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5:23-29 설교:‘우리 총회 100주년’
오늘은, 총회 100주년을 맞아 우리교회가 속한 총회에서 총회주일로 예배드리도록 권면했고, 이런 기회에 총회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제 자신, 교회를 수십 년 다녀도, 신학대학원에 갈 때까지 숭덕교회가 속한 총회이름조차 몰랐습니다. 신대원에 가니, 우리는 통합 측이고, 다른 쪽은 합동 측이라 해서, 통합, 합동 비슷한 데 왜 나뉘나했지요. 구별이 쉽지 않으니, 우리는 영락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가 속한 쪽이라고, 통합 측의 큰 교회로 보충 설명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올라오신 어른들이, 우리는‘칼’이고 저쪽은‘엔에이’야 하시던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신대원에 간 후에‘칼’은‘에큐메니칼’의 준말이고,‘엔에이’미국보수교단에서 유래했음을 알았지요.‘에큐메니칼’은 보편적이란 뜻으로 교회나 교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자는 것입니다. 고향에 가면, 산골동네에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칼’과‘엔에이’교회가 나뉘어 있었습니다. 한 주간 같이 잘 지내다가, 주일날에는 각기 다른 교회로 가지요.
다행인 것은, 교회창립 백주년을 맞아 몇 년 전 한 교회로 합쳤습니다. 교인들은 전부터 합하기를 바랐지만, 문제는 통합교단에 갈 건가, 합동에 갈 건가, 결정하기 어려웠지요. 현명하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기로 함으로 합칠 수 있었습니다. 교단의 통합이 자주 시도되는데, 합쳐서 하나가 되자, 뜻은 좋지만, 많은 경우에 하나가 안 되고 셋이 되었지요. 둘이 합쳐 하나, 전에 둘 중에 합치는 것을 원치 않고 남은 이들 둘, 합이 셋입니다. 합하려다 더 늘었지요.
우리가 속한‘칼’통합 측은 중도신학,‘엔에이’는 보수신학이라 합니다. 통합, 합동이 갈린 것이 1959년인데, 그동안 우리 통합 측은 한 교단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보수교단은 200백 개 이상 나뉘었습니다. 보수교단이 그리 많아진 것은, 더 보수인 곳이‘너희와 더 함께 할 수 없다’며 나가서 새 교단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단이 많다보니, 대신, 개혁, 합동개혁이라 해도 이름으론 구분이 안 돼서, 본부가 있는 방배동, 신사동, 등 지명으로 구분합니다.
장로교가 하나로 내려오다가 해방 후 처음 갈라진 것이 고려파인데,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옥고를 치른 분들이, 신사 참배한 이들과 함께 못한다고 갈라졌고, 철저히 보수를 주장했습니다. 주일날은 돈을 쓰면 안 되기에, 교회 갈 때 버스도 안 타고, 음식점에도 가지 않습니다. 믿음이 고래 힘줄 같이 세다고 고래파라고도 하지요. 믿음이 센 것은 배울 것이고, 우리만 옳다는 것은 글쎄 입니다. 1953년에, 기독교장로회가 분열돼 나갔는데, 자유주의 신학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합니다. 자유신학 쪽이 기독교장로회(기장), 우리 통합 측이 중도, 합동 측이 보수입니다.
슬슬 머리가 아프지요. 다 기억할 필요는 없으나, 들어두시면 좋습니다. 여러분 기억에 도움을 드리려고, 주보 안 쪽에 실었지요. 이천 년 전에 예수님에 의해 기독교가 시작된 후, 천주교로 내려오다, 지역적으로 그리스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나뉘었습니다. 베들레헴의 아기예수 나신 곳에 가면, 가장 요란한 치장을 한 곳이 정교회입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가 시작했는데, 천주교는 지금도 로마교황에 의해 전 세계가 하나로 유지되지만, 개신교는 나라나 지역 별로 나뉘었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교, 루터교 등이 있지요. 전에는 각 교단마다 상당히 특색이 달랐으나, 갈수록 차이가 없어집니다. 그런 중에, 우리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측입니다. (복창) 교단 마크는, 주보 앞면의 교회이름 앞에 한반도를 두루마리 성경으로, 그 위에 십자가인데, 한반도는 초록, 십자가는 붉은 색입니다. 다른 교단은 안 좋고, 우리교단이 최고야 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통합 측의 신학이 중도이듯이, 너도 좋아, 너도 좋아, 그렇지만 우리가 제일 좋아.
모든 장로교교단은, 1885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내한 때를 시작으로 합니다. 처음에 장로교신학교는 평양에 한 곳뿐이었지요. 마산이나 전주에서 전도사로 목회하던 분들이 기차로 평양을 오가며 공부했지요. 총회라 할 때, 총회란 기구가 있고, 총회회의가 있습니다. 총회회의는 매년 9월에 열리는데, 교회대표 1,500명이 모여 회의하면서, 총회장을 뽑고, 주요사항을 의논해 결정합니다. 우리 총회 소속 교회가 약 8,600개에 280만 성도이고, 전 세계에 1,370명의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지요.
