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 2:14-26 제목:‘죽은 믿음이란?’
어느 교회에 새 목사님을 모셨는데, 설교가 매우 은혜로워서 교인들이 예배 끝나고 나가면서‘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그런데, 다음 주일설교를 똑같이 합니다.‘뭔가 착각을 하셨나?’그냥 지났는데, 셋째주일도 똑같은 설교를 하자‘이건 뭔가 문제가 있구나, 그 설교밖에는 할 것이 없나봐.’집사 몇이 목사님께 따집니다.‘어찌 세 주일이나 같은 설교를 하실 수 있나요?’목사님의 대답은‘설교 듣고도 행하는 분이 없으니, 행할 때까지 할 겁니다.’그런 배짱이 있어야지요.
목사님이 한 설교는‘십일조를 정성껏 하면 복을 받는다.’는 것인데, 교회재정이 어려운데도 서로 눈치만 보며 십일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내에 토론이 벌어졌지요.‘그래 맞아, 이제부터 힘껏 십일조를 합시다.’‘아니요,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요. 마음에 내켜야하지.’그 교회는 다행히도, 십일조하자는 의견이 우세해서, 십일조헌금을 해서 교회재정이 좋아졌고, 목사님설교도 다른 것으로 바뀌었답니다. 우리교회는, 그런 설교를 안 해도, 거의 십일조를 해서 감사드립니다.
야고보서는 행함을 강조하는데, 14절‘믿음이 있다고 하고 행함이 없으면 자신을 구원하겠느냐?’야고보사도는 타고난 성품이, 하고 싶은 말을, 빙 둘러 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합니다. 앞에도 회당에 금가락지를 하고 좋은 옷을 입은 이가 들어오면‘저기 좋은 자리에 앉으세요.’하고, 가난한 자에게는‘거기 서 있든지 내 발 밑에 앉으라.’본 대로 느낀 대로 말하지요. 그러니, 듣는 이의 마음에도 확 와 닿습니다.
오늘말씀에도,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그에게‘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느냐? 그것이 믿는 자가 할 짓이냐? 제가 참고하는 영어성경에‘Goodbye and God bless you.’‘잘 가, 하나님이 복주시기를!’겉만 예수표요, 말로만 그리스도인입니다. 야고보는 그래선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교회 다녀도, 내가 몹시 어려운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나?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야고보사도가 하고 싶은 말은, 믿는 이는 달라야한다는 거죠. 믿는다며‘주님이 복 주시기를.. 내가 위해서 기도할게’만 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어려운 상대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하라는 거죠. 헐벗은 이가 있으면, 내 옷의 여유가 없어도 나눠주고, 내 먹는 것을 줄여서라도 도우라합니다.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도, 외롭고 고통 중에 있는 이를 마음과 시간을 내서 정성껏 돌보며, 위해서 기도하라합니다.
야고보사도는, 17절에‘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다.’믿는다고 하면서, 그런 행함이 없다면 믿는 것이 아니라합니다. 교회에 헛 다니는 것이지요. 18절엔‘믿음이 있는 사람과 행함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행함이 있는 사람이 말하기를 네 믿음을 보여 봐라, 난 행함으로 내 믿음을 보이겠다.’자신의 믿음이 좋다는 이에게‘당신의 믿음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주세요. 어떻게, 무엇으로 보여줄 수 있나요?’행함이 있는 나는, 행함으로 보이겠다합니다. 속의 믿음은, 행해야 나타납니다.
여기서, 믿음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예수 믿고 교회를 다니는 이들이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무엇을 믿나요?‘그저 교회 다녀요.’말이 안 되지만, 그런 분이 적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믿으며,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과 내 삶이 다한 후 천국영생을 누릴 것을 믿습니다. 영생을 위해 예수님이 내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을 믿습니다.
이까지만 믿어도, 성도가 왜 어려운 이를 도와야하는지, 답이 금방 나오지요. 그리 살지 못하는 것은, 믿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녀도, 오직 돈, 돈 하는 이는, 천국에 감과 천국이 너무나 좋음을 믿지 않기 때문이요, 어려운 이웃에 무심한 교인은,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음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에 별 깨달음과 감동이 없습니다. 그러니‘난 어려워서 남을 돕지 못해.’하지요.
