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5:24-32     설교:“지금 나는 어디에?”

 

  이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통령 선거가, 막판까지 많은 이를 잠 못 이루게 하다가 끝났지요. 남은 일은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국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문제를 잘 풀어가는 것이지요. 이때 성도들은 세 가지를 기도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 나라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둘째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하루 30만 명이 넘으니 주위에 많은 분들이 걸려 고생하는데, 어서 코로나가 물러나고, 걸린 이들이 후유증 없이 완쾌하길 기도해야지요.

 

  셋째로,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어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치고 도시가 파괴됩니다. 속히 전쟁이 끝나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회복되며, 그로 인해 겪는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풀려나길 기도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탕자의 비유로, 내용을 잘 아시지요? 3월 교회 달력의 그림이 탕자의 비유라, 이 말씀을 나누는데, 제목을‘나는 지금 어디에?’로 정한 것은, 말씀을 나누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살피고자 함이지요.

 

  우리의 삶이 다음 세 모습 중 어느 쪽일까요? 교회를 다녀도 하나님 아버지를 떠난 삶, 어려움을 겪고 돌아와 아버지의 환대를 받으며 함께하는 삶. 맏아들처럼 아버지와 함께 살지만, 마음에 기쁨이나 평안이 없이, 불평과 원망이 가득한 삶. 먼저, 아버지를 떠난 삶입니다. 성경 말씀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둘째가 아버지께‘제가 받을 유산을 미리 주세요.’아버지는 재산을 정리해 두 아들에게 나눠주니, 둘째는 갖고 멀리 가서 흥청망청 씁니다.

 

  돈을 그리 쓰니, 많이들 좋아하며 주위에 모였지요. 그런데, 그리 쓰니 얼마 안 가 돈이 다 떨어지고, 주위에 모였던 이들도 다 사라졌습니다. 그때 그곳에 큰 흉년이 들어서, 입에 풀칠도 어려워졌지요. 겨우 일터를 찾으니, 들에 가서 돼지를 치는 일인데, 유대인은 원래 돼지를 멀리했지만,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는데, 밥은커녕 돼지 먹이인 쥐엄 열매조차 먹질 못합니다.‘돼지 먹여 살찌울 것을, 네가 왜 먹냐?’

 

  굶다가 떠오른 생각이‘우리 집에 많은 종이 있는데 그들을 하루 세끼 배불리 먹잖아. 집에 돌아가 아버지께, 제가 하나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으니, 아들이라 마시고 종으로 여겨주세요.’그러면서 집에 돌아오지요. 둘째 아들이 집을 떠난 이유는, 아버지의 간섭이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멀리 나가 내 마음대로 살아야지. 둘째로, 세상에 나가 돈 쓰는 재미와 세상 쾌락을 즐겨야지. 셋째로, 남들 이야기가, 외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니, 벌어서 돌아오면 되지.

 

  이런 이유라 보는데, 오늘 우리에게 적용해 보면‘안 믿는 이들과 다르게 거룩하게 살기 힘드네. 매사에 해야 할 것, 하지 말 것이 왜 이리 많은지? 남들은 세상 따라 즐기며 사는데, 나는 그런 것을 외면하고 왜 거룩하게 살아야하지? 나도 교회 떠나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아 볼까?’둘째 아들 마음이지요. 그런데, 교회를 떠나면, 예배만 아니라 거룩한 성도의 삶도 사라집니다. 그래서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 하지요.

 

  방주교회란 이름의 교회가 많은데, 노아 홍수 때 방주에 탄 자만이 살아남았듯, 교회 안에 모여야 구원을 받습니다. 교회를 떠났다가, 많이 아프거나 둘째 아들처럼 죽을 시련을 겪고 나서 교회로 돌아오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세상 따라 살다 보니 모든 것이 시들해져서 돌아오는 이도 있습니다. 솔로몬 왕이 그렇지요. 전도서를 쓰며‘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했는데, 솔로몬은 왕으로서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봐도 헛되다는 것입니다.

 

  크게 돈 벌 일도 해보고, 온갖 쾌락을 누려보고, 뛰어난 지혜로 많은 시와 잠언을 짓기도 했지만, 해보니 다 헛됩니다. 그의 결론은‘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인데, 세상에 솔로몬 왕처럼 살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지요. 솔로몬은 해보고 나서 헛되다 했지만, 많은 이들이 헛된 것을 좇고, 허상을 좇다가 지쳐 낙심합니다. 우리는 전도서를 읽으며, 내가 헛된 것, 이루지도 못할 일에 아직 미련이 있지 않은가, 살펴서 내려놓고,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며 말씀대로 살기 힘써야지요.

 

  둘째 아들처럼 아버지 집을 떠나지 않으려면,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하는 바른 길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교회내에 기복적인 것이 많은데, 예수 믿고 복 받는 것은 맞으나, 세상적인 건강이나 돈, 명예의 복이 아니라, 훗날 천국 영생을 누리는 복임을 알아야지요. 그런 성도는 이 땅도 천국같이 사는 복을 누립니다. 둘째로, 나만, 내 가족만 챙기는 이기적 삶이 아니라, 주님을 본받아, 남을 진정 사랑해야지요. 그런데, 이것이 안다고, 힘쓴다고 되질 않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그저 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의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영으로 변화함을 깨닫지 않으면, 오래 교회 다녀도, 세상 복을 추구하고, 자기만을 아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영적 새사람이 되려고 힘쓰면, 세상적인 복은 자연히 시들해집니다. 이제, 두 번째인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나눕니다. 둘째 아들이 집을 떠난 후, 아버지는 동네 입구에 나가 기다리지요. 아버지는 아들이 어떤 일을 겪고 돌아올 것을 미리 알았습니다.

