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4일 낮 예배 설교
성경: 행 11:19-26 제목:‘바나바는 누구?’
지난 수요일, 40년 전 학사에서 함께 생활하셨던 오 의석 선배님이, 80주년 감사예배에 참석치 못해 죄송하다며 들리셨습니다. 지금 대구 카톨릭대학 미대 교수로 계시는데, 젊은 날 숭덕에서 믿음의 길을 잘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작품을 증정하고 가신 것을, 1층 식당 좌편 벽에 걸었습니다. 작품의 내용을 알고 보시면 더 은혜롭기에, 주보 안에 싣고, 설명도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못과 나사들 위에 누워계십니다. 제목이‘그리스도와 못’인데, 부제목이‘못된 세상, 못된 우리’입니다.
국어사전에‘못되다’를 찾아보니‘성질이나 언행이 악하다. 고약하다.’로 나옵니다. 그런데 작가는‘못된’의 의미에‘못이 된’을 넣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로 인해 못 박혀 돌아가셨지요. 그런데, 우리는 예수를 구주로 믿으면서도, 적지 않게 못질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바로 믿고 따르지 않음이 못질이요, 십자가은혜에 감사하며 은혜 받은 자답게 살지 않으면 못질이요, 예수님이 명하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거나,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하지 않으면 못질입니다.
골고다에선 손과 발에만 못이 박히셨던 예수님이, 지금은 우리의 허물로 인해 수많은 못들 위에 누워계십니다. 그림을 천천히 보시며‘난, 지금 어떤 못질을 하나’생각하며 바로 잡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잘 보면 예수님은 못 위에 누우셨음에도 빙긋이 웃고 계십니다. 전혀 찡그리거나 아픈 표정이 아닙니다.‘그래, 너희 부족함과 허물을 내가 다 안다. 그러니 못질은 그만하고, 내게 돌아와 내가 주는 평안을 누려라.’당신이 주실 평안을, 못 위에서 웃는 얼굴로 표하고 계시지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 거듭‘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하셨듯이‘내가 너희대신 못 박혔으니, 너희는 나의 평안을 누리라’는 사랑의 예수님입니다. 작품을 보시며, 예수님께 내가 하는 못질을 중지하고, 주님 주시는 평안을 누리기를 축원합니다. 오 의석 교수님은 가시며, 숭덕 100주년 때 다른 작품을 가져와 바꾸겠다하셨습니다. 숭덕학사에 수많은 선배들이 거쳐 가셨으나, 그런 선배님들로 인해 숭덕의 보람과 새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 말씀 19절에‘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스데반이 최초로 순교하고 난 후, 유대인들이 예수 믿는 이들에게 심한 박해를 가하자, 국내 뿐 아니라, 먼 섬이나 이방도시까지 흩어져갔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박해당하여 살던 고향을 떠났지만, 간 곳에서 복음을 전합니다.‘난, 사는 게 어려워 복음을 전하지 못해.’아니라, 어려워도 이웃에 복음을 전하라 합니다. 처음엔 유대인에게만 전하다가, 점차 이방인에게도 주 예수를 전파했지요.
당시 기독교본부인 예루살렘교회는, 안디옥에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파견합니다. 바나바가 안디옥에 이르러,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는 것을 보고 하나님은혜로 여기며 기뻐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 권합니다. 믿음의 환경이 매우 열악할 때입니다. 신약성경책도, 교육 받은 전도자나 교사도 없으니, 믿음이 흔들리기 쉽고, 믿는 것으로, 주위의 따돌림을 당하거나 피해를 봅니다. 그래서,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라한 것이지요.
24절에 바나바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합니다.‘착한 사람이요’여기서 착하다는 의미는, 힘껏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입니다. 행 4:36,37을 함께 읽습니다.‘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 (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바나바의 고향은 구브로란 섬이고, 원래 이름이 요셉인데, 사도들이 그의 사람됨을 보고‘위로의 아들’이란 뜻의 바나바란 새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가 밭을 팔아 그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둔 것은, 사도들이 어려운 이들을 구제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만 착한 사람이다, 그것은 아닙니다. 구원 받은 은혜가 큼을 깨닫고, 무엇으로 그 크신 은혜를 갚을까 생각하면, 주님의 뜻인 이웃을 돕게 되지요.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돕는 것과, 예수를 믿으니 억지로라도 도와야해, 전혀 다릅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니, 바나바는 밭을 팔아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바나바의 착한 모습은, 바울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당시 바나바가 교계에서 선배요, 널리 인정을 받았으나, 바울의 훌륭함을 보고 그를 내세웁니다. 웬만한 착한 사람이 아니고는 힘들지요. 함께 행 9:26,27절을 읽습니다.‘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가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더니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보았는지와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였는지를 전하니라.’
