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삿 7:15-22    말씀 제목:“여호와와 기드온의 칼”

 

  기드온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해외여행 때 호텔 방에 들면, 탁자 위에 성경책이 놓였는데, 국제 기드온 협회에서 전도용으로 제공한 겁니다. 학교와 군대, 병원에도 보급하는데, 1899년에 시작되어 전 세계로 성경책을 널리 전하지요. 오늘 말씀의 사사시대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인도한 후,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에 의해 다스려지며 2백여 년 이어지다,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이, 백성의 요구로, 사울을 왕으로 세움으로 사사시대는 끝납니다.

 

  사사는, 백성들이 다툴 때는 재판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 적이 침입하면 앞장서 물리치는 군의 지휘관 역할을 했지요. 사사기를 보면, 여호수아와 함께했던 어른들, 즉 출애굽과 광야생활, 가나안 전쟁 승리가 하나님 은혜임을 직접 체험한 분들이 다 죽은 후,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 살던 이방인들을 따라 우상을 섬기며 타락해 갔습니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셔서 다른 민족을 동원해 큰 어려움을 겪게 하면, 백성들은‘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부르짖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보내 적을 물리침으로, 백성들은 평안을 회복합니다. 사사시대는 이런 반복인데, 이런 모습은 요사이도 봅니다. 아프거나 힘들 때, 진실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며 따르다가, 건강해지고 생활 형편이 피면, 세상 즐거움을 따르며 주님을 멀리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요. 기독교 역사에도, 초대교회에 박해가 심할 때는, 순수한 믿음과 전도의 열심으로 복음이 잘 퍼져갔으나, 기독교가 공인을 받고 박해가 사라지자, 점점 타락하면서 복음이 정체하고 교회와 교인이 줄어 들었지요. 우리나라 기독교도 그렇습니다.

 

  삿 6장에 기드온이 나오는데, 당시 이스라엘을 괴롭힌 이는 미디안 족속으로, 유목민으로 큰 떼를 이루어 떠돌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써 농사지어 거둘 때가 되면 공격해서, 수확한 곡식과 양과 소를 약탈해 가지오. 백성들은 먹을 것조차 없어 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말씀에, 기드온이 포도주 틀 속에서 곡식을 탈곡한 것은, 남의 눈에 띄면 빼앗길까 봐, 숨어서 몰래 하는 거지요. 그곳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로 이해했지요. 그래서 기드온은‘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면 우리가 왜 이리 고생합니까?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조상들을 인도하며 베푸신 이적은 어디 있습니까?’출애굽 후의 이적도 압니다. 기드온은 자신을 알고, 자기 민족이 겪는 고난도 알기에‘이 민족이 고생하는데 하나님이 저와 함께하셔서 이들을 구원하겠다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지금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리셔서 미디안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너는 가서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기드온은‘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합니까? 저는 이스라엘 중에 가장 약한 므낫세 지파에 속했고, 제집에서 가장 작은 자입니다.’여호와께서‘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기드온을 통해 우리 자신을 살펴봅니다. 우리는 여러 면에서 기드온처럼 연약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에 살다가, 때가 되면 죽은 후,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리게 되었지요. 죽기 전에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들려 올라가 주님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그런 성도임을 알고, 세상에 살며 여호와의 함께하심을 의지하며, 어떤 형편에서나 기쁨과 감사로 살면서, 이웃과 사회에 이바지해야 마땅합니다.

 

  기드온은 그리 말씀하시는 이가 여호와이심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나와 함께 하시는 분이 주님이신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내가 제물을 준비해 올 테니 기다리세요.’여호와의 사자는‘돌아올 때까지 머무르리라.’기드온이 가서 무교병과 고기와 국을 준비해 오니‘이 바위 위에 놓으라.’바위에 올려놓자, 하나님의 사자가 지팡이 끝을 내밀어 제물에 대니, 불이 나와 제물을 다 살랐습니다. 기드온은‘슬픕니다. 내가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습니다.’

