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출 20:3-17 제목:‘예수 오심으로’
철학자 김 형석교수님을 아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벌써 은퇴하신 줄 알았는데, 올해 96세 연세임에도 방송이나 저작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 산다면 본인은 물론이요, 이웃에게 매우 좋지요. 십대 중반에 예수님을 처음 믿었고, 지난 80여년 그의 생활에서 하루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떠날 수 없었다합니다. 그분이 말하기를, 솔직히 자신은 때때로 예수를 떠났지만 예수님은 언제나 곁에 계셔서, 마치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나, 상대방은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과 같았답니다.
김 교수님은, 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잊지 못하는데, 성경을 읽어보면 진실과 자유를 위해 살며 노력하라는 교훈은 몇 천 번이나 되풀이 되고 있는데, 목사님들이 설교할 때 그런 것은 외면하고 십일조만 강조하는 풍토가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입니다. 김 교수님은, 너무 심한 가치관의 당착이라 하면서, 교회 수가 늘어나는 것보다 사회공의가 실천되도록 교회가 노력하며, 큰 행사를 자랑하기보다, 진실과 자유를 위한 노력이 앞서야한다.
큰 예배당을 짓지 않더라도,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증진이 필요하며, 까다로운 의식이나 교리보다, 공감과 사랑이 있는 생활이 앞서야한다. 교회에 나가고 크리스쳔 행사에 참여하나, 세상 안 믿는 사람보다도 올바른 가치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예수의 뜻을 따른다고 볼 수는 없다. 크리스쳔은 적어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질 것과 영구히 남을 것은 가려야하지 않겠는가?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지적입니다.
대림절 둘째주일에, 십계명을 읽고‘예수 오심으로’란 설교제목으로, 율법에 매달렸던 유대사회에 오신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을 나누며, 바로 믿고 바로 행할 성도다운 길을 찾고자합니다. 유대인들의 뛰어난 머리와 열심으로, 열 가지 계명에 가지를 쳐서‘하라 248, 하지 마라 365, 합계 613 가지 계명’을 정해놓고, 자신도 열심히 지키려하며, 남들이 지키는지를 주시했지요.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도 여러 번 율법으로 대어듭니다.
예를 들어, 제자들이 길가다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따서 훑어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비난하지요. 밀 이삭을 따는 것은 추수고, 비비는 것은 탈곡이니,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계명을 둘이나 어겼다며, 예수가 선지자라더니, 제자들을 어찌 가르쳐 저 모양이냐 비난합니다. 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을 보고‘안식일 법을 어기니 예수는 선지자가 아니야.’그들 율법에, 안식일에 위급한 환자는 고칠 수 있으나, 중풍 병이나 앉은뱅이 같은 오랜 병은 고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비난에 대해 예수님의 답변은‘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이 위해 있는 것이라.’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라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안식일을 두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의미가 뚜렷이 드러납니다. 여러 얽매임에 눌려 고생하는 인간들을 풀어주고,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하신 것이지요. 유대인들은 613 가지나 되는 엄청난 율법을 다 지켜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윽박질렀으나, 예수님께서 두 가지로 요약하셨습니다.
함께, 마 22:35-40을 읽습니다.‘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이 두 가지가 십계명은 물론이요, 너희가 정한 613 가지 율법을 다 아우르는 것이라 하신 것입니다.
어찌 그런지, 십계명으로 살펴봅니다. 예수님의‘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1에서 4계명과 관계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가, 1계명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을 두겠습니까? 2계명인, 우상이나 형상을 만들고 절하며 섬기겠습니까? 절대 못하지요. 현대인의 우상은 돈과 쾌락과 세상명예이기에, 그런 것을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고 따르면,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요, 우상에 절하는 격입니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돈이 더 좋다면, 아직 하나님을 덜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삼 계명은‘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오늘날 해석으로, 입으로‘하나님, 주여’하면서, 삶이 안 믿는 사람보다 못하거나, 예수이름으로 이웃에 피해를 주는 경우입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이‘예수 좋아하네, 예수쟁이들이 더 나빠’한다면, 잘못된 행실로 말미암아 하나님이름이 망령되이 불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는 그러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기에 힘씀으로‘예수 믿는 사람은 과연 달라.’하면, 하나님이름이 영광을 받습니다.
