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7:11-19 설교:“꼭 해야 할 감사”
올 한 해 함께 하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옆의 분에게‘함께 해서 감사드려요.’서로 인사를 나누지요. 여러분이 아시겠으나, 지난 금요일 아침에 강봉규 성도님이, 토요일 아침에 이완숙 권사님이 소천하셨습니다. 슬픔 속에 있을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강봉규 형제님은 84세로 별로 편찮치 않다가 집에서 주무시다 돌아가셨고, 이완숙 권사님은 94세로 지난 월요일 찾아뵙고 함께 찬송을 불렀는데 그리 떠나셨네요.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사람의 죽어야 함에 슬피 우셨던 예수님 생각이 납니다.
오늘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는데, 한 해를 잘 지낸 것도 감사하지만, 믿는 성도들은 좀 더 깊고 의미 있는 감사를 드려야 하기에, 그것을 잘 알려주는 오늘 말씀을 살펴봅니다. 예수님께서 이제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로, 올라가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지요.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 환자 열 명이 예수님을 만나 멀리 서서‘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나병은, 아직도 치료약이 없고 더 심해지는 것만 막는 정도라 합니다.
그 옛날에 전염되는 걸 알고, 나병에 걸리면 집을 떠나 동네 먼 곳에 따로 살아야 했고, 길을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입을 가리고‘부정하다.’외쳐야 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가까이 다가올 수 없기에 멀리서 예수님께 간청했지요. 나병이 성경에 여러 번 나오는 것은, 죄와 속성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나병에 걸리면 점점 감각을 느끼지 못하다가 죽지요. 죄에 빠지면 자신이 죄를 짓는 줄 모르다가, 서서히 영 죽음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나병환자 고치심은,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과 연결되지요.
구약성경 레위기에 나병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한 후에, 나병의 진단을 제사장이 하게 했습니다. 걸린 것을 확인하는 것도 제사장이, 나은 경우에 확인도 제사장이 합니다. 예수님께서 소리치는 나병환자들에게‘제사장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이라.’하신 것은, 나았으니 제사장에게 가서 완치 판정을 받으라는 거죠. 과연,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제사장에게 달려가 보인 후, 집으로 친구들에게로 정신없이 달려가 나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은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외쳤지요. 나병 환자 열 명이, 함께 예수님께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몇은‘나사렛 예수란 이가 중풍 병, 나병을 고치고, 죽은 이도 다시 살렸다네. 우리도 찾아가 고치세.’다른 이들이‘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어찌 이 나병을 고친단 말인가, 거짓 소문이지.’옥신각신하다가‘밑져야 본전이지, 못 고쳐도 그뿐이고..’
오늘날‘예수 믿으면 구원받아요.’‘뭘 믿는다고 구원? 난 안 믿어.’와 같지요. 그들은 운이 참 좋았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예루살렘 가시는 길이였으니, 미뤘으면 영영 못 고쳤지요. 우리에게 무엇이든 미루지 말라고 합니다. 이 자리 거의 예수님을 믿는 분들이니, 믿는 것을 미룰 것은 없으나, 더 잘 믿는 것도 미루지 말아야지요. 성경 읽고 묵상하기, 기도하기, 이웃에 사랑을 베풀기, 성도답게 살기 등을 미뤄선 안 됩니다.
나병환자들이 깨끗하게 나았을 때, 열의 아홉은 기뻐 뛰며 각자 갈 길을 갔지만, 오직 한 명만 하나님께 찬양하고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합니다. 열의 하나, 그만큼 감사하는 이들이 적음을 알려주지요. 예수 믿고 구원받은 성도인 우리 자신을 살펴봅니다. 감사, 감사하며 사나요? 우리는, 영 죽음의 길을 가다가, 영생 천국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많은 이들 중에 우리가 선택되어 예수를 믿습니다. 감사해야지요.
교회 다니는 분들 중에 이를 감사하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열의 하나는 더 되겠지요? 왜 적을까요? 자신이 죄로 인해 영 죽음의 길을 가는 걸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 난 작은 교통 법규 하나까지 잘 지켜.’성경은, 하나님을 떠난 것, 믿지 않는 걸 죄라 합니다. 달리 말해, 하나님과의 불화지요. 그것을 인간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믿는 자가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지요. 구원받았다 합니다.
