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 48:9-11   설교:“나를 위하여 이룰 것이라.”

 

  신 복순이란 작가가 쓴 동시에‘2월은 봄을 빨리 맞으라고 숫자 둘을 뺐고 3월은 봄꽃이 더 많이 피라고 숫자 31을 꽉 채웠다.’그럴듯합니다. 추운 겨울이 어서 가고, 봄이 빨리 오라고 2월은 28일까지만 있고, 봄에 꽃이 더 많이 피라고 3월은 31일까지 있다 하지요. 우리 믿는 이들에겐, 3월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기억하는 사순절을 지나는 달이자, 첫 주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날로서, 이 나라 백성으로, 이 땅의 성도로서, 3월은 보다 의미 있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삼일절 103주년을 맞으며, 읽은 말씀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이루신다는 것을 나누려 합니다. 우리나라를 보며, 특히 삼일 만세운동을 볼 때,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왜 그러셨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다른 민족은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지요. 그러나, 삼일 만세운동을 살피며,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그토록 사랑하셨음을 깨달으면, 너무나 은혜롭고 감사합니다.

 

  말씀 10절에‘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고난의 풀무불에서 택하였노라.’우리 민족이 나라를 잃고 몹시 어려울 때 고난에서 택해주셨지요. 그것이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당신을 위해서 이룰 것이라 하십니다.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께서 자신 이름에 맞게 이루신다는 것이지요. 이 말씀은 일차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것이나, 예수를 믿는 성도들이 사는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삼일운동의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위해 이루신 일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삼일 만세운동에 관해서, 여러분에게 두 질문을 합니다. 첫째, 3.1만세운동이 없었다면, 8.15 해방이 가능했을까요? 불가능했다고 봅니다. 세계의 다른 나라 경우를 보더라도, 민족 스스로 독립하려는 외침이나 운동이 없었다면,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더라도, 대한민국은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3.1만세 운동이 없었으면, 8.15 해방은 없지요.

 

  3.1만세운동은 이 나라가 일본에 합방된 후 10년이 지나 일어났는데, 십 년이니, 나라를 다시 찾으려는 백성들의 소망은 거의 시들고, 일본 지배가 굳어질 때입니다. 그럴 때, 3.1절에 선포된 독립선언서로, 우리 조선 백성들은 일제 식민지지배를 인정치 않고, 우리가 독립국임을 국내외에 선포했지요. 또한, 만세로만 그치지 않고,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해, 조선인을 대표해서, 외국에 한국을 알리고, 독립군을 결성해 도처에서 일본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런 활동을 했기에 해방되었으니, 3.1운동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없었습니다.

 

  둘째 질문은, 이 땅에 기독교인이 없었다면, 3.1 만세운동이 가능했을까요? 답은, 불가능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일본에 합방된 후, 모든 행정조직은 다 일본인 손에 넘어갔지요. 전국이 일본 경찰과 헌병의 감시하에 있으니, 서울서 만세 부르다 끝나고 나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없었으나, 일본인 몰래 움직일 수 있는 전국조직이 교회였습니다. 교회 본부인 총회에서 전국 각 교회로 3.1운동에 관한 내용과 독립선언문을 몰래 보냈지요.

 

  전국 인쇄소를 경찰이 감시했으나, 교회 내에 주보를 만드는 설비가 있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찍어냈습니다. 물론, 그런 조직망이 있다고 만세운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든든한 기독 신앙과 믿음의 선배들의 나라 사랑이 있었지요. 그런 교회와 교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그 전에 이 땅에 예수복음이 전해진 것인데, 거기부터 하나님 사랑의 역사가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셨지요.

 

  삼일운동 30여 년 전인, 1885년 봄 부활절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처음 이 땅을 밟았습니다. 대원군의 쇄국 정책으로 외국에 대해 문이 굳게 닫혔던 조선에, 선교사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연 분은 알렌 선교사지요. 그 전 해 9월에 조선에 왔는데, 선교사로선 입국이 불가능하기에 의사로 왔습니다. 그런데, 내한하고 불과 석 달 뒤에 일어난 김 옥균 등이 주도한 갑신정변 개혁파쿠데타에, 보수파 민 영익 대감의 칼에 맞은 상처가 깊어서 거의 죽게 되었지요.

