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수 2:9-14 설교:“복 받음과 자유의지”
오늘은 대림절 둘째 주일로 보라색 초를 두 개 켰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어떻게 참 기쁜 성탄절을 맞이할까 함께 살펴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 받기를 바라실까요? 복 받거나 말거나 무심하실까요? 허물을 찾아 벌주려 하실까요? 복 주시려는 하나님임을 분명히 알려주는 말씀인 구약 민 6:24-26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 제가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말씀이지요.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해서, 제사장을 맡을 아론 후손들이 이 말씀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라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고 지키시기를 원한다, 은혜 베푸시길 원한다, 평강 주시기를 원한다고 하시며 끝에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 합니다.
그런데, 민수기 말씀을 보면, 누구에게나 복을 주신다고 하진 않지요. 하나님의 얼굴을 비추시고, 얼굴을 드실 때, 하나님을 향하고 바라보는 자만이, 복과 평강을 누리지요. 하나님을 외면하거나 등지고 사는 이는 복을 받지 못합니다. 사랑의 하나님이지만, 동시에 의로우신 하나님이기에, 누구에게나 복을 주실 수 없기 때문이지요. 마치,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면, 아들딸이 귀엽다며, 네 마음껏 누리며 하고 싶은 대로 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지요. 그것은 자녀에게 불행을 가져올 것을 알기 때문인데, 하나님도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하나 더 알 것은, 하나님은 복을 주시려는데, 받고 안 받고는 네가 선택하라 하십니다. 신 30:15에 잘 알려 줍니다.‘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노니.’하나님은, 우리 앞에 영생과 복, 영 사망과 화를 두시고, 우리에게 선택하라 하시지요. 이를 잘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만큼 존중하신 큰 은혜임을 알게 됩니다. 가끔 길에 보면, 개가 가기 싫은지, 주인의 줄에 질질 끌려갑니다. 우리 삶이 그래선 안 되지요.
하나님은 우리 삶이 그러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전에는, 교인 중에, 하나님께 벌 받을까봐 교회 오고, 헌금하는 분이 있었지요. 끌려가는 믿음인데, 하나님은 결코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자녀가 즐거이 뜻을 따르며 복을 많이 받기를 원하시고, 그걸 기뻐하시지요. 오늘은 성경 말씀에서 잘 선택해서, 자신이 복을 받고 주위 여러 사람이 복 받게 한 분들을 나눕니다. 먼저, 믿음의 조상 아브람입니다. 그가 살던 갈대아 우르는 크게 번영하는 곳이고, 아브람의 조상들은 우상을 만들어 부요하게 살았지요.
그런 어느 날,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아브람 앞에 선택지가 놓였습니다. 하나는‘저는 못 갑니다. 여기서 친척과 함께 부요하고 안전하게 살렵니다.’나라나 경찰이 없을 때라, 친척들이 모여 서로 보호하고 살아야지, 떠나면 목숨이 위태합니다. 또, 돈 잘 벌며 사는데, 떠나면 먹고 살 길도 없지요. 오늘날 이런 경우 많이들‘난 못 가요’할 겁니다.
다른 선택은‘예’인데, 아브람은‘예’하며, 위험하고 앞날을 모르는 길을 갔지요. 우리에게‘내가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이해되고 유익한 것만 믿어, 내게 손해되는 일은 할 수 없지, 내가 바본가?’아브라함은 아니라 합니다. 또 한 번 중대한 선택은, 늦게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 하지요. 아브라함은‘무슨 말씀입니까? 아들을 주실 때는 무슨 마음이고, 아들을 죽여서 태워서 바치라 합니까? 나는 죽어도 못합니다.’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으나, 아브라함은 그러지 않았지요.
우리에게 적용하면‘네 가장 귀한 것까지 내게 내놓아라.’그런 상황이 오면 어떨지, 여러분 스스로 마음을 살펴보세요.‘제가 덕을 보려고 예수 믿었지, 손해 보려고 믿었습니까? 조금도 나는 희생할 수 없어요.’대체로 이런 마음이 아닐까요? 그런데 예수님은 마 6:33에‘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가르치셨을 뿐 아니라, 십자가에 죽으시며 스스로 그 길을 가시는 본을 보이셨지요. 그 예수님께서‘나를 따르라.’하십니다.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선택을 생각해봅니다. 롯과 함께 사는데, 가축이 늘어가자 종들이 풀밭 때문에 다툽니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롯에게‘네가 갈 곳을 먼저 선택해라. 나는 반대 방향으로 가겠다.’염치없는 롯은, 물이 많아 풀이 풍성한 소돔 쪽을 택하지요. 아브라함은 반대편 거친 광야로 나갔습니다. 풍성한 소돔은 타락해서 유황불에 멸망하는데, 롯은 아브라함 덕분에 간신히 빠져나왔으나, 거친 광야로 간 아브라함은, 오직 여호와만 섬겼기에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요.