총회 산하에 행정지원부, 국내선교부, 군, 농어촌 선교부,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 등이 있고, 전에 아이티나 네팔에 큰 재앙이 났을 때, 총회해당 기관에서 가서 도왔습니다. 오늘 내는 총회 헌금은, 총회로 송금하는데, 그리 모인 것들이 총회운영비의 큰 몫을 차지합니다. 개신교회는, 예수님을 주로 믿는 같은 신앙이지만, 속한 나라나, 민족 별로, 또 개 교회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마침, 숭덕교회 창립 80주년을 맞는 9월의 첫 주이기에, 숭덕의 특색이랄까, 하나님의 숭덕을 향하신 뜻을 말씀드립니다. 숭덕은 1935년 9월 17일 일본 동경에서 시작했지요. 올해 80년입니다. 박 창근 장로님이 다섯 살 때입니다. 당시, 일제 식민지하에서 더 공부를 하고자 동경에 온 학생들 중에, 국내 부잣집의 자녀들은, 어려움 없이 공부했지요. 그러나, 가난한 가정의 젊은이들은 배우려고 동경까지 왔으나, 학비와 숙식비 마련이 어렵습니다.
새벽에 신문이나 우유배달, 주말에 부두에 나가 짐을 하역하는 등이 고작이고, 일본학생을 과외 지도하기는 불가능했습니다. 일본 말도 서툴지만 식민지 출신이란 무시 때문이죠. 설립하신 고 박 목사님이 그런 어려움을 직접 겪었기에 시작한 숭덕학사요, 장차 독립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독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함께 한 숭덕교회가, 지난 80년을 이어져왔습니다. 요사이 사는 형편이 좋아져서인지, 숭덕을 찾는 형제들이 줄고 있지요. 그러나, 숭덕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적지 않다고 봅니다.
더구나, 숭덕이 지금까지 외쳐온‘참아들 되보고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라 믿습니다. 남들은 듣고 웃을지 모르나, 우리는 이 금호동 언덕 위의 작은 다락에서 혼탁한 세상을 위해, 맑은 한 줄기 샘물‘참아들 딸’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른 교회와 다른 숭덕의 특색이요, 사명입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님들께서 지금까지 함께 잘 해오셨으나, 좀 더 힘쓸 것은, 오고 오는 형제들은 참 아들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참아들 딸이 되기에 더 힘써야합니다.
‘참아들’하니 어떤 친구가 제게‘그거 이단 아니냐?’그런 생각을 못했던 제가 깜짝 놀라‘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문선명의 통일교가 참 부모라 하는데 참 아들도 이상한 거 아니냐?’‘참 부모는 문선명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하니 이단이지만, 참아들은 하나님의 참 아들이신 예수님을 닮고 따르자는 것이니 바른 믿음이야.’
수요기도회에서 나누는 고린도후서 3장에, 그리스도의 편지란 말이 나옵니다. 당시 고린도교회에 거짓 교사들이 들어와‘바울은 사도가 아닌 가짜요. 그가 추천서를 보인 적 있소?’하며 흠집을 냈습니다.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해 믿은 고린도교회 여러분이 바로 그리스도의 편지인데 더 이상 편지가 무슨 필요요? 그렇지요. 그런데, 주위에 그리스도의 편지로 여겨지려면, 말, 행동, 삶에서 나타나야지요. 우리는, 그를 위해 예수님 닮는 참아들 딸이 되자는 겁니다. 참아들, 딸이 특별난 것이 아니고, 예수 믿는 이가 꼭 힘쓸 것을 더 강조한 것뿐입니다.
이제 오늘 읽은 말씀을 살핍니다. 이 말씀을 살피는 이유는 총회주일에, 교회의 첫 회의가 언제고 무엇을 나누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고자 함입니다. 바울을 비롯한 전도자들이 주변나라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자, 많은 이가 믿고 곳곳에 교회들이 세워졌지요. 그런데, 아직 성경책이 없고, 신학교도 훈련 받은 목회자나 교사가 없을 때인지라, 각자 중구난방으로 말합니다. 예수를 믿은 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유대인들 중에는, 이방인도 율법을 지켜야한다 합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백성 중에 오셨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여호와이시니, 예수 믿고 구원받으려면 이방인도 율법을 지켜야한다는 거지요. 바울은‘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니, 유대인교사들은‘바울은 가짜요. 그리 귀한 구원을, 어찌 믿기만 해서 받겠오? 여러분이 생각해보세요. 천국에 가려면 이방인도 율법을 잘 지켜야만 해요.’복음이 전해지고, 교회로 모이는 지역마다 이런 다툼이 끊이지 않자, 바울과 바나바를 기독교의 총본부인 예루살렘교회에서 보내서 문의하게 했습니다.
