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23:23-26 설교:“이어져야 할 개혁”
지난 26일, 밤 뉴스를 보며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26일은, 고 박 정희 대통령이 총에 맞아 돌아가신 날인데, 그날, 많은 대학생들이‘박 근혜 물러가라. 하야하라’외쳤습니다. 어제 밤에도 전국적으로 그랬지요. 어쩌다 일이 그 지경까지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최 순실이란 이가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과 온갖 정부의 일에 간여하고, 두 재단을 세웠는데, 경제인연합회가 앞장서 기업에서 7백억 원을 모았다는 등이지요. 심지어, 대통령은 꼭두각시고, 최 순실이 실제 대통령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더욱이 이 일에 영적인 것이 관계되어 한 말씀드립니다. 교회를 대변하는 기관에서 최 순실의 아버지 최 태민 씨의 목사호칭을 떼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절, 성당, 교회를 기웃거렸는데, 나중에 목사라 하며 기도회를 인도했지만, 정식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 적은 없다합니다. 박 대통령은 그의 도움으로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 육 영수 여사를 보았고, 육 여사가 말하기를 어려울 때 최 목사의 도움을 받으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최 태민 씨는 20년 전에 죽었지만, 그런 인연으로 최 순실씨와 가족 이상으로 지내왔다는 거죠.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명에 잃은 박 대통령이 불쌍하긴 하지만, 악한 영에 휘둘린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느 언론에선, 청와대가 무당에 놀아났다고 하는데, 아무쪼록 조속히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도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실 때입니다. 목사가 언급되고, 귀신이니 무당이 나오는 가운데,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으며, 교회가 더욱 바른 신앙에 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종교 개혁가들이 외친 구호의 하나가‘계속적인 개혁’이지요. 15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개혁은 계속되어야합니다. 그래서 말씀제목을‘이어져야할 개혁’이라 했습니다. 오늘 세 번의 개혁을 나누는데, 그 시작은 예수님이지요. 예수님은 구세주시고 개혁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자체가 개혁입니다. 도저히 구원받을 길이 없는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여신 개혁이지요.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민이라 자신들만 구원받는다고 자랑했으나, 예수님 보시기에 썩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활동하신 중에 많은 개혁을 하셨는데, 읽은 말씀을 중심으로 두세 가지 살핍니다. 23절 시작을‘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서기관은 구약성경을 연구하고 베껴서 보급하고 가르치는 이들이고, 바리새인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며, 백성들을 인도하는 자들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하는 자들인데, 예수님께서‘화 있을진저’야단을 치십니다. 우리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와 같이, 지도자가 바로서야 백성들이 바로 살기 때문이죠.
23절에, 그들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이것들은 조미료인데, 조미료 십일조까지 드리며, 우리는 이렇게 철저히 십일조를 드린다고 자랑하는데, 예수님은 그것을 위선이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조미료 십일조를 드린다면서, 더 중요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기 때문이지요. 정의, 바르고 의로움입니다. 하나님께서‘내가 의로우니 너희도 의로우라’긍휼, 이웃을 불쌍히 여기고 돌보는 것입니다. 믿음, 오직 여호와하나님만을 믿고 따르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선 너희들은 정작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 긍휼, 믿음은 버린다 하십니다. 예수님은 십일조도 하고, 정의, 긍휼, 믿음도 잘 행해라. 이어, 25절에‘화 있을진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어느 날, 예수님제자들이 배가 고팠는지, 손을 씻지 않고 음식 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비난하지요.‘제자들을 어찌 가르쳐 손 씻는 율법도 어기느냐?’
예수님께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남의 손을 씻으라 하기 전에 너희 속부터 깨끗이 해라. 예수님은 말씀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셨죠. 성전 뜰에서 짐승을 팔고 돈 바꾸는 이들을 내쫓으셨습니다. 거룩한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장사꾼에게서 뒷돈 챙긴 것을 질타하신 겁니다. 형식적인 예배,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삶이 다르고, 기복적인 것은, 오늘 우리도 개혁할 과제이지요.