여러분 앞에, 비슷한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요? 내 눈앞의 유익을 챙기나요? 상대의 유익을 생각하며, 자기 희생을 감수하렵니까? 보통 인간의 마음으로 아브라함처럼 하긴 힘들지요. 그러기에, 말씀을 나누며, 세상 물질을 따르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 중, 무엇이 참 된 복을 누리는 길인지 알고, 앞으로 바른 선택을 하자는 겁니다.
두 번째 생각할 이는 오늘 본문으로 택한 여호수아서의 라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정탐꾼을 보내, 성안의 사정을 살피는데, 그들을 만나 라합이 한 말이, 읽은 성경 말씀이지요. 11절에‘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은 하늘에서나 땅에서 하나님이시라.’이스라엘 정탐꾼에게 이보다 귀한 정보가 없겠지요. 싸울 것도 없겠구나 했을 겁니다. 라합이 술집을 하기에 많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맨땅으로 건너고, 강대한 적들을 물리치며 여기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여리고 주민의 반응이 마음이 녹고 잃을 정도입니다. 이때, 라합이 할 선택의 하나는, 정탐꾼을 신고하는 것인데, 안 그랬다가 발각되면 죽은 목숨이지요. 다른 선택은, 정탐꾼을 무사히 돌려보내며,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구하는 것인데, 라합은 이 둘째를 선택했습니다. 라합의 선택으로, 자신과 일가가 다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족보에 예수님 조상에 오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많이 들으라 합니다. 롬 10:17에‘믿음은 들음에서 나며..’많이 듣고 성경을 읽어야, 좋은 판단할 수 있지요. 그리고, 듣고 판단하면, 라합처럼 용감하게 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리고 성이 무너져내린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라합을 생각하면, 주위 형편이, 그리 결정하기 어렵지요. 결과를 놓고 읽으며‘라합이 그랬구나!’하기는 쉽지만, 내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라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예수 믿음에도 비슷합니다. 믿음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이 많지만, 어떤 이는 듣고도‘난 그렇게 안 믿어, 교회 다니지만, 적당히 믿을 거야.’그런 선택을 할 수 있고‘내 뜻과 정성을 다해 주님을 섬길거야.’할 수 있지요. 그 선택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고, 그에 따라 받을 상급도 여러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생각할 분은, 삼상 25장에 나오는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입니다. 남편 나발은 부자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고, 자기만 위해 살았지요. 가을에 양의 털을 깎을 때면, 그 집이 잔치를 베풀며 이웃에 푸짐한 음식을 베푸는데, 근처에 있던 다윗이 부하를 보내 음식을 구해오라 합니다. 다윗은 부하들과, 도망 다닐 때라, 배가 고팠으나, 양치는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 보호했을 뿐,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았기에, 음식을 청할 만 했지요.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은, 음식을 구하러 온 다윗 신하에게‘요사이 주인을 떠난 종들이 많은데 그런 이들에게 나눠줄 음식은 없으니 썩 꺼져.’다윗은, 이런 보고를 받고 분노해서, 나발의 집을 치러 옵니다. 그냥 두었다면, 나발의 집안은 다 죽었지요. 이때 아비가일이 지혜로운 선택을 합니다. 남성 중심사회라 잘못 나섰다간 남편에게 경을 치겠지만, 아비가일은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서 달려가, 치러 오는 다윗의 분을 삭힙니다.
음식을 줄 뿐 아니라, 장차 크게 되실 분이, 이런 일로 경력에 흠이 가야 되겠습니까? 다윗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요.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앞의 라합처럼, 아비가일이 주위의 사정을 많이 듣고 잘 알았기에 가능했지요. 다윗이 억울하게 도망을 다니는 것이나,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의 돌보심 받음을 알았습니다.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한 말 중에‘내주의 생명은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여호와가 다윗을 그리 지켜주신다는 거지요. 아비가일이 참 지혜롭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바쁘고 힘들어도 주위를 살피며, 세상 일에 귀를 기울이라 합니다. 그런 중에 어려운 이들의 형편을 들으면, 이해하고 격려하며 도우라 하지요. 요사이 많이 어려우니, 자기만 생각합니다. 우리말에‘내 코가 닷 자인데 어찌 남을 생각합니까?’그러니 더 어렵고 외로워지지요. 그럴수록, 성도들은 아비가일처럼 이웃을 돌아보면서, 마음과 정성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복 주십니다. 앞에 놓인 복과 화 중에, 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신약시대에 와서는 훌륭한 선텍의 주인공으로 단연 예수님 어머니 마리아를 꼽고 싶습니다. 어느 날 어린 소녀, 요셉과 정혼한 마리아에게‘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마리아가 궁금한 걸 묻기는 했지만, 마리아는 순종을 택했지요. 눅 1:38에‘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마리아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당시 결혼 전에 아기를 가지면, 돌에 맞아 죽을 때입니다.