야고보사도는 난데없이 귀신이야기를 꺼내지요.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믿는데, 야고보는‘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하는데, 막 5:6,7을 함께 읽습니다.‘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 데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세요.’거라사 지방의 귀신들린 자의 말입니다. 아직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할 때, 귀신은 하나님아들인 줄 귀신 같이 압니다.
귀신은 하나님이 한 분이시며, 예수가 오심으로 그들이 영원한 멸망에 빠질 것도 알았습니다. 야고보는, 귀신도 알고 떠는 하나님을 어찌 죽은 것 같이 여기며, 교회를 다니면서도, 성도답게 살지 못하느냐 한 것이지요.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개혁을 시작한 후, 심한 박해에 시달려 좌절할 때, 집에 오니 부인이 상복을 입고 있습니다.‘친척 중에 누가 돌아가셨어요?’‘당신을 보니, 하나님이 죽으신 것 아네요?’참 지혜로운 아내이지요.‘하나님이 살아계시는데, 무얼 두려워합니까? 힘을 내세요!’
신이 죽었다며 일생을 외치던 철학자 니체는, 죽음이 다가오자‘왜 이리 캄캄하냐, 나에게 빛을, 빛을’두려워 외친 반면에, 거지생활하며 복음을 전한 이 현필 선생은 임종 시에‘오매, 와 이리 기쁘노?’천지차이 아닙니까? 귀신이 하나님을 한 분이라 믿는 것과, 성도가 믿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귀신은, 하나님을 알았지만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했지요.
바른 믿음은, 하나님을 믿고 그 뜻에 순종합니다. 삶에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 어려운 이웃을 돕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고도 행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방해하는 귀신과 다를 바 없다는 거지요. 야고보는 20절에‘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 알고자 하느냐’귀신과 같은 거야. 그러면서, 야고보는, 믿음의 예를 들어 아브라함을 말합니다.
21절에‘그 아들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것이 아니냐?’백세에 얻은 이삭을 제단에 바치는 아브라함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다른 각도로 말합니다. 롬 4:2,3을 함께 읽습니다.‘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바 되었느니라.’
야고보사도는‘행함으로’바울사도는‘믿음으로’의롭다함을 받는다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한 것 같으나, 아닙니다. 구원의 시작은 믿음이고, 그 완성은 행함입니다. 우리가 착하고 어려운 이를 힘껏 도와서 하나님이 구원하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예수를 믿으니, 의롭다하시고 하나님나라 백성이 되게 하셨지요. 약 2:22에도‘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 행함과 같이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믿음, 행함 따로 아니고, 서로 도와 온전한 믿음을 이룹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시작인 창 12:1에‘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떠나서, 내가 명하는 곳으로 가라 하십니다. 아브람도 선한 일을 많이 해서 불러내신 것이 아니라, 부르실 때 순종한 것이, 믿음의 시작이요, 믿음학교 입학입니다. 그저 고향을 떠나는 정도가 아닙니다. 당시 고향을 떠나는 것은, 먹고 살 길과 지켜줄 안전을 포기한 것이요, 더군다나 하나님이 가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믿고 따랐지요.
우리에게, 믿음은 내 삶에 무엇을 더 보태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데서 시작함을 알려줍니다. 때로,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것도, 버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곳을 향해 가는 것이지요. 여호와께서 떠나라 하셨을 때, 아브람에게 네가 큰 민족을 이룬다고 하셨지만, 십여 년이 지나도 자식 하나 없습니다. 그런 때, 여호와께서 창 15장에서 환상 중에 말씀하시길‘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상급은 많은 자식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아브람의 제일 큰 고민은, 늙어가는 데 자식이 없는 것이었기에‘나는 자식이 없으니 내 종을 상속자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그 말에는‘많은 후손을 주신다더니 안 지키셨잖아요.’불평 비슷한데, 여호와께서‘네 몸에서 난 자로 후손이 하늘의 뭇별과 같이 많으리라.’아브람은 그때까지 자식이 없었음에도, 여호와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고, 여호와께서 그 믿음을 의롭다 여기셨습니다. 사도바울이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았다는 그 말입니다.
