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8:15-17 설교:“어린아이 같아야”
오늘 말씀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니, 제자들이 꾸짖습니다. 당시는 어린아이를, 사람으로 치지 않고 장애인과 같이 천히 여길 때입니다.‘여기는 너희들이 올 곳이 아니야.’또, 제자들은 아이들이 시끄럽게 해서 예수님 말씀하는 데 방해가 될까 염려도 했지요. 예수께서 어린아이들을 불러 가까이하신 후‘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제자들이 그렇고, 세상이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어린아이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라 하십니다. 놀라운 말씀이지요. 우리나라도 1900년대 초까지 어린이는 천대를 받았지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 나서서 어린이를 존중하고, 어린이날을 정했는데, 예수님은 이천 년 전에 그 일을 하셨습니다. 자기 아이를 부모님께 데려오는 모습을 오늘날로 생각해봅니다.
부모들은 예수님께서 만져주고, 축복해주기를 바라고 아이를 데리고 나왔으나, 요사이는 여러 이유로 인해 그렇질 못하지요. 어릴 때는 어려서, 커서 학교를 다니면 공부하고 학원에 다니느라 바빠서, 더 크면 자신이 믿고 안 믿고를 판단할 거니까. 일반화된 이런 교회 현실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하신‘천국 문을 자기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자도 막는도다.’를 생각나게 합니다.
어느 교인가정에 초등학교 딸아이가 주일 날 교회를 다녀와, 아버지에게 화난 소리로‘아빠, 우리 교회 전도사님이 글쎄, 너희가 더 자라야 복음을 이해할 거라 하잖아, 나는 예수님이 날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거랑, 믿고 구원받은 것을 잘 알고, 친구들과 모이면 함께 기도하는데..’아이라서 잘 모를 거야, 아니고, 다 컸으니 믿고 안 믿고는 스스로 결정해야지, 역시 아닙니다. 어릴 때도 커서도, 부모의 사랑의 인도와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럴까요? 부모가 교회는 다녀도‘예수 믿고 구원받았다, 천국 가서 영생을 누린다, 천국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것이다.’에 확신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함께 눅 12:51을 읽습니다.‘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다.’이어진 말씀에, 집안의 가족과 부모자식 간에 분쟁하리라 하시지요. 성경을 읽으며 부딪치는 구절이지요.‘이게 무슨 말이야? 화평을 주러 오신 예수님이, 웬 분쟁을..’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이 땅이 전부가 아님부터 믿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만 살고 끝나는 인생이라면, 말도 안 되지요. 가족과 화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에만 잘 살게 하도록, 하나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건, 더 말이 안 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은,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하려 함입니다. 이 땅은 잠시오, 누릴 천국은 좋고도 영원하기에, 가족과 다투든지, 자녀에게 야단을 쳐서라도, 예수 믿게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더 새겨 볼 것은, 천국은 이런 자의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이지요. 자녀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녀에게서 배우라 합니다. 17절에‘누구든지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어린아이 같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시지요. 이것을 다른 각도로 하신 말씀인 마 18:1-3을 읽습니다.‘그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제자들은 3년 가까이 예수님 따라 다니며, 직접 말씀을 듣고, 병자 고치고, 귀신 쫓고, 이적을 베푸시는 것을 보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 배웠지요. 그럼에도,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지 못한 걸 보면, 교인들이 예수 오래 믿어도, 천국을 믿지 못하는 게 이해는 됩니다.
제자들은, 천국보다 예수님의 신비한 능력으로, 이 땅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것을 바랐지요.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제자들은 장관 한 자리씩을 맡아 하리라. 예수님과 함께 마지막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까지 품었지요. 다음 주 종려주일 날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십자가에 달려 죽는구나, 마음이 참담하신데, 제자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는 예수님께‘주의 나라에서 주의 우편과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이스라엘 왕이 되시면, 좌우 정승을 시켜달라는 청이지요.
