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11:20-26 설교:“예수님의 감사”
조금 이상한 감사로, 올 감사절 말씀을 시작하려합니다. 지금 나라가 온통 어수선한 최 순실 게이트가 터진 것을 감사합니다. 그 동안 백성들은 거의 모르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청와대에서 일어났지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니 모든 것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 잘못한 이들은 처벌을 받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된다면,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인터넷에 보니, 법륜이란 스님도 비슷한 의미로 최 순씨가 열 가지 공덕을 베풀었다는데, 그 중 하나가, 그 동안 침묵하던 대학생들이‘대통령 물러나라’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영적인 면을 생각합니다. 이번 혼란의 시작은, 최 태민 씨가 박 근혜 당시 대통령 딸에게 다가간 것이지요. 육 영수 여사가 비명에 돌아가신 후, 슬픔을 가눌 길 없는 박 근혜 씨에게 죽은 어머니음성을 들려준다며 접근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죽은 이의 영을 부르는 것은, 성경에도 나옵니다. 사울 왕이 블레셋의 침략이 두려워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 죽은 엘리사를 불러올립니다. 사울 왕은 도움을 바랐지만, 엘리사는‘네가 내일 나와 함께 있으리라.’다음 날 전투에서 사울 왕은 아들 셋과 함께 죽고 맙니다. 옳지 않는 방법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습니다. 최 순실 게이트도 같다봅니다.
박 대통령과 최 순실 씨가 잘못한 것 맞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오늘 우리 실상이라고 봅니다. 공직자들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알아서 기었습니다. 기업들은, 돈 내라는 요구를 정부 힘을 이용할 기회로 삼았지요. 거기에 불의가 끼었습니다. 누구나 백이나 줄을 찾지 않습니까? 요 8장 말씀이 생각납니다.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누구든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예수님말씀의 능력인지, 당시 사람들이 양심적인지, 다 그 자리를 떴습니다. 자신을 살필 때, 과연 최 순실 씨를 비난할 이가 있을까요?
떠들썩한 중에도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문화 창조 융성이란 것을 좋게 생각했습니다. 한국경제를 이끌던 조선 철강 등 제조업이 어렵습니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한류열풍 등을 이용한 문화수출이 앞으로 살아갈 좋은 길이라 여겼지요. 방향은 좋았는데, 불의가 망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나쁘다는 비판보다, 바른 판단을 해서 좋은 것은 살려갔으면 합니다. 성도로서, 죄들이 분명히 밝혀지고, 나라가 속히 안정되도록 간절히 기도할 때입니다.
추수감사절은, 구약성경에 따르면 수장절 또는 초막절이지요. 수장절은 가을추수를 마치고 저장한 후,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고, 같은 기간을 초막절이라 한 것은, 초막을 짓고 야외에서 지내며, 애굽을 나온 후 광야에서 40년을 지낸 조상들의 수고를 몸으로 체험하며, 베푸신 하나님은혜에 감사하는 겁니다. 수장절은 그해 수확의 감사이고, 초막절은 오랜 옛날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수장절의 의미를 갖는 추석이 있지요.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을 지내게 된 것은, 미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620년 12월 26일, 그러니 약 500년 전에 미국의 한 해안에서 감사와 즐거움의 함성이 메아리쳤지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에 도착한 146명의 청교도들이 외친 소립니다. 그들이 평탄한 가운데 한 감사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범선을 타고, 거친 풍파 속에 117일이나 걸려 도착한 것을 감사드렸고, 오는 중에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기가 태어난 것을 감사드렸습니다.
아메리카에 도착한 것은 한 달 전이었으나, 인디언의 방해로 상륙할 수 없어서 바다를 헤매다가 마침내 상륙함을 감사드렸고요, 그렇게 힘든 중에도 한 사람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자는 사람이 없이, 죽더라도 전진하자고 한, 믿음과 용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온갖 고난을 극복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찬양입니다. 그런 감사를 바탕으로 이룩된 미국이지요. 링컨대통령 때 추수감사절을 미국의 공휴일로 정했습니다.
감사로 시작해서 그런지 미국인들은 감사하다는 말을 잘 합니다. 영어의 생각한다는‘think'와 감사하다는‘thank’를 보면, 철자 하나 다른데, 꽤 의미가 있습니다. think 즉 생각한 사람은 thank 감사합니다. 뒤집으면, 생각 없는 사람은 감사할 줄 모릅니다. 2016년이 두 달도 안 남았습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며, 생각하면 뭘 해요? 감사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감사할 일이 많고요,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할 일이 계속 생깁니다. 복 받기를 바라면, 먼저 감사하세요.
