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23:39-43   설교:“끝까지 구원하신 주님”

  

  오늘 읽은 말씀인, 행악자가 마지막순간에 구원받은 설교를 듣고 난 후, 한 청년이 목사님을 찾아와‘목사님, 설교 잘 들었습니다. 저도 그 행악자처럼 죽기 직전에 회개하고 천국에 가렵니다.’목사님은‘그건 형제가 선택할 일이지만, 두 가지는 염두에 둬야합니다. 하나는, 사람은 누구나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갑자기 죽음이 닥치면 회개할 겨를이 없지요. 또 하나는, 신앙생활이 형제님 생각하듯 괴롭고 힘들지 않고, 마음대로 사는 것보다 오히려 즐겁고 평안합니다.’

 

  이의 원조가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입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왕위가 걸린 전쟁 전날 꿈에‘십자가모양의 기를 들고 나가면 승리하리라.’콘스탄티누스는 그 깃발을 들고 나가 승리해 왕이 되었고, 313년 기독교를 공인했으나, 막상 자신은 죽을 때까지 회개하고 세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다가 죽기 직전에 믿어도 천국 간다고 생각한 거지요. 교회 다니며, 성경 읽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봉사하고, 말과 행동을 성도답게 사는 것이 귀찮고 힘들다. 그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알 것은 그래야만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영생이 확보되었기에, 감사해서 즐겁게 그런 신앙생활을 합니다. 고전 15:19에, 성도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더욱 불쌍한 자라합니다. 이 세상만을 위한다면, 주일날 교회 가고, 하고 싶은 것 못하니 불쌍하지요. 그러나 이 세상만이 아니라, 영원한 저 천국을 누림을 알면 기쁘고 즐겁게 신앙생활을 합니다.

 

  구원받으려고 억지로 하느냐, 구원받았음을 믿고 감사하며 즐겁게 하느냐, 하늘과 땅 차이지요. 엄마가 자식의 뒷바라지를 억지로 하려면 힘들어 못하지요. 귀여운 내 자식이 잘 자람을 보며, 즐겁게 하는데, 신앙생활이 그렇습니다. 또한, 아무 죄도 없으신 하나님아들 예수님이 그런 흉측한 고난과 죽음을, 날 위해 당하신 것을 깨달을수록,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지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신 예수님은, 우리가 억지로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기보다, 즐겁고 평안하게 하길 바라십니다.

 

  오늘 말씀에 담고 있는, 당시 골고다언덕 주변을 살핍니다. 예수님과 두 행악자의 십자가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십자가에 죄수를 눕혀 놓고, 커다란 대못을 손목과 발에 박습니다. 망치질 소리에 비명과 피 냄새가 진동하지요. 팔의 살이 찢어져 떨어지지 않도록 손목에 밧줄을 감고, 몸이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엉덩이 부분에 받침대가 있습니다. 죄수를 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오래 고통을 당하게 하려는, 사람이 고안한 가장 잔인한 형벌이 십자가형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고추 세웁니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그렇게 십자가에 이 삼일이나 매달려 있다가 죽는데, 피를 흘려서도 죽으나, 힘이 빠져 몸을 추슬러 올려 숨을 쉬지 못하기에 죽습니다. 상처가 주는 고통과 아울러, 그리 매달려 있으니, 새들이 와서 살을 파먹어도 쫓을 수가 없습니다. 끔찍하지요. 이때, 3년 간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은, 요한 외엔 다 도망치고 없습니다. 몇 여인들이 울면서, 이 참담한 모습을 쳐다볼 뿐이지요. 위로할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관리들은 비웃으며‘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 지어다.’군인들은‘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조롱합니다. 한 마디로 꼴좋다지요. 구원자, 그리스도, 유대인의 왕이라 하더니만 완전히 뻥이잖아. 말씀 35절 앞에‘백성이 서서 구경하는데’쳐다보는 백성들이 들으라고, 너희들 어리석게도 이런 자를 메시야라고 따라다니며 섬겼더냐?

 

  쳐다보는 백성들 중에 대부분은, 며칠 전에 예수님이 어린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성에 들어오실 때,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외쳤지요. 호산나는,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구약성경에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다던 메시야가 오셨다고 열열이 환영한 것입니다. 그들이 사나흘 만에 표변해‘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시오’외친 것은, 종교지도자들이 뒤에서 사주하기도 했지만, 민족을 구원하길 바란 예수가 로마총독 앞에 힘없이 꿇려 있는 것을 보고, 이번에도 메시야가 아니구나, 낙심한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모습을 눈앞에 그리며, 어떤 마음을 가져야할까요? 아, 내 주 예수님이 그리 고통스럽고 참혹하게, 주위의 비난과 냉대 속에 외로이 돌아가셨구나. 날 위해서..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는, 이제 카메라를 올려 십자가 위에 달린 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한편 행악자는 비방하면서‘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주님을 비난입니다. 꼴좋다. 선지자라 하더니, 우리처럼 이렇게 비참히 죽는구나. 너나 나나 별 차이 없구나..

