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1-11    설교:“가나의 혼인잔치”

 

  오늘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이적 말씀이지요. 요한복음은 사도 요한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야심을 주로 기록한 말씀으로, 1장에 예수님께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하셨고, 생명을 주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심으로, 그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합니다. 14절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사복음서 중에 앞의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탄생과 세상에 계실 때 하신 일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다루었으나, 요한복음은 그와 함께, 예수님이 메시야심을 더욱 드러내려고, 베푸신 이적 7가지를 기록합니다. 오늘 말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 외에, 4장에 왕 신하의 아들의 죽어가는 병을 고치고, 5장에 베데스다 못 가의 38년 된 환자를 고친 것, 6장의 오병이어로 장정 5천 명을 먹인 것, 같은 장에 바다 위를 걸어오신 것, 9장에는 날 때부터 맹인의 눈을 뜨게 하셨지요.

 

  11장에 죽은 지 나흘이 지나 무덤에 있던 나사로를‘나사로야 나오너라.’외치심으로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이적들은 예수님이 메시야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중에 첫 번째 이적이 혼인 잔치 자리임은 의미가 크지요. 왜냐하면, 혼인 잔치는 그저 결혼식이 아니라, 믿는 이가 훗날 천국 영생의 잔치에 참여함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믿는 우리를 천국 잔치에 들이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지요.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의미입니다.

 

  믿는 이에게, 훗날 천국 잔치를 마음에 꼭 품으라고, 성경 곳곳에 잔치 말씀이 나옵니다. 마 22장에,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하시기를‘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과 같다’내용을 추리면, 혼인 잔치에 사람들을 청했는데 오기를 싫어해서, 종들을 보내어‘내가 잔치를 준비하고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라.’하였더니,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남은 자들은 종을 모욕하고 죽였습니다.

 

  그 뜻은, 하나님께서 천국을 마련하시고 사람들을 오라 하시는데도, 자기 일이 바쁘다고 들은 척도 않고, 심지어는 복음을 전하는 이를 모욕하고 죽인 것이지요. 이어진 말씀에, 그래서 왕이 종들에게‘길에 나가서 만나는 대로 사람들을 잔치에 데려오라.’앞에 청했던 이들은 하나님이 선민으로 택한 유대인들로, 그들이 잔치에 오기를 외면하자, 이방인들을 천국 잔치에 인도하였습니다. 오늘날 복음 전도는, 천국 잔치에 참여하라는 것인데,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외면하고 있지요.

 

  당시 유대인 결혼식은, 멀리 사는 친척까지 초대해서 한 주간이나 두 주간 이어졌습니다. 그 잔칫집이 예수님 어머니 마리아의 친척 집이라, 마리아와 예수와 제자들도 초대를 받았지요. 마리아는 그저 축하하러 온 손님이 아니라, 주인처럼 살피던 중, 그 집에 포도주가 떨어진 걸 알고, 아들 예수에게‘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하지요. 포도주는 잔치의 흥을 돋우는 귀한 것이어서, 포도주가 떨어지면 잔치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혼인집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손님이 왔던가 봅니다. 마리아가 아들에게 이 말을 한 것은‘네가 포도주를 마련하라.’는 것으로, 아들 예수가 비범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성경을 보면, 예수를 잉태했을 때, 천사가‘성령으로 잉태한 것이니 두려워 말라.’마리아는‘주님 뜻대로 이루소서.’예수가 열두 살 즈음에는, 명절에 부모 따라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는 남아서 성전에서 서기관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예수 부모는, 집으로 돌아가다가 아들이 없는 걸 알고 놀라서 예루살렘에 돌아와 찾으니, 예수가 성전에 있는 걸 보았지요. 마리아가‘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며 너를 찾았노라. 아들 예수는‘어찌하여 나를 찾았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했습니까?’그 일이 있은 후, 어머니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또, 예수가 요단강에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물에서 나올 때, 하늘에서‘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있었음을, 마리아도 전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마리아가 아들에게‘저들에게 포도주가 없으니, 네가 해결해주라,’한 것이지요. 예수는 어머니에게‘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이 말씀을 읽을 때‘여자여’가 귀에 거슬리지요. 예수님이라도 어찌 어머니에게‘여자여’할 수 있는가? 우리의 이해로는 버릇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여자여’가 사랑하며 존경하는 표현이었지요. 또, 예수는‘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내 때가 이르지 않았습니다.’

 

  혼인 잔칫집에 포도주 떨어진 게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 하지요.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부터, 메시야로서 시간 계획이 있으셔서, 아직 세상에 이적을 보이며 등장할 때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낳아주신 어머니 명에 순종하지요. 우리에게 아무리 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부모님의 뜻에 순종하라.‘내가 바빠서, 그럴 형편이 안 돼.’아니라 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은, 부모님의 살아계실 때 뜻을 되새겨야지요.‘부모님 뜻은 어떠실까?’

 

  어머니 마리아는 하인들에게‘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마리아는 아들에 대한 믿음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예수님도 어머니에게 순종해서, 유대인의 정결 예식에 쓰는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에 물을 채우라 하십니다. 유대는, 주인이나 손님이 집에 들어올 때 손과 발을 씻도록 항아리에 물을 준비해 두지요. 손발을 깨끗이 씻기도 하지만, 하나님 앞에 거룩함을 지킨다는 뜻이 강합니다. 그래서 정결 예식에 쓸 항아리라 했지요.