 

  기다리던 아들이 보이자, 아버지는 달려가 껴안습니다. 아들이‘저를 아들이 아니라, 종으로 여겨주세요.’하는데도, 아버지는 들은 척도 않고, 종들에게‘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신발을 신겨라.’아들로 대하지요. 아버지 사랑입니다. 아버지는‘죽었던 아들이 살았고, 잃었던 아들을 찾았다.’며, 살진 송아지를 잡고 기쁘게 잔치하자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많은 잘못을 범하고, 어떤 추한 모습이라도 개의치 않고,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시지요.

 

  눅 15장은, 잃었다가 다시 찾은 다른 기쁨도 소개합니다. 양 백 마리가 있는데, 양 한 마리가 안 보이자,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찾아 나섰다가, 찾은 후 기뻐하며 양을 어깨에 매고 돌아오지요. 이어, 은전 열 드라크마가 있었는데, 한 드라크마가 안 보이자, 애써서 찾은 후 기뻐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에게 함께 있는 양 아흔아홉 마리나, 아홉 드라크마보다, 잃었던 하나가 더 귀한 듯 보입니다. 그 말에 하나님의 사랑이 담겼지요. 하나라도 잃지 않고, 다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겠다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알고 항상 기뻐하며 삽니까? 성경 말씀에 없지만,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환대에 한참 머쓱했을 겁니다.‘이건 아닌데, 내가 아들일 수 없는데, 그 많던 재산을 다 날렸는데..’혹, 여러분도 비슷한 마음이 아닙니까?‘내가 어찌 하나님 자녀로 여겨져, 내가 얼마나 허물이 많은데.’달리 말하면‘나는 부족함이 많아 천국에 못갈 거야.’말씀은 그러지 말라고 하지요.

 

  아버지께로 돌아왔으니 되었다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안 후에, 과거는 다 잊고,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라 하지요. 아버지께 돌아와 함께 사는 성도의 삶입니다. 세 번째 모습은, 집에 있던 맏아들이지요. 들에서 일하고 돌아오는데, 집에서 풍악과 춤추는 소리가 들리니까. 종을 불러‘무슨 일이냐?’‘당신 동생이 살아 돌아왔다고 아버지가 살진 송아지를 잡았습니다.’맏아들은 화가 나서 집에 들어가려 않습니다.

 

  아버지가 나와서 맏아들에게 들어가자 해도‘저는 집에서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긴 적이 없는데, 친구들과 즐기도록 염소새끼 한 마리 주신 적이 없더니, 아버지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버린 아들이 돌아왔다고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어찌 그러실 수 있어요?’아버지는‘너는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가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평소에 성경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이루려고 힘쓰지요. 그런데, 우리 삶이 어떠합니까? 하나님 아버지와 항상 함께함을 믿고, 평안하며 기쁘게 사나요? 아니면, 여러 곳에 매여 끌려가듯 신앙 생활합니까?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세상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지요. 맏아들이 집 나가 소식을 모르던 동생을 조금이라도 사랑했다면 이러지 못했지요.

 

  달려가 동생을 얼싸안았지요. 맏아들은 그러지 않고, 오히려, 동생은 세상에 나가 마음껏 즐기는데, 나는 아버지 눈치 보느라 하고픈 것도 못 하니, 동생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말에 그것이 담겼지요. 오늘날도 가끔 듣기를‘예수 안 믿고, 제 마음대로 사는 데도, 건강하고 부를 누리는데 나는 이게 뭐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버지에게‘나는 친구와 즐기도록 염소새끼 한 마리 안 주고..’한 말을 생각하면, 맏아들이 아버지께 그런 청을 했으면 당연히 들어줬을 겁니다.

 

  지레짐작으로 우리 아버지는 구두쇠니 말씀드려도 안 들어주고, 야단만 치실 거야 한 것이지요. 말씀 시작할 때, 둘째 아들이 유산을 미리 나눠달라 할 때, 두 아들에게 유산을 주는데, 유대법에 따르면 맏아들에게 두 배를 주게 되었으니, 맏이는 그리 받았을 것이나, 그것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내 것이 다 네 것인데.’를 모른 거지요. 맏이는 아버지와 함께함과, 많은 유산을 받았음에 감사하며, 아버지와 함께 살며, 아버지 말씀 따라 산 것이 은혜이자 복인 걸 몰랐지요.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드리며 찬송부르는 것이 기쁨이요, 거기서 평안을 누리며, 우리가‘하나님 아버지’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말씀의 둘째 아들처럼 마음이 세상을 향한 이들이 적지 않지요. 바로 알 것은, 주님 안에서 말씀 따라 거룩하게 사는 것이 참 행복한 삶입니다. 율법에 매여 억지로 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매사에 영적으로 자유함을 누리는 삶이지요.

 

  몸이 많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생활이 어렵더라도, 주님이 함께하셔서 이겨내게 하실 것을 믿고 감사하며, 이겨내고 평안을 누립니다. 둘째로, 하나님 자녀임을 항상 마음에 담으며, 어린 자녀가 부모에게 매달려 구하듯, 아버지께 구합니다.‘아버지는 안 해 주실 거야.’아니지요.‘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라.’하셨습니다. 셋째로, 믿는 이가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마음에 담으며, 이웃을 더 사랑하고 이해하고 돌보기에 힘씁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의롭게 살면서 평안과 기쁨을 누리면, 그것이 이 땅 천국이지요. 그리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얼굴을 맞대며, 찬양하며 영원을 누릴 것입니다.‘지금 나는 어디에?’살피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이 성도가 누릴 가장 큰복임을 알고, 우리가 먼저 아버지 품에서 그렇게 살므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며, 주위 가족과 이웃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