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6:9-13 설교:“주기도문 - II”
주기도문은 크게 두 부분, 전반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이고, 뒷부분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요. 지난주 나눈 앞부분을 간단히 살핍니다. 기도를 시작하며‘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기도할 대상을 분명히 하지요. 기도는 허공에 하는 독백이 아니라, 항상 살아계시며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즐겨 들으시는 우리 아버지께 기도합니다.‘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원래 거룩하신 하나님을 거룩하게 하는 길은, 우리가 세상에서 안 믿는 이들과 달리 거룩하게 사는 것이지요. 성도답게 삽니다.
삶 따로, 기도 따로 아니고, 일치하는 삶을 삽니다.‘아버지 나라가 오게 하시며’하나님 아버지가 통치하시는 나라가 오도록, 저희가 힘쓴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가만히 있고‘하나님께서 아버지나라를 어서 이루세요.’아니지요. 예를 들어, 하나님 사랑의 경우에, 아버지 나라를 오게 하려면, 우리가 서로 더 사랑하기에 힘써야 합니다.‘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아버지의 뜻인 인류구원은, 아들 예수를 보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게 하심으로, 하늘에서는 다 이루셨지요.
남은 일은, 그 은혜로 구원을 받은 우리 성도들이 땅에서 하는 복음 전도입니다. 길에서 하는‘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도 좋으나, 그보다 귀한 것은, 먼저 믿은 우리가 아버지 이름이 거룩하도록 세상에서 거룩하게 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에 힘쓰면, 안 믿는 이들이 보고‘예수 믿으니 좋네.’따라 믿게 됩니다. 삶은 성도답지 않으면서 입으로만‘예수 믿으세요.’하면‘당신이나 바로 믿으세요. 믿고 복 많이 받으쇼.’안타까우나, 흔히 보는 현실이지요.
오늘은 주기도문의 후반부를 살핍니다. 후반은, 우리를 위한 기도이지요.‘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많이들, 신앙생활하면 영적인 것으로만 여기나, 이 기도에 보듯, 사람은 먹어야 살기에,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몸을 잘 돌보라고 때에 따라, 양식을 주시는데, 먹는 음식만 아니고, 영의 양식인 하나님 말씀도 포함됩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성경 말씀에도 배고픔, 갈급함이 있어야 성경을 잘 읽습니다.
‘일용할’이라 한 것은, 매일의 몸과 영의 양식을 주신다는 것이며, 하루 세 끼 먹을 때 식사 기도를 하는 것은, 내가 노력해 벌었으니, 나를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하지 말고, 아버지가 베푸신 양식을 감사히 먹으며, 육신의 건강함을 얻어, 아버지 뜻을 이루겠다는 것이지요. 또‘일용할 양식’의‘일용할’은 욕심을 과히 부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배 시작 때 읽은‘부하게 마옵소서, 부해서 하나님을 모른다, 하나님을 누구냐 할까 합니다.’먹고 살 만하니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그건 아니지요.
아울러‘내게 양식을 주시고’하지 않고‘우리에게’라 한 것은, 못 먹는 이웃을 살피라는 것입니다. 국내외에 굶주림으로 고통당하는 이 많지요. 만 원이면 아프리카의 어린이 한 명을 한 달 먹입니다. 북한에도 굶주린 동포 많습니다.‘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에 담긴 뜻입니다.
이어‘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우리 죄를 용서해주세요.’와‘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게 해주세요.’두 가지가 담겼지요. 성도는, 주님의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살면서 상처를 주거나 받은 이에게, 용서하고 용서받아야 합니다. 성경에, 예배드리러 교회에 왔다가, 용서하지 못한 일이 생각나거든, 가서 화해하고 난 후, 와서 예배드리라 하지요. 예배보다 용서가 먼저라 합니다.
