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3:25-36 설교:“흥함과 쇠함”
오늘은 옛날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느 임금님이 시골길을 행차하는데, 텃밭에서 늙은 노인이 과일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늙어 일하는 모습이 안됐다 싶어‘노인장, 올해 몇 살이요?’물으니, 노인은 머리를 조아리며‘촌부의 나이는 네 살입니다.’‘네 살이라니 무슨 농담을 그리 심하게 하는가?’‘예, 실은 일흔네 살이지만, 정작 사람다운 사람이 된 것은, 겨우 4년밖에 안 되어 그렇습니다.’임금님은‘옳거니’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과일은 언제 따먹겠다고 심는가?’
‘예, 제가 못 먹으면 자식 놈이, 자식이 못 먹으면 손자들이 따먹지 않겠습니까?’임금님은 노인의 지혜를 높이 사서, 후한 상을 내렸다합니다. 이 이야기에,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네가 거듭나야 하리라.’가 담겼지요. 사람은 나서 자라고, 일하며 먹고 살면서 나이를 먹어갑니다. 믿는 이는 교회를 다닙니다.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거듭남입니다. 거듭나야만, 성도답게 살 수 있고, 이 땅의 삶도 더 풍성해집니다. 오늘밤‘나는 지금 몇 살인가?’생각들 해보세요.
또 하나, 노인은 일흔네 살에 과일나무를 심습니다. 스피노자가 한‘내일 세상이 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가 생각납니다. 나나, 내 자식이 아니라도, 누군가 그 과일을 먹으면 좋습니다. 내일을 내다보며, 나이에 관계없이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요사이 99세를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이야기 거리도 아니지만, 남은 과제는, 무얼 먹고, 무얼 하며 사느냐 이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60세까지 활동하고, 남은 날은 덤이라 생각하지 않았나요?
백세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저는 예수 믿는 이들이 복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믿는 이들은, 성경말씀을 따르면서, 겉 사람인 몸은 으레 낡아가는 것으로, 나이가 들어 몸이 아픈 것을 염려치 않으며, 속사람을 주 안에서 날로 새롭게 살아가려하기 때문입니다.‘나이가 몇입니까?’‘네 살입니다.’‘무얼 하세요?’‘이웃에게 도움이 될 일을 찾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기억할 만 하지 않습니까? 오늘말씀도 여러분의 속사람을 새롭게 해 줄 내용입니다.
25절 말씀에, 세례요한의 제자와 유대인 사이에 손 씻는 정결예식에 관해 논쟁을 벌이다가, 유대인이 무언가 마음 상한 일이 있었는지‘너희 선생보다 예수가 훨씬 더 인기가 좋더라. 봐라, 다들 그리로 몰려가지 않느냐?’하며, 심기를 건드립니다. 안 그래도, 보면서 마음 아파하던 제자들이, 세례요한에게 달려와서‘사람들이 다 예수께로 갑니다.’그 말에는‘선생님이 훨씬 훌륭하신데 그냥 두고만 보실 겁니까? 서둘러 대책을 세워서 이리로 다시 오게 해야지요.’
세례요한의 제자들은‘우리 선생님은 제사장의 아들로 집안도 빵빵한데, 다 내려놓고 광야에 나와 힘든 고행수련을 한 후 백성들을 가르쳤는데, 저 갈릴리 시골에서 갓 올라온 비천한 집안의 목수출신에게 인기를 빼앗겨서야 말이 되나?’그리 생각하니 분이 나지요. 세례요한도 인간인지라,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나보다 못하다 생각했던 사람이 잘 되는 일을 겪으며, 마음 상할 때가 종종 있지 않나요? 제자들의 말에, 세례요한은 뭐라 했습니까?
30절에‘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쓰인 글 읽기는 쉽지만, 이런 말하기는 참 어렵지요. 오늘은, 세례요한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를 살피며, 우리도 배워 따랐으면 합니다. 아울러, 주 안에서 흥하고 쇠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알듯이, 세례요한은 헤롯 왕의 잘못을 지적하다가, 목이 잘려 죽음으로 자신이 말한 대로 쇠했지요. 그러나, 흥한다던 예수님도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흥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먼저, 세례요한이 어떻게 예수님은 흥하고 자신은 쇠하리라 말할 수 있었는지 살핍니다. 27절에‘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가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세례요한은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분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을 잘 하고 능력이 뛰어나서 아니라,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31절 이하에서 자세히 나옵니다. 예수님은 위로부터 오셔서 만물 위에 계신 분입니다.
