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2일 설교
성경: 행 12:11-17 설교:“바른 믿음으로 자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저는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을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닿을 수 있다며, 탑을 높이 높이 쌓아 올렸는데,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란케 하시니, 중단되고 다 흩어졌지요. 현대가 과학과 경제적 면에서, 큰 바벨탑을 쌓으며‘인간은 위대해.’해 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한 방에 밑동부터 무너져 내리는데,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로발 시대라며, 인터넷과 항공으로 세계가 하나 되었다 했는데, 아이로니 한 것은, 방역이 입국 금지, 거리 두기이지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가 무섭지만, 세계 경제를 뿌리채 흔들어, 무너질 위험에 섰습니다. 이대로, 석 달을 지내면, 국내에 안 무너질 기업이 없다 합니다. 이런때 우리 성도가 해야 할 일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길 기도하면서, 우리 믿음을 살펴 고치며 보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소에 내 믿음의 틀을 고치기 힘들지만, 주위가 어려울 때는 노력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미국이 흑인 노예를 해방한 지 150여 년이 흘렀지만, 흑백 갈등은 여전히 심하지요. 가끔, 백인 경찰이 흑인을 거칠게 매질하는 기사가 납니다. 그런 환경에서, 어떤 이가 9분짜리 짧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영화에, 한 까칠해 뵈는 백인 아주머니가 쇼핑백을 들고 기차를 기다리다가, 흑인과 부딪쳐 물건을 바닥에 쏟았습니다. 그 흑인이 도와주려 했으나, 백인 아주머니는 흑인을 싫어하기에 거절하고, 혼자 주워 담다 보니 기차를 놓처버렸지요.
다음 열차를 기다리며, 까페훼에 가서 야채 샐러드를 주문해 테이블에 와 놓고 보니, 포크를 안 가져 왔습니다. 포크를 가져오니, 흑인이 자기가 주문한 샐러드를 먹고 있습니다. 몹시 불쾌했지만, 아마 돈이 없었는지, 흑인과 함께 한 번씩 교대로 샐러드를 먹었지요. 남들이 보면, 먹으며 데이트하나 오해할 정도였습니다. 다 먹고 나니, 흑인이 커피 두 잔을 사갖고 와, 여인은 내 샐러드 먹은 값이려니 하고, 고맙단 말도 없이 먹었지요.
기차가 들어와 타러 가는데, 이번엔 쇼핑백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가니 쇼핑백이 보이지 않아, 흑인이 들고 갔나 하는데, 그 옆 테이블에 쇼핑백과 자기가 산 샐러드가 놓였습니다. 백인 아주머니가 자리를 착각해 남의 자리에 가서, 흑인이 산 샐러드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며 먹고, 공짜 커피까지 마셨던 것이지요. 흑인은 원래 그래, 그러면서 자신의 착각은 생각지 않습니다. 짧은 영화지만, 자신의 착각으로 그런 실수를 할 수 있음에, 많은 이가 동감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린 것은, 우리 신앙생활에도, 종종 이런 실수를 하기에, 말씀을 통해 우리가 고칠 것을 찾고자 합니다. 그저 믿어온 대로, 아니고요, 바른 믿음이 어떠함을 알고, 자신의 부족함을 고쳐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중요한 하나이지요. 먼저, 오늘 읽은 말씀은, 헤롯 왕이 야고보 사도를 죽이니, 유대인들이 좋아해서, 베드로를 옥에 가두고 다음 날 처형하려는데, 그 밤에 천사가 베드로를 옥에서 풀려나게 하지요.
베드로는, 평소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던 마가의 어머니 집에 갔습니다. 베드로가 문을 두드리자, 로데라 하는 여종이 문 열러 나왔다가, 베드로의 음성인 걸 알고, 너무 기뻐서 문 열 생각은 않고 달려가‘베드로가 문밖에 섰습니다.’하니, 밤을 새워가며‘우리 베드로 사도 살려주세요.’눈물로 부르짖어 기도하던 이들의 반응은‘네가 미쳤구나.’여종이 힘써 말하기를‘참말입니다.’‘그러면 그의 천사겠지.’간절히 기도하면서도, 옥에 갇힌 베드로가 제 발로 문 앞에 온 것은 믿지 못한 것이지요.
밖에서 베드로가 문을 계속 두드리니까, 그제야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랍니다. 간절히 기도했으나, 막상 기도가 응답된 것을 믿지 못하는 모습에서, 기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은 다음의 어느 경우에 해당할까요? 평소에 별로 기도하지 않는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하더라도 건성 하거나, 내 기도에 주님이 응답하신다는 확신이 없다. 기도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주시길 바란다. 오늘 말씀처럼 기도하고 응답 되어도 모른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성도는, 귀한 특권인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하며 알 것은, 기도 응답에는, Yes 즉시 내 뜻대로 이루어주시기도 하고, No 아니야 내 기도가 주님 뜻에 어긋나 답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Wait 기다려, 아직 때가 아니야가 있습니다. 성도는, 평소에도 기도하지만, 자신이 아프거나 힘들 때 더 기도하고, 이웃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 겪는 나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하면서, 기도의 yes, no, wait를 마음에 담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기억할 것은, 내가 기도한 대로 응답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됩니다. 내 뜻대로 라면, 내가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지요. 주보에 실은 글을, 나중에 읽어보세요. 힘든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일생을 아프리카 선교에 바치려고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하던 폴러드 여사가, 일의 진척이 없자,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나 봐, 낙심하던 중, 한 기도회에 갔다가 한 할머니의 기도“주님, 삶 가운데 어떤 일이 있어도 좋으니, 주님의 뜻과 섭리만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그 기도에 깨닫고, 집에 돌아와 밤을 새워가며 폴러드 여사가 작사한 것이 찬송 425 장입니다. 제가 1절만 부릅니다.‘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진흙과 같은 날 빚으사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며, 첫 번째 우리가 힘쓸 것은, 더 간절히 기도하자,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뤄짐을 보자 입니다.