바울이 예루살렘에 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했으나, 다들 두려워합니다. 얼마 전까지, 눈에 불을 켜고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다닌 사울이요, 스데반이 순교할 때도, 죽이는 게 옳다는 증인을 한 사울입니다. 사울이 다가오자‘무슨 흉계로 우리를 잡아넣으려는가?’두려워할 때, 나선 것이 착한 바나바지요. 사울이 다메섹 가던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과, 주께서 사울에게 하신 말씀과, 다메섹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한 일들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사울을 두려워하던 이들이‘그렇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친히 사울을 택하셨구나.’그런 바나바의 소개로 사울은 제자들과 함께 있으며,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자, 여기서도 그를 죽이려고 힘쓰니, 형제들이 바울을 그의 고향인 다소로 보내지요. 행 11:25을 보니,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갑니다. 여기‘찾으러’란 원어의 의미는, 집집마다 찾아다녔다는 말입니다. 사울이 박해가 두려워서 꼭꼭 숨었기 때문입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그리 찾아 나선 것은, 바나바가 안디옥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자, 믿는 자의 수가 크게 늘었는데, 자기능력으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여긴 것이지요. 많은 이들이‘바나바 선생님’하며 받들면, 우쭐해서 자기혼자 하려 했을 것이나, 바나바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더 능력 있는 바울을 찾은 것, 역시 바나바의 착한 면을 보여줍니다.
사울을 찾아 안디옥에 돌아와, 둘이 교회에서 큰 무리를 가르쳤는데, 이때 비로소‘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란 건데, 초기에는 때때로 경멸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교인들이 가난하거나 종이거나 사회의 하류층이었고, 저항 없이 묵묵히 순교의 길을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나사렛인’‘갈릴리인’으로 불리던 것이‘그리스도인’이라 통일되었고, 이로부터 유대교의 한 분파로 여겨지던 기독교가 완전히 독립되었습니다.
명칭이 나온 김에 좀 더 살핍니다. 사울이 바울로 변화해 감을 봅니다. 행 13장을 함께 보시면 13:1 끝에 사울이라. 2절에 바나바와 사울을 해외선교사로 파송하고요, 13:7에 구브로 총독이 바나바와 사울을 부르고요, 9절에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나온 후에 13절에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하면서 이후에 사울이란 이름은 사라지고 바울만 나옵니다. 성경을 기록한 이의 섬세함입니다. 사울이 복음전도자로서 상당한 실력을 보인 후에, 바울로 불리는 대로 적은 것이지요.
또 하나는, 바나바와 바울의 이름을 적은 순서입니다. 북한의 권력이동이 비밀로 싸여 있어, 방송에서 이름이 나올 때 순서를 봐야 권력서열을 알 수 있지요. 김 정은 다음에 누구인가? 아마 성경에서 배웠는지, 성경은 이름순서에 예민합니다. 13:2 에 바나바와 사울, 7절 끝에도 그런데, 46절에 보면 바울과 바나바, 50절에도 바울과 바나바로 순서가 바뀐 이후 그런 순서입니다. 바울의 역할이 더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바나바는 그리 불리면 속이 상했을 것이나, 묵묵히 따랐으니, 역시 착한 사람이지요.
행 11:24에 보면 바나바는‘착한 사람이요’에 이어‘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바나바는 누구라고요? 착한 사람이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같은 말씀을 행 6:5에서 봅니다. 5절 시작에‘온 무리가 이 말에 기뻐하며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들’을 택합니다. 첫 집사들입니다. 바나바가 했듯이 헌금이 모이면, 처음에는 사도들이 직접 어려운 이에게 나누었는데, 그러다 보니 빠지고 섭섭한 이들이 생겨, 바쁜 사도를 대신해, 그 일에 전념할 집사를 뽑은 것이지요.
집사의 자격인‘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자’바나바도 그렇고, 오늘 우리에게로 이어집니다. 집사뿐만 아니라, 바로 믿는 성도가 되려면, 믿음과 성령이 충만해야지요. 믿음이 충만하다할 때, 무엇을 믿는가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믿습니까? 제가 중고등부 전도사를 할 때 학생들에게“누가‘너는 무엇을 믿냐?’묻거든‘짧게 대답할까요, 길게 대답할까요?’되물어라.‘짧게’하거든‘예수님을 믿습니다.’‘길게’하거든‘사도신경의 모든 내용을 믿습니다.’라고 답해라.”