아무 죄가 없는 예수님이 나 대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으니 감사하고, 허물 많은 나를 택해 믿게 해주셨으니 더욱더 감사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감사의 시작이지요. 교회를 다니며‘난 아무것도 감사할 것이 없어요.’하는 분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모르는 겁니다. 그런 감사로 신앙생활을 하니, 세상에서 방황하거나 허튼 길로 가지 않아 감사하고요, 안 믿는 이들은, 앞이 캄캄하다고 두려워할 때, 주님이 갈 길을 보이고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죽음의 영 이별에 애통할 때에, 돌아가신 분이 영원 안식을 누릴 것을 믿으며 감사합니다. 고 강봉규 성도의 빈소서도, 유가족들에게 고인이 평안 안식을 누림을 믿고 위로받으라 할 수 있으니 감사하지요. 말씀 16절에 보니, 예수의 발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대인들에게 천대를 받았지요. 아마, 열 명이 예수께 나병을 고치러 올 때도 다른 유대인들이‘너도 가냐? 너는 가봤자 못 고쳐.’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더 감사했지요. 자신이 부족하고 허물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받은 은혜에 더 감사합니다. 반면에‘난, 잘 믿어.’하는 이는, 별로 감사하지 않고 지내는데, 실제 잘 믿는 것이 아니지요. 진정, 잘 믿는 성도는 믿어서 감사, 세상 삶에서 감사, 큰일에 감사, 작은 일도 감사입니다. 좋은 일에 감사, 궂은 일애도 감사, 범사에 감사하지요.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고‘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않았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어디 있어요? 집에 갔거나 친구들을 만나, 기쁨의 잔치를 하고 있지요. 어느 소설에, 나병 나은 이들의 훗날 모습이 나옵니다. 나병이 나은 본인은 물론이요, 가족이나 친구들이 매우 기뻐했으나, 며칠 지나자, 기쁨은 식어버리고, 친구들은 떠나고, 식구들조차 거리를 둡니다. 혹시, 나병이 재발해서 옮길까 봐 겁이 난 것이지요. 거기다, 나병 걸렸을 때는, 불쌍하다며 양식을 챙겨줬는데 낫고 나니, 우리도 힘들다며, 이제 건강하니 네가 벌어 먹고살라 합니다.
막상 일을 하려해도 할 줄 모르고, 일터에서도 꺼리며 일거리를 주지 않지요. 사람들이 떠나고, 배가 고프니 나병이 나은 이들은‘아, 차라리 나병에 걸렸을 때가 더 좋았네.’무엇을 알려줍니까?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에서 회복되는 것보다, 구원받는 것이 더 귀함을 알려주지요. 세상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살기를 다들 원하지만, 원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오래가지도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누려본, 솔로몬 왕이 노년에‘헛되고 헛되다.’를 외친 것을 기억해야지요.
열 명 중 돌아와 감사하는 사마리아인에게, 예수님은‘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감사가 이리도 귀합니다. 감사하는 그에게, 구원받았다 하지요. 다른 아홉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달려가 나병 나은 것을 잠시 기뻐할 때, 이 사람은 영원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나병을 고쳐주심을 믿고 그 은혜를 찬양했으니, 당연히 먼저 가야할 곳을 알아, 주님을 찾아 감사했지요. 이미 구원받은 우리에게, 주님을 찾고, 은혜에 감사하라 알려줍니다.
오늘 추수감사절을 지내며 자신을 살폈으면 합니다. 나는 평소에 감사를 자주, 많이 하는가? 불평이나 원망을 자주 하는가? 성도는, 구원받아 영생을 누리는 것에서 시작해서, 감사할 것이 많지요. 이 시각, 여기 나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 감사 아닙니까? 따라합니다.‘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감사 찬양하라 입니다.
이제 성경에 나온 감사를 살핍니다. 먼저, 시편 시인의 감사를 보지요. 시 136:3,4을 함께 읽습니다.‘주들 중에 뛰어난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홀로 큰 기이한 일을 행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인은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베풀어주신 크신 은혜를 하나씩 기억하며 감사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자비하심을 기억하며, 베푸신 구원의 은혜와 더불어, 살아오며 받은 은혜들을 기억하며 감사하라고 합니다.
믿는 성도는, 생명을 주신 주님과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태어난 환경이나 사는 여건이 다르지만, 주님을 믿고 은혜 속에 살아감을 감사드립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합력해서 내게 유익이 되었음을 고백하지요. 어렵거나 몸이 연약해서, 더 주님을 찾고 의지한 것이, 결과적으로 내개 유익이 되었음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잘 믿은 선배 성도들의 고백은‘고난도 내게 유익이라.’고난에도 감사하지요.
함께 살전 1:2,3을 찾아 읽습니다.‘우리가 너희 모두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때에 너희를 기억함은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항상 기억함이니’사도바울은‘살’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너희들이 이러함으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쓰지요. 그것은, 편지로, 성경으로 전해오며, 믿는 이가 어떤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 감사한 것인지 잘 알려줍니다. 우리가 그리 사는 것이 감사입니다.