 

  당시 한방으로는 칼에 크게 베인 상처에 약초를 바르고 싸매둘 정도라 살 가망이 없였는데, 밤에 급히 불려간 알렌이, 서양의 꿰매는 수술을 하여, 민 대감이 살아났습니다. 고종황제가 크게 기뻐하여, 차관에 해당하는 참판 벼슬을 내리고, 병원을 짓게 한 것이, 세브란스 병원 내에 있는 광혜원이지요. 고관이 된 알렌의 주선으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알렌 선교사가 입국하고 반년 사이에, 갑신정변이 나고, 다친 민 대감을 살려내고, 선교사가 들어와 복음을 전한 일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 인간으론 상상도 못 할 일이 아닙니까?

 

  또 하나, 하나님의 놀라운 이 민족사랑은 성경 번역이지요. 해외선교에는 현지 말로 번역된 성경이 꼭 필요합니다. 선교사가 가서 복음을 전하면서, 그 나라 말과 풍습을 익힌 후, 번역하려면 10년 이상 걸렸지요. 그런데, 언더우드 선교사는 조선에 와서 한글 성경이 벌써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본국의 선교본부에 이것을 보고한 것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하나님께서 이 조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성경 번역이 두 종류나 있습니다.

 

  하나는, 이 수정이란 조선 관리가 일본에 출장 갔다가, 예수 믿고 번역한 것이지요. 다른 번역본은, 서 상륜 등 조선 청년들이 장사하러 만주에 갔다가, 로스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은 후, 로스 선교사의 지도아래 번역한 것입니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랑의 역사가 전해집니다. 그 성경책을 짊어지고 압록강을 건너 이 땅에 들어오는데, 국경에서 포졸들에게 잡히면 성경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옥에 갇히고 곤욕을 치릅니다.

 

  그래서, 포졸에 잡힐 것 같으면, 성경을 태워서 그 재를 압록강에 뿌리며‘이 물을 먹는 이들이 예수 믿게 하소서.’기도했는데, 그 압록강물이 서해로 흘러내리는 평안도 선천이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할 정도로 복음이 번성했으니, 하나님이 하신 일이 놀랍지 않습니까? 그저 우연이라 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의 역사입니다. 이 땅에 복된 소식, 복음이 전해지니, 메마른 땅에 내린 비가 급속히 빨려들 듯이, 어두운 조선 땅에 밝은 빛같이 퍼져나갔습니다.

 

  삼일운동 때 기독교인 20만 명 정도였는데, 복음 전래 30여 년에 20만 성도가 된 것은, 세계선교에 유례가 없는 놀라운 수입니다. 그뿐 아니라, 당시, 불교 500만 명, 천도교 300만 명에 비하면, 기독교인 20만 명은 매우 적은 수였지만,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 대표가 16인으로 가장 많고, 천도교 15명, 불교는 2명입니다. 그렇게 기독교인의 나라 사랑이 컸고, 믿음의 선배들은 일본의 총칼 앞에 만세 부르며 담대히 맞섰지요.

 

  어떻게 기독교인들이 그럴 수 있었을까요? 첫째, 성서적 신앙입니다. 그들이 교회에서 듣고 배운 성경은, 강대국에 망하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나라를 이어갔으나, 멸망시킨 강대국 앗수르와 바벨론은 멸망해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려줍니다. 기세가 등등한 일본의 압제하에 시달리며 지금은 앞날이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강한 일본을 망하게 하시고, 약한 조선을 독립하게 할 것을, 성경 말씀을 통해 굳게 믿었지요. 결국, 그리되지 않았습니까?