믿는 것을 길게 말하면 사도신경이기에, 우리는 매주 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것이지요. 그저 형식적으로 읊고 지나가지 말고, 그 때마다 진정한 나의 고백임을 확인해야합니다. 사도신경 있는 곳을 펴고 함께 보십니다.‘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오늘 자세히 나누지는 않으나, 이 시간을 통해 내가 뭘 고백하는지, 진정한 나의 신앙고백인지 살피기 바랍니다. 전능하신 창조주께서 나의 아버지십니다.
이어 예수님에 대해선 깁니다. 동정녀 탄생, 십자가 죽음, 부활, 하나님 우편에 계시다가 심판하러 오십니다. 여러분들 확실히 믿나요? 이어 성령을 믿으며, 중요하지만 짧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을 믿으면, 그 다음에 성령이 다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말씀드립니다. 사도신경은‘죄 용서와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로 끝납니다. 사도신경의 고백내용을 그대로 확신하는 분이라야, 바로 믿을 수 있고, 믿음이 충만한 성도입니다.
이어, 성령에 충만한 바나바라 하지요. 성령의 충만한 시작은,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성령은 나를 믿게 하고, 유혹과 죄를 물리치게 하고, 선을 행하게 하고, 환난을 인내로 이겨내게 하심을 믿고, 그리 살 때 성령 충만한 성도입니다.‘성령은 예수 열심히 믿는 사람에게나 있지, 나처럼 주일날 겨우 교회 나오는 사람에겐 없어’아니지요. 성령은 여러분 누구에게나 다 계신데, 믿고 의지하며 순종하는가, 안 하는가 차이입니다. 믿고 순종하면, 점 점 더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롬 8:8,9절에‘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않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니라.’교회에 다녀도 몸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합니다.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이 성령인데,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어야, 육에서 벗어나 영의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러기에 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합니다. 성령이 있음을 믿고 의지해야만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몸을 갖고 몸이 중심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한 주일 한 번 교회에 나와서 성령이 내 속에 있음을 믿어야 그리스도인입니다 해도, 그리 마음에 닿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거듭 말씀드립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면서, 주님이 예비하신 복을 누리려면, 성령이 내 속에 있음을 믿고, 더 의지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한 예로‘주여 건강과 물질의 복을 주옵소서.’하는 기도도 좋으나‘성령님께서 제가 할 바를 알게 하시고 행할 능력을 주옵소서.’더 귀합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믿음과 성령이 충만했기에, 어려운 이웃을 도왔고, 자신보다 더 능력 있는 바울이 복음전파의 큰 역할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교인들 중에 바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어도, 바나바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바나바가 아니면 바울이 없었지요. 우리도 학사형제들이 큰 일을 하도록 돕는 것이 귀한 일입니다. 오 의석 선배처럼 2,30년 후 학사를 찾아와, 숭덕이 제 젊은 날의 길을 잘 인도해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바나바처럼 귀한 일을 한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가 서가자, 바나바와 바울을 택해 해외 선교사로 파송해서, 바나바의 고향인 구브로와 소아시아지방을 돌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 15:39,40을 읽습니다.‘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성경을 읽으면서‘바나바와 바울이 심히 다투어 갈라서니’란 말씀에 좀 당황스럽습니다. 교회의 최고지도자들이 심히 싸우다니, 어찌 그럴 수가..
사연인즉, 2차 선교여행을 나서는 바나바는 조카인 마가를 데려가려 하고, 바울은 그가 1차 여행 때 힘들다고 중간에 돌아갔기에 안 된다고 싸운 것입니다. 두 가지 가르침을 줍니다. 하나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해도 싸울 수 있구나. 다른 교인들의 싸움은 이해하고, 자신은 항상 싸우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또, 사람들은 싸우고 갈라섰지만, 하나님은 선교 팀을 두 팀으로 만드셔서 더 널리 선교하게 하셨고, 바울이 안 된다던 마가는, 나중에 바울에게 꼭 필요한 동역자가 되고, 귀한 마가복음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정리합니다. 믿음의 충만은,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모든 내용을 확신하고 그리 살기에 힘쓰는 것이요, 성령의 충만은 내 속에 성령계심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여러분, 바나바처럼 살면서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 영광을, 우리를 통해 학사형제들이 영광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가며 살기를 축원합니다.
10월 4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