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3:8-13    설교:“네가 어디 있느냐?”

 

  저는 가끔 백 년 전쯤 사셨던 분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먹고 살기는 힘들었겠지만, 십 년, 오십 년이 지나도 거의 변화가 없지요. 닭이 울면 일어나 밭에 나가고, 봄이 오면 논밭을 갈아 씨 뿌리고, 김을 매고, 가을에 추수합니다. 요사이 과학의 발달로 컴퓨터, 스마트 폰, 자동차, 비행기, 생활에 편리한 것은 많지만, 너무 빨리 많은 것이 변하기에 혼란스럽지요. 자칫하면, 많은 사람들의 물결과 현대 문명의 흐름에, 쫓기듯 떠내려가듯 살기 쉽습니다.‘어, 어, 내가 어디로 가나?’

 

  그런데, 주위가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본 모습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읽은 말씀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네가 어디 있느냐?’물으신 것을 갖고, 우리 스스로에게‘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물으며 답을 얻었으면 합니다. 어디 있는지 장소만 물은 게 아니지요? 아담에게‘네가 나와 함께 즐거이 생활했는데, 어찌하여 숨었느냐?’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너는 원래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느냐? 구원받은 성도답게 살고 있느냐? 항상 주님 안에서 기쁨 평안 찬양 감사로 사느냐?’

 

  믿는 성도가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우리가 원래 어떤 존재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비록 흙에서 지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이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을 사랑하시며,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즐거이 살며, 동산을 잘 관리하게 하셨지요. 에덴동산의 에덴의 뜻이 기쁨이니, 기쁨의 동산이지요. 그런데 그 기쁨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순종할 때만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고통과 어둠입니다.

 

  그걸 아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동산 중앙에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고‘그 열매는 먹지 말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하나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그리 명하신 것이 아니라, 순종해서 사람의 행복을 누리라는 하나님 사랑이지요. 그곳에, 뱀의 형상으로 마귀가 나타나, 하와에게‘먹어도 죽지 않아, 먹으면 하나님같이 될까 봐 먹지 말란 거야.’사람이 누리는 행복을 깨뜨리려는 거지요.

 

  사탄의 유래를 구약 이사야 14장에 알려줍니다. 원래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장인데, 하나님 같이 되려고 도전했다가 따르던 천사들과 함께 땅으로 추락했다 합니다. 사탄은, 자기가 하나님같이 되려다 실패한 것을, 하와를 통해 다시 시도했고, 하와는 그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고 아담도 먹게 했지요. 먹고 나니, 여호와께 벌 받을 게 두려워서, 나무 그늘에 숨었는데, 하나님께서 아담에게‘네가 어디 있느냐?’아담이‘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서 숨었습니다.’

 

  여호와께서‘누가 너의 벗었음을 알렸느냐 내가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먹었느냐?’이때 아담의 답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인간의 모습이지요.‘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먹었습니다.’이 말에는‘그 여자는 하나님이 주셨으니 하나님 잘못이잖아요. 저보고 뭐라 하지 마세요.’순종치 않은 결과,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을 쫓겨나고, 그들과 후손이 죽도록 일하며 살다가 영 죽게 되었지요.

 

  오늘 우리에게‘네가 어디 있느냐?’주님이 물으신다면‘먹고 살려니 돈이 필요해 일하고 있어요. 세상 따라 세상 것 즐기고 있어요.’또는‘방황하며 어둠 속을 헤매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후회하고 있어요. 몸이 많이 아프고, 생활이 힘들어 죽을 지경이에요. 그저 그렇게 살아요.’이런 답을 하렵니까? 여러분 오늘밤 조용한 시각에 각자 물어보기 바랍니다. 성경을 보면, 에덴동산을 쫓겨난 후, 아담과 하와가 낳은 가인과 아벨이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가인에게‘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이‘제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뻔뻔한 인간의 모습이지요.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를 물리치자, 질투로 동생 아벨을 죽여서 땅에 붇고 난 후입니다. 가인이 드린 곡식제사, 아벨이 양을 바친 제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인은 겉으로만 하나님을 섬기는 체했고, 아벨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섬긴 차이이지요. 여기, 하나님이 가인에게 하신‘네 아우는 어디 있느냐?’에서, 오늘 우리에게‘네 자녀손은 지금 어디 있느냐?’묻고 계심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우리도 가인처럼‘제가 그들을 지키는 자입니까? 그들이 장성한 즉, 그들의 길을 가겠지요.’그리 대답할까요? 창세기에서 그리 마쳤으나, 우리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후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내쫓으시고, 동생을 죽인 가인도 멀리 쫓으셨으나, 그럼에도 사람을 사랑하셔서,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그를 믿는 자마다 지옥가지 않고, 영생 천국을 누리게 하셨지요.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되었다. 에덴을 회복하였다 합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를 알고, 우리는 물론, 자녀손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도록 힘써야지요. 이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들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다 보면, 우리도 좀 더 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되니, 우리도 좋지요.‘나를 본받으라.’의 믿음과 실천이지요.

 

  이제 하와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봅니다. 하와는 뱀이 유혹하기 전까지는‘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는 하나님 명령이 두려워서, 나무가 있는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뱀이‘먹어도 돼.’하자, 하와가 바라보니‘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지라’따 먹었지요. 이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 창세기에 있는 말씀이, 중간의 마태복음에 나오고, 성경 끝부분 요한 일서에도 또 나옵니다. 성경 전체에 나올 만큼 중요하지요.

 

  하와를 유혹해 성공한 마귀는, 마태복음에,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도 똑같은 유혹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나오는 준비로, 광야에서 사십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지요. 예수님은 사람의 몸이라 몹시 배고픈데, 마귀가‘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저 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어라.’예수님은‘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니라.’마귀는,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의 꼭대기로 데리고 가서‘저 아래로 뛰어내리라.’

