. 죽음의 신이 애굽 전역을 지날 때, 양의 피를 바른 집은 넘어 갔습니다. 피를 바르지 않은 애굽 장자들이 죽으니, 애굽 전역에 통곡소리가 넘쳤지요. 그동안 아홉 가지 재앙에 완악하게 버텨오던 바라오도 마침내 두 손 들고, 이스라엘백성이 애굽을 떠나게 했습니다.

 

  이때도 이스라엘백성 중에, 양의 피를 바른다고 사나, 그러며 피를 문틀에 바르지 않은 집의 맏아들은 유대인이라도 죽었지요. 죽은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반면에, 그간 재앙을 보며 겪은 애굽인 중에, 양을 잡아 피를 바른 이는 죽음을 면했습니다. 죽음의 신이 피를 보고 넘어갔다고 해서 유월, 영어로 passover라 합니다. 예수님이 잡혀서 십자가에 죽으신 때가, 바로 이 유월절입니다. 천 년을 너머 이뤄진 일이 우연이라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역사입니다.

 

  유월절에 문틀에 바른 양의 피, 불 뱀에 물린 자를 살리려는 장대에 달린 놋 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미리 보여 주신 것으로, 믿고 순종한 자는 살지만, 냉소하고 그게 말이 돼, 하는 자는 죽을 것을 알려줍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을 믿지 않는 자들이 적지 않다합니다. 훗날, 그때 나도 믿을 걸하며 후회하지 않을까요? 제가 자주 요 3:16 말씀을 꼭 기억하자는 것은, 머리로 암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십자가은혜에 감사하며 살자는 것이지요. (요 3:16 함께 암송)

 

  예수님은 날 위해 십자가를 지셨는데, 남은 것은 내가 믿느냐, 안 믿느냐 이지요. 믿으면 영생, 안 믿으면 영벌일 뿐만 아니라, 믿는 자는 세상사는 동안에도 큰 믿음으로 잘 살 수 있습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믿음이 작은 자여’하신 곳과‘네 믿음이 크도다’하신 곳이 있는데, 먼저 마 14:31을 함께 읽지요‘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이제, 다음 장인 마 15:28을 읽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가 당연히 믿음이 크다함을 듣고, 이방여인은‘믿음이 작은 자여’들어야하지 않나요? 요사이로, 교회 열심히 다니며 말씀 잘 듣고 봉사한 이에게‘믿음이 작은 자여’한 반면에, 교회에 별로 다니지 않고 별로 존재감도 없는 이에게‘네 믿음이 크도다.’하신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병이어의 이적을 베푸신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이 먼저 배를 타고 갈릴리바다를 건너게 하신 후, 산에서 기도하시다보니, 바다에 풍랑이 심해 제자들이 고난을 겪습니다. 예수님이 캄캄한 새벽녘에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오시니, 유령인 줄 알고 무서워 소리 지를 때‘안심하라 나니 두려워 말라.’베드로가‘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해 물 위로 오라 하소서’예수님이‘오라’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께로 가는데,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갑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붙잡으시면서‘믿음이 작은 자은 자여.’베드로는 평소에도 12제자 중에 가장 활달했고, 다른 제자들은 배 안에 머물 때, 나도 주님처럼 물 위를 걸어봐야지. 좋은 믿음입니다. 물에 빠져갈 때‘주여 구원하소서.’역시 좋은 믿음입니다. 무엇 때문에 예수님에게‘믿음이 작은 자여’꾸중을 들었을까요? 바람에 물결이 흔들리는 것을 무서워한 것입니다. 잘 믿는다며, 작은 일에 흔들리는 것이죠. 예수님이 능히 거센 물결도 잔잔케 할 분임을 믿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네 믿음이 크도다.’하신 것은 어떤 경우일까요? 예수님이 이스라엘 북방의 시돈지방을 다니실 때, 한 여인이 달려와‘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소리를 지르는데, 예수님은 들은 척도 안 하십니다. 제자들이 귀찮아서‘예수님 한 말씀하시고 보내버리세요.’예수님은‘난 이스라엘백성만을 위해 왔어.’그 말은, 너는 내 관심이 아닌 이방인이야. 거기 더해‘자녀의 떡을 취해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않아.’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개처럼 여겼지요. 유대인이 받을 은혜를 이방인에게 줄 수 없단 말입니다. 성경을 읽으며‘어떻게 예수님이 이런 심한 말을 하실 수 있어?’그런 말을 듣는다면‘해도 너무 한다. 메시야라면서 별꼴이야.’그러며 떠나가지 않겠습니까? 여인의 다음 말이 참 멋있습니다.‘옳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제겐 은혜 조금만 주셔도 됩니다. 예수님이 그리 심한 말을 하신 것은, 여인의 대답과 그 믿음을 미리 아셔서, 이런 장면을 일부러 연출하신 것이지요.‘보고 너희도 배워라.’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예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베드로의 작은 믿음과 비교가 됩니까? 좋은 형편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도, 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흔들리는 것은 작은 믿음입니다. 반면에, 예수를 잘 믿을 여건이 안 됩니다. 몸이 아프거나, 가난하고, 집에 우환이 끊이지 않고, 교회를 나와도, 아무도 따뜻이 대해주지 않습니다. 때론 교회 나와서 마음이 상합니다. 그래도, 오직 예수님께 매달리고 의지하는 것이 큰 믿음이지요.

 

  어떻게 큰 믿음을 가질 수 있나요? 예수님의 십자가가 날 위한 것임을 바로 깨닫는 것이지요. 내 아픔을 이기고 유혹을 물리치게 하는 십자가, 방황하는 어리석은 나를 잡아주는 십자가, 내 허물과 죄를 대신한 십자가, 떨어지고 떨어져 영벌에 갈 나를 끌어올린 십자가임을 믿을 때, 가나안여인처럼 큰 믿음을 가집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더 큰 믿음 갖고 세상에서 승리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