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2:8-19     설교:“그의 천사겠지?”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초대교회 때 복음이 다른 지역에 왕성히 퍼져나갈 때, 예루살렘에 있은 일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예수 믿는 이들을 심히 박해했지요. 스데반 집사가 복음을 증거 하다가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오늘 읽은 12장엔, 유대 왕 헤롯이, 이스라엘 백성들 환심을 사려고 기독교인을 박해했지요.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 사도를 칼로 죽이자, 유대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를 잡아 옥에 가두고, 유월절이 지나면 죽이려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로, 믿는 이들에게 큰 영향력이 있으니, 베드로를 죽이면 유대인들이 더 좋아할 걸 알았지요. 베드로를 옥에 가둔 후, 네 명씩 네 패, 열여섯 명의 군인이 베드로 한 사람을 굳게 지키게 합니다. 이렇게 한 것은, 베드로의 비중이 큰 것과, 얼마 전 옥에 가둬둔 사도들이 사라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행 5:18-20에‘사도들을 잡아 옥에 가두었더니 주의 사자가 밤에 옥문을 열고 끌어내어 이르되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말하라 하매.’

 

  이런 일이 있은지라, 베드로를 옥에 가두고, 양편에 군사를 두어 베드로의 양팔과 군사의 팔에 족쇄를 채웁니다. 요사이도, 형사가 자기 팔과 죄수 팔에 수갑 채워 호송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리고 옥문 밖에 한 명, 옥의 바깥문 앞에 한 명, 네 명이, 교대해 가며 철저하게 지킵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히니, 교회가 그를 위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헤롯 왕이 베드로를 옥에서 꺼내 죽이려던 전날 밤에, 베드로가 양팔이 쇠사슬에 매여 자는데,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말하기를‘급히 일어나라.’하자, 쇠사슬이 풀립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곧 죽을 걸 알면서도 평안히 잠들었음을 봅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살려주실 것을 믿고 그랬을까요? 아니라 봅니다. 베드로의 믿음은, 살아서 복음을 전하는 것도 귀하나, 죽어 주님께 가는 것을 사모했기에, 그런 형편에서 편안히 잠잘 수 있었지요.

 

  사도 바울도‘내가 죽어 주님께 가기를 더 원하나, 사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니 산다.’둘 다, 믿는 이들이 마음에 꼭 담을 말입니다. 8절에, 베드로에게 천사가‘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오라.’베드로는 옥에서 나와서 천사를 따라가면서도‘생시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했지요. 옥의 문들을 지나 거리로 나온 후에 천사가 떠나가자, 베드로는 정신이 들어‘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헤롯 왕이 철저히 지키게 했으나, 하나님 앞에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베드로가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지요. 베드로가 문을 두드리자, 로데라 하는 여자아이가 영접하러 나왔습니다. 여자아이는 원어의 뜻은 여종입니다. 베드로가 문을 두드리며‘문 열어 주세요.’하자, 여종이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너무 기뻐서 문 여는 것은 잊고 달려 들어가‘베드로가 문 앞에 왔어요.’

 

  베드로가 무사하길 간절히 기도하던 이들의 반응이 무엇입니까?‘와! 하나님이 우리 기도들 들어주셨구나!’가 아니라‘네가 미쳤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 여종이 힘써 말하길‘참말이에요.’그러면‘그의 천사겠지.’베드로가 왔을 리는 없고, 주님이 위로하려고 베드로 닮은 천사를 보내셨구나. 밖에서 베드로가 계속 문울 두드리자,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랍니다. 베드로는‘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하라.’하고 떠나지요.

 

  여기 야고보가 나오는데, 말씀 시작에 사도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는 헤롯 왕이 죽였는데, 누구일까요? 열두 제자 중에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있으나, 귀한 일을 한 기록이 없어서 그는 아니고, 예수님 동생 야고보라 합니다. 그때, 예수님 동생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역할을 할 때이지요. 날이 새매 군인들은 베드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여 소동을 하고, 헤롯 왕은 베드로를 찾지 못하니 파수꾼들을 심문하고 죽이라 합니다.

 

  당시 법이 죄수가 도망치면, 지키던 간수를 죽였지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베드로를 죽이려던 헤롯 왕은, 이어진 성경 말씀에 보면, 단상에 앉아 백성들에게 연설하는데, 백성들이 아부하느라 크게 외치길‘이는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그 함성을 기분 좋게 들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은 고로, 주의 사자가 치니 헤롯 왕이 벌레에게 먹혀 죽었지요. 하나님이 보내신 주의 사자는, 옥에 갇힌 베드로를 구해내기도 하고, 베드로 사도를 죽이려던 헤롯을 죽게 했습니다.

 

  이제,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을 살핍니다. 먼저, 예수 믿음에 따르는 박해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시작한 기독교는 초기 이백여 년간 심한 박해를 받다가, 주 후 313년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해서 박해가 사라졌지요. 박해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좋은 일이나, 그 후 오히려 복음의 전파는 느려지고 교회 타락이 심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주 후 천 년 경, 기독교가 당시 온 세계를 지배할 때, 역사는 그때를‘암흑시대’라 하지요.

 

  하나님이 안 계신 교회입니다. 주님을 떠난 사람은 타락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줍니다. 요사이도, 건강하고 생활에 여유가 있고, 별 어려움 없이 살면, 주님 은혜로 알고 예수를 더 잘 믿기는커녕, 세상 것을 즐기며 교회를 떠나지요. 우리나라 기독교도 그렇습니다. 대체로, 아프거나 살기 힘들 때 더 간절히 잘 믿으니, 성도는 힘들 때 한숨 쉬거나‘주님, 어려움에서 빨리 벗어나게 해주세요.’하지만 말고‘주님, 어려움을 통해, 주님을 더 알고 가까이하게 해주세요.’바른 성도의 모습이지요.