 

  이 유혹은, 성전 밑의 골짜기에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놓고 뛰어내려서 안전하면, 애써 다니며 복음을 전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예수님은‘너희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로 물리치니, 세 번째로, 마귀가 예수님을 높은 산에 데려가‘내게 경배하면 저 만국을 다 네게 줄게.’예수님께서‘오직 너희 하나님만 경배하라.’는 말씀으로 물리치고 마귀는 떠납니다. 이런 마귀의 역사는 성경 끝부분에도 나오는 것은, 오늘 우리도 마귀가 그리 유혹한다는 뜻입니다.

 

  요일 2:16의‘이 세상의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주보 안에 정리한 것을 보면서 들으세요. 하와가 선악과를 보고‘먹음직 했다.’는 것은, 예수님께‘돌을 떡으로 만들어 먹으라’요일에‘육신의 정욕’으로, 하와가‘보암직하다’는 예수님께‘천하를 보여준 것’으로, 요일에‘안목의 정욕’으로, 하와가‘지혜롭게 탐스럽다.’는 예수님께‘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라.’요일에‘이생의 자랑’으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몸으로 살기에 몸이 요구하는 육신의 정욕, 눈으로 보고 욕심을 갖는 안목의 정욕, 뭐든 자랑하고픈 이생의 자랑으로 살기 마련이라, 죄라 할 수 없는 본능에 가깝지요. 그러나, 이에 따라 살면 죄에 빠집니다. 그것을 벗어나서 영적 자유를 누리려면, 예수님이 본을 보여주신 대로, 유혹을 성경 말씀으로 물리치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지요. 그를 위해서‘네가 어디 있느냐? 네 자녀가 어디 있느냐?’우리 자신에게 자주 물어야지요.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뭘 하는지, 주님에게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잘 모릅니다.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주님께로 향하고 더 가까이 가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 살기에 힘쓰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잘한다. 네가 너를 도와주마.’손 내밀고 도우십니다. 그리 살 때, 자녀손들이 보며 따르지요. 이제, 두 번 째‘네가 어디 있느냐?’를 살핍니다. 세상이 두렵고 낙심이 되어 도망칠 때, 여호와 하나님이 찾아서 만나 주시고, 새 힘과 용기를 주신 말씀이 성경에 있지요.

 

  왕상 19:9의 여호와께서 엘리야 선지에게‘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물으신 것입니다. 엘리야 선지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과‘불로 응답하는 신이 참 하나님’이란 대결을 벌였지요.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바알 선지자들이 하루 종일 별짓을 다 해도 아무런 기척이 없던 것이, 엘리야 선지가 단 세 마디 기도‘여호와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하나님의 종인 것과 지금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불로 응답해 주세요.’하자, 불이 내려와 제물을 핥듯이 태웠습니다.

 

  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 선지자들을 강가에 끌고 가 다 죽였지요. 그리고 나니, 몹시 가물었던 이스라엘 땅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엘리야 선지는 크게 승리했지만, 바알을 섬기는 이세벨 왕비가 죽이려 하자, 광야로 도망쳐 굴에 숨었지요. 그런 엘리야에게 여호와께서‘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엘리야 선지는‘제가 여호와를 열심히 섬겼으나 백성들이 주의 제단을 헐고 여호와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 저만 남았기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굴 밖에 나와, 여호와 앞에 서라.’하시는데, 큰바람이 불어도, 지진이 나도, 불이 타올라도 거기에 여호와는 계시지 않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어려움을 겪거나 낙심할 수 있는데, 그 때가, 주님을 만날 좋은 기회임을 알라고 하십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큰일이나 많은 사람 속에 계시지 않고, 세미한 소리 가운데 계시니, 하나님의 세밀한 역사에 귀를 기울이라 하십니다. 그러려면 조용한 곳에서 간절히 기도해야지요. 그러면 내 마음에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며, 소망을 갖게 하십니다.

 

  이제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부딪치는‘네가 어디 있느냐?’의 모습과 답을 찾아봅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약 5장 말씀 13절 이하에‘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곧‘네가 어디 있느냐?’의 하나이지요. 고난당하는 분이 있으면 염려만 말고, 기도하라, 즐거워하는 자는 찬송하라 하지요. 즐거움에 취해서 세상 따르지 말고, 즐거움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병든 자가 있느냐? 교회 장로들을 청해서 기름을 바르고 위해서 기도하라.

 

  장로는 목사도 포함하고, 기름은 약이지요. 필요한 약을 쓰며, 함께 기도하라는 겁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함을 받으리라. 당시는, 죄 때문에 병이 생긴다 생각해서, 기도하면 죄를 사함받고 병도 고친다는 거지요. 이어, 앞에서 말씀드렸던 엘리야 선지가 나오는데, 그가 우리와 같은 사람이나, 이스라엘백성이 여호와를 떠나 바알 신을 섬기기에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이나 비가 오지 않다가, 갈멜산에서 불로 승리함으로 많은 비가 내리게 했습니다. 이는 기도의 능력이니, 너희도 기도해라. 엘리야 선지는 너희와 같은 사람이야.

 

  오늘‘네가 어디 있느냐?’로 말씀을 나누며, 우리 자신을 항상 살피며, 주님과 동행하자고 말씀드렸지요.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귀한 자입니다. 하나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지요. 그러나, 몸 따라 세상 따라 육신의 정욕, 암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살기 쉽고, 그러면 영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 여러분, 자신의 존귀함을 믿고‘네가 지금 어디 있느냐?’를 자주 새기며, 주님과 함께, 주님을 향해 살아가기에 힘쓰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