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고후 5:15-19 제목:‘우리가 개혁할 것’
올해가 종교개혁 498주년이라, 이 년 후가 500주년이 됩니다.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 성문에 마틴 루터가 95개항의 반박문을 붙임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지요. 그 이전에도, 부패한 교회를 개혁하려는 운동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앞장 선 이들이 잡혀 화형을 당함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틴 루터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첫째로, 때가 무르익었지요. 교회의 부패가 극에 달해, 백성들은 가난한데 교회나 수도원은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거기다, 면죄부판매로 원성이 높았지요. 면죄부를 사면서, 헌금함에 넣은 동전이 떨어지는 땡그랑 소리에, 연옥에 있던 부모의 혼이 천국에 간다는 것입니다. 연옥은, 천주교에서 말하는 죽은 혼이 머무는 천국과 지옥의 사이입니다. 세상에서 공덕이 많은 이는 천국으로, 부족한 이는 연옥에 머문다 합니다. 당시, 성 베드로성당을 짓는 건축자금을 모으려고, 신부들을 유럽 각지에 파견해 면죄부를 팔았지요. 무식한 백성들은 권세에 눌리고, 부모를 위해서, 빚을 내서라도 면죄부를 샀습니다.
바울이나 요한과 같은 성인들은 공덕이 많아 자신들이 천국에 가고도, 많은 공덕을 교회에 남겼는데, 면죄부로 그 쌓인 공덕을 사서, 연옥에 있던 부모의 혼이 천국 간다는 거지요. 여기에 천주교가 우리와 다른 공덕사상, 행함의 강조가 있습니다. 마틴 루터는 그것은 말도 안 된다며, 95개조 반박문에서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낱낱이 공격했지요.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은 두 번 째 이유는, 당시 교황이 온 유럽을 지배했으나, 각 나라 왕이나 귀족들의 세력이 커져서 온전히 통제하진 못했습니다. 95개조 반박문이 퍼져나가자, 교황은 루터를 파문하고 화형에 처하려했으나, 루터의 뜻에 공감한 독일귀족이 자기 성에 보호했습니다. 만일, 루터가 그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면, 앞서 이들처럼 화형을 당했고, 개혁은 실패했을 것입니다.
셋째로는, 활자 인쇄술의 발명입니다. 전에는,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도 말로 전달되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내용이 바로 전해지지 않았지요. 그런데, 루터의 반박문은 몇 년 전 발명된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을 통해, 전 유럽에 두어 주 안에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면죄부에 대해 그게 아닌데 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반기를 들다가 죽을까 두려워하던 이들이, 루터의 주장에 환호했습니다.‘그 말이 맞소, 우리도 동감이요.’유럽의 전 지역에서 불길 같이 타올랐지요.
이처럼 종교개혁의 때가 무르익었고, 루터를 보호하는 힘 있는 귀족이 있었고, 정확하고 속히 전달할 수 있는 인쇄술이 발명되었기에,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마틴 루터를 들어 개혁하게 하셨지요.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며 내건 구호가 다음 세 가지인데, 따라합니다.‘오직 믿음’‘오직 성경’‘오직 은혜!’앞에서 천주교가 면죄부를 팔면서, 성인들이 남긴 공덕을 판다고 했는데, 그 말은 행함이 많아야 천국에 간다는 겁니다.
마틴 루터는‘아니요, 오직 믿음입니다.’루터는 천주교신부로, 로마의 성 베드로성당을 순례하면서, 남들이 하듯 돌계단을 맨 무릎으로 오르내렸습니다. 무릎이 깨져서 피가 철철 흐르면, 구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고 그리들 했지요. 루터도,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무릎이 터지고 피가 흘렀는데, 루터는‘주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는데, 내 무릎이 터진다고 구원을 받을까? 이건 아니야.’그 때, 루터의 마음에 떠오른 롬 1:17 를, 찾아 함께 읽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 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여기 기록된 바는 구약 합 2:4 이지요. 루터는‘맞아,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거야.’그래서‘오직 믿음’을 외친 겁니다.
