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삿 6:11-17      말씀 제목: 사사 기드온

 

  북한에 오래 억류되어 있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 한국 이름은 배 준환인데, 몸무게가 27kg나 줄고, 생사를 오가는 건강의 위험을 당했습니다. 하나님께 구출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밤마다 특수부대가 와서 일어나 같이 가자는 꿈도 꿨는데, 깨고 나면 변함없는 고난에 하나님을 원망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기도하면서 ‘내가 북한에 보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던가? 지금 있는 자리가 바로 북한이 아닌가? 그러면 여기는 내가 하나님의 사람다움을 증거 할 자리구나.’

 

  이를 깨닫고 난 후,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환경은 전과 같았지만, 배 선교사가 기쁨과 평안으로 복음을 증거 하며 살기에, 그가 석방되던 날, 북한에서 감시하던 이들이 ‘우리와 더 머물면 좋을 텐데. 섭섭하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우리고, 당신은 불행해야 되는데, 어떻게 우리보다 당신이 더 행복할 수 있소?’ 그들의 마음에 예수가 심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배 선교사는 우리에게,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가, 살아 계신 주님을 증거 하는 자리임을 알고 행하라 하지오.

 

  우리말에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는데, 배 선교사가 처음처럼 하나님을 원망하며 살았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의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었지요. 마음을 바꾸고, 여기가 내가 오려던 선교지가 아닌가 하며, 그의 말과 행실이 바뀌자, 북한의 감시자들이 ‘우리가 행복하고 당신이 불행해야 하는데, 어찌 당신이 더 행복할 수 있소.’ 우리에게 그런 삶을 살라 합니다. 선교사로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삶의 자리와 가정이, 우리 말과 행실로 복음을 전할 곳이지요.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기드온의 삶을 보며, 우리 삶에 적용해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탈출한 후, 광야 40년의 단련을 거쳐,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갔지요. 여호수아의 인도로, 그곳에 살던 이들을 몰아내고, 열두 지파가 땅을 배분받아 정착했습니다. 그 후 사사시대가 이어지는데, 사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요, 재판관이지요. 이 시대의 특징은, 백성들이 살 만하면 우상숭배와 죄를 짓고,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벌을 내리시면 고통당하다가, 하나님께 간청해서 벗어납니다.

 

  이런 반복된 삶은, 우리도 비슷하지요. 죄짓고 고통당하다가, 간절히 기도해서 회복되면, 얼마 안 가 죄를 짓곤 합니다. 삿 6장에, 기드온이 사사로 등장하지요. 백성들이 이방 미디안에게 고난당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자, 사자를 기드온에게 보내 ‘네가 이스라엘백성을 구하라.’ 기드온은 ‘저의 집은 므낫세 지파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인데, 제가 어찌 그런 큰일을 합니까?’ 여호와께서 ‘내가 항상 너와 함께해서 미디안을 완전히 물리치리라.’

 

  기드온은 ‘예’ 하지 않고 ‘말씀하는 이가 여호와시면 제가 확인하게 잠깐 기다리세요.’ 하곤, 제물을 준비해서 바위 위에 얹자, 여호와의 사자가 지팡이 끝을 대니 불이 바위에서 나와 제물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드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 여호와는 평강이라 이름하였지요.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는 곳에 여호와의 평강이 있습니다. 예수 믿는 이는 주의 평강을 스스로 누리며, 주위에 나눠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팔복에도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하셨지요. 유대인의 인사 ‘샬롬’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는,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기드온처럼, 고난 중에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난 후, 힘껏 노력해서, 자신이 샬롬을 누리며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지요. 따라 합니다. ’여호와 샬롬!‘

 

  기드온이 백성을 구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임을 알고 난 후에 처음 한 일은, 백성들이 섬기던 바알 신상을 부쉈습니다. 외적인 미디안을 물리치려면, 그전에, 내적인 정화가 필요하지요. 우리도 험한 세상을 이겨나가며 평안을 누리려면, 먼저, 자신과 주위부터 깨끗이 해야 합니다. 기드온이 밤에 바알 신상을 부수자.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기드온 집에 몰려와,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을 내놓으라.. ‘감히 바알 신상을 부쉈으니 죽이겠다.’ 하지요.

 

  기드온 아버지는 ‘너희가 나설 것 없다. 바알이 신이 맞다면 그가 친히 기드온을 벌하지 않겠느냐?’ 맞는 말입니다. 바알이 참 신이라면 자신의 상을 부순 기드온에게 직접 벌을 내리겠지요. 이로써 기드온에게 생긴 별명이 ‘여룹바알’ 바알과 겨루었다이지요. 그때, 미디안이 공격해 오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께 청하기를 ‘제 손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라면, 제 손의 양털 한 뭉치를 마당에 두리니, 밤사이 내린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땅이 마르게 해보세요.’