 

  슬프다고 한 것은, 당시는 여호와나 사자를 보면 반드시 죽는 줄로 알았기 때문이지요. 여호와께서‘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기드온이 거기에 제단을 쌓고‘여호와 샬롬’이라 했는데, 여호와는 평강이라는 의미입니다. 기드온이 여호와가 함께하심을 알므로 평강을 찾았다는 것으로, 여호와가 함께하심을 믿는 이는 언제나 평안하지요. 그날 밤에, 여호와께서 이르시길‘네 집에 있는 바알 제단을 헐고 아세라 상을 찍어 버리고, 산에 올라 아세라 상을 찍어 얻은 나무로 불을 때서 짐승 제물을 바치라.’미디안을 물리치려면, 먼저 주위부터 정화하라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에 박해를 당하는 것은, 여호와 대신 바알 신을 섬겼기 때문이니, 미디안을 치러 나가기 전에, 박해받게 한 바알 신상부터 허물어야지요. 기드온은 친구들과 함께 바알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상을 찍어서 부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아픔이나 어려움이 있으면, 낫기를 기도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아 잘못을 회개하며 정리하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회개하면,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이 주님께 가까이 갈 좋은 기회가 되지요.

 

  아침에, 성읍 사람들이 바알 제단이 허물어진 것을 보고, 누가 한 짓인가 조사하니, 기드온이라, 그 아버지에게 몰려와‘바알 제단을 부셨으니, 아들 기드온을 죽여야겠소. 내놓으시오.’기드온 아버지 요아스가 참 지혜롭게 말하지요. 아들을 죽이려고 몰려온 이들에게‘바알이 신이라면 직접 기드온을 벌할 테니 당신들은 잠잠하시오.’그렇지요. 바알이 참 신이라면, 자기 제단을 허문 기드온을 살려두지 않지요. 바알은 우상에 불과했기에, 기드온은 멀쩡했습니다

 

  이때부터, 기드온의 별명이‘여룹바알’이 되었는데, 바알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입니다. 기드온은 이스라엘 각 지파에 나팔을 불고 연락해서, 미디안을 물리칠 군사를 모집하면서, 전쟁에 나서기 전 다시 여호와께 승리의 확신을 얻고자 합니다. 여호와께‘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내가 양털 한 뭉치를 마당에 둘 것이니, 밤에 이슬이 내려 양털에만 있고 땅은 말랐으면 그런 줄 알겠습니다.’

 

  밤이 지나고 보니, 기드온의 말처럼 되었는데, 기드온은‘내게 노하지 마세요. 한 번만 더 구하오니, 이번에는 양털만 마르고 땅은 이슬에 젖게 하소서.’또, 그대로 되었지요. 기드온의 양털 시험이라고 합니다.‘나는 믿음이 좋아, 무조건 다 믿어.’좋은 것 같으나, 어려움을 당하면 믿음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하나님을 믿지 않고 멸시하며 사는데, 건강하고 부요하게 사는데, 열심히 신앙생활 해도 아프고 힘들까?’ 믿는 이가 흔히 갖는 의문이지요.

 

  성경 곳곳에 그런 의문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말씀 시 73편에‘그 마지막을 보며 알았습니다. 순식간에 멸망으로 떨어집니다.’이렇게 의문을 갖다거 답을 찾으면 훨씬 더 굳은 믿음에 서지요. 준비를 마친 후, 미디안을 대적해 진을 쳤는데, 여호와께서‘군인이 너무 많으니, 누구든지 전쟁을 두려워하는 자는 돌아가게 하라.’모인 삼만 이천 명 중에, 전쟁을 두려워하는 자를 돌려보내니, 만 명이 남았는데, 여호와께서 아직도 많다 하시지요.