왜 용서가 그리 중요합니까? 마 18장에 예수님께서 친히 잘 가르쳐주셨지요. 한 신하가 임금에게 일만 달란트나 되는 엄청난 빚을 졌습니다. 요사이로 수조 원이나 되는 것이라 갚을 길이 없지요. 임금이 불쌍히 여겨 탕감해주고 석방했습니다. 그가 집에 가는 길에,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천만 원 빚진 자를 만나자, 갚으라며 옥에 넣습니다. 동료가 그걸 보고 임금에게 알리니, 임금이 그를 다시 불러‘내가 탕감해주었는데, 너는 어찌 그러하냐?’다 갚도록 옥에 가두라 하지요.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을 받아,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 영생을 누리게 된 것은, 만 달란트 빚졌다가 탕감받은 자와 같지요. 그런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있습니까? 믿는 이는 이를 마음에 품으며, 아울러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용서합니다.‘너희가 이웃을 용서했으면 좋겠다.’권면이 아니라‘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명령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용서할 때 자신이 하나님 자녀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맹인이 눈을 뜨는 것과 같은, 이적을 봐야 깨닫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전에는 남을 전혀 용서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부터 용서할 마음이 들어 용서한다, 아! 하나님은 과연 살아계시고,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셋째로, 용서는 내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해야 합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미움으로 채워지지요. 성경 읽고 기도해도, 마음에 평화가 없습니다. 용서하면 주님의 평안이 나를 주장합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머리로 알아도 용서가 잘 안 되지요? 어떻게 용서할 수 있나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쳐다볼 때 가능합니다. 날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나는 만 달란트 빚진 자인데도, 주님이 용서해주셨는데, 내가 왜 용서를 못 할까? 그러며‘성령님, 제가 용서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간절히 기도합니다. 마 18:35에‘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용서하지 않으면 용서 못 받는다보다는, 용서하라지요.
이어‘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우리가 겪는 시험에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학교에서 치는 시험과 같지요.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누가 더 열심히 공부했나, 평가하려고 시험을 칩니다. 믿는 이도, 예수를 잘 믿고 있는지 테스트합니다. 어떤 신학자가 말하기를‘시험이 없이 자란 신앙은 연약하다.’했는데, 견디기 힘든 아픔이나 환난을 통해 믿음이 자라고, 더 굳건한 믿음에 서갑니다. 이를 잘 안 사도바울은‘고난도 내게 유익이라.’고백하지요.
마음에 품을 고전 10:13을 함께 읽지요.‘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쉽게 말해, 유치원생에게 쌀 한 가마니 지라 하지 않고, 감당하기 힘들면, 주님이 도와줍니다. 그러니, 주님의 시험은 흔쾌히 감당해야지요. 다른 시험은, 마귀가 주는 것으로, 유혹이라고도 하지요. 마귀의 유혹은, 우리를 해치려는 겁니다.
마귀 사탄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자기들은 지옥에 떨어질 줄 알기에, 한 영혼이라도 더 끌고 지옥에 가려고 집요하게 유혹합니다. 성경의 시작에, 중간에, 끝에, 마귀의 유혹이 나오지요. 성경의 시작에, 뱀의 형상으로 나타난 마귀가, 여호와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으라고 하와를 유혹합니다. 하와가 뱀의 말을 듣고 나니, 먹으면 죽는 줄로 알던, 선악과가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습니다. 아담에게 먹이지요. 마귀의 유혹이 성공해서, 인간은 영 죽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중간인 마태복음 시작에, 영 죽을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도 마귀가 유혹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거지요. 마귀가 예수를 유혹하는데, 놀랍게도 하와를 유혹한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하와에게 선악과가 먹음직하게 느끼게 한 것 같이, 마귀는 배고픈 예수님에게‘광야의 돌이 먹음직하지? 네가 하나님아들이니 떡으로 만들어 먹어.’이어, 높은 산 위에 올라가 만국을 보여주며‘보암직하지? 내게 절하면 만국을 다 네게 줄게, 내게 절해.’