 

  예수께서 하인들에게‘항아리에 물을 채우라.’하시니 아귀까지, 항아리에 가득 물을 채웁니다.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에 꽉 차게 순종하라는 의미가 담겼지요. 물이 아귀까지 채워지면 다른 잡된 것이 들어갈 수 없듯이, 우리 안을 하나님 말씀으로 채우면, 그 뜻을 따라 삽니다. 그리고‘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주라.’연회장은 혼인 잔치를 살피며, 포도주가 손님에게 적합한지 살피지요. 여기서 잠깐,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하인들의 반응을 봅니다.

 

  방금 물을 떠다 부었는데, 그 물을 떠다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에 따르지요. 여러분은 어떨 거 같습니까? 저라면‘무슨 말씀입니까? 물을 떠다 주고 무슨 혼이 나라고.’그런데, 하인들은 예수님 말씀의 권위에 눌렸는지 순종해서,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이적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 하인들이 예수를 처음 본 것에 비하면, 우리는 많은 하나님 말씀을 알고 신앙 체험을 하고, 성령님이 함께하며 도우십니다.

 

  그러니 우리는‘내 머리로 이해가 안 돼, 그건 말도 안 돼, 그리하다간 주위의 비웃음을 살 건데, 내가 왜 그래?’그러지 말고 말씀에 순순히 순종해야지요. 하인들이 떠다 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은 어디서 난지 알지 못하되, 물을 떠 온 하인들은 압니다.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걸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대개 처음에는 좋은 포도주를 내다가, 사람들이 취하면 낮은 걸 내는데, 이 집에는 뒤에 더 좋은 포도주를 낸다는 거지요. 예수님으로 인해, 포도주가 떨어져 가던 잔칫집은 다시 흥겨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이 혼인 잔치가 주는 영적 의미를 나눕니다. 말씀을 시작할 때, 혼인 잔치는 천국의 구원 잔치라는 말씀은 드렸지요. 우리 성도들은 신부로서 신랑 되신 예수님을 맞이해서 천국에 들어갑니다.

 

  먼저, 마태 25장의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를 나누지요. 열 처녀가 등잔을 들고 신랑 맞을 준비를 하는데, 신랑이 오는 게 늦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잔에 기름이 충분한데, 미련한 처녀들은 간들간들하지요. 미련한 처녀들이‘너희 기름을 좀 나눠다오.’하자‘우리 기름도 넉넉하지 않으니 기름집에 가서 사와라.’미련한 처녀들이 기름 사러 간 후에, 신랑이 도착하고 문이 닫혔습니다.‘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안에서 대답이‘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데, 언제 오실지 모르니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천국 잔치에 참여할 수 있지요. 어떻게 깨어 있을 수 있나요? 여기서 기름을 준비했는데, 떨어져 간다. 성경 말씀에서 기름은 성령으로 이해합니다. 믿는 이가 항상 성령이 충만해야, 주님의 재림을 깨어 기다릴 수 있지요. 믿는 이는, 내게 성령이 함께하심을 믿고, 의지하며 살면 성령 충만해집니다.

 

  이어,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어려운 세상 삶에 지치고 피곤해서, 예수 믿어도 천국의 소망이, 날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걸 의미합니다. 천국은커녕, 세상에 살며 기쁨과 평안은 없고, 두려움과 걱정뿐이지요. 이어. 빈 항아리의 의미를 살핍니다. 항아리가 비어 있으니, 물을 가져다 채울 수 있지요. 항아리를 씻은 후에 물을 부었다는 말씀이 없는 걸 보면, 항아리가 깨끗했습니다.

 

  우리에게 빈 마음, 깨끗한 마음을 항상 지니면 은혜받을 수 있으나, 속에 욕심이나 미움, 과거에 대한 후회가 차 있으면 주님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없음을 알려주지요. 우리 마음을 깨끗이 한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겁니다. 또 하나, 항아리에 대해 살필 것은, 이 항아리가 정결 예식에 쓰는 것이라 했는데, 유대인들은 정결하라는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받는 걸로 여겼지요. 그런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것이 포도주가 되었다.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이 아니라, 오직 예수를 믿고 순종함으로, 주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주님 은혜가 무엇입니까?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보혈의 은혜지요. 이를 예수님은 마지막 식사 때, 제자들에게 포도주잔을 나누시며, 직접‘이는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라.’하셨지요. 예수님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는 것은, 훗날 십자가의 피로 구원하심을 미리 알려 주신 거지요.

 

  그런 주님의 십자가 은혜가 이뤄지려면 반드시 순종이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명령‘항아리에 물을 채우라.’에, 잔칫집 하인들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순종해서, 항아리에 물을 채움으로,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해서, 잔치에 온 하객들이 기쁨이 충만했는데, 우리가 순종하면 성도들의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간혹, 신앙생활을 하는데 힘들게 하는 분을 봅니다.‘벌써 주일이야? 성경 읽고 기도할 시간이 어딨어? 세상에서 믿는 이처럼 살다간 손해 봐. 믿는 게 너무 힘들어.’

 

  오늘 말씀은 아니라 하지요. 잔칫집에 간 것처럼 신앙생활을 기쁘게 하라 합니다. 이 땅에서 기쁘게 신앙 생활하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온전한 기쁨으로 영생을 누립니다. 달리 말하면, 성도는 예수 믿고 훗날 천국 잔치에 참여함을 확신하기에, 이 땅에서도 천국 같이 삽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것은, 누구든 예수 앞에 나오면,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죽은 자 같던 인간이 기쁨의 하나님 자녀가 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임을 믿고, 삶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평안과 기쁨을 내가 누리고, 이웃에 전하기에 힘써야지요. 그러려면, 잔칫집 하인들처럼, 예수님 말씀이 이해되지 않아도 순종합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므로, 이 땅을 잔칫집처럼 살다가, 저 천국에 참여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