 

  이튿날 일어나 보니, 기드온의 말처럼 되었으나, 기드온은 또 ‘여호와여, 한 번만 더해 봐요. 이번엔 반대로 땅이 젖고 양털을 마르게 해보세요.’ 이튿날 보니 그렇습니다. 기드온의 양털 시험이라 하지요. 주님의 귀한 뜻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확신이 들 때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예’하고 따르면 믿음이 좋은 듯하나, 중간에 어려움을 겪으면 쉬이 포기하지요. 주님의 뜻임을 확인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습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성경 읽기와 함께, 기도하거나 주위 성도들에게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으냐?’ 묻는 거지요.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디안에 맞서 진을 치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모인 백성이 너무 많다. 너희가 이기고 나면, 내 손이 나를 구했다 하리라.’ 여호와의 은혜를 모르는 거지요. 기드온에게 ‘두려워 떠는 자는 집에 돌아가라 하라.’ 그리하자, 2만 이천 명이 떠나고 만 명이 남았지요.

 

  여호와께서는 아직도 많다 하시며, 물가로 내려가서 ‘개같이 물을 핥는 자는 따로 세우고,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는 따로 세우리. 물을 손으로 움켜 먹는 자 삼백 명으로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주리니, 다른 자는 다 집으로 돌려보내라.’ 무릎을 꿇고 머리를 물에 대고 혀로 물을 핥는 자는 주위를 경계하지 못하니, 손에 움켜서 혀로 핥는 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하든지 그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주위를 잘 살피피라 하지요. 나나 내 가족만 생각하지 말고, 이웃도 살피고 돌보라 합니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미디안 진영에 내려가라.’ 수 만명의 미디안 군대 앞에, 삼백 명 군사로 싸우라 하신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승리의 확신을 주려는 거지요. 진영에 내려가니, 미디안의 어떤 군인이 친구에게 이르기를 ‘내가 꿈을 꾸었는데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에 이르러 치니 장막이 무너지더라.’ 듣던 친구가 맞받아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약속하신 대로 함께하시며 도우십니다. 적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요. 미디안 진영에는 이런 말이 퍼지며 사기가 떨어졌으나, 대화를 엿들은 기드온은 용기백배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그런 후, 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고,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 횃불을 감추게 합니다. 삼백 명이 작은 수이나, 십미터씩만 간격을 띠워도 3키로의 긴 포위망이 되지요.

 

  거기다 깊이 잠든 밤입니다. 성경에 보초가 교대하는 시각이라 했는데, 앞에 섰던 보초는 피곤하고 졸리고, 막 깨어 일어나 보초를 서야 할 자는 잠이 덜 깨서 보초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지요. 기드온은 ‘내가 미디안 진영 근처에 이르러 나와 따르는 자가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외치라.’ 미디안 진을 둥글게 포위한 후에, 기드온의 신호에 따라, 나팔 불면서, 항아리를 깨뜨려 밝은 횃불을 비추며 외치니, 미디안 군이 혼비백산했지요. 여러분이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은혜롭지요.

 

  온 진영이 겁에 질려 소리치며 도망치는데, 아군과 적을 구별하지 못해서, 자기들끼리 서로 찌릅니다. 그렇게 크게 승리하고 돌아오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당신과 당신의 아들들이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며, 왕을 삼고자 하였으나,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리라.’ 하며 사양합니다. 이렇게 기드온이 적을 잘 물리치고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았는데, 기드온이 죽고 나자, 다시 우상을 섬기며 타락하다가, 여호와의 징계로 고통을 당합니다.

 

  사사 기드온을 살폈습니다. 오늘날 외적의 침입은 없어도, 북한의 위협과 경제적 어려움과 기상 이변,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외부의 어려움과, 가정 내에나 각자가 겪는 슬픔이나 환난이 있지요. 이런 때, 예수 믿는 성도들은 기드온을 살피며, 자신이 평안을 찾고, 주위에 평안과 소망을 나눠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말씀을 정리해보면, 먼저,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네가민족을 구하라.’ 하시자 ‘저는 연약해서 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어떠함을 돌아보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연약한 질그릇 같으나, 주님을 안에 모심으로 귀중한 하나님 자녀가 되었지요. 우리 안에 성령이 함께하며 도우시니, 그저 내 생각에 따라 ‘나는 못해. 이대로 살거야.’ 해선 안 되지요. 둘째로, 여호와께서 민족을 구하라고 명하시지만 않고, 여러 면으로 기드온을 도우십니다. 기드온의 청에 따라, 당신이 여호와이심을 확인시켜 주시고, 양털시험을 통해, 그가 여호와가 택하신 자임을 알게 하셨지요.

 

  또, 미디안 진영에 불안한 소문을 퍼뜨려 싸우기 전부터 겁을 먹게 했씁니다. 우리가 여호와의 뜻을 따르려 할 때, 여호와께서 지혜로, 용기로, 사람을 보내 돕습니다. 셋째로, 수만 명의 미디안 군사에 비해, 기드온의 삼백 용사는 미미했으나, 한밤중에 나팔과 항아리와 횃불을 이용해 공격한 것은, 그저 여호와가 베푸신 이적이기보다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여호와는 저 멀리, 또는 성경 말씀 안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계시며, 직접 돕는 분임을 알려주지요.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이 모두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내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녀임을 알고, 바른 믿음으로 살며, 주위와 자녀들에게 좋은 믿음의 본을 보이고자 할 때, 여호와께서 기뻐 도우십니다. 아직 안 믿는 영혼을 능히 구원할 수 있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지요.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