‘제일 가르치기 어려운 수학문제는 무엇일까?’하는 질문이 있는데, 무엇일까요? 답은, 받은 복을 세어 보는 것입니다. 복을 받고도 잘 헤아리지 않습니다. 왜 감사를 잘 하지 못할까요? 첫째로, 우리의 교만한 마음이 감사를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내가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산다.’생각하거나 지금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사람은, 감사할 수 없지요.‘저는 부족합니다. 돈 버는 재주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만큼 사는 것은, 오직 주님은혜요, 주위의 도움입니다.’이래야 감사하지요.
둘째로, 남과 비교하면 감사할 수 없습니다. 누구는 나보다 공부를 못했는데, 누구는 전에 나보다 못 살았는데, 누구는 큰 아파트에 좋은 차에 사는데, 나는 이게 뭐야. 감사할 수 없지요. 셋째로, 마음속의 욕망이 감사를 못하게 합니다. 많이 갖고도 만족하질 못하면 감사 못하지요. 최 순실 씨 경우에 가진 재산이 엄청나다는데, 왜 딸을 위해, 삼성에 10억짜리 말을 사 달라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성경은‘탐욕이 우상숭배다.’탐욕을 우상 섬기듯 하다가 그 지경이 되었는데, 그런 곳에 감사는 결코 없지요.
그러면, 어떤 사람이 감사할까요? 첫째로, 감사나 불평이 습관임을 알고,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면 감사합니다. 옛날에, 불평마을의 촌장이 감사마을을 방문하여 많은 감동을 받고, 앞으로 나도 감사하며 살아야지 결심하며, 자기마을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불평이 가득합니다. 그러자, 촌장의 마음이 금세 바뀌어‘에이, 감사마을에 갔다가 얻어먹은 것도 없이 감사만 하고 왔네.’불평을 터뜨렸다 합니다. 여러분 가정은 감사마을입니까, 불평마을입니까? 여러분 마음은 어떠합니까?
둘째로,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많이 깨달은 자가 감사합니다. 보통, 많이 가진 자가 감사할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 가진 자는 별로 감사하지 않지요. 그러니, 기도할 때, 물질을 더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더 깨닫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깨닫고 감사하면 더 감사합니다. 셋째로, 기도하면 더 감사하게 됩니다. 주보 안에 실은, 살전 5:16-18 해설을 꼭 읽어보세요. 항상 기뻐하려면 기도해야 하고, 기도하며 기뻐하면 감사하게 됩니다. 성도에게 기쁨, 기도, 감사는 꼭 갖춰야할 필수지요.
성경에 감사함으로 귀한 복을 누린 말씀이 나옵니다. 눅 17장에,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열 명의 나병환자가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하니, 예수님께서‘제사장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나병환자가 멀리서 외친 것은, 나병은 가까이 올 수 없어 그런 것이고, 제사장에게 가서 보이란 것은 병이 나은 확인을 받으라는 것인데, 과연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지요.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만, 예수께 돌아와 발아래 엎드려 감사합니다.
그에게 예수님은‘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놀라운 선포를 하셨습니다. 나병이 나은 열 명 중의 오직 한 사람만 구원받았지요. 돌아와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홉은, 나병이 낫자 너무나 기뻐 가족과 친구들에게 달려갔습니다. 나병이 걸린 후, 격리되어 헤어져 살았으니 그럴 만 하지요. 아홉은 나병은 나았지만, 감사치 않아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고, 남들은 감사하지 않더라도 구원받은 성도로서 감사하라 합니다. 별로, 감사치 않는 세상에서 여러분이 감사에 앞장서길 축원합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네 번 감사하셨는데, 살펴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감사에서 감사를 배우고 실천해야지요. 처음은, 오병이어,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때입니다. 다 먹이신 후에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요 6:11에‘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주시고 물고기도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나누기 전에 축사, 감사하셨지요.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의 하나는,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보잘 것 없는 것에도 감사하는 것이지요.
‘난 감사할 것이 하나도 없어.’아니고요, 살피면 감사할 것이 나옵니다. 또 하나는, 감사할 일이 있은 후가 아니고 미리 감사합니다. 말은 쉬워도, 감사할 것이 없는데, 감사하긴 어렵지요. 성도는 오병이어의 이적을 기억하며 미리 감사합니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 과부가 어린 두 아들과 어렵게 살았는데, 그녀는 언제나 감사를 입에 달고 삽니다. 어느 날, 두 아들이 물고기 잡으러 나갔는데, 바닷물이 빠질 때 미처 나가지 못한 큰 물고기 두 마리가 웅덩이에 갇혀 있어, 쉽게 잡아왔지요.
