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 136:1-4    설교:“성도의 감사”

 

  한 해가 다해 가는 11월, 한 해를 돌아보며, 주님과 이웃에게 감사드리는 감사주일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인, 일본인은 자연스럽게‘쌩큐, 아리가도우’감사를 자주 표하는 데 비해, 우리는 감사를 잘못하지요. 조상들이 너무 어렵게 살아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이제라도 감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서 고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왜 사람들이 감사를 잘못할까요? 먼저, 교만한 마음입니다.‘나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또는, 그들이 내게 감사해야지, 내가 왜 감사해?’감사는커녕 불평 원망을 하지요.

 

  둘째로, 남들과 비교하면 감사치 못합니다. 자신이 웬만큼 살아도, 더 잘 사는 이와 비교하니 감사할 수 없지요. 때로는, 여러 사람을 두고, 저 사람은 나보다 건강하고, 저 이는 나보다 부자고, 저이는 아이들이 더 공부 잘하고, 그리 비교하면 어찌 감사할 수 있나요? 셋째로, 마음속에 욕심이 꿈틀대면, 만족도, 감사도 못 합니다.‘이 정도야 뭘.. 나는 더 가질 거야..’성경 말씀에, 거머리가 피를 빨며 만족함을 모른다고 하는데‘더, 더..’하는 사람은, 감사와는 멀지요.

 

  어찌해야 감사할까요? 먼저, 말씀드린 것부터 고치면 됩니다.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하게‘당신 도움으로 이만큼 삽니다.’잘 사는 사람과만 비교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도 살펴서‘저들에 비하면, 난 참 잘 사는 거야. 감사해..’또, 욕심을 내려놓으면, 현재의 형편에 감사하며, 자족하지요. 그런데, 나 혼자 결심해서 감사한다고 될 일은 아니고, 주변이, 나아가 사회가 감사하는 분위기로 변화해야 합니다. 어느 지방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감사 마을과, 불평만 해대는 불평 마을이 있었지요.

 

  어느 날, 불평 마을 촌장이 감사 마을을 방문하니, 사는 형편은 비슷한데,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밝고, 서로서로 웃으며 감사하다고 합니다. 불평 마을 촌장이‘이렇게 사니 참, 좋구나!’크게 깨닫고, 우리 마을도 이리 만들리라 다짐하며 돌아왔지요. 그런데, 불평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불평이 가득하고 욕설이 자자합니다. 촌장 마음이 금세 바뀌어‘에이, 감사 마을에 갔다가 얻어먹은 것도 없이 감사만 하고 왔네.’마을을 바꾸자는 생각은 온 데 간 데없이 사라졌지요.

 

  주위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항상 감사하며 우리 가정을 감사 마을로 바꾸면, 가족이 나가서도 주위에 두루 감사하지요. 여기 보탤 것은, 습관입니다. 감사하다 보면 자연스레 감사하고, 불평하다 보면 으레 불평이 나오지요. 나의 습관은 감사입니까? 불평입니까? 감사와 불평은 입에서 나오니 입을 잘 다스려야 하고, 속에서 나오니, 속에 감사를 담아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감사한다, 좋지 않나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안 믿는 이도 마찬가지지요. 이제, 우리가 믿는 성도기에 더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오늘 읽은 시 136편 말씀에서 살핍니다. 첫째로,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시편 시인이 찬양한 대로, 신들 중에 뛰어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감사하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다 나오려 할 때, 바로 왕이 허락하지 않자, 열 가지 재앙을 내립니다. 개구리, 이, 파리, 등의 재앙을 내리는데, 성경 읽다가‘개구리, 이, 파리가 뭐야 지저분하게.’

 

  아닙니다. 개구리나 이, 파리 등은 애굽 사람들이 귀하게 섬기던 신들이지요. 해와 달을 섬기고 뱀을 섬기며, 개구리, 이, 파리들도 형상을 만들어 놓고 신으로 섬겼습니다. 재앙을 내릴 때, 하나님이 명하시니, 개구리가 애굽 어느 곳에나 넘쳐나다가, 하나님이 명하시니 싸악 사라지지요. 여호와 앞에 애굽의 개구리 신이 꼼짝 못 하고 순종한다는 것으로, 이렇게 우리 하나님이 신들 중에 뛰어나시니 감사합니다. 둘째로, 그 하나님께서 나를, 우리를 구원해 주셨기에 감사하지요.

 

  하나님께서 신들 중의 뛰어난 신이라도, 나와 관계가 없으면 감사할 게 없으나,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셨기에 감사합니다. 그것이, 13절의 홍해를 가르신 이에게 감사하라 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자, 물결이 넘실대는 홍해가 앞을 막는데, 하나님께서 바람으로 바다를 가르시자, 이스라엘 백성은 맨땅을 걸어서 건너,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벗어났지요. 이 말씀에, 두 가지 반응을 합니다. 하나는, 어찌 그런 만화 같은 이야기를 믿으라 하는가? 바닷물이 갈라질 수 없어, 말도 안 돼.

 

  또 하나는, 설사 그렇더라도 수천 년 전 애굽 땅에서 있은 일이, 오늘 나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 오늘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편 애굽 땅은 죄악의 땅이요, 세상 따라 육신을 따라 살다가 영 죽음을 맞는 곳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기 전에 살던 땅이지요. 그런 애굽 땅을 탈출해서, 홍해를 건너는 것은, 예수 믿고 구원받아,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사람으론 상상도 못 할,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께서, 예수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와 크게 연관이 있지요. 그러니 감사합니다.

