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4:3-15 설교:“수가 성 여인”
우리 몸의 수분이 70프로가 넘기 때문에, 사람은 물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물이 모자라면 목이 몹시 마르지요. 뜨거운 여름 날 땀을 흠뻑 흘린 후에, 마시는 시원한 냉수 한 그릇은 세상 무엇에 비할 수 없이 좋습니다. 무엇인가 저녁에 짜게 먹었을 때는, 자다가 일어나 물을 찾습니다.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지요.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 하지만, 아직 절실한 정도는 아닌데, 중동이나 사막지대에선 물이 곧 생명입니다. 물 없으면 죽음이지요.
아라비아에서 한 장사군 무리가 사막을 건너다 물이 동나 갈증으로 허덕였습니다. 오랜 가뭄에 평소에 눈에 익혀둔 샘의 물은 다 말랐고, 겨우 찾아간 오아시스마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모두들 지칠 대로 지쳐,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나무그늘에 앉아 휴식은 취했으나, 불안한 마음들로 분위기가 무거웠습니다.‘이제 죽는구나.’일행 중의 한 노인이‘우리가 팔러가는 수사슴 두 마리를 풀어놓으면 그들이 물 냄새를 맡고 달려갈 겁니다.’사슴 값이 비쌌으나, 자칫하면 죽을 지경이라 사슴을 풀어놓았지요.
사슴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고는, 물 냄새를 맡으며 사막을 질러 달려갑니다. 사람들도 낙타를 타고 뒤를 좇는데, 두 시간이나 달려가서야 마침내 샘물을 찾아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오늘말씀은 이런 목마름을 상상하며 들을 때, 더 은혜롭습니다.‘물이야 수도만 틀면 나오잖아, 비가 많이 내려 물이 지겨워요.’가 아니라, 목이 말라 간절히 물을 찾던 마음으로, 오늘말씀을 들으면, 우리 영의 갈급함을 시원히 씻어 내릴 것입니다. 물을 먹어야 살 듯, 하나님말씀을 듣고 따라야 우리 영이 삽니다.
요 3장에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요사이로 신학대학총장에, 총회장 정도 되는 거물인데, 예수님은 뭐라 했습니까?‘네가 거듭나야 하리라.’겸손한 니고데모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오며 쌓은 학문이 있고 종교적 지위가 있으니 듣기 거북했을 겁니다. 예수님이 이적을 베푸시고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기에, 배울 게 있을까 찾아왔는데, 대뜸‘네가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의 대답인‘나이 들어 어떻게 다시 태어납니까? 어머니 배에 들어갔다 날 수 있습니까?’에는, 어머니 배에 들어갔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나라를 보기 위해, 내 많은 학식, 경험, 지위 등을 다 내려놓는 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에 오래 다니고, 직분을 맡아 정성껏 봉사하고, 성경말씀을 지키기 힘쓰는 이에게‘네가 거듭나야 하나님나라를 보리라.’함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에겐가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지가 뭐라고 내게 그런 말을 해’대부분 반응이 아닐까요? 신중히 자신을 돌아보며‘내가 거듭나야겠구나.’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예수님께서, 요 4장에는 수가 성의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 가십니다. 상당한 대비를 이루지요. 니고데모는 성경박사요 공의회 회원으로 백성의 존중을 받는 지위였으나, 수가 성 여인은 유대인들이 사람취급도 않는 사마리아 인이요, 자기 동네에서도 지탄 받는 문란한 여인이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찾아왔는데, 예수님께선 수가 성 여인을 찾아가 만나십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높은 사람을 애써 만나려하고, 비천한 사람은 외면하지 않나요?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선 찾아온 니고데모에게‘거듭나라.’하셨으나, 여인에겐‘내게 구하라.’친절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일과 깊은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소외된 자, 병든 자를 찾으시는 중, 수가 성 여인을 찾아가 복음을 전해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4절의‘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에 예수님의 뜻이 담겼습니다. 예수님은 평소에는 다른 유대인처럼, 사마리아를 거치지 않는 빙 도는 길로 다니셨지요.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갈 때, 사마리아를 지나 올라가면 직진 길인데, 요단강을 건넜다가 다시 건너오는 두 배도 넘는 먼 길을 돌아가는 것은, 사마리아 땅과 사람이 더럽다고 피하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앗수르가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 사마리아에 살던 왕과 귀족들을 죽이거나 포로로 끌고 갔지요.
대신에, 다른 지역의 주민들을 이주시켜 살게 함으로, 이스라엘백성들이 아예 앗수르에 반역할 생각을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 살면서 서로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니 자연히 혼혈이 되었지요. 유대인들은 여호와선민을 자부하며 순수한 혈통을 중시했기에, 사마리아 인을 쳐다보지 않고 땅조차 밟지 않으려는 거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사마리아를 통과하여 사마리아 수가 성의 우물 가로 가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오늘말씀으로 살펴봅니다.
