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약 1:1-8 제목:‘믿음과 행함’
며칠 전, 교회 오는 길에 아파트경비원이 낙엽을 쓸고 있기에‘낙엽이 계속 떨어지는데 쓸어치우려면 힘들겠어요.’‘아닙니다. 낙엽을 쓸며 좋은 향기를 맡습니다.’계속 떨어지는 낙엽을 쓸면서도, 그런 마음이면 좋겠지요. 어느덧 낙엽이 집니다. 낙엽을 보며, 봄에 잎이 나와 자라서, 나무에 좋은 영양분을 보내 열매를 맺게 하고, 이제 역할을 다한 후 아름답게 지는구나. 그런데, 나는 올 한 해 무엇을 했지? 그런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아! 세월이 참 빠르다.’보다 훨씬 낫지 않습니까?
오늘 읽은 야고보서는, 예수님 친 동생인 야고보가 쓴 것이라 합니다. 사도들을 나눠보면, 베드로, 요한, 마태, 등은 3년 간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직접 말씀을 듣고, 이적을 보았습니다. 대개 갈릴리 어부출신으로 배운 것은 별로 없지만, 보고들은 것을 바탕으로,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을 남겼지요. 예수님의 삶과 하신 일을 잘 알려줍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직접 따르지는 않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를 만나서, 박해자에서 전도자로 바꾸셨지요.
바울은, 주님은혜에 감사하며, 자신이 닦은 최고학문으로 로마서, 갈라디아서를 써서 기독교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바울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세워지지 못하고, 세계로 퍼져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기 전까지는 메시야로 인정치 않았습니다. 형 예수의 삶이 다른 것 같으나,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로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형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세상 망신할까봐, 어머니마리아와 함께 예수를 찾아 집에 데려가려 했지요.
그런 야고보가 형 예수가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후, 메시야로 믿고 따릅니다. 행 15장에 보면, 중요한 예루살렘교회 회의가 있을 때, 교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회의를 마무리하지요.‘예수님 공생애 때 따라다니며 보고 배우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은 그를 예수님동생이라고 교회가 그를 대표로 모셨나?’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야고보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행하심을 30년 가까이서 보며 함께 지냈습니다. 예수님의 삶에 가장 밀착했던 야고보이지요.
오랜 세월, 형 예수의 행함을 보았기에, 야고보사도는 자신이 쓴 야고보서에서 행함을 강조합니다. 약 2:17 에‘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하였지요. 종교개혁을 한 마틴 루터가‘야고보서는 지푸라기 서신이다.’는 말에 대해,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루터가, 행함을 강조하는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같이 보잘 것 없다고 한 걸로 알았으나, 요사이 해석을 달리 합니다. 지푸라기는 형편없고 버릴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아기예수를 마구간에서 낳고, 부드러운 천 강보에 싸서 구유에 누이는데, 구유가 축축하고 더러우니, 강보 밑에 마른 지푸라기를 놓았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몸을 싼 강보는 예수님을 직접 설명하는 복음서이고, 야고보서는 그 밑을 받히는 지푸라기와 같다는 거죠. 갓난아기에게 강보만큼이나 지푸라기가 중요했듯이, 복음서만큼 야고보서도 중요하단 의미로서, 믿음 못지않게 행함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사도바울이 믿음만을 강조한 것 같으나, 야고보 사도 못지않게 행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고전 13:13에‘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왜 사랑이 제일일까요? 믿음과 소망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 자신도 남도 얼마나 믿음과 소망이 좋은지, 잘 모르지만, 사랑은 행함으로 밖에 드러납니다. 내가 전에 비해, 이웃사랑이 많이 늘었네. 알 수 있지요? 내 믿음과 소망이 많이 자랐구나, 깨닫습니다, 남도, 저 사람의 사랑 베풂을 보니, 참 믿음이 좋구나, 인정하지요. 예수님이 명하신 두 계명도,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 아닙니까?
믿음은 구원을 얻어, 천국 가는 길입니다. 저 길로 가면 천국에 갈 수 있어. 그 길은, 예수를 믿음으로만 갈 수 있기에, 오직 믿음, 맞습니다. 그런데 저 길인 줄 믿으면서도, 그 자리에 맴돌면 천국에 못가지요? 발짝을 떼서 한 걸을, 한 걸음 저 천성을 향해 가야합니다. 행함입니다. 믿음과 행함은 똑같이 중요합니다. 교회에 다니며‘행함이 있어야 합니다.’하면 듣는 성도는 대체로‘어려운 이를 도우라는 말인데, 내가 어려우니 남을 도울 수 없어. 행함이 없으면 죽은 믿음이라 해도 난 어쩔 수 없어.’