 

  거기에 추가하면, 우리가 성도답게 거룩하고 경건하게 잘 살아서, 하나님께서 그런 은혜를 베푸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허물투성이요, 죄 가운데 살았음에도 하나님께서 이리 구해 주셨으니 더 감사하지요. 말씀 23절에‘우리를 비천한 가운데에서도 기억해주신 이에게 감사하라.’바로 그 말씀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주님, 어찌 나 같은 것을 이리도 사랑해주십니까?’할 때, 어떤 어려운 형편에서도 감사가 이어지지요.

 

  미국의 허친스 부인은 중병으로 인해 온종일 침대에 누워지내야 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이 그녀에게 들려‘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좀 어떠십니까?’부인은 얼굴 가득 미소 띠며 답하기를‘목사님, 방금까지 제가 받은 복을 세어 보았는데,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몸이 그리 아프지만, 허치슨 부인은, 예수님 은혜로 구원받고 천국 영생을 누릴 것과, 살아오는 동안 아픔만 아니라,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신 것과, 자신이 허물 많고 비천함에도, 주님이 은혜 베푸심에 감사했지요. 그녀를 생각할 때, 나는 감사할 게 없어, 그럴 수 있나요?

 

  세째로, 홍해를 건넜다고, 즉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간 목마름과 굶주림으로 고생했고, 가나안에 들어와서도 수많은 강한 적들을 물리치며, 온갖 유혹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우리도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천국 갈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나가야지요. 12절에‘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시는 하나님’했는데, 우리가 거친 세상 삶을 이겨내며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지켜주시니 감사하지요.

 

  넷째로, 감사하면 더 복을 받기에 감사합니다. 친자녀라도, 감사하는 자녀에게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 아닙니까? 주님도 감사하는 성도에게 더 복을 주십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분도, 감사하니 더 좋은 일이 있고, 불평하니 끝이 좋지 않음을 체험했을 겁니다. 거기다 내가 감사하면 주위를 감사하는 분위기로 바꾸지요. 다섯째, 감사하면 구원도 이뤄집니다. 눅 17:19에‘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께 나와서 소리를 높여‘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을 낫게 해주셨지요. 열 명이 깨끗함을 받았는데, 한 명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했습니다. 다른 아홉은, 나병이 나은 걸 알자, 너무 기뻐서 가족과 친구에게 달려가기 바빠, 고쳐주신 예수님은 생각도 못했지요. 두 가지를 알려줍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이렇게 적다. 열 명 중에 겨우 한 명만 감사했지요.

 

  또 하나,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한 자를, 예수님께서‘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그는 구원을 받았지만, 다른 아홉 명은 나병은 나았어도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예수 믿기만 하면 구원이 아닙니까? 어찌 감사해야 구원받는다고 합니까?’맞습니다.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지만, 믿은 성도다운 삶이 감사이니, 감사해야 구원받습니다. 그 말은, 예수 믿어도 감사하는 생활이 아니면, 헛믿음이지요. 자신이 별로 감사하지 못한다는 분은, 내가 예수를 제대로 믿고 있는가를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사랑으로 구원하신 하나님이 명하셨기에, 성도는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살전 5:18에‘범사에 감사하라.’하면서‘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예수 믿고 구원받아 주 안에 있으니, 그런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 뜻에 순종해 감사해야지요. 범사란, 감사할 만큼 좋은 일만 아니라, 아프거나 슬프거나, 환난 중에도 감사합니다.

 

  오늘 주보에 실은 글은, 사랑의 원자탄이란 손양원 목사님이, 6.25 전쟁 전 여순 반란 사건 때 두 아들을 공산군에 잃고, 아들 장례식을 인도하며 하신 감사입니다. 나중에 꼭 읽어 보세요. 사람으로 어찌 그리 감사할 수 있느냐, 그분은 특별한 분이구나 할 수 있으나,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복은, 손 목사님과 똑같은 천국 영생이니, 우리도 그런 감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을 읽으며 우리의 감사를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아들 둘이나 잃고도 감사하는데, 난 어찌 살고 있는가?

 

  범사에 감사를 우리 삶에 더 적용해 보면, 누군가 내게 돈이나 마음에 큰 어려움을 주었을 때‘그 사람 미워. 용서 못 해.’아니라‘그로 인해 내가 어려움을 겪는 중에, 주님께 더 가까이 나가게 되었으니 그에게 감사합니다.’살며 겪는 삶의 어려움이나 아픔도, 그를 통해 인간의 연약함을 깨달아서, 주님을 찾게 되고 천국 영생을 사모하게 되어, 환난도 감사하지요. 성도가 이리 사는 것이 범사에 감사요, 예수 안 믿는 이는 이해할 수 없는 감사입니다.

 

  그런데, 범사에 감사하라가 쉽지 않음을 아는 사도 바울은, 앞뒤로 우리가 힘쓸 것을 적었지요. 앞 17절에‘쉬지 말고 기도하라.’범사에 감사하려면 우리 힘으로만 안 되기에 쉬지 말고 기도하며 주님의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뒤의 19절은‘성령을 소멸하지 말며’범사에 감사하려면,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20절‘예언을 멸시하지 말라.’예언 곧 하나님 말씀을 잘 알아야 감사합니다. 성도는, 이렇게 기도와 성령의 인도, 하나님 말씀의 도움으로 범사에 감사함으로, 하나님 뜻을 따라야지요.

 

  믿는 이에게 감사는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왜 감사해야 하는지,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지를 알았으니, 앞으로‘난, 감사할게 없어.’하지 말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가정과 교회와 주위를 감사 마을로 만들어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