두 번 째로,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입니다. 기독교가 1500여 년을 지나오며 썩을 대로 썩었지요. 주후 천 년 전후는, 기독교가 온 세상을 지배하던 때로, 유럽의 왕들도 교황 앞에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역사는 그런 중세를 암흑시대라 합니다. 창조 때에 하나님께서‘빛이 있으라’하셨고, 예수님이 빛으로 오셨는데, 하나님과 예수님을 모신다며, 세상은 온통 흑암입니다. 백성들은 먹고살기조차 힘든데, 교황과 교회는 막대한 부를 누리며 사치와 방탕에 빠졌지요. 예수이름으로 나쁜 짓들을 했습니다.
후스처럼 루터 전에도, 여러 분들이 교회잘못을 지적했으나, 잡혀가 화형을 당함으로 끝이 났지만,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에 성공한 것은, 때가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95개조 반박문을 교회 문에 붙였는데, 몇 년 전 발명된 활자 인쇄술로 인해, 두어 주 사이에 전 유럽에 퍼져서‘맞아, 맞아’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루터의 후원군이 되었지요. 또한, 교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주가 루터를 보호해주었지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때가 되어, 그리 역사하신 것입니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며 내건 표어가‘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은혜’입니다. 95개조 반박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면죄부판매의 부당함입니다. 성 베드로성당을 짓다가 건축비가 부족하자 궁리해낸 것이, 헌금함에 금화를 넣으면, 떨어지며 나는 땡그랑 소리에, 죽은 부모님 영혼이 천국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그 근거는, 바울과 같은 성자들은 공덕이 많아, 자신이 구원받고 남은 것이 하늘에 쌓여있는데, 그걸 돈 내고 사면 공덕이 모자라 천국에 못간 분을 천국에 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쌓은 공덕이 많아야 천국 간다는 것인데, 마틴 루터는, 그게 아니라‘오직 믿음’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누구에게나 구원의 길을 여셨기에,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거지요. 루터가 읽고 깨달은 롬 1:17 함께 읽지요.‘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믿음이 있으면, 못 믿던 것도 점차 믿게 됩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다는 거지요. 믿음이 없으면 스톱이지요.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 하면, 따르는 질문이 착한 일, 구제를 안 해도 구원받습니까? 주 예수의 십자가은혜로, 죄 많은 내가 구원받았음을 믿는 이는 예수님은혜에 감사하며, 주님이 원하시는 선행을 합니다. 선행을 해야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선행을 베풉니다. 비슷한 말 같으나, 전혀 다르지요. 부모님 칭찬을 받으려고 억지로 힘쓰는 것과, 은혜에 감사해서 자발적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건 다르지요. 구원받은 성도는 즐겁게 선행하고 구제합니다.
이어‘오직 말씀’당시는 교회에서 라틴어성경만 썼습니다. 신부가 라틴어성경을 읽고 라틴어로 설교하면, 대부분 교인들은, 그 뜻은 모르고, 참 아름다운 하늘의 음성이라 했지요. 교황청은 성경보다 종교회의 결정을 더 중요시 했습니다. 루터는, 그게 아니라, 성경은 모든 이가 이해하고 따라야한다. ‘오직 말씀’입니다. 루터는 그리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는 동안에,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지요. 그 후, 영어와 각국어로 성경이 번역되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쉬이 읽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목사의 것만 아니고, 여러분 모두 것이란‘오직 말씀’입니다.
‘오직 은혜’는 구원을 위해 우리가 한 일이 없고, 모두 주님은혜라는 것입니다. 은혜는, 나보다 힘 있는 분이 크고 귀한 것을 그저 주시는 겁니다. 은혜를 생각할 때, 항상 두 가지를 마음에 담으셨으면 합니다. 하나님아들이신 예수님이 날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것과 나는 죄 가운데 방황했으나 그런 나를 택해서 예수 믿고 구원 받게 하셨다. 이 둘 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은혜입니다. 마음에 담으면 항상‘주님은혜 감사합니다.’가 입에 이어지며, 찬양이 절로 나오지요.