행함이 없이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단 말일까요? 아니지요. 우리가 구원받는 길은, 선행이나, 돈, 지식이 아니라, 오직 믿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이는, 그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 뜻을 따릅니다. 예수님이 명하신‘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행함이지요. 내가 천국가기 위해 착한 일하고, 헌금하고 봉사한다, 아니고요, 믿고 천국 가는 것에 감사해서 기쁨으로 주님의 뜻을 열심히 행합니다. 선 믿음으로 구원, 후 기쁨과 감사로 성도답게 삽니다.
‘오직 성경’은, 천주교에선 성경보다 중요시 한 것이 교회의 결정입니다. 교황의 지시사항은 반드시 지켜야했지요. 성경은,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일반인으로부터 저 멀리 두었습니다. 마치, 하나님말씀은 너희 대중들은 몰라야 돼 하듯, 성당 미사 때 라틴어성경을 읽고, 라틴어로 설교했습니다. 라틴어를 모르는 백성들은, 신부의 설교에‘하늘의 음성은 잘 아름답고 은혜롭구나.’할 뿐인데, 루터는 그게 아니라, 모든 성도가 직접 성경을 읽고 깨닫고 은혜 받아야한다‘오직 성경’입니다.
성경에 대해 닫힌 문을, 루터가 활짝 열었을 뿐만 아니라, 독일귀족의 보호 속에 숨어 지낼 때, 라틴어성경을 독일어로 직접 번역했습니다. 하나님말씀인 성경을, 성도들이 직접 읽게 한 종교개혁입니다. 오늘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힘들지만, 주일날 교회 나왔는데 손에 성경책도 없고, 설교는 알아듣지도 못할 말이나 한다면,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날도 비슷한 모습을 봅니다. 성경이 있어도 읽지 않고, 설교를 듣지 않습니다. 들어도 행하지 않지요.
롬 10:17에‘믿음은 들음에서 나서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나는 수십 년 교회에 다녔어도 믿음이 자라지 않아.’하는 분은‘내가 성경을 몇 번 읽었지?’돌아보세요. 말씀제목으로 한‘우리가 개혁할 것’의 하나는, 성경을 읽는 겁니다.‘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해가 안 돼.’왜 그럴까요? 별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루 석 장을 읽으면, 일 년에 성경전체를 읽습니다. 읽으세요. 이해가 안 되도, 졸려도 읽으세요. 점차 깨닫고 은혜 받습니다. 읽어야 이해됩니다.
‘오직 은혜’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함께 엡 2:8 을 읽습니다.‘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했는데, 그 믿음조차 은혜에 의한 것이라 합니다. 내가 착하고, 어려운 이웃을 정성껏 돌봐서, 나를 택해 예수 믿게 하신 것이 아니라, 죄 가운데 방황하던 나를 불러서 믿게 하셨다, 깨달을수록 더 감사할 은혜입니다.
마틴 루터는, 당시 천주교의 많은 문제를 지적하며 개혁을 했지만, 오백 년을 지내며, 지금 개신교 내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습니다. 20여 년 사이에, 천주교인이 두 배 이상 늘어난데 반해, 개신교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은, 개신교에 문제가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개혁이 무엇일까요? 오늘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보다, 우리각자의 믿음을 돌아보며, 바로 세우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잘못된 믿음을 고쳐가야지요.
첫째로, 우리가 바로 세울 믿음은, 믿는 성도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예수님을 위해 산다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고후 5:15을 보면, 예수님이 모든 사람을 위해 대신 죽으심은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그들을 위해 대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위하여 살게 하심이라 한 바로 그것이지요. 교회를 다녀도, 나를 위해 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지요.
성경말씀은 그게 아니라 합니다. 16절 말씀에‘전에는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 같이 알지 아니한다.’연약한 인간이기에, 전능하신 주님께 간구할 수 있습니다.‘주여, 아픈 것을 낫게 하소서. 경제적 어려움이 풀리게 하소서. 자녀들이 건강하게 공부 잘 하게 하소서. 수능을 잘 치게 하소서.’기도 좋습니다만, 문제는, 그런 기도만 드리는 것이지요. 나를 위합니다.