또, 하나님이 보내셨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데,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실 때는 하나님, 성령님과 한 분이시지만, 이 땅에선 인간의 몸이기에 성령 충만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밤낮으로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사랑하심으로 만물을 다 그 손에 주셨고, 그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 세례요한은 이 모든 것을 알았기에,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리라 한 것입니다.
둘째로, 세례요한은 자신의 어떠함도 분명히 알았지요. 자신을,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 합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주님이 어떠하심을 알고, 자신이 어떠함을 알아가는 것이지요. 롬 12:3을 함께 읽습니다.‘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을 품지 말라합니다.
사람인지라, 남과 비교하기 마련이고, 저 사람은 가진 것이 저리 많은데, 나는 이게 뭐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것이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성도는, 지금의 내 형편, 가진 것, 내 재주, 가정, 자녀에 대해 하나님이 주신 거로 여기며 감사합니다. 물론, 기독교는 감사하며 제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지금 받은 것에 감사함부터입니다. ‘나는 뭐 이래.’아닙니다.
마 25장에 달란트 비유가 있지요.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노력해서 그만큼 남겼는데, 한 달란트 받은 이는 그대로 두었다가 내놔서‘악하고 게으른 종아’야단을 맞지요. 받은 게 적어서 어쩔 수 없잖아? 아닙니다. 한 달란트도 돈으로 치면 십 억 원 이상 되어, 결코 적지 않습니다. 노력하지 않은 거죠. 요사이 말로, 금 수저로도 태어나고, 흙 수저로도 태어납니다. 성도들은, 그것을 하나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받은 것으로 최선을 다 합니다.
세례요한이 가르쳐준 것도 같지요. 예수님보다 먼저 세상에 나와 한 때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자신의 역할은 예수님의 길을 열어드리는 것임을 알기에, 불만이나 미련이 없습니다. 그것을 제자들에게 28절에 밝히 말합니다.‘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 전에 내가 한 말의 증인이 너희 제자들이니’예수에게로 사람이 몰린다고 마음 아파하지 마라, 그렇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야. 세례요한은 자신이 그리 깨닫고, 제자들도 설득했지요.
세 번째는, 세례요한은 시선을 오직 그리스도에게 고정했습니다. 결혼식에 비유합니다. 유대인의 결혼식은, 신랑친구들이 기다리다가 신랑이 오면 기뻐 맞이하며 신부께로 안내합니다. 결혼식 때, 신랑이 저쪽에 서있는데, 자신이 신랑처럼 여기저기 악수하고 기뻐하며 다니면 남들이 웃긴다하겠지요. 신부를 취하고 결혼식 날의 주인은 신랑이고, 신랑친구는 결혼준비를 하고, 신랑이 오는 음성을 듣고 기뻐하는 것이 그의 역할입니다. 요한은, 신랑인 예수님만 주목합니다.
그런데, 결혼식과 신부와 신랑의 의미는 이것만 아닙니다. 성경에, 우리 믿는 이와 교회는 신부요, 신랑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세례요한은, 신랑 되신 예수님을 교회와 성도에게로 안내하는 것으로 크게 기뻐한 것입니다. 지금껏 살폈듯이,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알고, 자신이 누구이며 해야 할 일을 알기에, 제자들이‘사람들이 다 예수께 몰려가는데, 손 놓고 보기만 할 겁니까?’할 때‘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했던 겁니다.