아닙니다. 행함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만 아닙니다. 이렇게 교회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기, 다 행함이지요.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사도의 별명이 낙타무릎입니다. 장시간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에, 무릎에 낙타무릎 같은 두꺼운 군살이 박힌 때문이지요. 기도의 행함이지요. 십자가에 달리신 형 예수의 행함을 보았기에, 야고보는 자신이 행하며, 행함을 강조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잘, 바로 믿는 길이 행함임을 가르쳐줍니다.
말씀 1절 시작에,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 합니다. 야고보사도가 이 편지를 쓸 때, 모든 교회의 큰 어른으로 섬김을 받았음에도, 자신을 종이라 합니다. 행함의 시작이 겸손, 스스로 낮아짐에 있음을 알려주지요. 나중에 형 예수가 메시아임을 알고 난 후, 예전을 생각해보니, 형은 자신이 메시야임을 알면서도 매사에 그리 겸손했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때로 예수 형이 정신이 이상한 줄 알고 무시했는데, 생각할수록 부끄럽구나. 난 종이야. 여러분도 종처럼 사세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교만인데, 세상에서 돈 있고 힘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교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 교만입니다. 낮아지고 낮아져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성도는, 더 낮아지고 겸손해야합니다. 이어, 야고보 사도는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합니다. 살다가 어려운 일을 겪을 때‘어려운 시련은 싫어, 저 멀리 가. 주여 시험을 물리쳐 주세요.’아니고요‘시련아, 이리 와 함께 하자.’
온전히 기쁘게 여긴다는 말은, 시험을 내 삶의 방해자로 여기지 말고, 친한 친구를 만나듯 환영하는 것입니다. 당시, 예수를 믿는 것만으로, 온갖 차별과 멸시, 재산약탈, 옥에 갇힘, 등의 시험이 있었지요. 야고보는 그런 것을 억지로 참고 견디라, 아니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합니다. 말이 됩니까? 우리말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처럼 대체로 그리 살지요? 교회를 다니면서도, 내게 유익이 있으면 얼굴을 내밀고, 별 득이 없으면 안 합니다.
왜 시험을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했을까요?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기에, 쓴 시련이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이지요. 쉽고 즐거운 일은, 재미나게 잘 지내지만 남는 게 없습니다. 반면에, 시련을 겪으면 인내하게 되고 그런 중에, 우리가 더 온전하게 갖추어져 부족함이 없게 됩니다. 같은 말씀인 롬 5:3,4을 함께 읽습니다.‘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
사도바울의 글인데, 내용은 같습니다.‘인내는 연단을’할 때, 연단의 영어 뜻은 성품입니다. 어려움을 당한 중에 인내하면, 잘 참고 이겨내는 좋은 성품을 이룬다는 거죠. 수많은 시험을 믿음의 인내로 이겨냄으로, 애굽 총리가 되어, 애굽을 구하고, 일족을 기근에서 구한 요셉을 봅니다. 하나님을 잘 믿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말로 할 수 없는 시련을 연이어 겪지요. 부잣집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요셉이 애굽에 종으로 팔려갑니다. 당시 종은 매우 비참했습니다.
겨우 종살이를 이겨내고 살 만하니, 유혹하던 주인부인의 모함으로 옥에 갇히지요. 그 정도면,‘하나님이 살아계신 거 맞아, 이리 살아 뭣해!’삶을 포기하려했을 것이나, 요셉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요셉을 좀 아는 분들도, 꿈을 잘 꾸고, 바로의 꿈을 잘 해석해, 꿈으로 애굽 총리가 된 줄로 압니다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애굽 왕의 경호대장 집에서 종살이하면서, 총무로서 모든 살림을 맡아보았지요. 종들을 관리하고, 돈을 수납하고, 물자들을 조달하고, 인사, 재무, 총무 일을 잘 배웠습니다.
옥살이를 하면서도, 옥의 일을 모두 맡아, 애굽의 법에 대해, 무슨 죄는 몇 년 등을 익히고, 모든 관리업무를 배웠습니다. 어떻게 모든 일을 맡아할 수 있었을까요? 힘들고 억울한 삶에도, 요셉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기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모든 일을 형통하게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17살에 종으로 끌려가, 서른 살 총리가 될 때까지 종살이, 옥살이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모든 공부와 실무를 다 배우고 익혔기에, 총리를 무난히 감당한 것입니다.