먼저, 믿음의 역사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믿음으로 합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일이라 믿고 감사하며 합니다. 교회 내의 일이 아니라도, 성도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일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합니다. 감사하며 찬양하며 하지요. 이어, 사랑의 수고, 수고하고 힘든 일을 할 때도 사랑으로 합니다. 왜요? 주님의 큰 사랑을 받은 자임을 믿기 때문이지요. 고아원에서 자란 이들 중에, 일부가 사회에서 냉대를 받는 것은, 그들이 사랑을 받아보지 않아, 사랑을 베풀지 못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믿는 이는, 작은 것 하나까지 주님의 사랑을 받았음을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귀한 부모 형제, 이웃을 주셔서 사랑받게 하심을 감사하지요. 사랑을 받았으니 힘껏 사랑합니다. 사랑하기에, 힘든 일이 힘들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소망의 인내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소망하며 참고 기다립니다.‘살’교회는, 다른 초대교회들처럼, 예수 믿는 것으로 온갖 박해를 당하고, 거짓 선지자들이 믿음을 뒤흔듭니다. 곧 오신다는 예수님은 오시질 않고, 옥에 잡혀가는 이, 순교하는 이들이 나오지요.
그럼에도, 예수님의 재림을 소망하기에, 인내하며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했기에, 바울이 감사하지요. 그런 형편을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 편하게 믿지요. 편하면 믿음이 약해짐을 아는 성도는, 십자가를 자주 쳐다보며, 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고 천국 영생을 누리는 것을 자주 확인하지요. 그러면, 누리는 평안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바른 믿음을 찾아 정진합니다. 그런 곳에 참 감사가 넘쳐나지요.
살후 1:3을 함께 읽습니다.‘형제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지니 이것이 당연함은 너희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너희가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니.’앞에서 살핀‘살전’과 다른 감사할 이유가 나옵니다. 하나는, 믿음이 더욱 자라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인을 향해, 너희를 젖만 먹이고 밥으로 아니한 것은 감당하지 못함이라, 야단을 쳤지요.‘살’교인들과 대조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교회에 다니기만 하면 돼. 바쁘고 힘든 세상에 더 무얼 바라겠어?
젖만 먹이는 것이지요. 그런 교인이, 교회에서나 세상에서 감사할까요? 감사는커녕, 내가 감사할 것이 뭐 있어, 하지요. 감사하려면, 믿음이 자라야 합니다. 자라면 범사에 감사합니다. 좋은 일은 물론이고, 궂은 일에도 감사합니다. 예를 들어, 많이 아파서 며칠 병원에 입원해서 고통을 겪었습니다. 교회를 다니기만 한 교인은‘예수 믿어도 별 도움이 안 되네. 재수 없으려니 그런 병 걸려 고생하고, 병원비 많이 나가고, 돈벌이 못하고, 손해가 얼마야?’
반면에, 믿음이 자란 성도는‘하나님 감사합니다. 며칠 아파서 누워 있으니 제가 그간 정신없이 좇던 일이 대부분 헛됨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귀하다는 것도, 내 몸이 아프니 다 헛 것이네요.’말의 장난입니까? 조용한 시간 여러분 믿음이 어느 편인지 살펴보세요. 이어,‘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니.’사도 바울은 참 자상한 분입니다. 그저 너희 사랑이 풍성하다 하지 않고,‘살’교인 다라 하지요, 거기에 각자가 사랑하고, 서로 사랑합니다.
우리 숭덕교회는 어떨까요? 다 사랑합니까? 각기 사랑하나요? 서로 사랑하나요? 믿음과 아울러 사랑도 그리 자라가야지요. 다 각기 서로 사랑하면, 그곳에 감사가 넘치지요. 그러니, 말씀 제목처럼‘꼭 해야 할 감사’입니다. 믿음이 자라고 서로 사랑하면 감사가 넘치고, 감사가 넘치는 중에 믿음과 사랑이 자라갑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열 명의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나아와 고침을 받았으나, 사마리아 인 하나만 돌아와 주님께 감사드렸지요.
감사하는 그에게, 예수님은‘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십니다. 우리는 구원 받은 성도이니, 감사해야지요. 자녀를 키우다 보면, 비슷한 환경에 자라면서도, 감사하는 아이가 있고, 불평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자기 자식이라도, 감사하는 아이가 더 귀엽기 마련이지요. 감사하는 성도가 주님의 더 큰 기쁨이 됩니다. 그뿐 아니라, 감사가 감사로 이어지며 복되고 풍성한 삶을 삽니다.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이 자라가며, 삶에 진정한 감사가 넘쳐나길 축원합니다.
11월 3일 (추수감사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