사 계명이‘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는 성도는, 주일날 세상일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쉽니다. 교회에 나와 정성껏 예배드립니다. 여러분 중에‘제게는 주일날 교회에 오는 것이 큰일입니다. 오고가고 예배드리고 너무나 힘들어요.’그런 분계시지요? 왜 그럴까요? 아직,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고, 예배드림이 참된 쉼임을 몰라서 그렇지요. 예배드리니 평안하고 즐겁다, 힘들다, 어느 쪽입니까?
예배드리며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중에, 내가 너무나 헛되고 헛된 일에 매여 사는구나, 깨닫고 내려놓는다면, 그 이상의 쉼이 어디 있습니까? 며칠 전 뉴스에, 한국학생의 많은 수가 곧 없어질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공부한다합니다.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하듯이, 신앙생활도 하면서 쉼과 평안과 기쁨을 누려야지요. 그러기 위해, 베들레헴 말구유에 뉘신 아기예수와 그 위로 골고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우리가 누릴 아름다운 천국을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참된 쉼을 얻습니다.
아무 죄도 없으신, 하늘영광을 누리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지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자는 누구나 천국영생을 누리게 하셨지요. 엄청난 은혜이고 복인데, 교회를 다니며 이것을 모르는 분은 없지만, 아는 것과 아는 대로 사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를 지러 오셨구나. 내가 그 은혜로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리는구나.’깨달으면 예배가 즐겁고, 진정한 쉼이 됩니다.
그 마음에 이어 떠오르는 것은‘큰 은혜 받은 내가 지금 어떻게 무얼 하며 살고 있나? 주님의 나를 향하신 뜻은 무엇일까?’그 답을 얻기 위해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매일 가정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주님은혜를 깨달아지며, 내가 예수를 믿음으로 얼마나 큰 복을 누리는지 압니다. 감사와 참 안식으로 이어지지요. 대림절을 지내며 평소보다 이런 일에 더 힘쓰는 분은, 더 복된 새해를 맞을 줄 믿습니다. 할렐루야!
이어지는 다섯째 계명이하는 예수님의 둘째명령‘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와 연결됩니다. 이웃을 나 자신 같이 사랑하면, 부모를 공경하지요. 그런 사람은,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증거, 이웃 것을 탐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계명으로 줄이신 것은, 십계명 1에서 4계명은 하나님을 더 사랑하면 즐거이 지킬 수 있고, 5에서 10계명은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면 기쁘게 지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날, 이를 하나로 줄이셨지요.
함께 요 13:34,35을 함께 읽습니다.‘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예수님께서 한 가지로 짧게‘서로 사랑하라’하셨는데, 여기에 요점은‘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이 베푸신 그 크신 십자가사랑을 바로 깨닫고 감사하면,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껏 이웃과 서로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웃사랑의 시작은 어디일까요? 부모사랑이지요.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 십계명순서의 오묘함을 깨닫습니다. 부모공경을 다섯 번째에 두어서, 앞의 하나님계명과 뒤의 인간계명의 연결역할을 하게 했지요. 눈에 보이는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1-4계명을 지킵니다. 부모를 사랑하니, 다섯째 이하의 계명도 능히 잘 지킵니다. 부모를 사랑하면, 전체 십계명을 다 잘 지킬 수 있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헌신봉사하며, 교인들의 칭찬은 자자한데, 부모님에게 무심하다. 아니지요. 부모님공경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예수님은 공생애처음과 끝에 그 본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시작인, 요 2장에 가나의 혼인잔치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어머니와 제자들과 친척잔치에 갔는데, 준비한 포도주가 다 떨어졌습니다. 흥겨운 혼인잔치가 어렵게 되었지요. 이 때 예수님은 메시야로 오신 계획이 있었음에도, 마리아의 명에 순종합니다.