동네의 한 아주머니가, 남편이 살았을 때 일한 삯을 못줬다며 보리 한 말을 갖고 옵니다. 그런 중에 어려운 살림이 동네에 소문이 나서 온 마을이 합심해, 그 집을 돕기로 했답니다. 어려운 중에도 감사한 결과지요. 내 형편이 왜 이리 어렵냐고, 남편이 일찍 죽었기 때문이라는 등 불평을 해봤자 돌아올 것은 없지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미리 감사하고, 남들이 안 할 때도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계속됩니다.
두 번째 예수님의 감사는 실패 속에 드린 기도에 나타납니다. 오늘 함께 교독한 말씀 마 11:20-26 에 나오는데, 고라신, 벳세다, 가버나움은 갈릴리바다 근처의 마을로, 예수님이 친히 다니며 가르치신 곳인데, 그 백성들이 좀처럼 마음을 열고 믿지 않습니다. 두로와 시돈은 이방지역인데‘너희에게 행한 권능을 그들에게 행했다면 벌써 회개했으리라, 심판 날에 그들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예수님 사역의 실패요, 안타까움의 외침입니다.
그럼에도, 이때 예수님은 감사기도를 드리십니다. 25절 끝에‘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여기 어린아이들은 제자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데, 제자들이 전도여행을 하고 돌아와 성공적인 보고를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전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가 있었지만, 무식하고 순박한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소리 없이 확장되고 있는 사실을 보며 감사하셨습니다. 26절에‘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이다.’
긍정적인 신앙태도입니다. 큰 실패가 계속 되었으나, 그런 와중에도 구석에서 진행되는 작은 성공을 보시고 감사하신 것은, 오늘 우리에게, 잘 믿는 성도라도 실패할 수 있으니,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겪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음을 감사하라 하십니다. 항상 마음에 담을 롬 5장의‘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을 앎이로다.’환난 중에, 즐거워하며 감사하는 이를 맞설 적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네 번째 감사는 죽음과 관련됩니다. 예수님 감사 중의 으뜸은 죽음 앞이고, 우리에게 배우라 하십니다. 요 11:41에‘돌을 옮겨 놓으니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듯이, 세상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셨던 나사로의 무덤 앞입니다. 무덤 앞을 막은 돌을 치운 후에, 죽은 나사로가 살기 전에 먼저 감사하십니다. 그리고, 죽어서 나흘이 지나 썩은 냄새가 나는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이것을 오늘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만 이해해선 안 되지요. 예수님이 오심으로, 그를 믿는 성도는 죽어도 다시 살아서 영생을 누림을 알려주신 겁니다. 예수님의 네 번째 감사와 이어집니다. 눅 22장의 17절에‘잔을 받으사 감사기도하시고’19절에‘떡을 가져 감사기도하시고’최후의 만찬자리지요. 제자들은 아무도 몰랐으나, 예수님은 이 자리가 죽기 전의 마지막자리임을 아셨습니다. 33세 청년의 죽음을 앞두고 드린 감사는, 오직 영생의 확실한 소망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지요.
예수님은 자신의 부활뿐만 아니라, 온 인류구원의 길을 여실 것을 알고 감사드린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 십자가의 죽음으로 구원받은 우리의 감사는, 세상에서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될 때의 감사를 넘어, 죽음을 이긴 감사에 닿아야합니다. 죽음에 절망하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감사합니다. 그런 감사를 한 신앙의 선배가 계십니다. 손 양원 목사님은 여순반란 사건 때 두 아들이 학살을 당하자, 아들의 장례예배를 드리며 10가지 감사를 했습니다.
그 중에, 맏아들이 미국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가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한 자식이 순교해도 영광인데, 두 아들이나 순교 제물로 바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아, 그럴 수가 있나? 말로만 그랬을 거야... 그럴까요? 손 목사님은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영생을 누림을 확신하셨기에 이리 하셨지요. 조용한 시간에 나라면 어찌 했을까? 우리도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영생을 누립니다. 자신을 살피며 더 깊은 감사생활로 나가기를 축원합니다.
노르웨이에 전해지는 한 전설을 소개함으로 마칩니다. 옛날에 사탄이 지구에 내려와 노르웨이에다가 창고를 지었다합니다. 그 사탄창고에는 각종 씨앗들 즉 미움, 슬픔, 눈물, 불만 등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씨앗들은 어느 누구의 마음속에서도 싹이 잘 나는데, 한 동네에서만 전혀 자라지 않는답니다. 그 동네의 이름은‘기쁨’이었는데, 어떤 슬프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들은 언제나 기뻐하며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설에서‘감사하는 마음에는 사탄이 씨앗을 뿌릴 수 없다.’노르웨이 속담이 나왔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항상 감사가 넘쳐서 더 큰 감사를 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1월 6일 추수감사절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