이렇게 시작한 종교개혁이, 천주교의 강한 반대에 불구하고, 불이 번지듯 전 유럽에 퍼져나갔지요. 천주교는 나름대로 자체 개혁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 간, 우리나라에서 천주교인은 200만에서 500만 명으로 늘고, 개신교는 1,200만에서 800여 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무언가, 어디엔가 개신교에 문제가 있습니다. 세 번째 우리의 개혁이 있어야합니다. 종교개혁 기념예배를 드리며, 외부문제는 제쳐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 할 것들을 살펴 함께 고쳐가길 소망합니다.
먼저 믿음입니다. 주일학교선생님이 아이들에게‘믿음이 무엇이냐?’묻자, 한 어린이가‘하나님께 다른 것을 묻지 않는 겁니다.’놀라운, 훌륭한 답이지요. 바로 믿으면 질문이 없습니다. 한 예로, 훗날 너무나 좋은 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것을 믿는다면, 이 땅의 부귀영화에 큰 미련을 갖지 않고, 환난이나 아픔도 잘 견뎌냅니다. 그러면, 천국이 있느냐 묻지 않지요. 바른 믿음은, 주의 평안을 누리며, 이 땅 천국같이 기쁨과 감사로 삽니다.
둘째로, 성경에 대한 우리 자세입니다. 함께 계 1:3을 읽습니다.‘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읽고 지켜야지요. 시 119:9 에‘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수1:8 에는‘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여호수아는 이 말씀에 순종해서 승리했습니다.
세상 살기에 바쁜 것도 사실이고, 어려운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조용히 자신을 살펴보면, 방황하는 시간이나 고민하거나 좌절하는 시간도 많지 않습니까? 난 바빠서 성경 읽을 시간이 없다는 분, 하루에 5분, 10분도 낼 수 없을까요? 읽으세요. 분명 그 시간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읽어도 재미가 없다거나 고리타분하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분, 왜 그럴까요? 계속 읽으면 다 해결되고, 정 모르는 것은 주위에 묻습니다. 성경이 수천 년을 이어온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은혜를 생각합니다. 고전 1:3 에‘하나님 우리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바울이 쓴 편지의 시작마다 이 구절이 다 나오는 것은, 성도들이 은혜가 하나님과 예수님으로부터 옴을 믿고, 은혜에 의지하며 주의 평강을 누리라는 겁니다. 어느 분이 열차를 타고 가면서, 출근하는 회사원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사람이 천국에 가려면 얼마나 선해야 할까요?’‘얼마나 선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은가요?’‘모르겠으나, 이제 포기하려 해요. 그동안 나름대로 애써 왔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천국에 못 갈까봐 걱정입니다.’‘당신 사무실 출근이 몇 시예요?’‘오전 9시인데, 열차가 늦어져 이대로 가면 지각할 것 같네요.’‘늦을 것 같으면 다음 역에서 내려 힘껏 달려가면 어떻습니까?’회사원이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본다는 듯 쳐다보며‘지금 나를 놀리시는 겁니까? 이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빠르지요.’
‘그것이 천국 가는 비결이라 말씀드렸어요. 우리가 달리고 노력해서 갈 천국이 아니고, 복음열차를 운전하시는 주 예수만 믿기만 하면 돼요. 그분이 그곳까지 데려다주실 거예요.’우리는 예수를 믿고, 구원열차를 타고 갑니다. 좀 더 빨리 확실히 가려고, 열차를 내려 달려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지요. 열차를 태워주신 주님은혜에 감사하고 찬양하며, 열차에서 바깥 경치를 즐기듯, 주님 안에서 인생을 즐기며 천국을 향해 가면 됩니다.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는 이때, 교회 안팎이 어수선합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개혁할 일은, 오직 믿음, 우리 각자의 믿음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오직 말씀, 성경을 가까이 하며 읽고 듣고 그 가운데 있는 대로 행합니다. 주님의 복을 받습니다. 오직 은혜, 모든 것이 주님은혜임을 믿고 감사하며, 은혜의 물결에 온전히 내 몸을 맡기며, 감사와 찬양 속에 저 피안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개혁이지요. 한 분 한 분이 그리 살 때, 한국교회가 달라지고, 주님 기뻐하십니다.
10월 30일 종교개혁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