이를 영화로 만든 것을 보니, 배가 부른 마리아가 길을 갈 때, 아이들이 뒤를 따르며 욕을 해대고, 어른들이 근처로 돌ㅇㄹ 던지며, 온갖 상소리를 했지요. 천사의 말에‘나는 죽어도 그리 못합니다.’는 선택을 했다면, 마리아는 그런 어려움과 모욕은 당하지 않았지요. 우리에게 비슷한 어려운 선택이 요구될 때, 어찌해야 할까 답을 줍니다. 하나님의 명이고 뜻이라 생각되면, 이해가 되지 않아도 순종해야지요.
그 일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는 방법은, 기도와 성경 읽기지요. 기도하는 중에, 마음에 와닿는 것과, 성경 말씀에 비슷한 경우를 통해 하나님 뜻을 판단합니다. 하나님의 뜻인지 알면 과감히 순종합니다. 이어 생각할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의 많은 경우도, 네가 선택하라 하셨지요. 예를 들어, 팔복의 가르침에‘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심령을 가난하게 겸손한 마음을 가질지, 말지는 우리가 선택할 일이지요.
또‘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하나님을 보는 복을 누리려면, 먼저, 우리 마음을 청결히 해야 합니다. 마음에, 의심이나, 욕망, 근심이 가득하면,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사실 성경 전체가 그렇지요.‘하나님께 순종하면 복을, 순종치 않으면 화를 당하리라.’우리의 선택에 따라, 복을 받든지 화를 당합니다. 우리 할 일을 하지 않고‘하나님아버지, 복 주세요.’만 한다면‘가서 성경을 더 읽고 와라.’하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조선에 오신 선교사들의 선택을 생각해봅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를 시작으로 오신 선교사들은 대학의 졸업생으로, 1800년대 말이면, 본국에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지요. 그러나 주님의 사랑을 알고 뜻을 깨달았기에, 그것을 포기하고 미개한 조선 땅에 왔습니다. 복음, 복된 소식을 전하러 왔지만, 결코 환영받을 여건이 아니지요. 복음을 전하러 동네를 찾으면‘서양 귀신이 아이 간을 빼 먹으려 온다.’하며 몰려와 돌질을 했지요.
화장실이 부실해, 똥통에 빠진 선교사도 있고, 시련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분도 있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분은, 마포 선교사 묘역을 찾아 비석들을 둘러보기 바랍니다. 적지 않은 묘가 두세 살도 안 된 선교사 자녀의 아기 묘이지요. 자식을 이국땅에 묻어가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 헌신하는 중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는데, 그중의 한 예로, 제주도에 복음을 전한 이기풍 목사님을 소개합니다. 당시 제주도는 멀리 떨어진 변방이고, 우상이나 뱀을 섬기곤 했지요.
나라 잃고 일본 압제하에 고생하는데, 눈이 파란 서양인까지 길에 다니는 것에 화가 치밀어, 돌을 들어 선교사 턱을 쳤습니다. 그런데, 많이 다친 선교사 마펫은, 이 기풍 청년을 경찰에 고발해 처벌받게 하기는커녕, 그 마음을 오히려 위로하며 복음을 전하고, 장신대에 입학해서 목사 공부하도록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 이 기풍 목사님이 제주도에 복음이 전했지요. 선교사들의 그런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예수를 믿고, 이 시간 예배드리고 있으니, 그분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은, 하나님은 복 주시기를 바라지만, 먼저 우리에게 선택하라 하심을 나누었습니다. 여러분 앞에 크고 작은 많은 선택할 것이 있지요. 대림절 기간을 지나며, 나는 과연 예수를 바로 믿기로 선택하고 그 길을 가는가? 아니면 별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교회를 오가는가? 하나님의 나를 향한 사랑과 뜻을 알고, 은혜에 감사하며 뜻대로 살 길을 선택해 나가는가? 내게 주님은 최우선인가? 주님의 뜻을 알고 이루기 위해, 매일 하루의 얼마를 성경 읽고 기도하는 일에 바치는가?
스스로 살피며, 부족한 것들을 고치고 보완하는 올 대림절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하면, 사랑의 하나님은 복을 듬뿍 주실 겁니다. 꼭, 기억하실 것은,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 앞에 복과 영생, 화 영벌을 두시고, 네가 선택하라 하십니다. 조금만 생각해도, 우리 앞에 복과 화를 놓으신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복이지요. 안 믿는 이들은 그저 세상 복을 좇아, 세상 따라 살 뿐이지 않습니까? 여러분 바른 선택을 하셔서, 여러분이 복을 받고, 복의 근원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2월 6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