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롬 1:16,17   설교:“계속되어야 할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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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종교개혁 502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로 드립니다. 오백 년 전이면 까마득한 옛날인데, 왜 기념예배를 드릴까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종교개혁이 있었기에, 우리는 개신교인 장로교 성도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이지요. 종교개혁을 살핌으로, 우리 뿌리를 알게 합니다. 다른 하나는, 개혁은 계속 되어져야 함을 알고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물이 고이면 썩듯, 천주교가 1500년 가까이 별 개혁 없이 이어져 왔기에, 많은 문제가 있어 개혁했는데, 개신교도 오백 년이 지나며 곳곳에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지요. 세상의 비판을 받습니다. 바뀌어야 하지요.

 

  먼저, 종교개혁을 이끈 마틴 루터를 살핍니다. 독일 사람으로, 아버지 뜻에 따라 법률가가 되려고 법대를 다녔는데, 어느 날 친구와 들판을 거닐다가, 갑자기 번개가 쳐서 옆의 친구가 즉사하자, 루터는‘사는 게 무엇인가, 왜 내가 아니고, 그가 죽었는가?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고민하다가, 진로를 바꿔서 신학을 하고 천주교 신부가 되었지요. 로마의 베드로 성당을 순례하면서, 그는 다른 이들이 하듯, 성당의 돌계단을 맨 무릎으로 오르내렸습니다.

 

  무릎이 깨지고 피가 나며 고통이 심할수록, 구원에 도움이 된다고, 다들 믿고 그리했기 때문이지요. 루터는, 무릎의 고통이 심해질수록‘이게 아니야. 죄 없으신 하나님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는데, 내 무릎 깨지는 정도로 구원을 받을 수 없어.’이때, 루터에게 떠오른 말씀이 오늘 본문 롬 1:17이지요. 복음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입니다.

 

  복음, 복된 소식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가 멸망치 않고 영생을 누린다는 것이지요. 어느 사람도 자신의 노력이나 깨달음으로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의에 이르는 것이, 곧 구원인데, 오직, 복음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얻어 구원을 받지요. 다른 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지도, 십자가에 죽지도 않았습니다. 이를‘칭의’라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예수님의 십자가 피가 우리를 감싸서, 하나님은 우리를 보시지 않고, 우리를 감싼 보혈을 보시고 의롭다 여겨주십니다. 이런 칭의와‘구원을 받았다, 하나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다.’다 같은 말씀이지요. 마틴 루터가 깨달은 것이 바로 칭의입니다. 베드로 성당의 돌계단을 맨 무릎으로 오르내려, 큰 고통을 겪어야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받습니다. 천주교는, 사람이 살며 공로를 많이 쌓아야 천국에 간다고 하지요.

 

  공덕이 부족한 사람은, 천국에 못 가고 연옥에 머물고, 성인들처럼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은, 자신이 천국에 가고 남은 공덕은 하늘 창고에 쌓는다 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빌미가 된, 면죄부 판매가 여기서 나옵니다. 당시, 베드로 성당을 짓다 보니 돈이 많이 부족했는데, 짜낸 꾀가 면죄부 판매입니다. 면죄부를 사며 금화를 헌금 통에 넣을 때, 떨어지며 나는‘땡그랑’소리에, 연옥에 있던 죽은 조상의 혼이 천국으로 간다고 했지요.

 

  연옥에 머문 조상의 후손이 면죄부를 삼으로, 천국으로 옮겨간다는 겁니다. 천주교 신부들이 온 유럽을 다니며, 면죄부를 파니, 조상을 생각하며 서민들이 빚을 내서라도 면죄부를 샀지요.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의 문에 95조 반박문을 붙임으로 종교개혁을 시작했는데, 그 중 많은 내용이 면죄부 판매의 부당함을 지적한 것입니다. 쌓인 공덕으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요, 믿음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담겨 있지요.‘면죄부를 산다고 천국에 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백성들을 속였네.’할 수 있으나‘내가 예수를 믿고도 한 일이 없어, 난 천국에 못 갈 거야.’하는 분은, 면죄부를 사서 천국 간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착한 일을 많이 하고,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해야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아 천국에 가고, 그 은혜가 감사해서, 선행을 하고 교회를 잘 섬깁니다.