날 위해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믿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명하신‘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 이웃을 나 자신 같이 사랑합니다.’이렇게 살면 누가 좋을까요? 내가 좋고, 이웃이 좋지요. 주님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위해 살라하십니다. 바른 기독신앙은, 나나 세상적인 것을 위한 신앙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알고 이루는, 주님을 위한 삶이 되어야하고, 결국은 우리가 복을 누립니다.
둘째로, 바른 신앙은 내가 온전히 변화됨을 믿고, 변화된 새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잘 알려주는 말씀이 고후 5:17인데‘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예수를 믿는 것이, 나는 그대로 있고 주일날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정도여선 안 됩니다. 예수를 믿은 자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거듭났습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하나님을 더 사랑,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 쉽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이란 것이, 어느 정도,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바울은 갈 2:20에 잘 알려줍니다.‘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믿기 전의 옛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고, 이제 사는 것은 예수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하지요.
이렇게 철저히 바구기에 힘써야,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를 믿었다고 갑자기 사람이 확 바뀌진 않지만, 믿고 새 사람 되어야 함을 알고, 점차 바뀌어가야 합니다. 때로, 내 속에 세상욕심이 떠오르면‘넌 그것에 죽은 사람인데 왜 꿈틀거려. 꺼져. 난 새 사람이야.’1년, 5년 그리 살기에 힘쓰면 새 사람이 되어 갑니다. 말씀 후에 있을 성찬식 때, 진정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살과 피를 체험하며 더 새 사람의 되어가길 축원합니다.
세 번째로 바른 믿음은, 우리의 사명을 분명히 알고 행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주님을 위해 살게 하시고, 그러기 위해 새 사람이 되라하신 것은, 맡기신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하시려는 겁니다. 우리의 사명, 직분이 무엇일까요? 18절 이하의‘하나님과 화목하게 함’입니다. 인간이 살며 겪는 모든 어려움과 누구나 맞는 죽음은, 하나님과 불화의 결과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불순종으로 떠난 인간들이 다시 돌아와, 당신과 화목하게 영원을 누리기를 바라셨습니다.
그것이 구원이요, 천국영생이지요. 그를 위해,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돌아가게 하셨지요.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화목하게 하라.’하십니다. 하나님께는 우리만 귀한 것이 아니라, 아직 안 믿고 세상에서 방황하는 이들도 못지않게 귀하고 사랑스럽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어떻게 화목하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믿고, 예수님의 뜻을 힘껏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믿음으로, 영생천국을 누림과 천국은 세상의 어떤 것과 비할 수 없이 좋음을 확신해야지요. 성도는, 들에 잠시 피어 아름다운 꽃을 자랑하다가 사라지는 풀과 같은 존재가 아니요,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하나님과 영원을 함께 할 존귀한 자입니다. 내가 그리 된 것은, 내 공로, 수고가 아니라, 오직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알면, 주위에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이 복음을 전해야지요. 내가 사랑하는 자녀들이 그 복을 누리게 해야 하지 않습니까?
왜, 아직 못하고 있을까요? 무엇보다 내가 복음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믿고 주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됨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아름다운 성도의 삶을 살 수 없지요. 천국에 가는 것도, 천국의 좋음도 확신하지 못하니, 이 땅의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까이서 보는 자녀들에게, 좋은 믿음의 본을 보일 수가 없지요. 종교개혁 기념예배를 드리는 우리에게, 사랑의 하나님은‘바꿔라, 개혁하라!’하십니다.
‘사랑하는 누구야, 널 위해 내 아들 예수가 피 흘려 죽지 않았느냐? 너를 택해 내 자녀를 삼지 않았느냐?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감당해라. 네 영혼이 귀하듯, 모든 영혼이 귀하단다. 너를 통해 한 영혼이라도 더 믿고 구원받게 하여라.’하나님의 내게 맡기신 사명을 분명히 깨닫고, 내가 영생천국을 누림을 확신하며 살면, 화목하게 하라는 직분, 전도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다들 그리 살기를 축원합니다.
10월 25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