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5:1-10     설교:“예수님의 행복하여라.”

 

  전처럼 오늘도 여러분이 매일 보는 6월 달력의 예수님께서 산에서 가르치는 모습을 나눕니다. 산상수훈이라 하며, 예수님이 가르치셨던 갈릴리 해변에 팔복교회가 있지요. 교회 벽에 각국어로 팔복이 써져 있는데, 한글 팔복도 있습니다. 지난주 성령강림절 예배 때 드린 말씀이, 예수님이 성령을 보내주신 이유의 하나는, 믿는 성도가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성도가 거듭나려면, 우리 노력으론 안 되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 성령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오신다 했습니다.

 

  이까지 이해한 성도의 남은 의문은, 거듭난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에 대한 해답이 오늘 말씀의 팔복에 잘 나옵니다. 예수님은 믿는 성도가, 거듭난 자로 살아야 함을 잘 아시기에, 산에 올라 가르치실 때, 가장 처음, 팔복 말씀을 하셨지요. 사랑의 예수님은‘너희가 반드시 거듭나게 살아야 해.’하지 않고, 그리 살며 복을 누리라 하십니다. 믿는 우리가 복 받기를 바라는 예수님이지요. 말씀의 원어 의미를 살리면‘행복하여라’로 시작합니다.

 

 ‘행복하여라.’로 우리가 살려면, 다음 몇 가지를 마음에 담아야지요. 첫째로, 우리에게 행복하라 하신 예수님은 고통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주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면, 말씀을 따르며 행복하기에 힘써야지요. 둘째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어도, 우리를 믿도록 택해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세상 따라 살다가, 영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그런 우리이니, 예수님 명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따라야 할 텐데, 예수님께선‘행복하여라.’하십니다.

 

  하나 더 생각하면, 보통 복이라 하면, 건강하고 부요하고, 자녀들이 잘 자라는 등, 외부의 것을 생각하지만, 예수님이 가르치신 복은, 자신의 내부가 변화해서 복을 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속사람이 변화한다, 거듭난다,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가 됩니다. 이제, 필복을 살펴보면, 처음과 끝이‘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예수를 믿는 이가 누릴 것이 천국인데, 처음에‘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심령이 가난한 자는, 교만하지 않고 겸손합니다. 자기 자신이 허물과 죄가 많음을 알기에, 예수 믿지 않았으면 지옥에 갈 것을 아는 자지요. 자기 속에, 교만함, 시기 질투, 분노, 세상의 것을 사랑함, 등이 있음을 압니다. 또 하나 아는 것은, 우리 스스로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잘 모르기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함을 알지요. 이렇게 자신을 살펴, 있는 대로 내 모습을 보는 이가, 심령이 가난한 자라서, 천국이 그들의 것이 됩니다. 교만하면 천국에 못 갑니다.

 

  이어서‘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심령이 가난하기에, 자기 스스로는 영적인 복을 바랄 수 없음을 아니까 애통하지요. 세상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셨든지, 크게 마음 상하는 일로 애통한 것과 다릅니다. 자신이 연약함과 그럼에도 스스로는 어쩔 수 없음을 애통하면서, 주님을 더 알고 싶어 계속 주님을 따를 때, 하나님의 위로를 받지요.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 가운데 거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니, 모든 두려움과 의심을 떨칩니다.

 

  롬 8:35에‘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애통하는 성도는, 이 말씀처럼 주님의 위로를 받습니다. 셋째로‘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온유한 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애통해 하며, 주님의 말씀에 고분고분 순종합니다.‘온유’라는 원어의 뜻은, 들판에서 제멋대로 자란 가축을 훈련시켜, 사람의 말을 잘 따르도록 한 겁니다.

 

  야생말이 처음에는, 말에 탄 사람을 정신없이 휘둘러대어 떨어뜨리지만, 훈련받아 온유해지면,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것처럼, 믿는 이도 신앙생활을 통해 온유해집니다. 온유해져야지요. 그들이 누릴 복이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땅에서 평안한 삶을 오래 누린다는 의미이지요. 세상은 강퍅하고, 돈 많고 힘이 센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 전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가 강력한 힘으로 세상을 영원하 지배할 줄 알았으나, 온유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로마를 접수했지요.

 

  전 유럽을 점령했던 나풀레옹 황제가, 전쟁에 패하고 외딴 섬에 귀양 가서, 자주 혼자 하던 말이‘나사렛 예수, 그는 과연 누구인가?’예수님은 온유하신 분이지요. 성도는 그 온유를 본받아야지요. 넷째로‘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사람에게 가장 강한 욕구가 먹고 마시는 거지요.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고,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처럼, 믿는 성도는, 의에 주리고 목말라야 합니다.

 

  그런 성도는, 의와 경건으로 배부르게 되고, 생수이신 예수님으로 목마름을 해소하지요. 그런 대표적인 사람이 사도바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사울을 만나지 않았으면, 당대의 유명한 학자로 명예와 부를 누렸을 것이나, 예수님을 만난 후, 부귀영화를 배설물같이 여긴 겁니다. 의와 경건으로 배가 부르자, 세상 명예는 하찮아진 거지요. 우리는 무엇으로 배부르려 하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이어‘긍휼히 여기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다가 하나님이 주신 양식과 생수로 생기를 찾은 자는, 전에 자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자를 긍휼히 여기게 됩니다.‘내가 전에 죄 가운데 방황했는데, 내가 전에 세상 것에 온 마음을 빼앗겨 헤어나질 못했었지, 저 사람을 보니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그러면 그를 긍휼히 여기게 됩니다. 이런 성도는, 남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지요.