그리 모인 것이, 기독교의 제 1차 회의입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모인 이들에게 많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믿는다고 보고하자 다들 기뻐하는데, 바리새인 중에 예수를 믿은 이들이 이방인에게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합니다. 오랜 논란이 있는 후, 베드로사도가‘어찌 유대인도 잘못 지키는 율법을 이방인들에게 지키라 할 수 있느냐 그들도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은 줄을 믿는다.’
그런 후, 당시 예루살렘교회의 제일 어른인 예수님 동생인 야고보사도가 결론을 내립니다.‘하나님께서 모든 이방인도 구원받게 하셨는데 그들을 율법을 지키라고 괴롭히지 말자.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여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좋겠다.’율법을 다 지키라하지 않지만, 예수 믿고 구원받은 성도로서, 이 네 가지는 지키라는 것이지요. 이방인들이 쉽게 믿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기독교인으로 지킬 최소한의 것을 말합니다.
우상의 더러운 것이란 우상에게 바치는 제물, 짐승의 고기를 말합니다. 그런 고기를 먹다보면 우상에 가까이 하게 되기에, 멀리하란 것이지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에 있고, 기독교인에게 필수입니다. 우리에게 우상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세상 무엇보다 하나님을 오직, 더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우상에 바치는 더러운 것에 대해 고린도전서에 보충 설명이 나옵니다. 당시 이방도시에는 큰 신전이 있었고, 시내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들은 다 신전에 제물로 바쳐졌다가 나온 것이기에, 예수 믿는 이가 우상에게 바치는 제물을 멀리하려면, 고기를 아예 먹지 말아야합니다. 고기를 먹고 싶으나, 교회의 명을 어기는 것이니 찜찜합니다. 이에 대해, 바울이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요. 우상이란 것이 아무 것도 아니니, 고기를 먹어도 된다. 마음에 부담을 갖지 말고 고기를 먹어라.
아울러, 바울은 우리가 배울 귀한 가르침도 줍니다. 우상은 신이 아니고, 그저 돌이나 나무일뿐이니 바쳐진 고기를 먹어도 괜찮으나, 누가 와서 물어보면 그리 대답하면 되지만, 바울이 고기를 먹을 때, 멀리서 보고‘바울사도도 어쩔 수 없군. 우상제물을 저리 맛있게 먹잖아. 엉터리야.’그리 낙심하게 할까봐 자신은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다하지요. 내가 아무리 옳다 하는 것이라도, 남이 보고 실족할 수 있는 것은 삼가라 합니다. 우리도, 내가 남의 믿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다음에 음행입니다. 당시 음행이 넘쳐났지요. 심지어, 로마황제의 왕비까지 쾌락을 좇아 길에 나가 몸을 팔았다합니다. 신전에서 이방신께 드리는 예배가 술에 취하고 음란한 짓을 함으로 신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니, 음행에 빠지다가 이방신에게 넘어갈 수 있기에, 음행을 멀리하라. 기독교가 이백 년이 채 안 되어, 로마제국을 점령한 첫째 이유로, 로마귀족들이 자신은 음행을 해도, 순결한 며느리를 원해 기독교인을 택했고, 그들이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로마를 기독교국가로 만들었다는 거죠.
다음에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 합니다. 두 가지 같으나, 한 의미입니다. 짐승의 목을 매어 죽이면, 피가 몸에 남으니 피를 먹게 되지요. 구약에서‘피를 먹지 말라.’소를 잡을 때 먼저 목을 따서 피를 다 흘려보낸 다음에 고기를 먹으라한 것은, 피에 생명이 있다고 믿은 것이지요. 짐승의 고기는 먹어도 좋으나, 그 생명인 피를 땅에 흘림으로 돌려보내란 것입니다. 그런 생명의 피기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믿는 자가 영생의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 종교회의는 매우 유익했지요.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지켜라. 이것을 편지로 적어 바울과 바나바 편에, 선교의 중심지인 안디옥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분명히 하지 않았다면, 복음이 전 세계로 퍼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멀리 이야기할 것 없이, 우리에게 구원받으려면 유대인들의 613가지 율법을 다 지켜야 해, 믿으려하지 않겠지요. 우리 총회도 그런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날 때, 총회를 위해서 기도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초대교회 때 믿음으로 구원이냐, 율법을 지켜야 구원이냐는, 지금도 논란이 됩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 분 중에도, 내가 나를 잘 아는데, 난 천국에 못 갈 거야.. 솔직한지, 겸손한지 모르나, 중요한 진리를 모르는 겁니다. 착한 일과, 구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믿고 천국 감에 감사해서, 그리 사는 것이지요. 천국 가려고 억지로 잘 하는 체 한다, 어렵지요. 그게 아니고, 즐거운 마음으로 합니다. 그리 살면,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고, 숭덕의 참 아들, 딸이 됩니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9월 6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