 

  둘째로, 자유와 정의는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누리게 하신 예수님은, 다시 종노릇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갈 5:1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 되기 전에, 종살이하던 많은 백성들은, 예수 믿고 누리던 자유를 일본에 빼앗겼지만, 더 이상 종으로 살기를 원치 않았지요.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면, 자유를 회복할 것을 믿고, 목이 터져라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셋째로,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굳게 믿었지요. 만세를 부르다 죽더라도 천국 영생의 확신이 있고, 후손들에게 자유와 천국 영생을 전해주기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 담대히‘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그해 3월에서 5월 말까지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는데, 그 피해는, 사망 7,500명, 부상 16,000명, 체포 50,000명, 불탄 집 724채, 교회 파손 47개소입니다. 수원 근교의 제암리에선 성도들을 교회에 가둔 후 불을 지르고, 밖으로 피하는 이들을 무참히 학살했지요.

 

  기독교인이 적극 참여했기에, 기독교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한 예로 만세운동을 하다 체포된 기독교인은 안 믿는 사람보다 무려 스무 배나 많았습니다. 삼일 만세 열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후, 대한독립이 되기까지 26년이나 세월이 더 걸렸으나, 해방과 건국의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삼일 만세운동이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먼저, 삼일 만세운동은 민족을 하나로 묶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해방 후 10년이 지나며, 이 민족은 가망이 없다며, 일본에 아부하는 친일파가 많아졌지만, 삼일운동으로 우리도 독립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시 뭉쳤습니다.

 

  둘째로,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독립군이 구성돼 일본군에 대항함으로, 세계만방에 대한의 백성들이 독립을 원함을 알렸지요. 또 하나, 외국에서 들어온 기독교가, 삼일운동을 지나며 우리 종교로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만세운동에 적극 앞장서는 것을 보며‘기독교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구나.’백성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며‘나도 예수 믿어야지.’복음이 속히 퍼져나갔지요.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삼일 만세운동이 대한 독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 과정에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지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고, 복음을 듣고 깨달은 믿음의 선배들이, 하나님 뜻이 이뤄지도록 앞장섰습니다. 이 땅의 성도들로서 그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도 믿음의 선배들처럼 나라 사랑에 손 걷고 나서야지요. 내가 잘 믿어 천국 가는 것과 함께, 나라를 위하고, 이웃을 위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큰일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작은 것부터 할 수 있지요. 요사이 새벽기도에 나누는 고후 2장과 3장에 그리스도의 향기, 그리스도의 편지란 말씀이 나옵니다. 믿는 성도의 삶이 주위에 그리스도의 향기, 영생을 전하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고, 말과 행실과 바람이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라 합니다. 그런 우리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고, 그것이 이 나라를 사랑하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는 거지요.

 

  끝으로, 유 관순 누나의 나라 사랑을 전합니다. 1902년생이니 올해 121세지만, 우리에겐 왕 할머니보다 누나가 친근합니다. 이화학교를 다니다 3.1만세 운동에 고향에 내려와 만세운동에 앞장섰다가 감옥에 갇혔지요. 공주재판소 법정에서 유관순은‘나는 조선 사람이다. 너희들은 우리 땅에 와서 우리 동포를 수없이 죽이고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였으니, 죄를 지은 자들은 바로 너희들이다. 우리가 너희에게 형벌을 줄 권리는 있어도 너희가 우리를 재판할 그 어떤 권리도 명분도 없다.’

 

  어린 소녀가 어찌 그리 담대했을까요? 일본인 검사가‘너희들 조선인이 무슨 독립이냐?’야단치자 유 관순은 검사에게 의자를 내던졌다 합니다. 옥중에서도 여러 차례‘대한 독립 만세!’외치다 고문을 당했고, 유언으로‘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란 말을 남기고,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서대문형무소에서 눈을 감았는데, 나이 18세였습니다.

 

  오늘 3.1 만세운동 103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우리나라 사랑과 하신 일을 기억하며, 유관순 누나를 마음에 담고, 나는 지금 어찌 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힘쓸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이루어 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