두 번째 나눌 성경 말씀은, 예배 시작하며 읽어드린 것이지요.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러 들어가다가, 문 앞에서 구걸하던 날 때부터 앉은뱅이가‘한 푼 줍쇼.’하자, 베드로는‘내게 은이나 금은 없지만 내게 있는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으라.’하며,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발과 발목에 힘을 얻어, 일어나 걸으며 뛰며, 성전에 들어가 기뻐 찬양합니다. 그가 얼마나 기뻤을까요? 말씀을 들으며‘그런 일이 있으라고? 있다 한들, 다리가 멀쩡한 나완 상관없어.’
아니지요. 이 말씀은, 우리에게‘너는 지금 앉은뱅이 믿음이 아니냐?’묻습니다.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나, 마음에 참 기쁨이 없다면 영적 앉은뱅이고, 오래 믿는데도 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믿음이 자라지 않아서, 삶이 좋게 나아짐이 없어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항상 기뻐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면서, 우리도 베드로처럼 주위의 앉은뱅이들을 붙잡아 일으키라 합니다.
어디 앉은뱅이 없나 찾아다닐 건 없고요, 영적 앉은뱅이는 주위에 많지요. 그들의 손을 잡고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말씀의 일어난 앉은뱅이처럼 항상 기쁘게 살기에 힘쓰면, 다른 이들이 보고 따라 합니다. 반면에, 오래 믿었는데도, 삶의 기쁨이 없이, 안 믿는 이와 별로 다를 것 없이 살면, 보는 이들이‘예수 믿어도 다를 게 없구나.’이웃을 일으켜 세울 수 없지요. 두 번째 힘쓸 것은, 어떤 형편에도, 벌떡 일어나 찬양하며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나눌 말씀은, 베드로 사도가 죽은 도르가 여인을 살려낸 것이지요. 행 9:40에‘베드로가 사람을 다 내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이르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니 그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죽은 도르가를 다시 살린 것은, 예수 믿음이 영생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교인들이 때로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교회를 다니며, 영생의 확신이 없기에, 너무 세상에 치우쳐 살기 때문입니다.
그 뿌리에는, 우리 민족의 오랜‘비나이다.’신앙이 있습니다. 큰 바위나 나무 앞에 가서 비나이다 하는 것은 아픈 병이 낫고, 돈을 벌거나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이 땅을 위한 것입니다.‘예수께 빌면 더 잘 이뤄진다네.’장소를 옮겨 교회에 와서 빌지만, 비는 내용은 같습니다. 아니지요. 참된 신앙은, 이 땅에서 내 소원이 이뤄지길 비는 것이 아니라, 천국 영생을 바랍니다. 잘 가르쳐주는 것이,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명에 따라, 늦게 얻는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겁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아브라함은 왜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하나님, 이삭을 주실 때는 무슨 생각이고, 제 손으로 죽여 제물로 바치라 하십니까? 제물이 필요하시면 제가 이삭 대신 죽을게요.’그러지 않고 묵묵히 순종한 것은,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죽이더라도, 사랑의 하나님은 이삭에게 더 좋은 세상을 주실 거라 믿은 것이지요. 베드로가 도르가를 살린 이유도, 우리에게 믿는 이가 다시 살아남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천국 영생의 믿음이 꼭 필요한 것은, 오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훗날 천국에 가서, 흠 없이 주님 앞에 서기 위해, 우리는 이 땅에서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기에 힘씁니다. 그뿐 아니라, 천국이 너무나 좋음을 믿기에, 남이 누리는 부귀영화를 부러워하지 않고, 아픔이나 환난은 잠시오, 천국은 영원함을 믿기에 겪는 어려움을 잘 이겨냅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힘쓸 것은, 천국 영생을 누릴 것을 확신하며, 이 땅에서 천국같이 사는 것입니다.
지금 사순절 기간을 지나는데,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마다 않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길은, 바른 믿음을 찾아 이루는 것이지요. 우리가 바른 믿음으로 살지 못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헛되이 만드는 것이지요. 아울러, 그것이 주님이 주신 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기왕에 믿는 것, 억지로 끌려가듯 믿을 것이 아니라, 믿으며 많은 복을 찾아 누려야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이가 병에 걸리거나 죽어갈 때,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깨달으며, 주님께 더 가까이 가야 합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상처를 안긴 채 끝날 것입니다. 그때‘아휴, 병에 안 걸리고 지나가 다행이야.’거기 머물지 말고, 믿음이 변화하고 자라길 힘씀으로, 기도하고 응답을 받으며 능력의 성도로 삽니다. 앉은뱅이 믿음을 떨치고, 기쁨으로 펄쩍펄쩍 뛰며 찬양합니다. 천국 영생을 확신하며, 이 땅을 천국 같이 삽니다. 앞으로 그런 삶을 산다면, 2020년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게 귀한 기회였다고 고백할 겁니다. 다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월 22일 설교