또‘백성들을 아래 골짜기에 모아놓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천사가 받혀서 무사히 땅에 닿으면 백성들이 환호하고, 넌 자랑스러울 거야, 멋진 지혜 아니냐?”예수님은 이런 마귀의 유혹을, 성경 말씀으로 물리치셨지요. 하와를 유혹하고 예수님을 유혹했던 마귀가, 같은 방법으로 오늘 우리도 유혹함을 알려주는 요일 2:16를 함께 읽지요.‘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하와와 예수님을 유혹한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몸을 가졌으니, 육신의 정욕,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하고 졸리면 자야하고, 다른 욕망도 따르게 되지요. 안목의 정욕, 눈으로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마트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둔 상품이 잘 팔리지요. 이생의 자랑, 누구나 자랑하고 싶지요. 나쁘다 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마귀는 그것을 이용해 우리를 죄에 빠지게 합니다. 성경 처음, 마귀가 하와를 유혹한 것으로, 예수님을 유혹하고, 성경 끝에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을 똑같이 유혹합니다.
우리는 유혹을 물리쳐야지요. 우리 힘만으로는 악한 영인 마귀를 이길 수 없음을 인정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 하나님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으니, 우리도 평소에 성경을 읽어야, 필요할 때 성경 말씀으로 물리칩니다. 예를 들어, 사십 일을 금식해 몹시 배가 고픈 예수님에게, 마귀가‘돌이 떡이 되게 해서 먹어.’예수님은 신 8:3의‘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니라.’말씀으로 물리치신 예수님은, 우리도 그리하라 하십니다.
하나 더,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비결은, 평소에 성도답게 깨끗한 삶을 살기에 힘씁니다. 마귀는 우리의 약점을 알고 파고듭니다. 거짓말하게 하고, 질투가 솟아나게 하고, 화를 잘 내고, 게으르게 한다던가,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자랑하게 합니다. 돈 셈이 흐린 분이 있고, 성격이 모진 이도 있지요. 대체로 우리 자신의 약점을 아니까, 자신을 잘 관리해서, 그런 약점을 마귀가 이용치 않도록 해야, 유혹에 넘어가지 않지요. 그것이‘악에서 구하소서.’입니다.
주기도문의 마지막은‘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이지요.‘아버지의 나라’성경은 계속해서 너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결코 여기가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이 아니지요. 이 세상에 잠시 살다가, 영원한 본향 천국에 돌아갑니다.‘나라가 영원히’이지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우리에게 주기 위해 오셨고, 그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아버지 나라를 온전히 이루려고,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러한 아버지 나라임을, 우리는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때마다 확인해야지요.‘아버지의 권능’하나님의 통치하시는 힘을 의미합니다. 우주를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사망을 이기게 하신 능력을, 우리는 찬양합니다.
우리가 믿고 감사할 것은, 예수님은 자신이 가지신 모든 권능을 믿는 우리에게 주셨지요. 용서하는 능력, 원수도 사랑하는 능력, 마귀를 물리치는 권세, 헌신할 수 있는 믿음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아버지 권능이 아버지께 있습니다.’고백하면서, 곧‘그 능력이 저희에게 있음을 믿습니다. 제가 연약해지지 않고, 주님이 주신 그 권능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겠습니다.’이것이 따라야 합니다.
세 번째가‘아버지의 영광’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이 하나님 영광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십자가은혜로 하나님 영광을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 마당에 핀 목련이나 살구꽃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보기 바랍니다.‘꽃이 활짝 핀 것을 보니 봄이 왔구나.’그 정도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꽃에서 하나님 능력과 우리를 향한 봐야합니다. 하박국서에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볼 때, 어디서나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고, 또한 우리 속에도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그리 살다가, 아버지나라에 가면, 더 분명히 영광을 보며 함께 할 것입니다.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하기를 기도합니다.
끝의‘아멘’은 단지 기도를 끝내며 붙이는 형식이 아니라,‘그렇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도록 힘쓰겠습니다.’의 뜻을 담았지요. 주기도문으로 기도한 대로 이뤄지길 바라며, 이뤄지도록 제가 할 최선을 다하겠다는‘아멘’이지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아시지만, 자녀된 우리가 필요를 간구하는 것을 기뻐 들으십니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위해, 이웃의 용서를 위해, 시험에 들지 않게, 악에서 구해 달라 간구합니다. 기도를 끝내며, 아버지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하기를 찬양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 살면서, 우리가 기도한 것이 이뤄지도록, 우리의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것이 아름다운 성도의 삶, 성도다운 능력의 삶이요,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모습이지요. 다들 그리 살길 축원합니다.
3월 31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