우리도 그렇지요. 예수님을 확실히 알아야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인 예수님을 이 땅에 죄인의 몸으로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이의 죄를 대신 지셨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죄와 허물 가운데 영 죽음의 길을 가던 우리를 하나님이 택하셔서 예수 믿고 구원 받아 천국영생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너무나 잘 아는 것이지만, 항상 마음에 담아야만 성도답게 삽니다. 그래야 흥함과 쇠함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흥하고 쇠한다는 말을 들을 때, 우선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입니까? 흥하는 것은 돈이 쌓이고 명예가 높아지고, 쇠하는 것은 그런 것을 잃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세례요한은 헤롯에 의해 목이 베었으니, 쇠한 것이 맞으나, 흥하신다는 예수님도 온갖 수치와 모욕을 당한 뒤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지 않으셨습니까? 예수 믿는 자에게 흥하고 쇠한다는 것은, 세상과 다름을 알려줍니다. 한 마디로, 성도의 흥함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함께 마 16:24을 읽습니다.‘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말씀의 배경은, 예수님이 길을 가시다가‘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때 베드로가 한 대답이 무엇입니까? 요 3:16과 함께 꼭 기억하라고 했는데요. 힌트 마 16:16.‘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꼭 마음에 담으시며, 따라합니다.‘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베드로의 대답에 예수님이 매우 흡족하셔서, 17절 끝에‘이를 알게 하신 이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라’하시며‘베드로란 네 이름대로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지옥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는 큰 축복을 하십니다. 이어서, 이 정도 알면 말해줘도 되겠다고 생각하신, 예수님께서‘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처음 말씀하시지요. 이때 베드로가‘주여 그리 마세요.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합니다.’그러자‘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하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이 기뻐할 답은 했지만, 베드로와 제자들이 바라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왕이 되셔서 로마와 부패한 종교지도자를 몰아내고, 이스라엘을 복된 나라로 만들면서, 제자들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세상의 흥하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인데,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고 죽는다고 하시니, 펄쩍 뛸 수밖에요.‘그래선 안 됩니다. 주여, 우리가 그리 두진 않습니다.’거기엔, 그리 되시면 따른 우린 뭐가 됩니까? 예수님 걱정이 아니라, 자기들 염려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교인들의 믿으며 바라는 흥함은 무엇일까요? 예수 열심히 믿고, 교회에 헌신 봉사하면, 만사형통하고 부요하고 강건하길 바랍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데도, 별로 잘 되는 일은 없고, 해나 받는다면‘주여! 이게 뭡니까? 결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하지 않을까요? 그런 이에게 예수님께서‘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하실 겁니다. 그것은,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인데, 오늘날 세상적인 유익을 따르는 이에게도 하시지 않을까요?
그것은 24절 말씀으로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예수님이 흥하신 것은, 제자들이 바라던 세상의 부귀영화가 아니라, 자신이 십자가에 죽음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온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시작해서 지난 2천 년 간 수많은 이들이 구원을 받았으니, 그런 흥함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예수님이기에‘예수 믿으며 세상의 흥함을 바라지 말고,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 그게 진정한 흥함이야.’
여러분 중에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몇 계실 겁니다.‘목사님, 꼭 그리 말해야 합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살기 힘들고, 몸이 아프고, 자녀들이 속을 썩여서, 지난 한 주간 많은 괴로움을 겪다가 왔으니, 교회 나와 예배드리면, 모든 근심걱정 물러가고, 만복을 누린다고 하시면 안 됩니까? 그런다고 복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그런 말이라도 듣고 가면 훨씬 위안이 되잖습니까?’그 마음 이해합니다. 제가 하나 묻습니다. 막연히 복 받는다는 말씀과, 실제 복 받는 말씀과 어느 쪽이 더 좋습니까?
오늘말씀이 제대로 전달되고 여러분이 이해한다면, 여러 가지 복을 누립니다. 첫째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옵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단연 평안입니다. 몸이 아픈 이는 나으면, 생활이 어려운 이는 윤택해지면, 자녀가 잘 되면 평안하리라 생각하지만, 살아보면 그렇지 않지요. 다 갖춰도 평안치 못한 이 많습니다. 믿는 이는 주님을 알고, 나를 알고, 내가 누릴 천국영생이 너무나 좋음을 믿으니, 어떤 형편에서도 평안합니다.
이것은, 살면서 겪는 어려움에 인내심도 길러줍니다. 롬 5장에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는 말씀은, 성도가 환난에도 인내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예수를 잘 믿어도, 환난이 있지만, 성도는 그런 중에도 인내하며 즐거워합니다. 즐거워해야 합니다. 하나 더, 우리를 이기심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주님의 사랑을 안 성도가 이기심을 갖고 나, 내 가정만 생각하겠습니까? 아니지요,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합니다. 평안, 인내심, 이타심이 훨씬 좋지 않나요?
오늘, 세례요한이 어떻게 자신은 쇠하고 예수님은 흥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바로 알고, 자신을 알면 그리 살 수 있습니다. 또한, 흥하고 쇠하는 것의 바른 의미도 나누었지요. 성도는, 예수님이 흥하신 방법대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릅니다. 지금 겪는 가난, 아픔, 가정불화, 자녀문제가 십자가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일이 내 십자가지요. 여러분 모두 주 안에서 그리 살면서 흥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7월 24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