 

  그러나, 반대편 행악자는 전혀 다릅니다. 예수님을 비난한 자를 꾸짖으며‘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느냐’동일한 정죄란, 네가 지은 죄에 합당한 판결이란 의미로, 네가 지은 죄로 인해 마땅히 죽을 수밖에 없는데, 어찌 거기다가 예수님을 조롱함으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더 자초하느냐? 우리는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음이 없다합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유대인들은 태어나서 어미 품에 안겨 젖을 먹을 때부터 율법을 배우며, 자신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임과 때가 되면 메시야가 오심을 배워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유대인이 나라가 망하고 이천 년 가까이 온 세계에 흩어져, 사는 곳에 따라 미국사람, 영국사람, 독일사람으로 살아도, 어머니의 교육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유대인으로 남을 수 있었지요.

 

  어릴 때 받은 교육 외에도, 그동안 여기저기서 예수에 대한 소문도 들었습니다. 가르침이나 오병이어의 이적, 병 고침, 죽은 자 살림을 듣거나 보았기에, 이 사람이 행한 것에 옳지 않은 것이 없다합니다. 거기다, 함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형장으로 향할 때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이, 눅 23:28에‘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길가에 선 여인들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보며 울 때 하신 말씀입니다.

 

  저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죽으러 가는 이가, 산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하고 있잖은가? 여기서 잠시 우리자신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애타하거나 슬퍼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때때로, 자신의 부족함을 보고, 십자가 예수님 앞에 부끄러움과 애탐을 느낍니까? 여러분 자녀들이 믿지 않거나, 바로 살지 못함에 슬퍼하십니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와 너희자녀를 위해 울라 하십니다.

 

  행악자가 이 분이 다르다는 생각을 확실히 갖게 된 것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군병을 보며‘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입니다.’보통사람은 그럴 수 없지요. 이런 예수님을 기억하며, 아직 용서하지 못한 이를 용서하고, 위해 기도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주님께 만 달란트의 엄청난 빚진 자인데, 내게 백 데나리온의 작은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해서야, 어찌 믿는 자라 할 수 있나요? 화평하게 하는 자라야,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습니다.

 

  행악자는 이런 예수님을 볼 때, 전에 들은 성경말씀이 떠오릅니다. 함께 사 53:4,5을 읽습니다.‘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입었도다.’사 53장은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에 대한 예언으로, 유대인이라면 다 알았기에, 행악자도 알았습니다.

  

  여러분도, 아픔이나 어려움 속에‘아파 죽겠다, 살기 힘들다, 누구 때문이야’하지 말고, 예수님과 성경말씀이 떠올랐으면 합니다. 지난 목요일 학사형제로 성가대에서 수고하는 전 태웅 형제가 갑자기 맹장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을 찾아 위로하며‘마침 사순절 기간인데, 많이 아프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해 봐. 그러면, 이 아픔이 형제에게 큰 유익이 될 거야. 성경말씀을 읽으며, 아픔 속에 더 깊고 간절한 기도를 하세요.’내일 퇴원한다합니다.

 

  예수님을 바로 이해하니,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42절에‘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매우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무력하게 달려있는 예수를 보며, 당신의 나라인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것을 믿었습니다. 다들 비난하고 조롱하며, 네가 그리스도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하지만, 행악자는 예수는 메시야이기에 그의 나라에 임할 것을 믿은 거지요. 메시야이기에 능력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죽으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행악자는 자신에 대해서도‘예수여, 나를 십자가에서 내려주세요. 이 고통을 멈추게 해주세요.’하지 않고,‘나를 기억하소서’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기도하면서‘아픈 것이 낫게 해주세요. 어려움이 물러가게 해주세요. 자녀들이 잘 자라게 해주세요.’하지만‘나를 기억해주세요.’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예수님이 천국영생으로 확실히 인도하심을 믿으니, 이 세상의 무엇보다 천국을 누리길 원한다는 ‘나를 기억하소서’이지요. (따라합니다)‘주여, 나를 기억하소서.’