먼저,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셨으나 하나님이시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아십니다. 수가 성에 가서 만날 여인과 그 후에 이뤄질 일을 아셨습니다. 16절에, 여인에게‘네 남편을 불러오라.’여인이‘나는 남편이 없습니다.’‘그 말이 옳다. 전에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도 사는 이도 네 남편이 아니니까..’여인이 깜짝 놀라‘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예수님이 하나님이시기에 다 아신 것이고, 여인도 그걸 알고 선지자라하지요.
동시에, 예수님은 인간의 몸이셨습니다. 6절 중간에‘피곤하여 앉으시니’오래 걸으면 피곤하시고, 배가 고프고 졸리면, 먹고 자야합니다. 목마르니 물을 달라하십니다. 인간의 몸이기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목마르다.’외치셨지요. 사도요한이 이 말씀을 기록할 당시‘예수님은 하나님이다, 아니, 사람이다.’는 논쟁이 심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사람의 몸이심을 강조했지요. 200여 년 논쟁 끝에, 종교회의에서 낸 결론은‘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오, 참 인간이십니다.’로 오늘까지 이어옵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사랑의 구주십니다. 힘들고 외로운 한 영혼을 구원하려고 찾아 나섰습니다. 수가 성에 갔을 때, 낮 12 시 경으로 해가 가장 뜨거울 때입니다. 제자들은 떡을 사러 마을에 가고, 예수님은 피곤해서 우물곁에 앉으셨는데, 사마리아여자가 물 길러 오자‘물을 좀 달라’하십니다. 이 우물은 마을에서 1키로 이상 떨어졌는데, 다른 이는 아침이나 저녁 해진 다음 시원할 때 물 길러 오지만, 이 여인은 다른 이들이 손가락질하는 것이 싫어, 사람 없는 대낮에 옵니다.
전에 남편이 다섯이고, 지금 사는 이도 남편이 아니라 함은 첩이란 말이지요. 음란한 여인이라 할 수 있으나, 그렇게 볼 수 없는 것이, 당시에 여인이 일해서 먹고 살 길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룻기에, 룻이 추수 때에 밭에 나가 곡식 베다 떨어진 낱알을 주어다 먹을 정도지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란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여자는 결혼해 남편이 벌어오는 것으로 살 수밖에 없는데, 무슨 이유인지 다섯이나 헤어지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첩으로라도 입에 풀칠하고 삽니다.
먹고 살기 힘든데다, 동네사람들은 보면 수군대며 욕을 하기에, 그녀는 영과 육이 몹시 메마른데, 예수님께서 그것을 알고 다가가셨습니다.‘물을 달라’로 여인과 대화를 시작하지요. 상대의 형편을 알고, 상대방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특히 간절한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술술 풀려갑니다. 여인에게 가장 갈급한 물에 대해 말씀을 시작하신 예수님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의 주요관심을 알고 나누면, 훨씬 친밀한 대화를 할 수 있지요.
예수님이‘물을 좀 달라.’하시자‘어찌 제게 물을 달라하십니까?’여인의 말에는, 거절의 뜻이 담겼습니다. 유대인들이 사마리아 인들을 더럽게 여기니, 사마리아 인들도 유대인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지요.‘왜, 제가 유대인인 당신에게 물을 줘야 합니까?’또는, 열등감일 수 있습니다.‘저는 당신들이 무시하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저 같이 천한 것이 어찌 물을 드립니까?’하나 더 생각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이 유대인이 내게 왜 이러지. 뭔가 이상한데 본심이 뭐야?’
그러는 여인에게, 예수님은 10절에 본심을 말씀합니다.‘네게 주려는 하나님선물이 무엇인지, 물 좀 달라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구했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주었을 것이라’하나님께서 죄 많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선물을 주려하신다, 다른 유대인이나, 특히 종교지도자들이 들었다면, 펄쩍 뛰며‘말도 안 돼’외쳤을 겁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찾아가 주려하십니다. 선물이 무엇입니까? 생수입니다. 생수가 무엇인지 점차 알게 되겠지만, 여인은 우선 그저 물로 이해하고 묻습니다.
11절에‘물을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생수를 얻습니까? 이 샘물은 깊이가 30미터가 넘습니다.’대략 아파트 10층 높이니 위에서 보면 바닥이 보이지 않고, 두레박에 긴 줄을 달아내려야 물을 깃는데, 당신이 어찌 생수를 줍니까? 이어‘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여기서 자신과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큽니까?’여인에게, 우물물을 준 야곱은 메시야와 같이 존경할 인물이기에, 당신이 물을 준다니 그보다 큽니까? 하지요.