오늘말씀처럼, 힘든 시련을 인내하며 견뎌냈기에, 요셉은 온전하게 갖추어져 부족함이 없은 거지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이토록 참 오묘합니다. 5절 이하에‘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지혜가 부족한 줄 알고, 성경을 읽으면, 요셉을 통한 것 같이, 하나님지혜를 주십니다. 요셉을 알고 나면, 우리가 겪는 시련에 어찌 대응할까요? 참고 인내하면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지요. 요셉처럼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신약의 바울의 경우에도, 몹시 아파 고생하는 중에 약함 중에 믿음이 더 강해짐을 깨닫습니다. 시험과 시련을 인내함으로, 더 힘차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지요. 약함 중에 강함 주시는 것이 하나님지혜입니다. 6절에,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여기서 행함을 강조하는 야고보사도가 믿음도 귀히 여겼음을 알게 합니다. 행함을 정하는 것이 믿음이지요. 오직 믿음으로 구하라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그를 믿고 따르는 자를 복 주심을 믿는 것이지요.
그 믿음을 굳건히 하여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것이 두 마음을 품는 것이라 합니다. 갈릴리바다 가까이 생활한 야고보사도는, 바다물결이 바람에 요동하는 것을 자주 보았지요. 물결은 바람 따라 크게 움직였지만, 결국은 제자리인 것을 두 마음에 비유했습니다. 의심이나 두 마음으로는 얻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실까 아닐까? 예수님이 정말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나, 그것이 내 죄 때문이 맞아? 내가 죽은 후에 천국 갈까, 아닐까?
이랬다, 저랬다하면, 예수를 오래 믿어도 그냥 그 자리지요. 믿음은 나갈 방향이고, 행함은 그리 전진해가는 것입니다. 바로 믿고 나아가야지요. 여기서, 우리는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란 말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시험 중에, 믿음이 바로 서고, 따라서 바르게 행합니다. 삶에 아픔이나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순전하게 하나님께 잘 의지하고, 의지합니다. 아프거나 힘드니 주님을 더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지난 이천 년 간의 기독교 역사가 잘 잘려줍니다. 처음 이백 여 년 간, 야고보사도가 시험을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할 정도로 시험이 많았지요. 그러나 그때가 믿음이 가장 순전했고, 복음은 빠른 속도로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잡혀가 죽으면서도, 죽으면 천국이라며 웃으며, 찬송하며 순교했습니다. 그러다, 주후 313년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며, 제국 내에 신앙의 자유를 주었을 때부터, 기독교는 온갖 탐욕과 불의에 물들어갔고, 기독교는 타락 정체합니다.
신앙의 자유다 하면 더 잘 믿을 것 같은데 그러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종교의 자유로 시험이 사라지자, 인간의 타고난 교만이 되살아나, 주님을 온전히 섬기며 겸손히 종처럼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만은 언제 깨질까요? 힘든 병에 걸려 죽음이 눈앞에 오갈 때, 주여 잘못했습니다. 분명히 잘 되리라 확신했던 사업이나 계획이 무너질 때, 주여 용서하소서. 믿었던 자식이 실망을 안길 때, 주님 제 생각이 잘못이었습니다. 원래 교만한 인간인지라, 힘든 시험을 겪어야 교만이 깨집니다.
그러기에, 야고보사도가 시련을 온전히 기쁘게 여기며 인내하며 끝까지 잘 이겨내라 하지요. 시험을 겪으면, 의심하는 마음과 두 마음이 사라지고, 일편단심 오직 확고한 믿음을 갖습니다. 오늘 예수님 동생인 야고보사도는, 우리에게 귀한 것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야고보가 자신을 종이라 했듯,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 날 밤 종처럼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며, 너희도 이처럼 서로 섬기라 하셨지요. 더 겸손해야 합니다.
누구나 시험이나 시련을 좋아하지 않지만, 말씀에도 있고, 우리도 체험하듯이, 시련을 통해 우리는 더 굳건하고 온전한 성도가 되어갑니다. 지혜가 부족하면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구하면, 성경말씀으로 기도응답으로 가르쳐주십니다. 숭덕의 사랑하는 교우여러분은‘주여, 겪는 시험과 어려움이 어서 물러가게 해주세요.’대신에‘주여, 겪는 시련을 통해 더 온전한 성도가 되게 하소서.’그리 기도하며, 그리 살 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0월 11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