효도는, 부모님의 명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힘껏 따르는 것이라 가르쳐주셨습니다. 마지막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밑에 계신 어머니를 보고, 사랑하는 제자요한에게‘보라 네 어머니라.’어머니에게‘아들입니다.’죽음의 고통 중에도, 남으실 어머니를 염려하며 제자요한이 돌보도록 한 효도입니다.‘효도하면 좋은 걸 내가 왜 몰라, 그러나 살기가 너무 어려운데 어떻게 해.’십자가상의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들은 어찌 해야 할까요? 한편으로, 부모님이 남기신 뜻을 이루며, 형제자매와 우애로 지내면서, 자녀들이 효도하도록 가르치고 이끌어야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좋지만, 자녀가 복을 받습니다. 자녀들이 살기 어려운데, 어찌 우리까지 신경 쓰게 해? 자식사랑인 것 같으나, 자식이 받을 복을 막는 것이요, 믿는 자녀의 경우에는, 잘 믿을 수 있는 기회를 가로 막는 것이지요. 자녀를 위해 효도를 꼭 가르쳐야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오심으로 유대인들을 억눌렀던 율법의 굴레를 벗기고, 서로 사랑함으로 즐거이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또, 십계명의 다섯 번째‘너희 부모를 공경하라’가 모든 십계명을 지킬 수 있는 중심이 됨도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숭덕의 참 아들, 딸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저는 자주 고민하며 기도합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도 힘든데, 참 아들딸이 되자는 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숭덕을 지난 80여 년 간 지켜주신 하나님의 뜻은 참 아들이라 믿습니다.
참아들, 딸이 되자는 숭덕발전의 걸림돌이 아니요, 바로 알고 더 힘쓸 일이요, 숭덕의 일원으로 품을 긍지입니다.‘우리 숭덕교회는 참아들, 딸이 되려고 힘씁니다.’어디서나 자신 있게 말하셨으면 좋겠습니다.‘그것이 무엇인데요?’묻는 이에게 이렇게 대답하세요. 가정의 참아들 딸로 효도합니다. 오신 예수님이 본을 보이신 효도를 따릅니다. 부모를 공경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다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복을 대대로 누립니다. 십계명 중에 하나님의 복의 약속이 따른 것은 오계명이 유일합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며 많은 복을 누리니, 부모를 공경해야지요.
이어, 겨레의 참아들 딸로 나라에 충성합니다. 예수님은 태어나신 이스라엘의 멸망을 내다보시고 울며 슬퍼하셨습니다. 나라충성이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첫 시작은 가정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무너진 가정으로 인해 휘청거립니다. 가정불화가 심하지요. 새해에 가정의 화목에 더 힘쓰면 겨레의 참 아들입니다. 또한, 이 나라가 더불어 잘 사는 나라, 공의와 사랑이 넘치는 나라가 되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합니다. 겨레의 참아들 되려는 것이 나라사랑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참 아들로, 참 아들이신 예수님을 바로 믿고 따릅니다. 시작하면서 김 형석교수의 한국교회 염려를 전했는데, 지난 주 기독공보의 톱기사 제목이‘젊은 층, 교회에 불만... 줄줄이 이탈’입니다. 떠나는 이유는 교회에 대한 불만이지요. 교인들이 예수님을 바로 따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남을 비판할 것은 없고, 한국교회의 앞날을 생각하며, 바로 믿는 숭덕교회를 함께 이뤄갔으면 합니다. 금호동언덕 위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한 줄기 샘물이 될 것입니다.
참 아들, 딸이 되자를 통해, 바로 믿고 바로 행함으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우리는 대대로 주의 평안과 복을 누릴 것입니다. 다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2월 6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