그렇게 인정받은 믿음이지만, 하나님은 그것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창 22장에‘네 아들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명하십니다. 만일, 아브라함이‘난 그리 못합니다. 백세에 그 아들 하나 주시고, 이제 번제로 죽여 바치란 말씀이 말이 됩니까? 정, 피를 원하시면 제가 아들대신 죽겠습니다.’그랬다면‘불합격’이지요. 아브람은 순순히 따라서,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려고, 막 칼로 내리치기 직전에‘합격’통보를 받습니다. 믿음으로 시작해서 행함으로 끝났고, 아브라함은 온 인류의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요.
어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아브라함이 살아오며 수많은 체험의 결과가, 하나님은 날 사랑하시고, 내게 결코 해로운 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이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이삭을 죽이라 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뜻이 계실 거야. 아마 저 좋은 천국에 데려가실려나.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믿음이 행함을 통해 자라가야 합니다. 아울러, 행함은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을 정도임도 알아야지요. 어려운 이를 돕는 정도가 아닙니다. 왜요? 예수님이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지 않습니까?
이어지는 기생 라합을 통해 다시 알려줍니다.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은, 직업관계로 많은 사람을 만나 많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민족이, 여호와란 신의 인도 하에, 놀라운 기적으로 애굽에서 탈출해서 강력한 족속들을 무찌르고, 여리고 성으로 향한다고 합니다.‘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처럼, 기생 라합은 그들을 인도하신다는 여호와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온 유대스파이들을 숨겨주고, 성벽으로 내려 보내 안전히 돌아가게 하였지요.
여기도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칫 발각됐으면, 잡혀서 배반자로 처형되었지요. 라합은 여호와를 위해서 죽어도 좋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음 좋은 분들 중에, 야고보사도는 왜 아브라함과 라합을 예로 들었을까요? 아브라함은 믿음과 혈육의 조상으로 이스라엘백성들이 가장 존중하는 분인데 반해, 라합은 이방인이요 여인이요 기생으로, 사람으로 치지도 않고 구원의 대상도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류모두를 귀천 없이 구원하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할렐루야!
행함이 그리 중요하지만, 교회에 다니는 분 중에 적지 않은 이들이‘행함은 어려운 이를 도와주는 것인 줄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내가 어려우니 어쩔 수 없어. 하나님도 이해하실 거야.’거기에만 머무는 것을 봅니다. 그럴 만 한 것이, 오늘말씀에도, 헐벗고 양식이 없는 이에게‘평안히 가서 따뜻하게 입고 배불리 먹어.’만 해선 안 된다고 했고요, 마 25장에, 예수님께서 친히 최후의 심판 날에 대해 하신 말씀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한편 양 무리에게‘너희들이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하시니‘저희가 그런 일이 없는데요.’‘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다른 편 염소무리에게, 같은 내용을 말씀하시며‘너희는 하지 않았어.’‘저희가 주님을 본 적도 없는데 어찌 합니까?’‘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거야.’양의 무리는 영생에, 염소 무리는 영벌에..판결하시지요.
야고보사도가 말한 대로, 어려운 이를 돌보지 않으면, 자신을 구원치 못한다와 같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이를 돌보는 것은, 성도의 많은 행함 중의 하나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그것도 못하느냐는 정도지요. 바로 믿으려면, 행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하나님께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거룩은 안 믿는 이와 구별되게 성도답게 살라는 말씀이지요.‘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구하라 기도하라, 그러면 주시리라.’
‘흩어 구제하라, 내가 갚아 주리라.’‘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범사에 잘 되고 장수하리라.’하나 더 추가하면, 예배를 시작하며 읽어드린‘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성도의 삶에 기쁨과 감사가 나타나야합니다. 야고보사도가 말한,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마음에 와 닿습니까? 혹 여러분 중에, 교회 다니는 것만도 힘든데 해야 할 일이 그리 많냐는 분이 계십니까?
교회에 다니니 억지로 그리 살라 아닙니다. 행하며 사는 것이 성도로서 마땅한 삶이요, 예수님이 베푸신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요, 무엇보다 그리 살면 우리가 풍성한 하늘의 복을 누립니다. 여러분은 다 믿는 분입니다.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행하기에 힘써서, 믿음이 행함으로 자라가며, 훗날 예수님께‘네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일이 곧 내게 한 일이라.’칭찬 받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1월 22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