 

  예수님은‘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행악자는 마지막 순간에 구원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 중에도, 끝까지 한 영혼을 더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경우를 마 20장‘포도원 품꾼의 비유’로 전에 말씀하셨지요. 아침에 포도원에 온 일꾼이나 낮에 온 자나 오후 다섯 시에 와서 한 시간 일한 자나, 한 데나리온 씩 일당을 같이 줍니다. 먼저 온 자가‘난 일을 훨씬 더 많이 일했는데 어찌 같이 줍니까?’

  

  오늘날로 비유하면‘난 예수를 3,40년 이상 믿었는데, 믿은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과 같은 하나님나라에 갑니까? 의로우신 하나님이 그럴 수 있어요?’주님의 답은 무엇일까요?‘내 마음으로 하나님나라에 들여보내는데 네가 왜 그런 말을 하느냐?’또는‘너는 일찍부터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봉사하며,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누리지 않았느냐? 교회 밖에서 오랜 기간 방황하며 고생하다가 마침내 내 품에 들어온 자를 네가 환영하진 못할망정 어찌 불평하느냐?’

 

  어느 신학자는, 이 행악자에 대해‘그는 아침에 마귀와 함께 식사하고, 점심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고, 저녁은 낙원에서 예수님과 함께 했다.’그에게 그날은 매우 길지만, 복된 하루였지요. 비록, 세상에서 큰 죄를 짓고 사형을 당한 죄인이지만, 성경에 기록되어 많은 이에게 유익을 주었습니다. 먼저, 그는 진솔한 회개를 했습니다. 41절에‘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당연하거니와’자신이 십자가형에 합당한 죄인임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회개한 것이지요.

 

  교회를 꽤 오래 다닌 분들 중에도‘난 회개할 거 없어.’하는데, 아직, 회개가 무언지를 잘 모르거나, 어둡거나 희미한 곳에 살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데서 잘 보이지 않던 것이, 밝은 곳으로 나올수록 분명히 드러나듯이, 주님께 가까이 갈수록 허물이 밝게 드러납니다. 사도바울이‘나는 죄인 중의 두목이라.’죄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예수님의 사랑에 비추니, 너무 허물과 죄가 많음을 안 것입니다.‘아,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자주 잘못을 범하나..’믿음이 자라는 성도입니다.

  

  또 하나‘난 회개 기도했어.’잘못을 깨닫고 회개 기도하는 것 좋습니다. 그런데, 회개란 원어의 의미는‘돌아 선다’입니다. 범한 잘못에서 돌아서서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행악자는 죄를 회개하고‘나를 기억하소서’주님을 향해 살겠다는 바른 회개입니다. 고난주간에 갈 2:20을 꼭 기억하세요.‘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혔나니,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 것이라’성도는 내 옛사람을 십자가에 철저히 못 박고, 부활절에 영적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방향전환을 해야 합니다.

 

  또한, 행악자가 사형당한 죄인으로 죽기 직전에 구원을 받았으니, 세상의 어느 누구도 구원받지 못할 자가 없고, 구원받기 늦은 자도 없습니다.‘그는 도저히 믿을 사람이 아니야, 이미 늦었어.’아닙니다. 오늘말씀을 기억하며, 안 믿는 가족이나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믿어서 좋은 본을 삶으로 보여야합니다. 낙심치 말고 계속 힘써야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끝까지 한 영혼을 구원하셨는데, 주보 안에 실었지만, 예수님이 성탄절의 아기로 태어나심, 세상에서 가르치며 이적을 행하심, 고난과 십자가의 죽으심, 사흘만의 부활, 이 중에 가장 귀한 일은 무엇일까요?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활승천하신 후, 성령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왜요? 성령의 도움과 인도가 없으면, 예수님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고, 제대로 믿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신앙생활은 영적인 것이기에, 제대로 믿으려면, 성령이 우리 속에 있음부터 믿어야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은 생각할수록 놀랍습니다. 흉측한 십자가에 죽으시며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 그 순간에도 한 행악자를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육체를 갖고 사는 인생들이 영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움을 아시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가 힘써 할 일은, 내 속에 계신 성령님께 순종하고 의지하는 것이지요. 더 의지할수록 성령 충만한 능력의 성도가 됩니다. 성령은, 성경을 깨닫게 하고, 기도할 바를 알게 하고, 성도답게 살게 합니다. 악한 영을 물리치며,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고 자라게 합니다. 예수님이 끝까지 베푸신 은혜를 믿고 의지하며, 부활절에 새 사람으로 거듭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