 

 ‘너는 왜 그 모양이냐.’대신에‘왜 아직도 그리 사니?’애틋힌 마음으로 다가가 위로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가 주님의 큰 긍휼을 받은 자입니다. 주님의 엄격한 잣대로 우리를 판단하셨다면, 어느 누구도 그 회초리를 피할 수 없었지요. 우리가 받은 큰 긍휼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요. 그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것이지요. 이에 대해 성경 말씀은, 큰 빚을 졌으나 임금에게 전부 탕감받은 신하와 같다 합니다. 우리가 먼저 긍휼히 여김을 받았으니, 남을 긍휼히 여김이 마땅하지요.

 

  이어서‘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우리의 원래 더러운 마음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하나님을 경외하고, 거룩하고 청결해졌습니다. 팔복으로 살펴보면, 가난한 심령으로 교만에서 벗어나고, 온유한 마음으로 분노를 깨끗이 씻고, 의에 주리고 목마름으로 더 하나님 닮기를 힘쓰니, 그 마음이 청결해지지요. 그런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어떻게 하나님을 더 알고, 사랑할까? 그러다 보니, 다른 욕망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마음이 청결해지니, 하나님을 볼 수 있지요. 저 하늘과 자연을 보면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최소한‘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거야? 한 번만 보면 잘 믿겠는데.’그런 말은 하지 않지요. 이어‘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을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화평케 하는 것은, 다투는 곳에 가서 그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예수 믿는 이로서, 모든 이웃에게 유익한 일을 힘껏 베푸는 것이지요.

 

  그러면 화평하게 됩니다. 이웃에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자기의 재주, 재산, 관심을 다 붓습니다. 그런 성도는, 훗날 예수님을 만날 때, 나를 품에 안으시며‘착하고 충성된 종아.’그 한마디 듣고자 함이지요. 그렇게 모든 이웃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과 예수님의 살아 역사하심을 보이기에, 능히 하나님의 자녀라 칭함을 받을 수 있지요. 달리 말하면, 예수 믿고 이미 하나님 자녀가 되었으니,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아야지요.

 

  마지막으로‘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처음부터 살핀 하나하나를 이루며 산 성도는, 예수 믿는다고 당하는 박해를 억울하다, 괴롭다 하지 않습니다. 요사이는, 예수 믿는 것으로 매 맞고 재산을 빼앗기거나 옥에 갇히는 일은 없지요. 요사이 성도가 박해나 외면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할 때이지요. 세상에 속하지 않고, 바라는 것, 말하는 것, 행하는 것이 다르기에, 안 믿는 이들은 멀리하거나 때론 피해를 주려고 합니다.

 

  팔복 말씀에 따르며, 외부의 싫다는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그럴수록 사랑으로 더 다가가는 성도의 삶이,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성도와 비슷하다 봅니다. 팔복은‘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에서 시작해 그렇게 끝나며, 하나씩 좀 더 주님을 향해 올라갑니다. 그 시작은 성령의 도움으로 마음을 비우며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기에 힘쓰는 거지요. 영적으로 거듭나서 천국에 입학했다 생각합니다. 그런 성도는, 애통합니다.

 

  자신이 으레 보여야 할 성도의 모습과, 보는 자기 모습이 너무 다르니 애통하고 눈물이 나지요. 그러니, 온유한 마음을 갖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고 힘씁니다. 그런 중에, 주님을 더 닮아가려고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지요. 여러분, 한여름 땀을 많이 흘린 후 몹시 목마를 때 마신 시원한 생수의 맛을 기억하지요? 그 시원함을 되새기며, 내게 과연 주님을 닮고 따르려고 그런 간절함이 있는가? 그것을 해소한 후 시원함을 느낀 적이 있는지, 자주 자신을 살폈으면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찾고 따르려는 성도는 하나님 뜻에 따라 어려움에 있는 이웃을 긍휼히 여기며 힘껏 돕지요. 그런 모든 과정이 우리 마음을 청결하게 합니다. 마음이 청결하니, 눈이 밝아져 하나님을 볼 수 있지요. 만물 중에 계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그런 삶은 화평하게 하는 성도의 삶이 되고, 그러니 주위에서 과연 하나님 자녀답다고 하지요. 이리 사는 자는, 어떤 환난이나 박해가 있어도 굿굿하게 이겨내며, 비굴하게 피하거나 숙이지 않습니다. 팔복을 단계별로 살펴본 겁니다.

 

  이제 정리합니다. 예수 믿으면 성령으로 거듭나야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거듭난 삶이 팔복을 이뤄가는 것이고, 그것이 가장 귀하기에,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처음에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분 모두에게‘속사람이 거듭나서 행복하여라.’하십니다. 사랑하는 숭덕 교우 여러분, 팔복을 살피며, 우리 속을 새롭게 변화하고 자라가게 하면, 행복을 누리며 이 땅을 천국 같이 살게 되고,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영원을 누리지요. 다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