 

  순서를 바로 알아야합니다. 선행을 해야 천국 아니고, 믿음으로 천국 가고, 감사해서 착한 일 합니다. 마틴 루터 이전에도, 천주교의 문제들을 지적하며, 개혁하려는 분들이 많았으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힘이 모자라 실패하고 화형에 처해졌지요. 루터가 개혁에 성공한 것은, 그의 총명함과 용기도 있으나, 개혁의 때가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유럽 각 지역 영주들의 힘이 강해져, 로마 교황에게 고분고분하게 순종하지 않았지요.

 

  루터가 개혁을 외치다가, 천주교 탄압으로 위험해질 때, 한 영주가 그의 성에 루터를 잘 보호해줬습니다. 그런 보호가 없었다면, 루터도 잡혀서 화형을 당했고, 종교개혁은 실패했지요. 또 하나는, 개혁 얼마 전 발명된 활자 인쇄술로 인해, 반박문이 발표된 후 두어 주 만에 그 내용이 전 유럽에 퍼지며 호응을 얻었지요. 아무리 옳은 주장이라도 한 지역에서 몇 사람 외치다가, 잡혀가면 끝났으나, 루터의 주장은 전 유럽에 퍼지며‘맞아, 천주교는 잘못이야.’들고 일어나니, 천주교로서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간 천주교가 하는 일이 못마땅해도 숨죽이고 눈치 보던 이들이, 루터의 반박문에 환호한 것이지요. 마틴 루터가 개혁을 외치며 한 귀한 일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지요. 어느 영주의 성에 숨어 지낼 때, 성경을 라틴어에서 독일어로 번역했습니다. 천주교는 루터의 종교개혁 후에도 오랫동안, 성경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이니 아무나 읽어선 안 된다며 막았습니다. 라틴어 성경을 신부들만 읽고 해석하고, 교인들에게 라틴어로 설교했지요.

 

  일반 서민들은, 라틴어를 모르니, 신부가 설교하는 것을 듣고‘참 목소리가 은혜롭구나.’할뿐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천주교에선 성경 대신에 교회가 정한 규정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교인들은 무조건 따라야했습니다. 마틴 루터는, 독일어 성경을 내놓으며, 누구나 읽고 은혜 받도록 했습니다.‘그 후, 영어 성경, 중국어 성경, 한글 성경들이 나오며, 우리 가까이 두고 쉽게 읽게 되었지요. 또 하나, 루터는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서 십자가에 죽게 하셔서 구원의 길을 여신 것도, 주님의 은혜이고, 많은 이들 중, 허물 많은 나를 택해 믿게 하신 것도 오직 은혜이지요. 은혜는, 값없이 조건 없이 부어주시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모아, 종교개혁 때 마틴 루터가 외친 표어를 따라합니다.‘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그러면, 우리가 루터의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 개혁해 갈 것이 무엇일까요? 먼저,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가 무엇을 믿는지 먼저 살펴서, 바른 믿음으로 바꾸는 것이 내가 할 개혁이지요. 우리가 고치기에 힘쓸 것 중에, 오늘은, 예배 때마다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에서, 두 가지만 살필까 합니다. 하나는, 사도신경의 끝의‘영생을 믿습니다.’이런 고백을 하고도, 교인 중에, 영생을 안 믿는 이들 많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영생을 믿는다면, 삶이 세상적, 육신적인 것에 너무 매이지 않아야하지요. 좀 산다고 자랑하거나, 남의 잘 사는 것에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믿지 않으나 잘 사는 이를 보고‘잘 살지만, 예수 안 믿어 걱정되네. 천국에 못가는 데..’영생을 믿는 성도입니다. 또한, 살다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에‘아이고 죽겠네, 이리 어찌 사나!’하지 않고, 아픔이나 시련은 잠시지만, 내가 누릴 천국은 좋고도 영원하다며, 참고 이겨내지요. 영생을 소망하는 성도는 이 땅도 천국 같이 삽니다. 그래서 영생을 믿는 것이 귀하고 소중하지요. 기독교가 지난 이천 년을 이어올 수 있은 것은, 영생의 믿음입니다.

 

  또 하나는‘나는 성령을 믿으며’성령이 예수를 믿는 내 안에 오셔서 함께 하심을 믿는다는 고백이지요. 신앙생활은 영적인 것이기에, 내 지식이나 노력으로 잘 할 수 없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 성령님은 저 멀리 계셔서 불러 모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심을 믿고, 매사에 의지하며 순종할 때, 성령 충만한 성도가 되지요. 이를‘내가 성령을 믿으며’로 신앙 고백하는 것이고, 이를 믿지 않는 이는 믿도록 계속 힘써야지요.

