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히 10:19-25     설교:“우리는 만인제사장”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때가 1517년 10월이니, 올해 506주년인데, 오늘은 루터의 종교개혁을 바탕으로, 우리 믿음이 개혁되어야 함을 나눕니다. 이천 년 전, 주 예수님으로 시작한 기독교가 천오백여 년이 지나며, 많은 문제가 생긴 것을 마틴 루터가 개혁하고, 그 후 오백여 년이 지나는 동안, 개신교에도 여러 문제가 많아졌지요. 오늘은‘누가 잘못이야!’하기 전에, 우리가 고칠 것, 내가 고칠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나눕니다.

 

  종교개혁가들이‘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했는데, 맞지요. 물이 고이면 썩듯이, 믿음도 정체되면 잘못되기 마련입니다. 자주 입에 오르는 오늘날 기독교의 잘못은, 먼저, 기복적, 예수 믿으며 복 받기를 바란다는 것인데, 예수 믿으면 당연히 복을 받지요. 그러나, 건강이나 돈이나 내 소원을 이루는 복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평안과 천국 영생을 누리는 크고 영원한 영적 복입니다. 누릴 복을 바로 알면, 아픔이나 환난을 겪어도 그것으로 천국에 더 가까이 감을 믿고‘환난도 내게 유익이라.’고백하게 되지요.

 

  이어, 믿는 이가 자기나 자기 가족만 챙겨서 이기적이라 합니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고, 어찌 보면 자기나 가족이라도 잘 챙기는 것은 귀한 일이지요. 자신이나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이들 많은데, 예를 들면, 자살하든지 가정 폭력을 행하는 것입니다. 자기만 챙기려니 이웃과 갈등이 생기고, 세상이 더 냉랭해지지요. 며칠 전 뉴스에‘순복음 교회 조 용기 목사님의 세 아들이 유산 문제로 법정에서 다툰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 조용기 목사님은 순복음 교회를 통해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며, 우리나라 기독교 성장에 크게 헌신하셨는데, 아들들이 더 많은 유산을 차지하려고 형제끼리 재판까지 한다는 것이, 한국 교회의 어두운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지요. 세 번째로, 믿는 척하는 삶이지요. 겉만 예수 표 믿음이라 하듯, 교회 나와선 거룩하고 경건한 척하며,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교회 밖으로 나가면 달라지지요. 왜 그럴까요? 예수 믿어서 누리는 참 복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또 하나, 먼저 믿은 이들이 믿어서 누리는 영적인 복보다 눈앞의 세상 것을 챙기니, 보는 이들이 그것을 따라 하거나, 옳지 않다고 여긴 자녀나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지요. 오늘 종교개혁 기념 예배를 드리며, 마틴 루터 당시의 천주교의 문제를 살피면서, 무엇이 바른 믿음인가를 찾아내어, 우리의 잘못되고 부족한 믿음을 고쳤으면 합니다.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한 문제는 면죄부 판매로, 신부들이 유럽 전역을 돌며, 면죄부를 사라고 했지요.

 

  면죄부를 사면서 헌금함에 금화를 넣으면, 함에 떨어지며 나는‘땡그랑’소리에 연옥에 있던 조상의 영혼이 천국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마틴 루터가 그 문제점을 주로 지적하는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발표한 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입니다. 면죄부 판매의 잘못은, 당시 천주교는 사람의 공덕이 많아야 천국에 간다고 가르친 거지요. 죽은 성인들은 공덕이 많아, 자신이 천국에 가고 남은 공덕이 쌓여 있는 것을 면죄부로 산다는 겁니다.

 

  루터는‘그게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고 주장함으로, 천주교에 대항해 일어섰지요.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교인이,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이웃 사랑을 크게 실천해야 천국에 간다고 생각해서‘난 그렇지 못해 천국에 못 가.’하는데, 아니고요, 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우리 죄를 속해 주셔서, 믿는 이는 누구나 천국에 갑니다. 요 3:16을 저를 따라 하며 마음에 다시 새기지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여기에 분명히 밝힙니다. 믿는 자는 누구나 영생을 누립니다. 여기서, 루터가 종교 개혁하며 주장한 세 가지‘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을 살피지요. 이것이, 오늘날도 중요한 것이, 이를 바로 이해하면, 기복적, 이기적, 잘 믿는 체하는 잘못된 신앙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직 믿음’예수를 믿는 이는 누구나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리고‘오직 은혜’우리가 잘 믿고 선행을 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 은혜이며‘오직 말씀’이것을 제대로 알려면 성경을 읽고 깨달아야 합니다. 바로 깨달은 성도는, 자신이 하나님 자녀요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알기에, 세상 복에 미련을 갖거나 이기적이지 않고, 믿는 척만 하지 않지요. 종교개혁 당시는, 믿음과 은혜가 아니라, 공덕이 쌓여야 천국 가며, 성경 말씀이 아니라, 천주 교회가 회의에서 결정한 것에 따른다 했지요.

 

  마틴 루터는 천주교 신부로서, 남들이 하는 대로 로마에 가서, 베드로 성당의 돌계단을 맨 무릎으로 오르내렸는데, 이것도 공로의 하나로, 무릎이 깨치고 피가 나면 천국에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루터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무릎에서 피가 나며 몹시 아팠지요. 그러나, 루터는‘아무 죄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고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이룬 구원을 내 무릎 깨지는 것과 감히 비교할 수 있나?’