열제자들이 듣고 분히 여겼습니다.‘저들이 엄마까지 동원해 청을 해, 내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예수님께서, 오늘 말씀에 앞서‘내가 예루살렘 가서 고난을 당해서 죽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리라.’하시니, 제자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선생님이 그리되면 우린 뭐가 되는 거야.’그런 마음에서‘천국에서는 누가 큽니까?’제자들도 대단하지요? 이 땅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면, 천국 가서라도 높은 자리를 차지해야지.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아시고‘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천국에서 누가 큽니까? 묻는 제자들에게, 그런 마음으론 아예 천국에 들어가지도 못하니, 천국서 누가 크냐 꿈도 꾸지 마.. 제자들만 그럴까요? 오늘날 예수를 믿으며, 세상 것에 욕심을 내지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는데, 그 예수 이름으로 세상 것을 누리려 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간다고 하시는데, 주위에 보면 어린아이 같지 않은 아이들이 적지 않지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는 그렇지 않은, 천진성, 순수성, 단순성, 겸손함을 갖춘 아이를 말합니다. 천진해서 부모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고 의지합니다. 엄마만 옆에 있으면 만사 끝이지요. 순수해서 의심이 없고 전적으로 맡깁니다. 나이가 들면, 상대가 선의의 좋은 말을 해도‘저 사람 꿍꿍이가 뭐지, 뭘 바라고 저러는 거야.’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비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어른들은‘꿀을 찾는구나.’아이들은‘엄마한테 돌아가는가 봐.’
비구름이 지나고 해가 나오면, 어른들은‘야외에 놀러 나갈 수 있겠다.’하지만, 아이들은‘야아, 푸른 하늘이 참 예쁘다.’순수합니다. 지난주 말씀드렸는데‘교회마당에 백목련과 살구꽃이 활짝 핀 것을 바라보세요.’할 때‘봄이 됐으니 꽃이 피었지, 난 몸이 아프고 걱정이 많아,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어른의 모습이지요. 어린아이는 단순해서, 배가 고프면 웁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젖을 물면 만족하지요. 젖 먹고 배가 부르면, 엄마 품에서 편히 잠잡니다.
빙빙 돌려 이야기하거나 생각지 않고, 희면 희고, 검으면 검다 하지요. 자신을 부풀리려거나 내세우려 하지 않고 겸손합니다. 예수님 말씀도, 마 18:4에, 이 어린아이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 하십니다. 겸손이지요. 어린아이가‘내가 겸손해야지.’마음을 먹고 겸손하진 않을 겁니다. 그저 겸손합니다. 약해서 그렇든, 몰라서 그렇든, 천진하고, 순수하고, 겸손한 아이들에게, 우리는 배워서 어린아이 같아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어린아이 말씀이 이어집니다. 마 18:5,6절에서 두 가지를 말씀하시지요. 먼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 어린아이를 영접하려면, 아이와 비슷해져야 가능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놀려면, 어린아이 노는 것에 따라야지요. 어른이라고, 부모라고 윽박질러서‘너 이렇게 내 말대로 해.’아니지요.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거기에 맞춰야 자녀가 따라옵니다. 아이를 제대로 영접하는 겁니다.
이어진, 나를 믿는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즉, 내 말이나 행동으로 작은 아이가 잘못되면,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이 역시, 어린아이를 실족하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먼저 어린아이 같아져야지요. 그러니, 예수님이 하신 말씀,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갈 수 있고, 어린아이 같아야 영접하고, 어린아이 같아야 실족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세 가지 말씀 같으나, 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을‘어린아이 같아야.’라 한 것이지요.
어린아이는 어려서 뭘 몰라, 아니고요, 어린이를 잘 살펴서 내가 배우고 힘써 어린아이 같아져야 합니다. 나이가 몇 살이든 그렇지요. 몇 년 전 학사에 있던 한 형제가 목사님 아들이란 걸 아는데, 성찬에 참여하질 않습니다.‘왜 안 하지요?’‘아직 한 번도 성찬에 참여치 않았는데요.’제가 차마‘세례 받았어요?’묻질 못했는데, 아마, 아버지 목사님도 자녀가 대학만 가면 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요구는 다르지요? 어린아이를 영접하고 함께 하려면, 어린아이 같아져야 합니다.
