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히 10:8-14      설교:“예수님 지신 십자가”

 

  사순절을 지나며, 오늘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에 대해 나눕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셔서 처참한 십자가를 져야 했나요? 예수 믿는 이들은 이를 잘 알아야지요. 너무 참혹해서, 로마시민은 반역죄 같은 큰 죄를 지어도 십자가형에 처하지 않을 정도였지요. 산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 놓으면, 보통 사나흘은 삽니다. 서서히 피를 흘리다가, 마지막에는 몸을 추켜 숨을 쉴 힘이 없어 숨이 막혀 죽는데, 그런 사이 새들이 다가와 머리나 몸의 살을 뜯어도 쫓지 못하지요.

 

  그런데, 그 고통보다 더 심한 것은, 유대인으로 오신 예수님으로는, 신명기 21:23의‘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린 후‘엘리 엘리 라마 사막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외치셨습니다. 예수님이 왜 오셨는지, 잘 설명해준 이가 세례 요한이지요. 요단 강가에서 세례를 베풀다가, 예수님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외쳤습니다.

 

  예수님이 어린 양 같이, 하나님께 바쳐지는 제물인데, 세상 죄를 지고 간다고 합니다. 모든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가는 예수님을, 요한은 알아본 것이지요, 어린 양 제물에서,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구약의 제사 제도와 연결이 됩니다. 구약 성경을 다섯 자로 줄이면‘오실 예수님’인데, 예수님이 지실 십자가를 미리 설명한 것이 구약 레위기이지요. 성경을 읽을 때, 창세기, 출애굽기는 잘 읽어도, 레위기에 이르면‘이것을 읽어야 하나? 온통 제사 지내는 거잖아? 건너뛰자.’

 

  지루하고 재미없지요. 아닙니다, 레위기를 읽어야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사에 관해 더 거슬러 올라가면, 창 4장에 가인과 아벨의 제사 말씀이 나오지요. 여호와께서 왜, 동생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형 가인의 것은 받지 않으셨나? 성경을 읽다가 그 이유가 궁금한 곳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아들 중, 형 가인은 농사지은 곡식을 제물로 바쳤고, 동생 아벨은 키우는 양의 새끼를 바쳤는데, 여호와께서 아벨의 양은 받으시고, 가인의 곡물은 받지 않았지요.

 

  가인은 질투해서 동생을 죽입니다. 여호와께서 고기를 좋아하시나? 왜 짐승 제물을 받으셨는지, 창 3:21를 찾아서 함께 읽지요.‘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하와의 불순종으로, 여호와께서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내쫓으시면서도, 추위와 거친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짐승을 잡아, 그 가죽으로 옷을 입히신 사랑의 하나님 은혜를 기억하며, 짐승을 잡아 제사를 지내라는 명을 하셨다고 봅니다.

 

  살기 좋은 에덴동산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나뭇잎으로 몸을 가릴 정도였으니, 쫓겨난 바깥은 가죽옷이 없으면 얼어 죽었지요. 형 가인은 농사지어 얻은 곡식을 동생 아벨에게 주고, 양을 얻어 제사 지낼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지요, 불순종입니다. 또 하나, 짐승을 잡을 때 흐르는 피지요. 여호와께서는‘짐승을 잡아 고기는 먹더라도, 피는 먹지 말고 땅에 흘려라, 피에 생명이 있느니라. 이것은, 구약 제사 때, 짐승의 피를 제단에 뿌리게 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흘리신 피는, 믿는 자가 구원을 받게 하지요.

 

  피에 생명이 있어, 예수님의 피를 믿는 자가 영생을 얻습니다. 여호와께서 제사에 대해 말씀하신 시 50편 말씀을 예배 시작 때 읽어드렸는데‘온 세상의 짐승이 다 내 것인데 그걸 가져온다고 내가 좋아하겠느냐? 내가 짐승의 고기나 피를 마시느냐?’여호와께서 짐승 제사를 지내라 하신 것은, 주님이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이지요. 이를 알려주는 말씀인 삼상 15:22,23을 찾아 읽습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를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음으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여호와께서 사울 왕에게 아말렉 사람이 그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은 죄를 생각해서, 사람은 물론 짐승도 다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진영에 오니, 소와 양의 울음소리가 들렸지요. 사무엘이 사울 왕에게‘여호와께서 다 죽이라고 명하셨는데, 웬 짐승의 울음입니까?’사울 왕이‘백성들이 여호와께 바치려고 좋은 양과 소를 남겼습니다.’그럴 때, 사무엘이 한 말이 읽어드린 성경 말씀이지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것이나 우상에게 절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를 다니며 정성껏 헌금하는 것도 귀하나, 더 귀중한 것은,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여호와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지요. 이런 삶이 바른 신앙 생활입니다. 좀 더 살피면,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속마음과 하는 일의 동기까지도 아십니다. 우리가 밤에 이불 속에 누워 혼자 생각한 것도 하나님은 아시지요. 우리가 주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속이려 하면, 주님이 기가 차 웃으시지요. 시 2:4에‘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로다.’

 

  우리 말에도‘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느냐?’같은 의미라 봅니다. 성도는 항상 하나님 앞임을 명심하고, 진실하고 의롭게 살아야지요. 이제, 오늘 본문으로 택한 말씀을 살피는데, 참고로 그 앞의 말씀부터 간단히 봅니다. 4절에‘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구약의 제사는 온전히 죄를 없이 하기에, 독생자 예수님이 오셨지요. 그전에는 수없이 제사를 드렸으나,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신 영원히 단 한 번으로 충분했습니다.