 

  여호와께서 이러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 수가 많아, 미디안을 물리치고 구원하였다 할까 함입니다. 이번에는, 개울가로 데려가서, 개처럼 혀를 물에 대고 핥는 자는 따로 세우고, 무릎을 꿇고 주위를 살피며 손에 물을 떠먹는 자는 따로 세우라 하시니, 물을 떠먹는 자가 300명이었지요.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이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여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주리니 남은 백성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하라.’기드온의 삼백 용사입니다. 전쟁의 승패가 수에 달렸지 않지요.

 

  이때, 적인 미디안은 13만 명이 넘는 대군이라, 기드온은 3백 명으로 그 많은 적을 물리치라는 여호와 말씀에 마음이 몹시 두려웠지요.‘이건 말도 안 돼.’하는 기드온의 마음을 아시고, 여호와께서 밤에 기드온이 부하 한 명과 미디안 진영에 내려가게 하십니다. 기드온이 적진에 이르러 들으니, 한 미디안 군인이 친구에게‘내가 꿈을 꾸었는데 보리떡 한 덩이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을 덮치니 장막이 무너지더라.’

 

  듣던 친구가 대답하기를‘그건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기드온에게 넘겨주셨느니라.’이러한 것도 하나님이 함께하신 거지요. 적들의 마음을 미리 두렵게 하셨고, 기드온은 자신감이 넘쳐 진영에 돌아와‘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다.’하고는, 삼백 명을 백 명씩 세 대로 나누고,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 횃불을 감추게 한 후, 부하들에게‘나만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하라.’하며, 미디안 진영을 둥글게 포위합니다.

 

  그런 후, 기드온이 부하 백 명을 데리고 적진에 이르니, 깊은 밤에 미디안 진영 근처에 이르니 파수꾼들이 교대한 때입니다. 보초 서다가 피곤한 이들은 들어가 깊이 잠들고, 자다가 보초 서려고 깬 이들은 잠이 덜 깨어 경계가 허술할 때지요. 기드온과 함께한 자들이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리며 외치기를‘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그러자 다른 이백 명도 따라 하며 크게 외치니, 잠자던 미디안 군인들은 캄캄한 밤에 나팔 소리가 나고 항아리가 와장창 깨지며, 사방이 대낮같이 밝아지니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장면은 듣지만 말고, 상상해 보면 더 은혜롭습니다.

 

  놀라서 잠이 깨어 일어났으나, 눈이 덜 떨어져서 저희 편끼리 서로 칼로 치면서 도망치니, 전쟁은 대승으로 끝났지요. 미디안 대군을 물리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당신이 왕이 되어 대대로 우리를 다스리소서.’기드온은 거절하지요.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심과, 전쟁의 승리도 기드온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가 하셨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드온이 사사로 다스리는 40여 년은 온 땅이 평안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기드온에게 몇 가지 배웁니다. 먼저, 기드온은 자신이 연약하고, 백성들은 미디안에 박해 당함을 알기에, 여호와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런 기드온과 함께해서 백성을 구원하셨지요. 우리도 자신을 알고, 주변 여건이 어려움을 알며, 여호와를 더 의지해야 합니다. 둘째로, 기드온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리라 하셨으나, 우리는 성령이 함께하시니, 믿고, 언제나 그를 의지하면. 강하고 담대하게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미디안 대군을 무찔렀는데, 우리에게도 각자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기드온처럼 민족을 구하는 거창한 일은 아니라도, 사는 자리에서 우리가 할 일을 잘해야지요. 항상 마음에 둘 것은, 성도답게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는 자리에서 힘써 이렇게 살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가정 안에서는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게 되지요.

 

  기드온을 나누며, 기드온은 양털로 시험했고 여호와는 그에 응답해주셨습니다. 기드온이 삼백 용사로 십만 넘는 적을 무찌른 것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으나, 하나님 역사로, 나팔과 항아리, 횃불로 승리한 것을 보았지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셨듯,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기드온에게처럼 하나님의 손길이 다가올 때, 우리도 믿음으로 주님의 손을 잡으면, 세상에서 자신과 이웃을 승리하도록 능히 이끌 수 있습니다. 성령의 도움 속에, 이렇게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