사마리아 여인이 비록 문란하게 살긴 했지만, 여호와를 믿고 조상야곱을 존중했기에, 예수님과의 대화 중에 어렵지 않게‘당신은 선지자군요, 메시야군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어렵게, 바쁘게, 피곤하게 살더라도, 항상 주님을 향한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들려오는 소리에‘아하,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구나.’할 수 있지요. 예수님은‘이 물은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야곱보다 크다는 말씀은 안 했지만, 야곱과 비교할 수 없이 큰 메시야임을 이 말씀으로 알려주셨지요.‘물을 좀 달라.’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자가‘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 않게 하옵소서.’여인이 물로 얼마나 고통당했는지 알게 합니다. 최소한‘그런 물이 어디에 있어요?’따졌어야죠. 여인은, 예수님말씀에 귀가 번쩍 뜨여‘그 물을 제게 주소서.’살면서 목말라 고통 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생수로서 구원까지 받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물, 생수에 대한 말씀을 몇 절 읽어드립니다. 사 12:3에‘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앞 절에‘여호와는 나의 구원이시라’에 이어지니, 여호와에게서 구원의 물을 기쁨으로 깃는 걸로 이해됩니다. 시 42:1에‘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사냥꾼의 화살에 맞아, 많은 피를 흘린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것 같이, 제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합니다. 목마름, 물, 구원으로 연결되지요.
렘 2:13은 찾아서 함께 읽을까요?‘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의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여호와를 생수의 근원이라 합니다. 그를 버린 것이 한 죄요, 다른 하나는 주님을 모신다고 웅덩이를 파긴 했는데,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라, 예배에 나와 말씀을 듣지만, 곧 다 새버리는 것이지요. 사 44:3에‘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물 곧 주님의 구원입니다.
사 55:1에는‘오호라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마지막으로 계 21:6에‘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목마른 자에게 물이 절대이듯, 영이 갈한 자는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바다에서 표류하는 이들이,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면 죽지요. 세상의 적지 않은 이들이 영의 갈함을, 돈이나 권세나 쾌락으로 채우려다, 멸망 길로 갑니다. 영의 갈함을 알고, 주님의 생수를 마셔야 영생합니다.
일본인 에모토 사마루 씨가 쓴 <Water Knows Answers,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는 책에, 물에 대한 놀라운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두 개의 스피커 사이에 물을 두고, 베토벤 교향곡 40번을 트니 병에 눈모양의 육각형의 아름다운 결정이 보였으나, 반항과 분노의 헤비메탈 곡을 트니 결정이 엉망으로 깨어진 모습을 나타냅니다. 병에 물을 담고‘고맙습니다.’란 종이를 물을 향해 붙였더니, 아름다운 결정인데‘망할 놈’이란 글자에는 흩어지고 찌그러진 모습입니다.
사랑과 감사란 글을 붙였을 때도 아름답습니다. 아무 감정이나 반응이 없을 것 같은 물의 그런 반응에, 작가는 연구결과로 인해 자신의 삶이 확 바뀌었다합니다. 예수님은 그 이상의 생수이십니다. 믿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고, 이 땅에서 주의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꼭 마음에 담을 것은, 물이 사랑과 감사에 반응하듯 우리 마음이 아름답게 바뀌어야합니다. 믿고도 내 마음이 그렇지 못하다면, 주님께서 제대로 역사하실 수 없고, 우린 성도로서 누릴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참 하나님이시고 참 사람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니고데모와 수가 성 여인을 만난 것을 요 3,4장에서 나눴습니다.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는 듣기에 거북한‘거듭나야 하리라.’들었지만, 우리는 니고데모덕분에 거듭나려면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야하는 것과 성경의 가장 중심요절인 요 3:16을 얻었지요.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자, 시체에 바를 비싼 향품을 갖고 옵니다. 공회원으로의 지위와 목숨까지 위험할 수도 있으나, 예수님의‘거듭나라’는 말씀을 깨닫고 감사했기 때문이지요.
수가 성 여인은, 대낮에 물 길러 다니며 고생하다가 그저 죽어 갔을 겁니다. 유대인이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는 사마리아인이요, 사람 셀 때 수로 치지 않는 여인이요, 음란하다 손가락질 받는 여인이, 찾아간 예수님을 만나, 주시는 생수로 구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동네로 달려가 자기에게 욕하던 이들을 향해‘와서 보라’외치지요. 마을사람들을 구원했습니다. 세상에서 누리며 잘 사는 자나, 어렵고 힘들게 사는 자나, 다들 영적으로 매우 갈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주위 목마른 자에게 그 생수를 전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축원합니다.
7월 31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