 

  그런 성도는‘고난도 내게 유익이라.’합니다. 여러분은 예수 믿고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스스로 볼 때‘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조용한 시간에 자신을 살펴보세요. 예수 믿고 누릴 큰 복의 하나는, 겪는 어려움에도 감사하는 거지요.‘날 단련해 주시니 감사합니다.’좋을 때 감사, 어려운 때 감사, 범사에 감사하는 거지요.

 

  두 번째로, 기도에 대해 생각하며, 함께 막 11:24을 찾아 읽습니다.‘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베드로가 옥에 갇히자, 교인들이 모여서 간절히 기도했으나, 막상 베드로가 집에 왔다고 한 여종에게‘네가 미쳤구나, 그의 천사겠지.’기도하면서도, 구하는 걸 받은 줄 알지 못했지요.

 

  미국은 추수감사절을 국가적 명절로 지키는데, 많이들 칠면조 요리를 먹습니다. 이유는, 칠면조를 구워 놓으면 누런빛이 풍요와 넉넉함을 보이고, 처음 추수감사절을 지낼 때 칠면조가 흔했을 뿐만 아니라, 닭보다 커서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추수감사절 날, 한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에게‘올해는 당신이 직접 구운 칠면조 요리를 먹고 싶어요.’하자, 아들도 그렇다 합니다. 부인이‘내가 칠면조 요리를 안 해 봤는데, 맛이 없으면 어떻게 해요?’

 

  남편과 아들이‘맛이 없으면, 나가서 사 먹지요.’부인은, 칠면조 고기를 사다가, 정성껏 구워서 식탁에 들고나오다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요리한 칠면조 고기를 먹어 보지도 않고, 외출할 복장으로 기다리는 겁니다. 먹어 보나 마나이지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잖은 교인들이, 기도해 보지도 않고, 기도에 대한 선입 관념이 강하다는 것이죠.‘기도해도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을 거야. 지금 내가 겪는 일은 하나님도 해결할 수 없어’또는‘나는 별로 기도할 게 없어.’

 

  교회를 오래 다녀도 이런 이유 등으로 기도하지 않는 교인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도할 줄 모르고,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르고, 기도하고 응답받은 체험도 없지요. 예수를 믿으면서도, 기도와 담을 쌓고 지냅니다. 기도는 살아계시고, 날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내 모든 일을 아뢰고 간구하는 거지요. 성경에 하나님께서‘입을 크게 열고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크고 비밀한 일을 알려주리라.’하십니다.

 

  기도는 흔히 생각하듯, 아픈 게 낫고 어려운 살림이나 일이 풀리는 것 외에도,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해야 몰랐던 일을 깨닫고, 주님의 사랑과 응답을 체험하지요. 기도는 성도가 해야 할 의무이자, 누릴 큰 특권이지요. 함께 읽은, 막 11:24의‘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을 받은 줄로 여기라.’이해가 좀 어렵지요.‘나는 아무리 기도해도 그렇지 않던데.’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 담고 있는 중요한 요소는‘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라.’

 

  내 욕심, 내 생각이나 바람을 기도하기 전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먼저 살펴서 기도하면 말씀대로 응답받습니다. 대여섯 난 아이가 엄마를 따라 슈퍼마켓에 갔다가, 날카로운 식도를 보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사달라고 아무리 떼를 써도 그거 사줄 부모는 없지요. 그래서 기도에는‘yes, 그래, 하나님 뜻에 합해 즉시 응답받는 것과, no, 아니야, 식칼 사달라는 것같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것과, wait 기다려, 아직 때가 아니야.’가 있습니다.

 

  이런 줄 알고 기도하며 그 결과를 살펴야 합니다. 기도하고 응답받으면,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어, 감사해. 응답이 없으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은 건가 살피거나,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더 기다려야지. 오늘 말씀처럼, 기도하면서 이뤄진 것을 듣고도 믿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피해야지요.

 

  하나 더 살필 것은, 베드로가 감옥에서 잠을 잘 때 천사가 옆구리를 차며 일어나라 할 때, 매였던 쇠사슬이 풀립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잠들어 있을 때‘깨어나라’는 주님의 음성에 눈을 뜨라 합니다.‘깰 때라, 일어날 때라.’곳곳에 외치는 찬양이 있고, 읽는 성경에도 있지요. 쿨쿨 잠만 자지 말라 합니다. 영적으로 깨어 일어나면, 성경을 읽으면 깨닫고, 기도하면 응답받는 길이 열립니다. 마치 사슬이 풀림과 같지요. 더 능력의 성도로 살 수 있습니다.

 

  천사가 베드로에게‘옷을 입고 허리에 띠를 띠고 신발을 신으라.’성도다운 옷을 입어야지요. 거룩한 옷, 거룩한 행실, 성경에는 흰옷이라 합니다. 거기에 띠를 띠어야 활발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에 띠는 성령이라 하니, 매사에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신발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지요. 이런 차림을 갖추고 나가서‘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복음을 전하는데, 말로만 아니고, 삶으로서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내가 좋고 가족이나 이웃이 좋지요.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정리합니다. 예수 믿으며 고난이 있고 박해가 있을 때 낙심하지 않고, 더 영의 삶을 추구함으로, 보다 신실한 성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삽니다. 겪는 아픔이나 환난을 더 신실한 성도가 되는 기회로 삼아야지요. 쉬지 말고 기도하며,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심을 체험해야 합니다.‘깨어라!’들리는 음성에 영적으로 깨어나면, 주님이 성도답게 살길을 인도하시고 그리 살 능력도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 그런 아름다운 신앙 생활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