 

  생각할 때 떠오른 말씀이, 롬 1:17의‘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이를 깨닫고‘오직 믿음, 은혜’를 외쳤지요.‘오직 말씀’은 당시, 면죄부가 백성들에게 먹혀든 것은, 백성들이 성경 내용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라틴어로 쓰인 성경이라 신부만 읽을 수 있어, 백성들은 신부가 미사 때 라틴어 성경을 낭독하고 설교하면, 내용은 모른 체‘참 아름다운 하나님 말씀이구나.’에 머물렀지요.

 

  그러니, 교회가 면죄부를 사라 명하면 따를 뿐이었기에, 루터는‘오직 말씀’을 주장하면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함으로 백성들이 읽을 수 있게 했지요. 잠시 오늘을 생각하면, 믿는 이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으로, 구원받아 영생을 누림을 믿고 있을까요? 남 생각할 것 아니라 스스로를 살폈으면 합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깨닫는 것이 중요함을, 오늘 읽은 히브리서 말씀이 잘 알려주는데, 종교개혁 전의 천주교인들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가 자주 나누고, 예배 때마다 보는 저 앞의 휘장이 십자가를 중심으로 찢어진 것에 관한 말씀이지요. 예수님께서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내렸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알고자, 당시로 돌아가 보면, 유대인이 아닌 우리 이방인은 예루살렘까지 가더라도, 성전 밖의 뜰에도 못 들어가지요. 경계선에 있는 팻말에‘이 선을 넘는 이방인은 반드시 죽을지어다.’

 

  유대인 어른 남자만 제물인 짐승을 끌고 성전 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서, 제사장 앞에서 짐승의 머리에 손을 얹고 죄를 고백하면, 죄가 짐승에게 옮겨 가고, 그 짐승을 잡아 번제 단에 태워 바치면, 죄가 사함받는다 믿고 그리했지요. 이것이 우리에게 의미를 갖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한 화목제물이 되신 겁니다. 제사장은 성소 안에 들어가서, 등잔 기름을 채우고, 진설병을 갈고, 향단의 재를 비우고 새 향을 채웠지요.

 

  성전의 휘장 뒤에는, 오직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 짐승의 피를 들고 들어가, 속죄 소에 피를 부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속죄했습니다. 이러던 것이,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믿는 이는 누구나 지성소의 하나님 앞에 나가게 되었지요. 히브리서 10:19 이하에‘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찢어진 휘장은, 곧 예수의 육체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지요. 이방인인 우리가, 성전 뜰에 들어갈 뿐 아니라, 성소를 거쳐 지성소에까지 가는 것은, 놀라운 은혜인데, 우리가‘하나님 아버지’외치면 하나님 앞입니다. 구약 시대 유대인들은, 여호와 이름을 입에 올리지 못했고, 여호와 앞에 가면 죽는 줄 알았는데, 우리는 주님 은혜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 앞에 나가게 되었지요. 그러니 우리는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마틴 루터는 직접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에서, 믿는 이는 모두‘만인 제사장’이라 했지요.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벧전 2장에도 왕 같은 제사장이라 하지요. 목사만 제사장이 아니고, 여러분 모두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의 역할은,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으로, 구약 시대는 제사장을 통해 제물을 바침으로 하나님께 나갔으나, 예수님 십자가 은혜로,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고, 성경을 읽음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는 말씀을 듣지요.

 

  남은 것은, 말씀대로 행하며 성도답게 사는 것인데, 바른 복을 찾고 누리며, 자신보다 남을 위하면, 믿음의 안과 밖이 같은 하나님의 제사장다운 삶입니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 곧 구원받은 성도이자, 제사장이라는 것과, 제사장 된 것이,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임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알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찾아 고치고 보완하게 되지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누릴 것을 모르면, 고치지도 않고, 안 믿는 이나 다름이 없이 삽니다.

 

  때로는‘믿는 이가 왜 저 모양이야.’지탄을 받지요. 우리가 잘못이나 부족한 것을 고치려고 하면, 주님이 기쁘게 여기시고 돕습니다. 주님은 찾는 자가 찾게 하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을 열어주시지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도, 그의 바른 믿음과 용기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가능했지요. 루터 앞에도 여러 명이 천주교의 문제점을 알고 개혁하려고 했으나, 잡혀서 화형을 당해 실패했습니다.

 

  루터가 성공한 것은, 첫째로, 면죄부 판매가 교인들의 의심과 불만을 샀고, 둘째로, 인쇄 활자의 발명으로, 루터의 반박문이 대량으로 인쇄되어 유럽 전 지역에 단시간에 퍼짐으로, 백성들의 호응을 받았지요. 또, 지방의 영주들 세력이 크게 자라서, 교황의 명을 어겨가면서 한 영주가 루터를 자기 성에서 보호해서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틴 루터의 용기를 빼놓을 수 없지요. 종교회의에 불려 가 재판받는데, 목숨이 위험한 데도, 담대히 외치기를‘하나님, 제가 여기 서 있습니다. 나를 도우소서.’하나님이 루터를 지켜주셨습니다.

 

  우리 믿음의 개혁도, 우리가 힘써 고치려 노력하면, 하나님이 도우셔서 이룰 것입니다. 예수 믿는 나는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자신이 하나님께 나가기를 힘쓰며, 이웃을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또한, 주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어, 하나님을‘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훗날 천국 영생을 누릴 자임을 확신하며 살지요. 이렇게 살려면, 성경 말씀을 꾸준히 읽어야지요.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을 마음에 담고, 그를 통해 내가 천국 영생 누림을 확실히 믿으면, 세상의 복에 미련을 두지 않고‘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합니다. 그렇게 살면, 겉만 예수 표가 아닌 겉과 속이 같은 순전한 성도가 되지요. 종교개혁 기념 예배를 드리며 다시 다짐하고 실천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