 

  이를‘영단번’으로 기억합니다.‘영단번’은 영원히 단 한 번을 줄인 것으로, 예수님이 십자가 한번 죽으심으로, 이천 년 전부터 예수님 다시 오실 때까지, 모든 인류에게 영원히 믿고 구원받을 길이 열렸지요. 그리고, 부활 승천하신 후, 지금 하나님 옆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다가, 아버지 하나님 때가 되면 다시 오셔서 심판하십니다. 처음 오셨을 때는, 믿는 자의 구세주로 오셨고, 다시 오실 때는 심판주로 오셔서 그때 믿는 자는 천국으로, 믿지 않는 자는 영벌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이런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은혜를 생각하며, 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죄가 없다면, 예수 십자가의 죽음도 없고요, 죄를 이해하지 못하면, 예수님 십자가 은혜도 모릅니다. 오늘날 적지 않은 교인들이 그렇지요. 죄는 크게 나눠 원죄와 자범죄가 있습니다. 원죄는, 에덴동산에서 하와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치 않고 금지된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이지요. 그것이 뭐 그리 큰 죄냐 할 수 있으나, 문제는, 하나님과 맞먹으려고 한 것입니다.

 

  말씀에‘하나님처럼 되보고자.’하는데, 그 원조는, 뱀의 모습으로 나타나 하와를 유혹한 사탄이지요. 이사야 14장에 보면, 사탄은 원래 천사장의 하나로 하나님 옆에서 섬기다‘하나님 별거 아니네, 내가 하나님이 되어야지.’대들다가 하늘에서 추락했습니다. 사탄은 자신이 실패했지만, 하와를 유혹해서 불순종하게 함으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에덴동산에서 내쫓으시고, 일평생 고생하며 살다가 영 죽음에 떨어지게 하셨지요.

 

  그 해결을 위해 속죄 제물이 필요한데, 사람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사람 제물이어야 하고, 제물은 허물이 없어야 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빌려 오셨지요. 오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은 원죄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를, 구원받았다, 하나님과의 불화에서 화목하게 되었다, 천국 영생을 누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원죄는 해결 받았으나, 살면서 알게 모르게 짓는 자범죄가 있지요.

 

  하나님을 향하지 않고 등지고 사는 삶, 빛 가운데 살지 않고 어둠을 좋아하는 삶인데, 성경 로마서 1:29에‘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비방 등을 열거하면서,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무정한 자, 무자비한 자라.’열거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주님을 떠나 등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자범죄는 예수 십자가 보혈의 은혜로, 회개함으로 씻을 수 있지요.‘네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눈같이 희어지리라.’

 

  믿고 교회 다니는 이가 마음에 확실히 담을 것은, 자신의 원죄는 믿음으로 사함 받았고, 살면서 짓는 죄를 회개함으로 씻음을 받는다는 거이지요. 이를 깨끗한 옷을 입고 외출한 사람에 비유하지요. 옷이 깨끗하기에 더러운 것을 조심하며 피합니다. 자칫 잘못해서 더러워졌으면 즉시 깨끗하게 하지요. 그러나, 더러운 옷을 입은 사람은 옷에 신경 쓰지 않고, 어디서나 뒹굴면서 더 더러운 것들을 묻힙니다. 너무 더러우니 깨끗하게 할 엄두도 못 내지요. 성도는 그런 삶을 살면 안 됩니다.

 

  달리 말하면, 어두운 곳에 있으면, 서로 옷이 더러운지 모르나, 밝은 곳에 나오면 드러납니다. 성도는, 어두운 곳에서 안 믿는 이들과 어울리길 즐기지 말고, 빛을 찾아 나아오며, 그들을 빛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하나 더 나눌 것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영어로 cross, 서로 만났다고 하지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났습니다. 의로우신 하나님이기에 누구나 다 천국으로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기에 그대로 둘 수 없어 택하신 방법이,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공의를 이룰 길을 마련하시고, 그를 믿는 자를 구원하셨지요. 그렇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난 곳입니다. 또 하나 만남은, 새로 막대는 하나님과 사람의 만남, 가로 막대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달리 말해,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가 십자가에 담겼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즉, 십자가에 죽으신 그 사랑을 깨닫고, 너희도 그렇게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성도는 저 십자가를 볼 때마다, 또는, 마음에 자주 그리며, 하나님 사랑과 예수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지요.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히 10:22-25을 말씀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죄 씻음 받은 성도답게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앞에 말씀드린 대로 항상 깨끗한 흰옷 입기를 힘쓰면서, 죄로 더러워지면 회개로 씻습니다.

 

  둘째로, 약속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미쁘시니, 믿음직하시니, 우리는 천국 영생 소망을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합니다. 너무나 좋은 천국을 누릴 것을 확신하니, 이웃과 다투지 않고, 함께 이 땅을 천국 같이 만들어 가지요. 셋째, 재림의 날이 가까움을 알고, 서로 권하여 모이기에 힘씁니다.

 

  사순절이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바로 알아야, 은혜받은 성도답게 살 수 있기에, 오늘‘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나누었지요.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 여러분, 십자가 크신 은혜를 깨달아 잘 알고, 말씀드린 대로 성도답게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