다 큰 어른이 어린아이 같아지는 것이 내 희생일까요? 아니라 봅니다. 아이의 불완전함, 자라가며 고쳐져야 할 것을 보며, 자신을 살펴보면, 자신에게 적지 않은 허물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순수하지 않고 위선입니다. 자기 유익만 구하고 거짓도 예사로 행합니다. 아이가 복잡하게 이거저거 따지지 않고, 시원스레 제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자신도 단순하고 순진하게 고칩니다. 살펴보면 그런 거 적지 않고요, 고쳐나가면 내게 유익이지요.
무엇보다, 자녀를 주님께 인도하는 중에 내가 천국 영생의 확신을 갖는다면, 무엇보다 귀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아이가‘교회 선생님이 예수 바로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 데요.’그 말을 들으며, 아이가 어려서 아직 선생 말을 그저 듣는구나, 아직 어려.. 그러겠습니까? 만일 그런다면, 그런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뭐라 하실까요?‘그러지 말고 아이가 되라니까?’나아가 내가 무심코 한 말이, 자녀나 처음 믿는 초신자를 낙망시킨다면 큰일이지요.
처음 예수를 믿고, 천국소망에 부풀은 초신자가, 권사님에게‘참 좋으시겠어요, 천국 가셔서..’그러는데‘난 천국에 못 가요.’한다면 얼마나 무안하고, 낙심하겠습니까? 자신에 대해서‘나만 그런가, 나는 다른 이에 비하면 성도답게 살아, 나만큼만 살라고 해.’그런 분계시나요? 그럴 때, 기억할 것은‘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간다.’나이가 들었다, 늙었다, 학사 형제들은 우리는 남의 간섭을 받지 않을청년이라 하겠으나‘가장 성숙한 자는 어린아이 성품을 가진 자’란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에, 늙으면 어린아이 같아진다는 말이 있지요. 나이가 들면, 몸이 쇠약해지고 힘이 없어져 어린아이 같아진다. 기억이 가물거려 어린아이만큼도 몰라. 연약하니 나가려면 지팡이가 필요하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해. 연세가 들면 어린아이 같아지는 증상입니다. 늙어가면 그리되어 가지만, 오늘 말씀에 의지해서, 늙어가면서 더 순진해지고, 단순해지고, 천진난만해지면, 좋지 않습니까? 늙어가니 걱정이야, 아니고, 늙으니 어린아이 되어 참 좋아.
내가 나이가 쉰이야, 신앙생활을 수십 년 했어, 훌륭하신 목사님들 설교를 많이 들었고, 교회에서 봉사도 많이 했어, 지금 말씀드린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답하실 분? 예, 어린아이 같지 않은 것이지요. 아닙니다. 조용한 시간, 어린아이에게서 배울 것을 메모해 보세요. 또, 내게서 어린아이 같지 않은 것, 버릴 것을 찾아서 적어 보세요. 적으라는 것은, 나중에 보면서, 더 어린아이같이 되려고 그런 거지요. 어린아이같이 되는 것, 참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주위의 어린이, 젊은이나 집의 자녀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애써 배워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께서‘어린아이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못가,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아이를 영접하지 못해, 곧 예수님도 영접하지 못해, 어린아이 같지 못하면 그들을 실족하게 해. 실족하게 하는 이는 천국은커녕 일찍 죽는 게 나아.’그리 말씀하셨기 때문이지요.
사순절 기간의 반이 지났습니다. 다음 주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종려주일이고 고난주간으로 이어지며, 그다음 주가 부활절이지요. 오늘‘어린아이 같아야’를 나누었는데, 사순절을 지나며, 어린아이 같지 않은 우리 옛사람을 주님의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어린아이 같은 새 사람으로 태어날 것을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날 위한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며, 올 부활절에는 여러분 모두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4월 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