 

  롬 8:9에 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합니다. 성령이 내 안에 계심을 믿지 않는 이는, 교회를 다녀도 그리스도인이 아니란 말씀이지요. 이어‘오직 성경’성경을 꾸준히 잘 읽고 있는 분도 많은 줄 압니다.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이요, 하나님 뜻이지요. 날 구원해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 뜻에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하고, 알려면, 성경을 꾸준히 읽어야합니다. 성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가까워지고, 뜻을 알게 되고, 내 생각과 삶의 일부가 되지요.

 

  그저 무심코 했는데, 성경 말씀대로입니다. 참 성도요, 복된 성도이지요. 난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성경을 읽지 못해, 하는 분은 성경을 읽는 것이, 내가 할 개혁과제입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잘 살펴서, 성경 읽을 시간을 내야합니다. 이어‘오직 은혜’인데, 사도바울이 쓴 편지들, 갈라디아서, 고린도서, 대부분의 시작에‘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의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성도가 찾아 누릴 가장 귀한 것이 평강이기에 바울이 그리 썼지요.

 

  그 평강을 누리게 하는 것이 주님의 은혜지요.‘오직 은혜’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개혁할 것은 무엇일까요? 주님의 큰 은혜 받은 성도임을 확실히 마음에 담고, 주님의 평강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평강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가 누리는 평안은, 흔히 생각하듯, 세상에 살면서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여유 있게 사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 돈이 없고, 몸이 아프고, 어려움이 많더라도, 주님의 평안을 누립니다.

 

  어떻게요? 우리는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하나님 자녀란 믿음이요, 그것이 주님이 주신 은혜임을 믿기 때문이지요. 가능한 오늘 밤, 말씀을 다시 기억하며, 내 믿음에서 개혁할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펴보세요. 기왕 믿는 것, 바로 믿으면서 믿어서 좋은 것을 누려야 하지 않습니까? 내가 영생을 믿고 영생을 누릴 성도답게 사는가? 내 안에 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고, 항상 의지하는가? 모든 것이 주님 은혜임을 믿고, 감사하며, 주님이 주신 평안을 누리며 사는가? 아프거나 어려워도 평안한가?

 

  종교개혁 기념예배를 드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좀 더 새로워지는 것, 의미 있지 않습니까? 봄가을 집안의 대청소를 하듯, 우리의 심령과 믿음도 대청소가 필요합니다. 종교개혁에 참여한 분들의 공통된 외침은‘개혁은 계속 되어져야 한다.’우리에게, 믿음이 날로 변화하고 자라가야 함을 알려줍니다.‘내가 오래 믿었는데, 내 나이가 몇인데 변화해? 내가 중직자인데 뭔 변화?’아닙니다. 누구든지, 새로이 변화하는 것이 잘 믿는 길이요, 그래야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립니다.

 

  그렇게 마틴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이뤄진 후에, 천주교도 잘못된 것을 자체 개혁에 힘써 왔기에 오늘까지 이어오지요. 천주교가, 우리와 크게 다른 것은, 어머니 마리아를 숭배하고, 신부를 통해야 하나님께 나가고, 교황은 아무 흠이 없다 합니다. 천주교의 잘못된 것을 바로 아는 것이 필요하나, 천주교는 다 잘못이라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천주교가 없었으면 우리가 예수 신앙을 가질 수 없었지요. 예수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귀한 역할을 천주교가 했기에, 감사해야지요.

 

  그 뿐 아니라, 사회의 의로움에 참여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신부들의 헌신적 삶이나, 사회정의를 부르짖음에 개신교가 못 미칩니다. 요사이 혼란한 국내정세가 속히 안정되도록 나라를 위해 더 기도해야 합니다. 교인들이 흔히 비판받는 나만 아는 이기주의와 세상 복을 좇는 기복주의를 버려야지요. 교회와 나라의 개혁을 위해 힘쓰는 시작은, 성도들 자신이 변화입니다. 그를 위해, 우리는 자주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시면서, 날 구원해주셨는데, 나는 지금 어찌 살고 있는가?

 

기도합니다.

 

(성찬식 관계로 설교가 평소보다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